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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ㅅㅍㅈㅇ) 종말의 바보 후기

 

사람들은 삶이 무한하다는 착각, 충분히 길다는 생각으로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가지.
그러다 큰 사고를 당해서, 죽을 병에 걸려서, 혹은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통해 삶의 끝을 느끼게 돼.
어떤 방식이든 유한함을 느끼는 순간 별 볼 일 없던 일상도 조금은 더 소중해지고 특별해져.
지루하게 이 드라마를 봤던 시간도 삶의 끝에서 회상하게 되면, 연인과 무릎을 마주하고 보았던 애틋한 시간이 될지도 모르지.

 

이렇듯 아포칼립스 장르는 단지 생존을 위한 처절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장르라고 생각해.
하지만 이 드라마는 실체적 재앙과 심리적 재앙을 동일시 하는 것에 집중한 것으로 보여. 
작품의 시간대를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소강된 상태로 한 것은 그걸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읽힘.
겉으론 운명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해.
세경은 반 학생들이 죽은 참사로부터 끝끝내 벗어나지 못했고
인아는 끝끝내 어머니와 함께 하지 못했고
신부는 배신을 극복하지 못해 신부직을 벗었지.
부모 문제가 있는 하율이도 치유되지 못했지.
조금 나아간 사람이 마트 주인 정도지만 그마저도 완전히 극복한 것처럼 보이진 않음.

 

그래서인지 이 드라마를 보면 참사 이후에 남은 피해자분들이나 유가족들을 생각하게 돼.
그분들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슬픈 생각이 듦.
그저 생존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야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 함.

 

그런데 이 드라마는 거의 모든 부분에서 실패하고 있음.
유아인 이슈로 윤상의 서사가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실패라고 생각함.
하지만 큰 주제 속에 소주제들이 중구난방으로 들어가 있는 것은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임.
또한 디테일도 좀 많이 부족함.
재난의 규모를 구체화했어야 했음.
어떤 규모인지 정확하지 않으니, 상황의 심각성이 잘 드러나지 않음.
또한 이민을 가면 정말 살 수 있는 것인지, 실체가 없는 희망인 것인지도 모호함.
정부는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전기 수도 같은 것들이 어떻게 유지되는지 알 수 없음. 통신 센터는 파괴됐다고 하는데 어떻게 통신은 되는지.
설명되지 않는 부분이 많기에 이해가지 않는 부분이 많음.
이런한 것들을 시청자에게만 맡기고 있는 것은 실패한 설정이라고 생각함.

 

여친이 연인을 보곤 안은진 팬이 돼서 같이 보자고 해서 보게 됐음.
금요일에 조금 보고 토요일에 새벽까지 본듯. 
본인이 보자고 해놓고 본인이 더 지루해 하고, 딴짓도 참 많이 함.
둘다 시작을 안했으면 안했지, 봤다면 노잼이라도 끝이 봐야하는 성격이라 어찌 끝까지 다 보긴 했음.
도중에 밥도 먹으러 나가고, 야구도 좀 보고, 산책도 하면서 계속 환기했음

그럼에도 지루하긴 했다.
디테일을 챙기고, 곁가지를 줄이고, 중심 주제에 집중했으면 정말 좋은 드라마가 됐을 거라 생각함.

생각할 거리를 주긴 하지만 아쉬움이 많은 드라마였음.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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