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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콘크리트 유토피아 후기.TXT

 

 

 

 

 

1. 이병헌 연기는 필모 중 거의 최고 수준

 

 

다소 부실한 부분도 있는 각본인데 본인 연기력만으로 극 중 행동에 설득력을 부여함

 

 

진짜 감정 토해내는 대목 한부분 한부분 거를 곳이 없음

 

 

그렇다고 다른 주연 배우들 연기력이 후달리는 것도 아니고

 

 

부녀회장으로 나오는 아줌마나 조연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연기력도 상당히 좋음

 

 

 

 

 

 

 

2. 딜레마에 비해서 작품 내용은 편파 판정 수준이라 생각

 

 

 

영화 초반부터 황궁 아파트라는 사람들이 이기적으로 군 건 아니었잖아?

 

 

분명히 외부인도 받고 같이 살자고 어떻게 하려고 하다가 외부인들에게 습격도 당하고 실제로 아파트에 불도 날 뻔 하니까

 

 

외부인들을 배척하는 전개로 넘어간거잖음.

 

 

단순히 이기심 때문이라고 볼 수 만은 없음. 

 

 

그런데 영화는 이 상황 속에서 그냥 이병헌을 비롯한 기존 황궁 아파트 사람들이 이기심 때문에 파멸했다고 이미 마음을 굳히고 진행을 함

 

 

 

 

초반부에 보면 아파트에서 20년 근무했던 경비원도 걍 내쫓아버리지? 

 

 

영화가 결론을 정해놓고 진행했다는 증거임 이 영화는 질문은 던지는 게 아니라 그냥 '내가 맞다'임

 

 

일체의 유도리도 없는 비정상적인 집단이라고 정해놓으니까

 

 

광기에 물들기 전부터 '아니 그래도 경비 아저씨는 20년 동안 서로 얼굴 보고 지냈는데 같이 살죠?' 이딴 말 꺼내는 놈 하나 없이

 

 

다 쫓아냈음 ㅅㄱ링~ 하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거

 

 

 

 

 

인물들에게 입체적인 설득력을 부여하려는 시도와 별개로, 이미 전개에서 냉혹하고 자비없는 악으로 규정했기에

 

판단은 신속하고 비이성적임

 

 

 

 

 

 

 

 

작 중에서 이병헌과 박보영은 외부인을 대하는 태도에서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임

 

 

외부인들과 함께 살아갈 것이냐.

 

 

아니면 외부인들을 배척하고 황궁 아파트만의 삶을 꾸려나갈 것이냐.

 

 

 

 

 

 

그런데 이미 이병헌은 원래 아파트 주민이 아니었잖어? 여기서 의견은 이미 균형을 이룰 수 없음

 

 

외부인이 주인 행세를 하는 시점에서 주체를 공격하는 것으로 의견의 본질을 흐려버릴 수 있기 때문임

 

 

실제로 박보영은 이병헌의 행동에 대해 논파하는 게 아니라 그냥 저 새끼가 가짜라는 명분하에 강제로 끌어내리려고 한다.

 

 

이 영화에서 박보영이 옳다고 표현을 하기 위해선, 박보영이 뭔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던가

 

 

최소한 그에 준하는 어떤 시도를 하면서 발버둥치는 인간상이었어야됨

 

 

오히려 그 사람들 숨겨주면서 체제에 반항하던 안경낀 남자가 더 대척점에 서있는 인물이었지

 

 

하지만 박보영은 체제에 순응하면서 살고 있었지? 황궁 아파트의 규칙이 주는 안락함에 매몰되어 있으면서

 

 

대표의 약점거리만 잡는 인물은 대척점이 아니라 그냥 민폐에 무능한 미친년일 뿐임

 

 

 

 

 

 

그런데 작품은 단순히 이런 인간군상이 있다는 걸로 끝내지 않고, 박보영에게만 유일하게 구원을 줌

 

 

균형을 어그러트린거임. 만일 박보영도 죽었다? 그러면 자기 한계가 있는 소시민적인 선인 캐릭터가 되면서

 

 

제법 이것저것 고민해볼 여지가 많았을 텐데, 작 중에서 '선' 포지션에 있는 박보영만 구원받으면서

 

 

작품은 마지막에 그냥 편파판정으로 이겼다 땅땅! 치고 끝내버림

 

 

 

 

 

 

 

그리고 구원을 하는 주체는 약탈도 하지 않고 서로 더불어 살아가는 이상적인 공동체

 

 

말이 됨? 저 새끼들은 똥구멍에서 쌀이라도 뱉냐? 아무것도 없는 기반에서 어떻게 쌀이 남아돔?

 

 

지금까지 황궁 아파트가 처해있는 현실은 정말 현실적인 문제들이었는데, 갑자기 그 문제들을 모두 무시한

 

 

개쩌는 공동체가 나타나서 박보영을 구원해주는게 맞음?

 

 

그리고 박보영은 '흑흑, 우리 아파트 사람들 다들 평범했는데 흑흑...'

 

 

하면서 눈물을 짜는데

 

 

이게 그냥 황궁 아파트 새끼들 다 븅신들 ㅋㅋㅋ 저렇게 살았으면 되는건데 ㅋㅋ 하는 거랑 뭐가 다름?

 

 

이 결말 자체가 영화의 완성도를 반 이상 깎아먹었다고 생각함

 

 

 

 

 

 

3. 연출 면에선 굉장히 볼만하다

 

 

배우 연기력과 일치되어 날카로운 순간이 굉장히 많았다고 생각함

 

 

솔직히 좀 내취향인 영화 스타일임

 

 

 

 

 

 

 

3줄 요약

 

 

 

1. 내취향인 영화인데

 

 

2. 결말이 다 말아먹었고

 

 

3. 그럼에도 이병헌 연기력 하나만으로도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다

 

 

 

10개의 댓글

2023.08.13
[삭제 되었습니다]
2023.08.16
@플래시

나도 공감함

능력에 따른 분배는 망했는데 같이 먹으니까 잘 사네

황궁 아파트는 위로 우뚝 솟은 모습만 보여주고

반대로 마지막엔 옆으로 누운 아파트 보여주면서

층고도 높고 좋아요~

살고 싶으면 살면돼지 등

딱 자본주의 좆 공산주의 찬양

그리고 박서준 죽기전에 미안하다고 할때

왜 미안하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됐음

박보영이 미안하다고 했으면

뭔가 자연스러웠을거 같은데,,,

연출이나 연기는 좋았음

1
2023.08.13

본문처럼 개연성 당위성 좆박은 영화긴 함 그럼에도 스케일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걍 볼만했다는 느낌

보기 전에 평론들로 너무 큰 기대를 하지 않았으면 그럭저럭 만족했을 것 같음

0
2023.08.13

북한이 엄청 생각나던데

그리고 아파트를 개방했든 안했든 언젠간 폭동 일어난다고 봄

다수대 다수냐

개인대 개인이냐의 싸움 차이인듯

0
2023.08.13

결말도 정작 나가니까 뭔 쌀로 주먹밥 만들어먹고 그러던거보고 더 어이없음 ㅋㅋㅋ

0

글 잘 썼네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는 쏘쏘했지만 박보영에 대한 묘사는 진짜 엉망 그 자체였다

0
2023.08.14

재밌게 봤지만 설득력있는 후기 츄천

0
2023.08.14

ㄹㅇ 결말이 설득력이 떨어지긴 한데 그거 감안해도 수작이라 추천할만함 ㅋㅋ

0
2023.08.14

난 그냥 마지막은 극중에 나오듯 박은 지옥이다라고 말한 장면이 있는데

 

사실 지옥은 황궁아파트 였고 그 밖이 콘트리트로 된 유토피아였다라는걸 보여주는거 같았음

0
2023.08.20

후기 쓰려 했는디 내가 쓰려한거 다 써줬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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