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IX. 미국 (I) : 인류사상 최강의 국가 그러나 미완의 세계체제 - Pax Americana(?)

너무 길어서 읽기 힘들다는 말이 있어서 목차별로 나눠서 이미지 첨부해서 올려봅니다.

원본은 https://pgr21.com/freedom/87858 아리랑쑤리랑 님이 제작했습니다.

다른 글들도 정말 좋으니 가서 읽어보시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세계체제 그리고 초 양극화 

 

IX. 미국 (I) : 인류사상 최강의 국가 그러나 미완의 세계체제 - Pax Americana(?)



미국은 그 이전의 패권국가와는 많이 다른 특이한 형질을 가진 대륙과 해양의 성질을 동시에 가진 국가라고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미국은 대서양과 태평양으로 떨어져 유라시아의 주요 강대국들과는 이격되어있는 왠만한 섬보다도 더 고립되어있어 국제 정치에 개입하기 위해선 해양력이 필수적인 해양 세력이면서도 동시에 남-북아메리카라는 초대륙에서 전쟁으로 연거푸 승리를 거두고 총칼로 짓누르며 일방적인 패권을 거둔 대륙 세력이기도 하다는점에서 말이죠.



미국은 그야말로 자신의 동네에서 언터쳐블이라고 할만한데 현 시점에서 미국이 북아메리카 기준으로는 87%의 GDP이며 중남미까지 다 합해도 75%의 GDP를 차지하니까 그야말로 미국 혼자서 모든것을 좌지우지할수 있는 곳입니다. 거기에 금융 자본으로 묶어놓은것까지 생각하면 완전한 미국의 놀이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영국과 네덜란드와는 다른 해양진출 양상을 띕니다.



무슨말이냐면 영국과 네덜란드 그리고 그 이전 포르투갈까지 보면 대륙에서 밀려나거나 혹은 자기가 속한 지역 즉 유럽대륙에서는 해당 국가들이 힘을 발휘도 못했고 어차피 안된다는걸 알아서 크게 필요성도 못느껴서 비스마르크가 영국의 육군이란 독일 제국 육군이 아니라 프로이센 경찰에게도 제압당할 수준이라며 조롱한적이 있을정도로 그들은 유럽 외 비서구 지역에서 지배자로 군림하고 식민지를 확장해갔죠.


그런데 미국은 금방도 논급했지만 자기가 속한 지역을 전부 평정하고 정치,군사,경제 모든 부분에서 미국에게 종속되는 구조를 구축하고 나서 본격적인 진출을 시작했습니다. 유라시아로 치면 러시아가 중국 인도 중동 유럽까지 다 먹어치우고 해양력을 증강하여 그외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미주대륙으로 진출하는 그런 느낌에 가까운것입니다.


이렇게 미국 그 자신이 성장루트를 걸어왔기에 지역내 패권국가가 탄생하는걸 영국도 그랬지만 미국이 특히나 극도로 꺼려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요. 여하튼 미국은 기존 해양국가와는 영 다른 코스를 걸어왔다는것을 이해하셨을거라 봅니다. 그리고 이런 거대한 본토가 있던 덕분에 이후 이어지는 뒷심싸움에서도 영국과는 비교가 안되는 체력을 보여줄수 있었고 실제로 2차세계대전때 인류 역사상 최대 상비군 규모인 육군 826만 7,958명, 해군 338만 817명, 해병대 47만 4,680명, 해안 경비대 85,783명으로 총 1,220만 9,238명과 항모 141대를 동원하는 단순 말로는 형용하기 힘든 수준의 저력을 보여줍니다. 이조차도 다른 국가들 95~98% GDP를 전비로 쓸때 미국은 고작 GDP 37.5%를 쓴거였지만 말이죠.

ef555981e2aa44efac9ca12b4a331c13.jpg


이렇게 2차대전이 터져서 33만명 4,473명의 군대에서 인류사상 최대 군대로 늘리게 된 것에는 할 일이 없어서는 아니였고, 미국에게도 안보적 위협이 생기고 다 아시다시피 사상 최대의 전쟁이 터져여서였습니다. 헌데 그런 위협의 발전은 아이러니하게도 기존의 군사 기술 특히 해군쪽 개발의 가속화를 미국 그 자신이 사실상 창조하고 주도했던 석유산업에서 비롯되었다는것이겠죠. 왜냐면 목조선은 말할것도 없고 석탄으로 굴러가던 함선들은 에너지 효율이 극악이라 잘해봐야 15~18노트였다면 석유로 굴러가는건 24~26노트의 속도로도 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훨씬 빠르고 작전 시간이 길어진 전함들과 항공모함들이 비단 미국뿐만 아니라 적대적이거나 미국과 강대국에게도 적용이 되었고, 대서양 태평양 양쪽에 워싱턴이 말한 유럽내 다른 국가들의 사안에 개입하지말라는 조언까지 깨면서 유라시아로 진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미국은 지금도 자국내 자급자족으로 어지간하면 다 해결되는 국가라 폐쇄적이나 그 당시에는 무역량이 미국 경제규모의 3분의1 수준인 독일보다도 적을정도로 유라시아 개입 관점으로 보았을때는 매우 내향적인 국가라고 할 수 있었죠.


그러나 이는 2차대전때 석유 금수조치와 미국의 경제 고사작전이 펼쳐지면서 발등에 불이 붙은 일본이 진주만에 폭격하면서 아직까지도 미국의 초우량 체급에 맞지 않는 미주대륙에서의 관망자 역할을 끝내고 인류 역사상 어떤 국가보다도 광범위한 개입과 힘의 투사를 하게 되고 미국 혼자 2차 세계대전의 물자 생산량 40%, 1944-45년 미국의 국방비 > 영프독+소련+이탈리아+일본+중국을 능가하는 어떤 세력도 범접할수 없는 국가로 떠오르게 되면서 반은 자의 그리고 반은 타의로 세계체제의 정점에 오르고 서유럽 식민제국의 모든것을 접수하게 됩니다.


여기서 접수라는 말에 조금 의아하신분들이 왜 접수라는 말을 썼는지 설명드리자면, 이해하기 쉽게 비유를 들어보죠. 가령 조폭들의 영역 싸움에서도 보면 다른 세력이 물러나고 힘의 공백이 생기면 그 밑의 여러 세력들이 자릿세등에 군침을 질질 흘리면서 투쟁을 하게 됩니다. 국가도 마찬가지 수준이 아니라 국가도 정해진 상위 정부가 없는 국제정치 입장에서 보면 거대한 깡패들이나 마찬가지인데요. 헌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등 세계 85~90% 지역 이상에 영토와 영향력을 끼치던 국가들이 전부 자기 앞가림도 못할정도로 쇠퇴하거나 아니면 아예 국토 전체가 초토화되었는데 그런 아귀다툼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것이 의미하는바는 다른 제 3의 어떤 세력이 그것을 다 집어삼켰다는거고요.


그리고 그게 바로 미국이 되는것이고 미국은 세계체제의 구조를 다시 복원시키는것은 물론 아예 완성시키기 위해 하나의 제안을 합니다. 이미 세계 해군력 95% 이상에 달했던 미국이라 그 외 전세계 해군이 다 합쳐도 의미없어진 상황에서 해적이고 중소국가 부터 강대국들의 분쟁이고 영토 다툼이고 전부 자기가 커버하겠다는것이죠. 이는 영국이 했던 역외균형자 그러니까 영국은 현재 트럼프 시기 미국이랑 비교해도 소극적인 편으로 자기 본토와 자기 식민지만 신경쓰고 그 외에 세계체제에 큰 영향이 가는것만 일부 개입하거나 직간접적 지원을 해서 일본을 키우듯 그런 역할을 했는데 지금 미국은 자국 영토와 해외 속령뿐 아니라 전세계 항해로를 미군이 순찰하고 그외 다툼을 중재하겠다는 선언을 한것이니까 말입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 강대국들이 전부 반겼을리는 없죠. 그들도 이전에 나름 한 방귀끼던 국가들인데 자신들 입장에서 변두리였던 국가가 갑자기 턱 등장해서 내가 이 모든걸 결정하겠다고하니 탐탁치는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2차대전 이후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전쟁이 가져온 수준의 전쟁 격화를 막을 엄청나게 강력한 세력이 필요로 했고 그들이 미국의 의사에 저항할정도로 힘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반은 자의, 반은 타의로 영국을 위시로한 이전 세계체제의 중심이었던 서유럽 국가들이 미국이 아직까지는 완전히 갖추지 못한 외교-정치적 자산과 해외 거점등을 빌려주는것을 제안하게 되죠.



그럼에도 미국은 이미 오래되고 대공황시기 블럭경제를 구축하며 자신들만의 세력권을 형성하려 했던 유럽의 식민제국들을 용인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네덜란드의 경우 전쟁을 거의 다 이기고 마지막 결정타만 날리면 되는 수준이었으나 네덜란드 정부가 운용하는 자금과 네덜란드군에 소모되는 돈, 원자재 모든것을 미국이 지원해주었고 결정적으로 또 다른세력인 소련이 반제국주의의 기치를 내걸며 이런 독립세력들을 지원해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일려고 한만큼 서유럽의 제국들을 해체시키며 동시에 단일세계경제체제를 추구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문단의 제목과 같이 말그대로 소련이란 세력때문에 반쪽짜리 세계체제가 될 공산이었습니다. 왜냐면 세계 정세에서 격리되어있던건 물리적 장벽 즉 바다로 인해 격리되어있던 미국만이 아닌 정치 / 경제 적으로 세계체제의 주도세력인 서구세력에게 반강제적 봉쇄를 당한 소련으로 인한 대형곰이 2차대전 덕분에 철장에서 풀려나왔기 때문인데요.


다운로드 (1).jpg
그리고 이 두국가는 양대 진영을 구축하고 전근대의 최대제국인 몽골제국부터 근대뿐 아니라 인류사상 최대의 영토를 차지한 제국인 대영제국조차 이루지 못했던 5대양 6대륙에 대한 전 지구적인 힘의 투사가 가능한 국가였습니다. 한 때 질서를 이끌었던 서유럽 등은 비교하기 남루한 수준으로 정치, 문화, 경제, 이념, 외교, 군사, 기술 7방면에서 전세계적으로 압도적이며 이들에서 일어나는 일은 곧 전세계의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는 변방이라도 영향을 받는도저히 전례가 없는 수준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해당 국가들에게 '강대국 이상의 무언가' 를 붙여줘야 된다고 하였고, 미국의 국제정치학자인 William T. R. Fox는 미국, 영국, 소련등이 '초강대국' 이 되 국제질서를 주도할것이라 했으나, 영국은 금세 미국의 2차대전 이후 영국의 거점들을 미국이 점거하고 미국의 경제에 의존하는 사정상 이에 대해서 어쩔수없었던 영국은 제국의 해체를 하여 사실상 탈락해버리고 이 용어가 특정 의미를 부여하며 지칭하게 된것은 사실상 미-소가 되었으며 소련이 해체된 이후는 미국이 유일한 상황으로 언론에서 재미로 떠드는것을 제외하고 진지하게 학술적 의미에서 미국 이외 중국이나 유럽등을 지칭하지는 않는 상황이였죠.

특히 지금이야 해체되어 별 볼일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소련의 경우 만주전략공세작전 이후 중국 국민당에게 소비에트 근거지를 대부분 파괴당한 중국 공산군에게 무기를 넘겨주었고, 북한에 진군해서 소련 군정을 세우면서 사실상 현 중화인민공화국과 북한의 사실상 창조주이자 큰형님 국가가 됩니다. 사실 소련이 원했던건 오히려 중국 국민당과 공산당이 적절히 분열해 대립하고 만주와 북중국 일부를 가진 중국 공산당이 소련에 의존해서 동유럽 위성국같이 되는 구도였는데 중국 공산당이 중국 전역을 집어삼키게 되면서 소련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공산권의 대국이 또 하나 생기게 되고 이는 추후 말씀드릴 공산권의 분열과 북한의 중국-소련 줄타기 외교의 씨앗이 됩니다.


그래도 그 당시까지는 중국의 공산화 이후에 유라시아 55%의 면적을 차지한 위성국까지 합칠시 몽골제국보다 더 거대한 사상 최대의 대륙세력이 들어서면서 '단일' 세계체제라고 부르기 애매해지고 본격적인 왕좌를 쓰고 대대적인 세계화를 진행하기에 걸림돌을 치우는것을 목표로 합니다. 허나, 소련이야말로 미국에게 랜드리스를 대거 받아보고 미국과 협력해보면서 미국의 초월적인 국력에 대해서 가장 잘 알았던 국가이기도 했기에 미국과의 충돌을 단순히 피하는것을 넘어 세계 경제체제의 주춧돌이 되는 브레튼 우즈 협정에서 파운드를 포함해 그 이전 어떤 기축통화보다도 강력한 통화가 될 달러와 그에 기반하는 세계 체제인 브레튼 우즈체제에 대해 소련도 마지못해 찬성하게 되죠.




왜냐면 당시 미국의 국력이란 경외스러운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세계 석유 생산량 67%부터 식량 생산량 50%에 세계 경제 비중 41%로 대영제국 + 프랑스 제국 + 독일 + 소련 + 이탈리아 + 일본 + 중국 등 모든 강대국의 총합수준이였고, 대륙간 비교해보아도 미국 혼자서 유럽 + 아시아 합친 즉 당시 세계 인구 88%를 차지하는 지역보다 세계 인구 5~6% 수준이었던 미국 하나의 경제규모가 더 거대했기 때문이입니다.


이런 국가는 그야말로 전무후무했는데 실제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국가들의 세계에서 차지하던 GDP 비중을 꼽아서 보자면 이러한데 :




17. 스페인 제국 : 4.6%



16. 프랑스 식민제국 : 5.4%




15. 고대 이집트 : 7.3%




14. 러시아 제국 : 8.3%



13. 이슬람 제국 : 10.3~12.0%



12. 소련 : 12.7%




11. 마우리아 제국 : 21~23%



10. 대영제국 : 24.28%


9. 몽골제국 : 25.21%


8. 한나라 : 25.77%


7. 아케메네스 페르시아 : 24~30%


6. 로마 제국 : 26.01%


5. 명나라 : 28.82%


4. 당나라 : 29.1%


3. 송나라 : 31.44%


2. 청나라 : 33%


1. 미국 : 40~41%




인 수준으로 미국은 저번에 국제정세글에서도 한번 설명을 드린적이지만 2020년 현재기준으로도 유럽-중동사에서 로마 이외 비교가 불가능할정도로 몽골제국과 비슷한 세계 경제 비중을 차지하고 전성기 기준으로는 대왕고래와 같이 현대 동물임에도 불구하고 고대 초거대 공룡들보다도 덩치가 훨씬 큰 그런 국가입니다.




특히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근현대는 경제가 변하는 속도가 단순 인구규모와 토지의 면적만이 아닌 산업과 혁신등에 크게 좌우되는만큼 변하기도 빠른데 저만한 덩치를 유지한다는건 매우 놀라울 수준이고요. 왜냐면 고대 1년 한나라시절에서 송나라 시절까지 GDP 변화는 고작 14% 수준이였습니다. '1000년동안 경제 규모 변화가 서기 1년대비 14%'였다는것인데 한국의 1973년도 '1년 경제성장'이 '14.8%' 였습니다. 한국이 사상 최고 빠른 성장을 한 국가이지만 그래도 고작 1년의 성장율이 1000년간의 성장율보다 높다는것은 얼마나 근현대 변화가 잦고 그만큼 그 위치를 유지하기 힘들다는것을 시사하죠.




실제로 1820년대에서 2019년까지 세계경제 변화는 약 8720%가 커졌습니다. 약 200년이란 기간에 이만큼이나 커진것이고 미국은 이러한 세계체제에서 매우 큰 역할을 합니다. 물론 세계 대공황 시기의 대단절 현상이 세계화의 완전한 종언을 의미하지 않았듯이 영향을 아예 안끼친것도 아니라 1차대전 시기 영국이 주도하던 세계체제 수준의 무역과 경제 교류로 회복하는것은 1970년대 중후반에 가서 얘기입니다.





게다가 앞서 말씀드렸듯이 미국은 정치-외교 자산도 서유럽이 수백년간 쌓은것에 비하면 부족함이 없잖아 있었기에 군사력과 경제력이 아무리 막강하다 하더라도 그들의 것을 시나브로 자신의 것으로 가져오고 이미 이전되어가던 금융 연결망에서의 최종 종착지이자 중심으로서의 지위도 1960년대까지만 해도 공유하던것을 1980년대 이후는 아예 미국의 것으로 만드는데 성공하고요.





거기에 미국은 영국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논급한적이 있는데 그 말대로 미국은 영국처럼 필요한때 해양전력과 상륙군이 와서 치고 빠지는 스타일이 아닌 아예 유럽대륙부터 현재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아실 한국에 주둔하는 미군등까지 그 근본이 대륙과 해양에서 비롯되었고 영국 수준으로는 전쟁의 억제가 안된다 싶어서 해군이 전 세계 대양을 누비는 동안 미 육군은 전 세계의 육지에 주둔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이런 모든것에도 불구하고 소련이란 적은 막강한 적수였습니다. 기본적으로 소련은 1960년대까지 미국과 현격히 나던 핵전력의 격차를 줄이고 나중 가서는 미국보다도 핵 무기를 많이 만들어서 문화, 경제등 여러면에서 미국에 뒤쳐진다 할지라도 미국이란 국가를 확실히 파멸시킬수 있던 국가였고 이념적으로도 다른 한축을 이끌며 미국과 서구의 자본이 동구권을 위시로 한 공산권을 하나로 엮는 단일 세계경제체제를 구축하는데 차질을 겪고 있었죠.




게다가 소련의 계획경제체제는 현재 결과물만을 보고 실패라고 인식하는 현대인의 인식과는 전혀 다르게 50년대까지만 경제 교과서에 실릴정도로 고성장을 구가하는 우수한 체제로 받아들여졌고,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하고 현재 경제 교과서에도 나오는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새뮤얼슨조차 소련이 미국을 추월하는건 시간 문제이며 1980년대 중반에서 1990년대 후반대 안에는 이 궤도선만 따라간다면 능가할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심지어 이 내용은 1980년대 후반까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의 이런 우려속에 60년대 이후 미국이 소련이란 그야말로 궁극의 적수를 상대하기 위해 여러 국가들을 포섭해야했고 전장이 되어 국토 전체가 폐허가 된 대륙 유럽의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혹은 완전히 초토화되진 않았더라도 재정적으로 사실상 파탄에 이른 영국등의 동맹국들을 지원하면서 중국이 공산화되고 소련등이 태평양과 아시아로 진출하는것을 막기 위해 일본 그리고 지금 대부분의 독자분들이 거주하고 계신 한국에 대한 경제와 안보 지원을 세계 최대이자 역사상 가장 큰 시장규모를 자랑하는 미국의 시장을 동맹국들에게 개방하고 달러를 주고 번영하게끔 하죠.



하지만 아무리 미국일지라도 수십년간 그것도 농업시대도 아니고 무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다시금 1910년대 초 근대 절정기 수준으로 돌아갈정도로 높아지고 있는데 혼자서 자기 인구 몇배에 달하는 동맹국들을 부유하게 만드는것은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했고 동맹국들이 설령 현재 중국이 하는것과 같이 일본 한국등이 관치경제로 자국 민간기업에 온갖 특혜를 주고 질이 약간 조악하지만 가성비 좋고 싼 제조품들을 덤핑하며 통화 정책을 수출에 유리하게 절하하는것등 이 모든것을 소련을 막기 위해서, 그리고 미국의 달러와 세계체제의 복원 그리고 더 나아가 완성을 위해서 이런것을 사실상 묵인하죠. 이렇게 약 15년을 굴러가다가 60년대 미국은 동남아시아의 덫이라고 할만한 베트남이란 수렁에 빠지게 됩니다.

 

war29-1.jpg

4개의 댓글

2020.08.31

0
2020.08.31

좋은 글 감사합니다!

0
2020.09.02

방장 개사기...

0
2020.09.02

문명 승리하고도 한턴만 더... 하는거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13 [역사] 인류의 기원 (3) 식별불해 4 2 일 전
1212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4 8 일 전
1211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1 9 일 전
1210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3 12 일 전
1209 [역사] 왜 사형수의 인권을 보장해야만 하는가 72 골방철학가 62 23 일 전
1208 [역사] 세계역사상 환경적으로 제일 해를 끼친 전쟁행위 17 세기노비추적꾼 13 27 일 전
1207 [역사] 송파장과 가락시장 5 Alcaraz 9 29 일 전
1206 [역사] 미국인의 시적인 중지 4 K1A1 17 2024.03.26
1205 [역사] 역사학자: 드래곤볼은 일본 제국주의사관 만화 17 세기노비추적꾼 13 2024.03.23
1204 [역사] 애니메이션 지도로 보는 고려거란전쟁 6 FishAndMaps 6 2024.03.13
1203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광개토대왕의 영토 확장 3 FishAndMaps 4 2024.03.08
1202 [역사] 지도로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2년 동안의 기록 9 FishAndMaps 12 2024.03.06
1201 [역사] [2차 고당전쟁] 9. 연개소문 최대의 승첩 (完) 3 bebackin 5 2024.03.01
1200 [역사] [2차 고당전쟁] 8. 태산봉선(泰山封禪) 3 bebackin 4 2024.02.29
1199 [역사]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이야기 3 에벰베 6 2024.02.28
1198 [역사] [2차 고당전쟁] 7. 선택과 집중 bebackin 4 2024.02.28
1197 [역사] [2차 고당전쟁] 6. 고구려의 ‘이일대로’ 2 bebackin 4 2024.02.27
1196 [역사] [2차 고당전쟁] 5. 예고된 변곡점 1 bebackin 3 2024.02.26
1195 [역사] [2차 고당전쟁] 4. 침공군의 진격 1 bebackin 3 2024.02.25
1194 [역사] [2차 고당전쟁] 3. 몽골리아의 각축 1 bebackin 5 2024.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