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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ㅍ)황야 너무 재밌다

 

A급, 명작 영화다? 그건 절대 아닌데

 

B급 영화의 감성을 제대로 살린, 시원시원한 영화라 진짜 재밌게 봤다

 

 

1. 첫인상

 

 예고편 봤을 때는 그저 그런 마동석이 마동석 하는 영화인 줄 알아서 별 기대를 안 했고

 

디스토피아를 배경으로 한 콘크리트 유토피아 느낌보다는 킬링 타임용 영화란 인식을 갖고 보기 시작

 

처음 종양이 난 악어 대가리 회치는 장면부터 마동석 히어로물 느낌 물씬 풍기면서 진부해지다가

 

본격적으로 좀비가 된 군인들 나오면서 흥미진진해지기 시작

 

 

 약간 느낌이 초롱이 배우 분까지 나오고 역할도 비슷해서 범죄도시 느낌 나다가

 

그 애들 꼬시는 여자 선생님이랑 학급 장면부터는 완전 설국열차 느낌 나더니만

 

마지막에선 황야로 완성되는 게 좋았음

 

 

2.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 양기수 박사와 좀비 설정

 

 난 이 영화 만든 사람 천재인 거 같음

 

대놓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 아파트가 나오고, 디스토피아는 현실적이고 황폐한 삶이 중요한데

 

갑자기 생뚱맞게 좀비란 설정이 튀어나옴

 

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님들 진짜 이게 사람이 할 수 있는 발상임?

 

심지어 콘크리트 유토피아 후에 나오는 영화인 데 거기에 좀비가?

 

그런데 막상 양기수 박사와 좀비가 없었으면 진짜 영화가 엄청 밋밋해서 재미 없었을 거 같음

 

그래서 만든 사람도 일부러 좀비라는 말도 안되는 설정까지 밀어넣은 것 같음

 

특히 마동석이 시원하게 후두려 패고 자르고 하는 액션을 표현하기에 좀비가 되게 적절했는 듯

 

 

 그리고 양기수 박사, 되게 진부한 캐릭터처럼 연출될 수 있었는데 정말 맛깔나게 나온 것 같음

 

솔직히 캐릭터 자체가 그렇게 새로운 캐릭터는 아닌데, 그런 캐릭터를 마지막에 임팩트 있게 잘 살린 것 같음

 

마지막에 가방에 든 주사 지킬려고 총질하다가 자기가 살리려고 했던 딸이 들어있던 캐리어를 쏴서 비극으로 종지부 찍어지는 연출이 너무 좋았음

 

거기다가 힘이 없을 땐 노예처럼 순종하던 부모들이 군인들이 죽자마자 혼자 도망치려는 양기수 박사를 집단으로 린치하는 장면은

 

너무나도 콘크리트 유토피아가 생각나게 해서 좋았음

 

 

 대놓고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황궁 아파트가 나오는 데 불구하고 비현실적인 좀비가 튀어나옴

 

 

 

3. 그 다음으로 인상적이었던 것 - 액션

 

 솔직히 말해서 그 여자 군인, 이중사 나오는 파트는 별로였음

 

그런데 마동석 나오는 장면들은 시원시원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음

 

특히 머리를 잘라내야 죽는다는 좀비 설정 때문에, 유난히 머리 잘라내는 신이 많은데

 

막판에 악어 대가리 회쳤던 대검 들고 좀비들 머리 한 번에 날리는 게 참 시원시원했음

 

 

 

4. 아쉬웠던 점

 

 내가 좋았던 것은 양기수 박사란 흔해빠진 빌런을 연출한 방식과 좀비란 설정을 넣는 기발한 발상, 마동석의 액션이었음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이 영화? 아마 관객들 평가는 좋을 수 있어도 전문가 평가 보면 3점 넘기기도 개빡셀 거 같음

 

왜냐하면 이 영화는 아무리 생각해도 뇌 뺴고 보면 재밌는데 뇌 달고 보면 덜거덕덜거덕 거리는 부분이 많기 때문

 

 

 예로 들어 갑분 좀비 설정 같은 경우, 제목부터 '황야'고 디테일하게 묘사된 디스토피아와는 정반대의 설정으로 느껴짐

 

분명 영화 초반에는 세상 살기 힘든 이야기 하는데, 갑자기 좀비가 튀어나오니까 재미는 있지만 이게 말이 되나 싶음

 

이 영화가 6부작이나 +a로 제작되었다면 모를까, 짧은 러닝 타임에선 그에 대한 설명도 전무하니 더더욱 그렇게 와닿음

 

 

 총질 하는 장면들도 그런데, 아파트 쳐들어가서 3명이서 아파트 입구에 엄폐도 하지 않고 정자세로 총 갈기는 것도 좀 어이없었음

 

마동석이 칼 들고 혼자 다 때려잡는 장면도 솔직히 그 염병 하는 내내 왜 상대는 권총도 들고 있고

 

심지어 아군 오인 사격해도 좀비라 안 죽는데 왜 안 쏘지? 그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었는 듯

 

 

 그리고 나만 그런가? 마동석이 아파트로 가기 위해 억지로 끼워넣어진 톱니바퀴 같은 이중사란 인물이 영 매끄럽지가 않은 거 같음

 

나보고 그럼 어떻게 했어야 함? 이러면 어버버 하겠지만, 지하실 좀비와 1:1신 넣고 군인들을 분산시키기 위해서 넣은 것 같기도 함

 

그렇지 않으면 결국에 총든 군인들한테 인간이 돌격해봐야 바로 시체 되는 거니까

 

그나마 좀 말이 되게 만들려고 넣은 인물이지 않나 싶음

 

 

 

5. 결론

 

 막상 써놓고 보니까 아쉬운 점이 많은데, 그래도 뇌 뺴고 보면 재밌는 영화인 거 같음

 

그리고 난 양기수 박사가 비극으로 마무리 되는 장면이 정말 인상 깊게 다가왔던 것 같음

 

그런데 양기수 박사가 거슬리게 느껴지거나 지나치게 고어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면 이 영화에 대한 평가가 더 나빠질 듯

 

개인적으로 범죄도시 같이 대중성 있는 영화로 방향성을 잡았다고 느끼지만, 장르의 특성이나 고어한 연출을 생각하면 영화 자체는 그렇지 않은 것 같음

 

1개의 댓글

ㅋㅋㅋㅋㅋ 야야 그만해라 감독님 울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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