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들 읽어보면서 새엄마가 왜 탑에 들어갔는지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내가 생각해본 해석을 적어봐.
탑 내부가 내면 세계 / 환상이나 꿈 혹은 창작 세계라고 생각했어
새엄마는 아이를 갖고 많이 아팠잖아, 그게 정도가 심해져서 혼수 상태에 빠진것이 탑 내부로 들어갔다고 묘사된게 아닐까?
탑 밖에서는 감정을 숨기던 주인공과 새엄마도 내면 세계에서는 다들 감정이 강해져 진심을 말하게 되기도 하고 (주인공은 새엄마가 불편하고 사실 새엄마도 죽은 언니의 아들인 주인공이 부담스러웠다던가)
작중 주인공이 산실에 들어가는 것이 금기로 묘사된 이유가 다른 사람의 내면에 들어가 진심을 알게 되는 것은 창작물로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금기라고 묘사된게 아닐까 싶음
나는 인상깊었던게 주인공이 새엄마를 보며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묘사였던 것 같아
작중 감정을 숨기는 주인공과 달리 왜가리는 본능에 충실한 짐승 즉 주인공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주인공이 감정에 잠식되어가는 장면에서 새엄마가 활로 감정을 내쫓잖아
새엄마도 어른이니까 주인공보다 감정을 억누르는데 능숙했던거지
그걸 본 주인공도 미숙하게나마 본인의 활을 만들어 감정을 쫓아내는 방법을 연습하게 되었고
이후에 탑 내부에 들어가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면서 왜가리(감정)과 친해지게 된 것 같아
감정은 나쁘기만 한게 아니고 쫓아내기만 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배운 주인공이 성장하는 것 같아 재밌었고
마지막 산실에서 주인공이 새엄마의 진심을 알게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엄마가 본인에게 진심으로 대해줬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새엄마를 어머니로 인정하는 장면 역시 인상깊었어.
물론 그냥 개인적인 해석이라 다른 해석의 여지도 많을 것 같아
스팸마요덮밥
이전 지브리 영화는 1순위가 서사고 2순위가 비유였다면
이번 영화는 1순위가 비유고 2순위가 서사인 듯
그래서 오히려 비유를 찾기는 더 쉬워졌는데 서사를 중점적으로 따라가는 관객들에게는 이게 뭔소린가 싶을 장면들이 많았던 것 같아
드리퍼2
좋은 해석이네.. 리뷰들 보면 다 감독과 관련된 자전적 내용을 해석한 것들 위주라 이런 비유요소들 해석이 궁금했어 ㅠ
스팸마요덮밥
좋게 봐줘서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