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

단타 vs 장투

 

먼저 단타냐 장투냐는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돈을 더 쉽게 잘 버는 쪽이 있다면 그 쪽을 선택하면 된다.

 

예측가능성: 장투 승

과거 주식시장 수익률을 토대로 주식시장 평균의 장기수익률을 구할 수 있다.

따라서 장기투자를 하면 미래의 내 수익률을 어느정도 예측할 수 있다.

반면 단타는 몇 달 동안 수백퍼센트를 벌 수도 있지만 평생 번 돈을 다 잃을 수 있다.

투자는 실패해도 계속 다시 도전할 수 있지만 인생은 한 번 뿐이다.

돈은 많을수록 좋지만 일정 금액을 넘어서면 돈만으로 인생이 풀리진 않는다.

병원 갈 돈이 있어야 50, 60살이 되어도 건강하게 살 수 있지만

아무리 많은 돈이 있다한들 인간이 200살까지 살 방법은 아직 없다.

불확실한 100억보다는 비교적 확실한 10억이 훨씬 낫다.

 

기회비용: 장투 승

데이트레이딩 하면 장 열리는 동안은 시장을 떠날 수 없다.

반면 장투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남는 시간에 인생을 즐긴다.

물론 이런 반론도 가능하다. 장투도 공부 하면서 해야 하지 않냐?

두 가지로 답할 수 있다. 첫째 공부 없이 장투 하는 방법도 있다.

자산배분 하거나 단순한 지수추종 하면 계속 공부할 필요가 없다.

둘째 비슷하게 공부를 해도 장기투자를 하는 쪽이 남는게 훨씬 많다.

기업분석, 산업분석, 국가분석은 배워두면 주식 이외에도 쓸모가 있다.

하다못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재밌는 썰이라도 풀 수 있다.(ex 슈카)

그런데 차트분석은 아무리 배워봐야 주식 이외에 쓸모가 전무하다.

 

거래비용: 장투 승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다.

특히 복리효과 때문에 장기로 갈 수록 작은 수수료 차이는 큰 수익률 차이로 나타난다.

 

기관 대비 승률: 장투 승

단타 이야기가 나오면 '기관도 단타 하는데?' 이런 반응이 꼭 나온다.

일단 기관은 전문성에서 개인 투자자가 따라잡을 수 없는 영역에 있다.

개미들이 차트보고 기영이 그릴 때 지식과 노하우를 총 동원해 그들만의 로직으로 매매한다.

증권사 들어가 프랍데스크에서 일하는 인간보다 학교다닐 때 공부 잘 했는지만 생각해도 된다.

왜 수능점수로도 걔들을 못 이겼으면서 돈 버는걸로는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걸까?

그러면 장투해도 기관 못 이기는건 마찬가지 아니냐? 이런 반론이 있을 수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주식은 단타로 갈 수록 제로섬게임이고 장투로 갈 수록 비제로섬게임에 가깝다.

단기적으로는 누군가가 내가 산 가격보다 비싼값에 주식을 사줘야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기업을 사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면 다함께 부자가 될 수 있다.

 

실제 수익률: 장투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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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많은 단점에도 불구하고 실제 수익률이 단타가 장투를 앞선다면 단타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그러나 많은 자료가 증명하다시피 개인투자자의 회전율과 수익률은 반비례한다.

나는 그 이유를 진화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은 수십만년 동안 초원을 방황하며 극한의 경쟁속에서 살아남아야 했다.

그래서 생존에는 유리하지만 합리성과는 어긋난 방향으로 뇌를 진화시켰다.

그 결과가 심리학에서 말하는 인지편향이다.

(내가 정리했던 글 https://www.dogdrip.net/357426423)

즉 인간의 본성이 주식 투자의 성공 방법과 반비례한다고 생각한다.

별다른 전략 없이 단타를 한다는건 사실상 내 본능이 이끄는 대로 투자를 하는 셈이다.

이렇게 긴 뻘글을 쓰는 나조차 가끔 차트를 볼 때면 단타치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우리 모두가 부처나 예수같은 성인도 아니고 유전자의 본능을 극복할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더욱 인간으로써 내가 가진 한계를 직시하고 경건한 자세로 시장을 바라봐야하는거 아닐까?

10개의 댓글

2021.10.27

맞는말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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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주관적인 의견이 많지만 그 주관이 내생각이랑 비슷해서 개추 ㅋㅋㅋㅋ 특히 단타하면 심력소모 스트레스가 너무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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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난 단타는 넘 힘들어서 계속 보고 있기가.... 그래서 안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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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근데 질문이 있음. 자꾸 장투를 단타로만 비교하는데. 단타 뿐만이 아니라 1개월이 넘어가는 스윙 매매, 3년이 넘어가는 트레이딩, 등등 이렇게 단타보다는 훨씬 더 장기적인 관점 들도 어차피 다 차트만 보고 매매하는 거니까 단타랑 별 다를 게 없는 동등한 위치의 관점이라고 보면 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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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issuee

시간 지평이 짧을수록 차트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기 때문에 단타를 차트매매와 동일한 의미로 사용했지만 차트만 보고 투자해서는 시간 지평을 넓혀도 비슷한 위험이 있다고 생각함. 예를들어 tqqq 적립식 투자는 바이&홀드 전략이지만 레버리지를 쓰기 때문에 변동성이 높고 예측가능성이 낮아질 수 밖에 없음. 그리고 높은 수수료 때문에 거래비용도 비쌈. 스윙 매매를 해도 차트 외적인 요소 즉 기업의 내재가치, 산업 전망과 사이클, 환율 물가 금리 등 거시경제적인 요소등을 함께 쓴다면 예측가능성이나 승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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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근데 맨 아래표 회전율 분위별 수익률

그 4~6분위가 회전율이 몇%인지 나와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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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7
@개나리는노란색

원 자료는 한화증권에서 만든거고 내가 퍼온곳은 홍춘욱 블로그임. 해당 자료에서 각 분위별 회전율이 얼마나 되는지는 못찾았음. 다만 같은 자료로 만든 회전율 별 수익률 자료도 있으니 참고할 수 있을듯. 회전율을 100%씩 끊어서 수익률 분석했는데 그 그래프 보면 100% 미만은 오히려 수익률이 낮았고 200% 근처에서 상대적인 수익률이 가장 높았음. 보고서는 하락한 종목을 적당한 시점에 털지 못하고 계속 가져가는 행태가 오히려 전체 수익률을 악화시켰다고 분석하는듯. 보고서는 여기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음. https://m.blog.naver.com/hong8706/22009658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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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매니아
[삭제 되었습니다]
2021.10.27
@개나리는노란색

올웨더는 전략이 다르니까 주식시장 자료만 갖고 적용하기는 힘들듯? 나도 잘 모르지만 자산배분은 다들 반년이나 분기 1회정도 리밸런싱 하는 것 같더라. 자산군별 모멘텀이 있어서 너무 자주 리밸런싱 하면 오히려 상승 기회를 놓쳐서 장기 수익률에 안 좋다고 하던데 음 실제로 어떤지까지는 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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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매니아

아하 땡큐땡큐 잘 참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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