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걸어서 땅끝마을까지_15화

주의! 감성적이고 사적인 여행담이므로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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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땅끝마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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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흐림, 뜨거움

 

9.9.JPG

(예상 이동거리 32.7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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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딱히 힘들지도, 특별한 일도 없었던 너무나도 지극히 평범 했던 날이었다.

 

계룡시에 들어가는데 크게 어렵진 않았고, 단순하게 이동만 한 날이었다.

 

오는 동안 책 Wild를 핸드폰으로 들었는데,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웃긴 부분도 많았다.

 

특히 기억나는 부분은 물 1L에 1kg 이란걸 몰라서 무작정 많이 가져갔다는부분이었다.

 

비록 직접 본건 아니지만, 머리속으로 그녀가 얼마나 고생 했을지 눈에 훤했다.

 

책에서 나온 물건들 무게만 해도 20~30kg 쯤 될거라고 예상하는데, 정말 그걸 어떻게 들고 다녔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나는 10kg 만 들어도 쩔쩔매는데... 정말 대단하다고 이루어 말할 수밖에 없다.

 

원래는 찜질방으로 숙소를 정했지만, 주말인지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는게 불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싼 모텔로 잡았다. 

 

도착하기 전에 저녁먹을 곳을 찾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 

 

막 지어진 신도시 느낌이 들었다. 조금 휑하고, 사람이 없고 한참 임대가 붙어있어서 뭔가 한산한 느낌이었다.

 

어찌저찌 뼈다귀탕 집을 찾아서 먹었다. 주변에 먹을 만한 곳이 별로 없는지 들어가보니 인산인해였다.

 

혼자 먹으러 와서 조금 눈치가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직원들이 잘 대해준 탓에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나와보니 계룡시는 모텔이 참 많은 곳이란걸 깨달았다.

 

얼마나 많은지 한 블럭에 2~3 건물이 줄지어 있는걸 보면 정말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모텔에 도착해서 대충 짐을 풀고 세탁을 했는데, 이게 내일까지 잘 마를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역시 휴식을 취하는건 찜질방 보다는 모텔이 좋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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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0일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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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이동거리 22.76km)

 

조금 늦잠을 자버렸다. 어제 TV에서 재미있는 다큐멘터리를 보느라 늦게 잠든 탓이었다.

 

어찌저찌 빨래는 잘 말랐다. 옷이나 바지는 빨리 말라서 괜찮지만, 항상 팬티와 등산양말이 문제였다.

 

샤워를 하고 스트레칭을 한 뒤에 짐을 챙겨서 모텔을 뒤로 하고 나왔다.

 

나와보니 아침이라 그런지 정말 한산했다. 도로는 넓은데, 그에 비해 다니는 차량과 사람이 없으니 이질감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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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에서 나와서 찍은 사진. 아침에는 더 한산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목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감기 기운이라도 든건지 느낌이 또 쎄한 부분이 있어서 바로 약을 먹기로 했다.

 

약기운 때문에 하루 종일 약간 몽롱한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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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 산책로가 있어서 한 번 찍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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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도시' 논산에 도착했다.)

 

논산까지 들어가는 길은 한산하고 정비가 잘 되어있어서 어렵진 않았다.

 

평평하고 쭉 이어진 도로에 맞춰 걷기만 하면 됬기 때문이다.

 

이동거리가 얼마 되지 않아서 찜질방에 일찍 도착했다.

 

그래서 점심도,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대라서 주변에서 가지고 있던 빵을 먹고 난 뒤에 찜질방에 들어갔다.

 

 

흐릿한 날씨 때문인지, 아니면 듣는 노래 때문인지 아니면 약기운 때문인지 오늘따라 불안감과 걱정이 밀려왔다.

 

이 여정이 끝나고 나서는 뭘 해야할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나는 대체 뭘 하고 싶은지 뭘 원하는지 스스로도 잘 모르겠다. 직접해보지 않고선 도저히 모를것 같다.

 

심리치료사, 선생님, 아니면 졸업하고 회사원, 운전사 등.. 뭘 해야할까?

 

뭘 해야 진짜 내 인생을 살아간다고 스스로 인정할 수 있을까?

 

정답이 없는것은 알지만 뭘해야 후회없는 결정이 될지는 모르겠다.

 

내 인생, 내 삶, 나만의 여행, 내 길,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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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이 거의 되어있지 않은 날이라서 2일치를 썼습니다. 

6개의 댓글

잘보고있어요 저도 언젠가 당신처럼 여행을 떠나보고 싶네요

1
2019.08.20
@야너도자위중이냐

저도 대리 만족 중이에요ㅋ

0
2019.08.18

취업하고 못가본 곳들이 너무 가고싶다.

문득 생각하면 이제 은퇴할때까지 갈일이 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글은 잘보고 있다 완주까지 계속 써줘~

1
2019.08.19

어느새 논산... 많이 왔다

1
2019.08.19

디씨에 '그냥 걷기'라는 글 생각나네

그사람도 그냥 무작정 걷기만 해서 전국일주 했었는데...

여튼잘보고있다

1
2019.08.20

잘 보고 있어요 저도 언젠가 이렇게 제 기록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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