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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스포)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 개인적인 해석

나는 이 영화가

1. 감정을 다루는 방법

2. 감정을 다뤄 창작물로 만드는 방법

3. 지브리의 끝과 이후 지브리의 흔적들

 

인 것 같다.

 

1.

주인공은 어머니가 죽은 뒤 감정을 숨기고 살아온다.

새엄마도 마찬가지로 죽은 언니의 아들이 부담스럽지만 환영해준다.

 

2.

왜가리는 욕망, 감정이다. 처음에 주인공은 왜가리(감정)을 경계하나 이내 이를 다루는 방법을 배우고 감정과 친해진다.

 

3.

새엄마는 어른으로, 감정을 다루는데 주인공보다 능숙하다.

작중 활은 왜가리를 물리치는 수단으로 사용되며, 주인공은 이를 보고 배운다. (뒤에 일방적으로 내쫓는 것은 잘못됨)

 

4.

왜가리와 마찬가지로 작품 내에 동물들은 감정들이다.

작품내에 생선을 잡아 손질하고 이를 판매하는 장면은 아마 이런 감정을 다루고 영화화해서 관객들에게 파는 행위가 아닐까?

 

5.

주인공에게 생선 손질 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여자는 주인공의 초자아(super ego)다. 주인공은 어머니의 죽음에 죄책감이 있으며, 어머니가 남겨주신 책 등으로 인해 어머니의 가르침이 남아 여성의 형태로 주인공에게 감정에 대한 새로운 가르침을 준다.

 

6.

작중 귀여운 생명체들은 아이디어들이다. 감정을 손질해 먹이고 성숙해지면 하늘로 올라가 아이가 된다 (영화의 캐릭터로 탄생한다)

 

7.

작중 큰 할아버지는 미야자키 감독 본인이다.

할아버지는 갑자기 떨어진 유성 (영감. 하울의 움직이는 성 오마쥬)의 세계에서 많은 지브리 세계를 구축해 왔지만 이제는 본인도 늙고 한계가와 후계자를 원한다.

 

그러나 주인공은 탑을 쌓기를 거절. 더이상 지브리를 잇기를 거절한다.

 

8.

앵무새 대왕은 미야자키 감독의 창작물이다. 창작물은 본인이 사라지기를 거부한다.

 

9.

새엄마는 아이를 낳기 위해 입덫이 심한 등 많이 아프다.

아이를 낳기 위해 아픈 상태가 탑 내부로 표현된 것 같다.

 

10.

주인공인 산실에 들어가는 것은 금기이다. 다른 사람의 내면 세계에 들어가 진심을 아는 것은 창작물로서 금기이기 때문 (사실은 새엄마도 주인공을 부담스러워 했다)

 

11.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본인인 큰할아버지가 있는 곳은 플라톤의 동굴 비유. 엥무새글이 굴을 지나 나왓을 때 창작물인 본인들의 원형인 엥무새와 열매들을 보며 감탄 (이데아 세계)

 

12.

주인공이 탑 쌓기를 거부함으로써 (블록들은 지브리의 영화들, 탑은 세계관) 지브리 세계는 끝을 맞이하지만,

주워온 돌(지브리의 유산, 영향력)은 남는다.

 

방금 보고 와서 못참고 여기에 글 씀.

 

개인적으로는 이게 맞는 해석 같아

 

마지막에 큰 할아버지 고마워요 라면서 큰 별이 지는 연출은 보면서 감독 본인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니 웃기더라

 

처음 전쟁은 맥거핀

반전 내용 그런건 아닌 것 같아.

 

정말 재밌게 봤다.

 

지브리의 뒤를 이을 창작자들이어,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12개의 댓글

[삭제 되었습니다]
2023.10.26
@년째정신못차림

방금 보고와서 휘갈겨 적었는데 재밌게 읽어줘서 고맙다. 영화 몇번 다시 봐볼려고

0

오 훌륭한 분석이라고 생각함 ㅇㅇ 그렇게 생각할만한 여지가 충분하고 영화를 본사람이라면 너의 분석에 공감할거같음

 

하지만 난 이정도의 분석력을 가지지 못한 평범한 흔한 관객이고, 아마 대부분의 관객들은 작화만 아름다운 굉장히 불친절한 영화라고 평가하지않을까 싶음

1
2023.10.26
@야스그랜드마스터

좋게 봐줘서 고마워

같이 본 친구한테 양화 보고 신나서 떠들었는데 내가 생각한게 맞는지 다른 분들 생각을 들어보고 싶었어

0
@스팸마요덮밥

근데 뭐 이 영화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1회 관람만으로 분석을 한거임? 만약 그렇다면 대단하네

난 영화보고 시발 이게 대체 뭘 말하고 싶은 영화인거지 하면서 리뷰 분석글 읽어봤는데도 이해가 잘안됐는데

너가 쓴게 제일 좋다

1
2023.10.26
@야스그랜드마스터

예체능 배우는 학생이라 이런 쪽으로 해석하게 된 것 같아. 이번에 일부러 트레일러 이런거 안보고 정말 포스터만 보고 갔는데 잘한 것 같아.

나는 개인적으로 제목이랑 포스터가 참 잘 지은 것 같다.

 

좋게 봐줘서 고마워

0
2023.10.26

키리코와 함께 하는 부분은 조각배 미는 부분부터 비겁함을 벗고 주체성을 찾는 과정으로 봤음 할배 스타일이 어떤진 모든 소재에 의미부여하는 타입인가 모르겠네

난 백설공주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라푼젤 처럼 디즈니 오마쥬로만 보였고

앵무들은 할배가 가꾼 세계도 결국 인간사회와 다를바 없다는겅 보여준 한계로만 봤음

 

아버지 공장 노동자들과 앵무 노동자들 비슷했거든

나도 옛날에 영화덕후 친구 근처살땐 같이 보고 떠드는거 정말 젛아했는데 요샌 그럴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참 아쉽다

1
2023.10.26
@ㅇㄱㄱㅈ

해석 멋지다

나도 영화 보고 신나서 떠들었는데 그렇게 흥미 있어 하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쉬워서 적어봤어

0
2023.10.26

해석 맘에든다!!

0
2023.10.26
@열려라짱깨

고마워요

0
2023.10.26

괜찮은 해석같은데 9번때문에 영... 한조각이 안맞으니까 좀 이상해.

0
2023.10.27
@URA!!

나도저 장면이 어려워서 어떻게 이해해야할까 고민하다보니 나온 해석인 것 같아

 

탑 내부가 내면 세계 / 환상이나 꿈 혹은 창작 세계잖아? 그래서 새엄마의 경우 아이를 갖게 되면서 몸이 좋지 않은 상태 (혼수상태)에 빠지게 되는게 탑으로 들어간다고 표현된게 아닐까 싶어서 적어봤어

 

이제 다양한 해석글들이 나오는걸 읽어보면서 내 해석은 정말 단편적인 일부만 보았구나라는걸 깨달아서 이번에 다시 다른 관점으로 영화 재관람 해보고싶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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