뭐 필승법은 아니지만 살 방법이 없진 않았음. 일단 둘이 티를 내지않고 연합하면 되는거임. 보다보면서 느낀건데 1과 4번에 3/3으로 표가 정확히 양분되고 6번에 두 표가 몰렸잖아? 그런데 그런 결과가 7번이나 3번의 입장에서는 되게 명백한 결과였다는 점임. 더군다나 1번과 4번이 찍은 사람은 6번으로, 여자측의 핵심 인물이었음. 내 생각은 이러함.

전제) 3번과 7번은 첫 투표의 양상을 정확히 꿰고 있다 + 여성은 여성을 떨어뜨리는 투표를 절대 하지 않는다.

영상에서 보면 3번과 7번은 각각 1번과 4번을 투표하도록 되어 있던데, 4번에 갈 하나의 표를 6번에 투표하도록 하면 6번과 4가 동표가 되서 그 둘에 대해 재투표가 들어감. 그리고 재투표에 대한 토론을 할텐데, 그 토론을 어떻게 하든 여자는 무조건 4번을 찍을테고 남자는 무조건 6번을 찍으면 4번과 6번이 동시에 탈락하게 되어서 성비도 3:3이 됨. 여기서 가장 문제는 4번이 트롤을 해서 6번을 안찍는 경우인데 재투표 결과를 보니 그럴 가능성은 없어보임.

이후의 전개를 보자면 1번은 4번이 없어져서 세력으로서의 영향력이 줄어들게 되고 여자 측은 6번이라는 구심점을 잃었음. 그리고나서 중요한 건 여자 측이 1번을 찍도록 정치를 해야하는 거임. (뭐 2번이 배신한거 같다, 아니면 누가 배신했는지 애매하닌까 확실한 적을 우선 처리하자 식으로)

그 다음에는 1번과 접촉해서 여성 플레이어 중 하나를 지목하게 해서 또 다시 3:3으로 재투표 결과를 이끌어 내서 2:2를 만드는거임.

여기서 핵심은 첫 투표시에 성 비율이 1:1로 되어있기 때문에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남녀 하나씩 떨어뜨려 성비를 맞춰야하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남자들의 다른 파벌들을 몰아내야하는 거임. 

2:2가 되고나서부터는 완전 개인전이긴 한데 그 와중에도 팀전을 해야됨. 남자가 남자를 밀어냈다가는 여성팀이 우세해져버리닌까. 그래서 3번이나 7번, 아니 남자측에서 가져갈 수 있는 최선은 남자 한명 여자 한명 우승하는 것일듯.

하지만 이걸 보다보면 당연히 의문이 생길거임. "아니 그냥 첫투표에서 6번에 몰표주고 밀어내서 우위로 여자 다 밀어낸다음에 2:2하면 되는거 아님?" 

물론 그것도 좋은 생각이긴 하나 내 생각에는 여자가 나가서 4:3이 되는 순간부터 여자들은 남자쪽에 포섭될 가능성이 존재함. 1번과 4번의 관점에서 가장 높은 확률로 우승권에 도달하는 방법은 포섭을 할 수 있을 거 같은 2번을 제외하고 여성진을 다 탈락시키고 난 뒤에는 2번을 포섭해서 3,7번을 떨어뜨리는 거임.

물론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지만 지금 1번과 2번이 연애하고 있다는 사실을 놓고보면 2번이 1번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3,7을 우선할 것 같지는 않아보임. (물론 이건 당시 3번과 7번이 알 수 없는 정보기는 한데, 2번과 14번이 모종의 접촉이 있던걸 알았을 때 의심해볼만하긴함.) 

따라서 성비가 기울어서 한쪽이 너무 강한 파워를 가지는 것 또한 3,7에게 우수한 전략이 아님.
 

위의 시나리오는 내 뇌피셜 뿐이긴 하지만 3번과 7번은 생각보다는 괜찮은 포지션에 놓여있다는 생각을 하게되었음. 일단 여자 측에는 1,4번이라는 확실한 적이 있고, 1,4번은 여자팀을 와해해야한다는 전략적인 목표가 존재했기 때문에 3번과 7번은 회색지대에서 이 이점을 충분히 챙길 수 있는 여지가 있었음.

그런데 이런 이점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못한게 많이 아쉬웠네.

뭐 하여튼 생존이나 승리나 주도권이냐를 떠나서 3번과 7번이 이런식으로 생각을 했다면 3번과 7번에 대한 여론이 엄청 좋아졌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