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ITOL HILL [캐피톨 힐]

 

AUTONOMOUS ZONE [자치구역]

 

 

시애틀 당국의 결정으로 경찰은 캐피톨 힐에서 철수했다. 약 여섯 블록 정도 되는 지역이 시위대에 의해 자치지역으로 선포되었다.

 

시애틀 경찰서장은 이 결정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경찰은 이 지역에 다시 질서를 세우길 원한다고 한다.

 

흰색 천막 아래에는 Cop Free Zone [경찰이 없는 구역] 이라는 붉은 글자가, 좌측엔 FUCK SPD [시애틀 경찰 좆까]라는 문구가 있다.

 

 

시애틀의 거리는 (공권력의 소유가 아니라) 시애틀 주민들의 소유라고 한다. 실제로 이 지역은 시민 자치를 행하고 있다. 

 

물론 미국의 수도와, 전기와, 인터넷등을 사용하면서.

 

 

흑인이라고 적혀 있는 파란색 글씨를 배경으로, [캐피톨 힐 자치구역]이라는 문구가 좌측에, [이곳을 경계로 미국이 아니다]는 문구가 우측에 적혀 있다.

(우측 문구를 직역하면 '당신은 미국을 떠나고 있다'지만 문맥상 자치구역은 미국이 아니라고 선포하는 것이 맞다)

 

물론 이들은 미국의 물자로 살아가고 있다.

 

 

[시애틀 경찰서, 동부 구역] ► [시애틀 사람들, 동부 구역]

 

 

 

이들은 자치구역의 시민에 의해 임명된 경찰이다. 시위대는 시애틀 경찰과는 달리, 이들이 최소한의 무장만을 하고 있다고 찬사를 보낸다.

 

 

그들의 주무장은 AR-15라고 한다.

 

시위대는 이들의 모습을 '좌파는 나약해서 총을 무서워한다'는 보수진영의 주장을 깨부수는 장면이라며 지지하기도 한다.

 

 

 

방금 시애틀 자치구역의 경찰이 '시민'에 의해 임명되었다고 했는데, 그 시민이 바로 래퍼 Raz Simone이다. 믿음직스럽게 생겼다.

 

그는 자신이 총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는 이유로 스스로를 경찰로 선포했다. Raz의 경찰대원들은 시애틀의 폭압적인 경찰과 달리 정감 넘치는 태도로 지역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자치경찰과 시민 사이의 사소한 충돌 사건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이 너무 길어 요약본을 번역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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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상황의 요약 번역)

 

[자치경찰이 다른 사람의 그래티피에 덧칠을 하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Raz가 이끄는 자치경찰들이 그에게 접근에 군중들로부터 떨어뜨려 놓고는, 2블록을 추격했다.

 

그래티피를 그리던 남자는 촬영을 시작했지만, 자치경찰은 핸드폰을 빼앗았다. 남자는 핸드폰을 돌려받으려 했지만 자치경찰은 그를 공격하고, 머리를 발로 차며, 안경을 부숴버렸다. 

 

심지어 자치경찰은 그를 쏴버리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경찰은 남자에게 모든 것이 그의 탓이라며 덮어씌우기 시작했다. 자치경찰 소속 여성이 몰래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고 촬영한 것이라 대부분 음성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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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내역 요약 번역)

 

0:35:

(자치경찰)"우리가 이 지역의 경찰이아!" "우리가 이제 이 지역의 지도자라고"

 

6:20:

(자치경찰)"너 스스로의 안전을 위해서, 여기서 떠나는 게 좋을 것 같아" 약간의 위협성 발언으로 보인다.

 

7:10:

(자치경찰)"조금 사랑의 매가 필요하겠는걸" 

 

9:10:

(자치경찰)"우리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만드는 데 가장 좋은 건 폭력을 통한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지"

 

11:00:

갈등이 고조되며 비디오의 화면이 나간다.

 

12:30:

누군가가 불분명한 이유로 "씨발"이라고 소리친다. 나중 상황을 보면, 이 시점부터 대부분의 폭력이 행사되었던 것으로 보이며, 발로 차고 안경을 부순 것 같다. 

 

13:20:

(자치경찰) "핸드폰 내놓고 앉아봐."

(피해자 남성): "니들이 내 안경을 부쉈잖아! 앞이 안보인다고!"

(자치경찰) "당장 안 앉으면 앉게 만들어줄 줄 알아!"

 

13:45:

(피해자 남성): "너희들은 내 안경을 부수고 핸드폰을 훔쳤어!"

 

14:45:

(피해자 남성): "너희들은 내 안경을 부쉈다고!"

(자치경찰): "그래, 면상을 대신 부숴버렸어야 했는데!"

 

15:10:

(자치경찰): "니거새끼야 깝치지마, 머리통을 날려버리기 전에" (깝친다는 것은, 이 요약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아마도 "15분 안에 여기서 나가고싶다"고 한 말을 의미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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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z Simone은 이후에 다음과 같은 트윗으로 상황을 설명했다.

"이 사건은 사실 굉장히 아름답게 끝났습니다. 우리는 모두 서로를 포옹했고, 그 아이의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아버지는 이제 내가 그 아이를 멘토링하길 원합니다. 흑인들 사이의 끝내주는 대화였고, 우리는 자존심을 버리고 서로에게 사과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포옹하며 울었습니다. 상황은 아름답게 끝났습니다"

 

 

 

우리는 선진국, 그것도 미국에서 군벌이 탄생하는 순간을 목도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를 테러리스트로 선언하며 미국의 영토를 회복하겠다고 선언했지만, 민주당 시애틀 시장은 트럼프의 폭력성을 비판하고 나섰다. 그녀는 연방검사 출신이다.

 

 

트럼프에겐 가불기인게, 어차피 강경진압하면 민주당에게 욕먹을거고, 진압 안해도 기존 지지층에게 욕먹는다. 어떤 경우에도 민주당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해지는 상황인 것.

 

 

시위대는 자치구역의 상점 주인들이 구역 안정과 보호를 위해서 500달러 정도 기부하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하고 있다. 아마도 제안은 결코 강제가 아닐 것이다. 시위대는 마피아가 아니다...?

 

이 정보의 진실성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니, 바로 믿을 수는 없다. 시위대는 현재 자치구역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 

 

 

 

자치구역에 초대되어 들어간 홈리스들이 음식을 갖고 도망간 상황. 자치구역은 최대한 비건 음식 위주로 식량을 지원 해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저 트윗 주인은 소개란에 [백인적인 것, 자본주의, 그리고 문명을 폐지하는 것을 지지하는 무정부주의자]라고 적어뒀다.

 

 

그 외

1) 미국의 고전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남북 전쟁을 미화하는 인종차별적 영화라는 이유로 HBO Max의 리스트에서 제거되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아마존 영화 1위 중이라고 한다(기사).

 

2) 28살의 정치학 분야 데이터 분석가이자, 오바마의 재선 캠프에서 일했던 사회 민주주의자가 직장을 잃었다. 감히 폭동이 오히려 민주당의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과거 사례의 데이터를 분석해서 글을 올렸기 때문이다.  (기사, 그가 올린 자료 포함)

 

 

 

내가 알던 미국 맞냐? 가슴이 웅장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