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X. 미국 (II) : 전후 복구, 페트로달러 그리고 3차 산업혁명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다는 말이 있어서 목차별로 나눠서 이미지 첨부해서 올려봅니다.

원본은 https://pgr21.com/freedom/87858 아리랑쑤리랑 님이 제작했습니다.

다른 글들도 정말 좋으니 가서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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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체제 그리고 초 양극화 

 

X. 미국 (II) : 전후 복구, 페트로달러 그리고 3차 산업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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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2차대전과 한국 전쟁까지 지속된 전쟁을 거친 이후 평시 경제로 안정화하는 상황으로 되돌리는 한편 유럽과 아시아 지역의 안보 또한 보장하면서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자국의 시장을 동맹국들에게 이용하는것을 허가했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왠 걸, 처음에는 호치민이랑 손을 잡는거까지 했던 미국이 프랑스가 이거 안하면 공산화 되는데다 자국 식민지에 대해 이 정도로 방관한다면 안그래도 프랑스의 핵개발로 관계가 심상찮았는데 아예 동맹을 나가리 시키겠다는 말조차 하자, 국제정치의 힘의 논리에 따라 결국 프랑스의 손을 들어주고 참여하게 되는데요. 어차피 프랑스 식민제국 자체는 해체 수순을 걷고 있어서 미국에게 도전할수 없는 위치라 더 밟을 필요도 없었고, 더군다나 서유럽의 메인 플레이어중 하나인 프랑스란 강대국이 아무래도 동남아 정글의 베트남보다는 우선시되는건 미국입장에서 어쩔수 없는 측면이 있었는데 이게 미국에게는 그야말로 악몽으로 다가오게 되죠.


베트남은 미국이 아니면 중국은 당시 호치민이 프랑스보다도 경계하는 상대인데다 미국과 맞설 수준은 전혀 아니었고 결국 소련말곤 손을 벌릴 상대가 없었고 소련은 미국을 한번 엿먹이는겸 스푸트니크 쇼크로 미국에게 어느정도 미국조차 기술과 핵전쟁에서 (실제로 미국이 압도적으로 앞섰다는게 나중에 밝혀졌지만) 밀린다고 위축되었기에 기꺼이 응합니다. 그리고 이는 미국이 스타로 치면 해처리는 전혀 공격은 안하는데 탱크와 배틀로 오는 저글링만 왕창 잡아대는 희한한 전술을 쓰게끔 만들죠.



그렇게 미국은 1965년부터 1975년까지 휘말리게 되는 베트남전에 휘말리게 되었는데, 이건 미국의 국운을 거는 전재도 아니었고 말그대로 린든 존슨이 말했던것처럼 언제든 버려도 되는 지역인데 한국전에서와 마찬가지로 동맹국들에게 보여줄 신뢰와 위신의 문제 그리고 지역내 공산화와 소련의 팽창등이 원인으로 1-2차 대전때처럼 화끈하게 미국 국회에서 예산을 편성하고 전시 국채를 무한대로 국민들에게 강제하는게 가능한게 아니였기에 결국 미국 행정부내에서 해결해야되었고 그건 연준을 통해 달러를 찍어내 정부가 편성한 국채를 사주는 이런 행위로 자금을 조달해야되었습니다. 지금 기준으로는 높지만 2차대전과 비교해서는 4분의 1수준도 안되는 GDP 대비 8~9% 군비를 쓰니까 어쩔수 없었던 방책이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땜빵식으로 막는 행위는 애시당초 오래갈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고 이로 인해 달러의 가치가 평가절하되면서 35달러 = 금 1온스였던 이 가치가 의심을 받기 시작합니다. 사실 이전부터 안그래도 다시 세계체제와 경제적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 연결망도 강화되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영미 투기 자본이 각국의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 통째로 털어먹는것에 대한 외환 방어 및 미국이 계속 달러 값을 낮추는데에 대한 불만과 그 돈이 지니는 가치에 대한 의구심까지 겹쳐 샤를 드 골이 했던 유명한 정책은 달러를 전부 팔아 금을 가져오는것을 시행하고 다른 국가들 마저 이를 따라하거나 답습할 조짐이 보이니 닉슨대에 들어 그 유명한 금태환 금지와 많은 경제학자들이나 투자가들이 말하는 페트로 달러 체제가 열리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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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 달러는 문자 그대로 Petroluem 그니까 석유와 Dollar 달러를 연동시킨다는것인데 이전에는 금이 담보가 되어주었다면, 석유가 일종의 프라이싱을 하면서 산유국들이 달러로만 대금을 받게 되면서 당시 산업을 굴리고 경제가 돌아가기 위한 필수재인 에너지를 구매하는데 달러가 필수가 되었고 그로인해 미국은 소위 연금술사의 국가가 되었습니다. 파운드 이전의 레알 데 오쵸나, 네덜란드 길더, 베니스 두캇이나 이슬람의 디나르, 로마의 데나리우스등은 전부다 아예 금이나 은으로 만든 금화나 은화였고 파운드조차도 fiat money 그러니까 종이 화폐임에도 불구하고 금본위제로서 금보유량만큼 발행량이 찍어낼수 있었는데 달러는 어떤 제약도 받지않고 인플레이션을 전세계로 전가할수 있는 전 지구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자기 마음대로 찍어내게 되었으니 이게 돌맹이와 나무를 금을 만들어내는 연금술과 다를게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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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물론 장점들도 있습니다. 일단 경제 정책의 양대축인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에서 금본위제는 금에 무조건 제약을 받기 때문에 정부에게 주어진 통화정책의 재량이란 근본적인 한계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금의 발굴량이 근대 초기까지만해도 경제가 그렇게까지 거대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느정도 따라갈수 있었다면, 현대 경제는 그야말로 배수단위가 아니라 아예 지수단위로 팽창을 해서 도저히 전 지구에 있는 금의 매장량을 다 합산하더라도 그게 경제규모에 비하면 그저 극소량에 불과하다는점에서 사실상 금본위제는 이런 근원적인 문제점으로 도태될 가능성이 있긴 했지만 미국의 막대한 달러 발행으로 더 가속화 된 측면은 존재한다고 할 수 있겠죠.



허나, 이는 후술할 국가뿐 아니라 기업과 개인까지에게 영향을 미칠 양적완화와 그로 인한 초양극화등의 부작용을 더 가속화시키는 결과도 낳으니 일종의 양날의 검이란점에서 좀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하여간, 미국은 이렇게 해서 인류가 수천년동안 사용했던 실물과 귀금속에 기반한 화폐를 날려버리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손아귀에 완전히 통제할수 있는 불환지폐 달러로 단일 세계경제와 세계체제의 완성을 더 가깝게 만드는데 성공하고, 미국과 독일이 주도했던 2차 산업혁명에서 더 발전하고 선진국들에서마저 거대한 기술진입장벽을 현재에 생기게 만든 3차 산업혁명의 씨앗이 미국내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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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의 시작은 그 유명한 IBM의 컴퓨터와 함께 바로 아파넷(ARPAnet)으로 미국 국방부에서 미군의 전산 연결망으로 사용할려고 했던것인데 곧 현재 우리가 쓰는 인터넷의 전신이 되며 곧 정보혁명의 초석이 됩니다. 당시 이 연결지점이 되었던 대학들에서, 이건 정부와 군사용으로만 쓰기는 너무 아깝다 생각하여 대중화와 상업화를 시도하고 이것은 계속 퍼져나가죠. 미 정부도 사실 이것을 통제하지 않을려고 했던것은 아니나 미국 정부는 이미 퍼진것을 사실상 막기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전략을 좀 바꾸게 되죠.





어차피 한국, 일본, 독일 등 동맹국들의 싼 값에 들여오는 상품들도 사줘야 되고 당장 거대한 혁신이 없는 이상 임금도 당시 미국이 높은 입장에서 산업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던 와중 아이디어가 하나 떠오르게 됩니다. 차라리 민간에서 이것을 통해 지속적인 혁신과 새로운 신산업을 일으킬 창조적 파괴를 일으키면서, 국가 전략적인 관점에선 이 인터넷을 이용해 적국 특히 독재국가들에게 불리한 정보와 문화를 퍼뜨리고 미국이 현 인류가 듣고, 보고, 생각하는것에 대한 표준을 정립하게 되는 더 거대한 스케일의 프로젝트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1970년대초에 닉슨과 키신저의 주도하에 미국의 전대 패권국인 영국이 아주 잘 써먹었던 나눠서 지배하라는 Divide and Rule을 공산권에도 적용합니다. 중소분쟁으로 소련에 극도의 위협감을 느끼고 위구르와 만주에서 차례 차례 패배하고 북경을 떠나 성도에서 항전하는 계획까지 세울정도로 수세에 몰렸던 자본주의 진영에 그리고 공산주의 진영에서도 고립된 중국에게 손을 내민것이였죠. 이는 실로 유효한 전략이었습니다. 스탈린이 북한과 한국이란 장기말을 통해 미국의 힘이 서유럽에 집중되는것을 막고 아시아쪽으로 진이 빠지게하여 동구권을 안정시킨것의 역이나 다름이 없었죠.




그러면서 닉슨 이후 인권외교로 알려진 카터시절 키신저에 버금가는 현대 외교사의 거두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중국과 협력해서 소련을 양방향에서 견제하는 한편 소련이 미국에게 안겨줬던 굴욕과 손해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하기 위해 소위 Bear Trap 곰을 잡는 덫이라고 불린 소련의 아프간전 침공 방관 및 유도 작전을 기획합니다. 그리고 이는 현대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이벤트중 하나인 냉전의 종말에 매우 밀접한 사안이였습니다.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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