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한성순보에 나온 미국 대통령 선거 이야기

"美國大統領", 한성순보[漢城旬報], 18840831, 第三十二號

 

[출처] 국립중앙도서관 「대한민국 신문 아카이브」 - http://www.nl.go.kr/newspaper/

 

 

미국에서 다시 대통령을 선출하려 하는데 국내에는 공화당(共和黨[The Republican Party])과 서민당(庶民當[The Democratic Party])이 있어

 

각각 장기 당에서 내세우려고 서로를 포폄(褒貶)하는 소리가 제법 격렬하다고 한다.

 

미국은 옛날 영국의 속국이었는데 그후 영국왕이 포악하여 세금을 가혹하게 매기고 또 민권(民權)을 무시하자 미국 국민이 감당하지 못하여

 

『자유민(自由民)이 되어야지 영국왕의 백성은되지 않겠다』 하고는 마침내 군사를 일으켜 若日耳華盛頓(조지 워싱톤)을 의병장으로 삼아

 

국내의 영국군과 싸우기를 7년 동안이나 하였다. 그래서 마침내 승리, 독립국이 되었다.


 

헌법을 정해 공화정치를 했는데 조지 워싱턴이 대통령이 되니, 이때가 서기 1789년이다.


 

미국법은 정권을 셋으로 나누는데 하나는 입법부이니 대통령 및 상하양원이 주관하고,

 

둘째는 행정부이니 대통령이 관장하고, 세째는 사법부이니 사법관을 특별히 두어 관장한다.

 

그러나 관리의 임면(任免)은 대통령의 권한이다. 또 대통령은 친히 육군·해군의 원수가 되어 그 권한과 위엄이 각국의 제왕(帝王)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그의 봉급은 1년에 1만달러이다. 그 아래에 부통령이 잇어 상원의장이 된다. 대통령과 부통령은 모두 기한이 4년이다.

 

만약 기한내데 대통령이 유고하거나 물러가면 부통령이 그 임기동안 대행한다. 그 임기 만료일이 양력 11월 첫째 월요일이고 다음주 화요일이 선거일이다. 선거는 전국의 국민이 중의(衆議)를 모아 대통령과 부통을 선출하면 다음해 3월에 취임한다. 선거하는 방식은 반드시 본토에서 출생한 사람으로 나이가 35세 이상이며, 14년이래 외국에 나가 살지 않고 본국에서만 산 사람이면 누구나 대통령후보가 될 수 있다.


 

만약 후보자로 나서려면 그 사유를 선거관리에게 알리면 그 관리가 전국의 선거지에 포시한다.

 

선거일이 되면 각주에서 각각 4명의 선거인을 뽑아서 함께 모여서 선거 후보자 중에서 선거한다.

 

그 후보 가운데서 투표수가 제일 많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차점자가 부통령이 된다.

 

대통령이 공석이면 부통령이 그 자리를 계승하고 상원에서 부통령 한사람을 선출한다고 한다.


 

공화당과 서민당은 옛날부터 갈라졌는데 그 취지는 별로 다르지 않다.

 

오직 대통령을 새로 선출할 때에는 의논을 다투어 자기 당의 의견을 신문이나 연설을 통하여 주장하는데

 

온 나라가 마치 미친 듯이 소란하여 진정하지 못한다. 금년이 다시 대통령을 세우는 해이고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누가 당선될지를 몰라 온나라 안이 시끄럽게 떠들어대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고 있다.


 

아아, 궁하면 필부에 머무르고 현달하면 나라의 주인이 되니 그 궁하고 현달한 것은 운명이겠는가.

 

그 사람이 덕망이 있고 재간을 겸비해 사람들 뜻에 맞으면 비록 궁하더라도 현달할 수가 있으며 이런 재주와 덕이 없으면 귀한 집안의 자제로 천금의 부가 있더라도 필부에 그치고 만다. 만약 미국이 참으로 정치의 체(體)를 얻어 좋은 법을 세웠다 하겠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연표와 관적(貫籍)을 아래에 적는다.



 

1789 若日耳華盛頓(조지 워싱턴) 勿吉尼州(버지니아)

 

1797 約翰阿丹士(존 애덤즈) 麻沙朱邑州(메사추세츠)

 

1801 托馬庭費遜(토머스 제퍼슨) 勿吉尼州(버지니아)

 

1809 惹馬斯底遜(제임스 매디슨) 勿吉尼州(버지니아)

 

1817 若述斯瞞羅(제임스 먼로) 勿吉尼州(버지니아)

 

1825 古因思阿丹士(존퀸시 애덤스) 麻沙朱邑州(메사추세츠)

 

1829 安得烈査克遜(앤드루 잭슨) 典尼西州(테네시)

 

1837 范標倫(반 뷰런) 紬育州(뉴욕)

 

1841 維廉咍里遜(윌리엄 해리슨) 疴倭州(오하이오)

 

1841 約翰迭羅(존 타일러) 勿吉尼州(버지니아)

 

1845 惹迷斯薄克(제임스 포크) 典尼西州(테네시)

 

1849 若迭利送羅(재커리 테일러) 魯西亞那州(루이지애나)

 

1850 若彌兒羅土斐謨(미러드 필모어) 紐育州(뉴욕)

 

1853 弗蘭克林壁爾斯(프랭클린 피어스) 新罕什州(뉴햄프셔)

 

1857 惹迷斯布堪南(제임스 뷰캐넌) 邊西洼尼州(펜실베이니아)

 

1861 亞伴拉罕林根(에이브러험 링컨) 伊理魯伊斯州(일리노이)

 

1865 安得烈潤孫(앤드루 존슨) 典尼西州(테네시)

 

1869 干爾西尼斯格蘭多(율리시즈 그란트) 伊理魯伊斯州(일리노이)

 

1877 魯西爾薄爾土海禮斯(레드퍼드 헤이스) 疴倭州(오하이오)

 

1881 惹迷斯呀壁爾(제임스 가필드) 疴倭州(오하이오)

 

1881 亞爾面起瑣亞(체스트 아더) 壁爾門土州(버몬트)

7개의 댓글

2019.07.31

140여년전에 1만달러면 대단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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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번박고쌈

생각보다 대단한것도 아닌게 금본위제 있을때는 인플레이션이 별로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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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닉네임을

하지만 금본위제로 인해 각국의 통화가 제각각 가치가 왔다갔다해서... 결국엔 세계경제 ㅈ될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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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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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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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망가질 걱정이나 그런건 안했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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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4년이면 부통령이랑 대통령 같은 당에서 나오는거로 바뀐지 좀 지났을 텐데, 옛날 정보 보고 작성했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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