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용과같이를 처음 접해갖고 7편부터 입문한 뉴비인데

올해초에 8편 나와갖고 호다닥 사서 짬짬히 플레이 하다 오늘 엔딩봄

내가 용7을 할인할 때 사서 그런가

이번에 8만원 정도 주고 사는데 뭔가 '어우 왜케 비싸' 싶더라고

근데 막상 해보니 컨텐츠가 굉장히 많고, 그 퀄리티도 꽤 준수해서 

솔직히 8만원 아깝단 생각은 전혀 안 들었음

어디 리뷰에서 본 '용8은 야쿠자들의 놀이터다'라는 말이 많이 와닿더라

야구몬 배틀, 쿵더쿵섬 이 2개는 생각보다 볼륨이 있는데

난 컨텐츠 있으면 그거부터 무조건 다 끝내야 되는 성향이라

초반에는 저 2개 컨텐츠 하느라 20~30시간은 쓴거 같음

특히 쿵더쿵섬은

마스코트 애들이랑 다 정들고 함께 힘내서 다시 섬을 부흥시켰는데

뭔가 목표가 다 이뤄지니까 우리의 여정이 이제 끝난거 같아서 좀 많이 섭섭하드라...

어릴 때 여름방학을 되게 재밌게 보냈던 곳에서 떠나야 되는 그런 감정이었음

나한테는 여운이 굉장히 길었음

야쿠몬 배틀은 약간 단조로운 느낌이라 크게 재밌진 않았지만 할만했음

지금처럼 야쿠몬 얻는 방식이 정해져 있는게 아니라

내가 만나는 모든 야쿠자를 잡을 수 있게 해주면 좀더 재밌을거 같긴 함

근데 그러면 게임이 좀 주객전도 되긴 하겄다

전투는 전작과 동일하게 턴제에서 조금 더 발전시킨 형태인데

나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음

전작을 할 때도 전투가 턴제인데 지루하지 않은 느낌이라 굉장히 좋았는데 

이번엔 조금더 업그레이 돼서 나오니까 좀더 재밌더라

다만 던전 밸런스는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은데

던전을 최종레벨(ex레벨)까지 클리어하면 엔딩까지 전투가 너무 쉬워져 버리더라고

아마 레벨 노가다를 돕기 위한 장치로 던전을 만든게 아닐까 싶긴 한데

그 목적이 맞다면 던전 최종레벨을 엔딩레벨보다 조금 낮게 설정해두는게 나을거 같음

중반에 파티가 2개로 나뉘는 부분에서

처음엔 '아시바 파티 다 키워놨더만 갑자기 쪼개고 지랠이여'했는데

하다보니까 한 파티였음 안 쓸 캐릭터도 다 써볼 수 있고, 그동안 안해본 직업들도 시도 해볼 수 있고

뭔가 두 장소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좀더 흥미로운 느낌도 받아서

나중엔 오히려 한 파티였음 심심했겠다 싶었음

스토리는 짜임새가 치밀한 편도 아니고 급전개가 꽤 있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스토리 완성도 보다는 '키류 카즈마를 어떻게 성대하게 보내줄 것인가'를 더 중점에 두고 생각한거 같더라고

그래서 스토리가 뭐는 어떻고 저떻고 하면서 따질만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함

스토리 뿐만 아니라 키류 전용 컨텐츠나 턴제 전투인데 액션 게임처럼 할 수 있게 해둔 부분 등

세대교체 때문에 속상할 기존 팬들에게 최대한 많은 추억과 선물을 안겨주려고 노력한 게임이라고 생각함

난 7편부터 입문한 뉴비라 키류에 그렇게까지 큰 애정은 없지만,

만약 지금 주인공인 이치반이 나중에 세대교체 될 때 게임사에서 이런식으로 배웅해준다고 하면

굉장히 감동을 많이 받을거 같았음

이번에는 내 게임 인생 처음으로 서브퀘스트를 전부 다 해봤는데

솔직히 전부 재밌진 않았고 중간중간 좀 루즈하네 싶은 것들도 분명 있었지만

서브퀘스트들이 대체로 명랑해서 하는내내 기분이 좋았음

서브퀘중에는 전작에 나왔던 애들이 재등장 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는데

내가 전작에서는 서브퀘를 다 하진 않아갖고 얘를 처음 보니까 좀 아쉽더라

이럴 줄 알았으면 전작에서도 서브퀘 다 클리어 해둘 껄 까비

결론적으로

단순히 야쿠자가 나오는 턴제전투 게임이 아니라

그 안에 즐길 것들이 굉장히 많은 '야쿠자 컨셉 놀이공원'에 초대 받은 기분을 느끼게 한 게임이었음

지난 몇 주 동안 놀이공원에서 진짜 재밌고 놀았고, 다음에 9편이 나오면 그것도 바로 구입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