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요약 & 개인적 사족

1) 보통 대개의 나라는 제약회사와 국가기관이 약가에 대해 가격을 협상한다

2) 우리나라는 심평원에서 경제성 평가를 먼저하고 건보에서 약가 협상을 하는 구조로 2단계에걸쳐 약가가 정해져서 다른나라 대비 좀 더 낮은 경향이 있다(그래서 제약회사 입장에서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고어텍스사의 인공혈관, 올림푸스사의 내시경칼, 간암색전술에 쓰는 리피오돌 등 우리나라에서 너무 낮게 수가를 매겨 아예 안팔려고 한적도 있다)

3) 세계 초강대국인 미국은 골때리게도 약가가 신고제다. 무슨말인고 하니 협상 그딴건 없고 나 이 약값 100$받겠소 하면 그냥 그 값받는거다

4) 그러다보니 똑같은 약을 미국에서 사면 다른나라보다 3~4배 비싼건 예사다. 심할땐 10배가까이 차이날 때도 있다(삼성TV가 국내에서 사는 것 보다 미국에서 사는게 더 싸다고 툴툴댈필요가 전혀 없다. 미국 시민은 미국회사인 화이자에서 만든 동일한 약을 우리보다 3~4배 비싼 값으로 사먹는다)

5) 당연한 이야기지만 여기엔 제약회사의 정치권에 대한 강력한 로비가 뒷받침된다

6) 괜히 셀트리온의 바이오 시밀러가 미국 진출 성공한다고 주가가 폭등하는게 아니다. 미국은 말그대로 약가가 부르는게 값

7) 약하나 개발하는데에 생각보다 엄청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게다가 임상연구 막판에 뒤집어 지면 고스란히 그 투자비용을 날리기도 한다. 대신 한번 성공하면 생산단가 대비 마진이 비교적 짭짤하다. 특히 특허에의해 독점되어있는 기간에는 미국시장에선 말 그대로 부르는게 값이니 전형적인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이런 특성때문에 대규모 자본과 기술이 집약된 회사가 아니면 약제개발에 덤비는 것 자체가 힘들다

8) 과연 미국 시민들의 그간의 비자발적인 희생(?)이 아니었다면 화이자와 같은 고도의 기술을 가진 거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코로나 전파 1년도 안되어 백신을 만들어내는 기염을 토하는 장면을 우리가 볼 수 있었을까?

9) 샌더스는 대선 후보 시절 거대 제약회사들의 이 말도 안되는 약가 결정을 뜯어 고치겠다고 공약했다. 그리고 그가 대통령이 됐다면 아마도 정말 그렇게 했을거다. 샌더스가 경선탈락한것은 미국 시민입장에서는 안타까운일이고 우리입장에서는 다행이다

10) 미국 시민들이 원한 바는 아니었지만 전세계는 거대 제약회사가 미국시민들에게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느정도 부채가 있는것이 사실이다

11) 우리나라 의료비는 여러모로 정말 겁나 싸다

12) 사실 나도 미국 약가 결정과정에 대해 따로 공부한건 아니고 여기저기 주워들은거라 틀린게 있을 수도 있다. 지적 겸허히 받는다 

13) 요약이라고 했는데 사족을 너무 달다보니 이건 요약이 아니게 되었다.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