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19
언뜻보면 평범한 2차 대전 시기의 폭격기로 보이는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시험기에 대한 짧은 이야기
2차 대전이 벌어지기 전이었던 1930년대 초
미 육군 항공대는 그때까지 굴리던
B-10 같은 폭격기에 아쉬움을 느끼게 되었다
아예 본격적으로 많은 폭탄을 싣고 멀리 날아가
일정한 구역을 광역으로 폭격할 수 있는
제대로 된 폭격기를 써먹을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다
이로 인해 보잉과 맥도널 더글라스 사에
장거리 전략 폭격기 개발을 지시하게 되는데
이 사업의 이름은 XBLR
(eXperimental Bomber Long Range)
실험적 장거리 폭격기 사업으로
항속거리 5,000마일(8,000km)을 찍는 폭격기를
저 말대로 시험삼아 한 번 만들어보자는 사업이었다
이 사업을 받은 보잉은
모델 299, XB-15를 만들게 되었고
상대편이었던 맥도널 더글라스가 만든 것이
바로 오늘의 주인공 XB-19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XB-19는
전장 - 40.2m
전폭 - 64.6m
높이 - 13m
중량 - 공중량 39,009kg, 최대이륙중량 73,482kg
엔진
18기통 라이트 R-3350-5 공랭 엔진(2,000hp) 4기 (1941~1943)
24기통 앨리슨 V-3420-11 수냉 엔진(2,600hp) 4기 (1943~1949)
최대속도 - 360km/h
순항속도 - 217km/h
항속거리 - 8,400km
상승고도 - 12,000m
승무원 - 18명
무장
12.7mm 기총 5정
7.62mm 기총 6정
37mm 기관포 2문
폭탄 8,480kg
의 성능으로 나왔는데
이 폭격기의 특징이라면
숫자에서부터 느껴지는 심상찮은 크기였다
일단 전폭부터가 미쳐돌아간 것이
저 64m 전폭은
다름아닌 B-17의 2배가 넘어가는 폭이었으며
B-29의 43m와 대보아도 1.5배 수준의 폭이었다
동체 길이 또한 저 구도와 거의 동일하여서
단일 폭격기로만 따지면 세계 최대 크기의 폭격기였으며
이 세계 최대 크기의 폭격기 기록은
2차 대전이 끝날 때까지 깨지지 않다가
종전 후 B-36이 나오고 나서야 비로소 깨지게 될 정도였다
이 크기에 맞춰서
방어용 무장으로 37mm 기관포까지 동원할 정도로
방어력에도 만전을 기한 설계를 하는데까지는 도달했다
문제라면
이걸 만들던 중에 맥도널 더글라스가 비명을 지르며
미 육군 항공대한테 사업을 포기하겠다고 외친 것이었다
어째서 그랬냐면
이들은 항속거리를 최대한 땡기기위해
날개 길이와 동체 길이를 당시 기술적인 한계까지 늘려 설계했는데
이렇게 설계를 해서 항속거리를 맞춰낸 건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억지로 크기를 잡아 늘려대다보니
자체 중량이 덩달아 무거워져서
중량이 후세의 B-29보다 10톤이나 더 나갔고,
이는 고스란히 폭장량을 잡아먹어 8.5t 이상을 싣지 못하게 되었다
(B-29는 9t 가량의 폭탄을 실을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무게와 너무 긴 날개가 시너지를 일으켜
B-29 정도 크기에서는 충분한 속도가 나오게 만들었던
2,000마력대 힘의 엔진을 끼웠음에도
최대 속도가 400km/h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졌으며
결정적으로
제작 능력을 오버해서 설계해버려
막상 제작해보니 돈이 예상을 뛰어넘는 양으로 들이마시게 생겨
자칫 잘못했다가는 회사가 날아가게 생길 지경이었다
보통이었다면
이들의 포기 요청을 받은 군에서
그냥 프로젝트에서 중도 이탈한 것으로 처리해주었겠지만
정작 미 육군 항공대는
되려 저 미친듯한 크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거꾸로 딱 1대만 만들어서 날려 대형 폭격기의 비행 데이터를 얻자고 하면서
맥도널 더글라스를 압박하는 골때리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니
맥도널 더글라스는 어쩔 수 없이 제작을 진행하였고
그렇게 XB-19는 1941년이 되어서야 딱 1대 만들어져
하늘을 날게 되었다
이렇게 어찌저찌 날게 된 XB-19였지만
애초에 1대만 만들고 끝내기로 한 물건이었기에
아무리 데이터를 뽑아줘봐야 이 녀석이 더 만들어지는 일은 없었고
여기서 나온 데이터는 이후의 대형 폭격기 개발 과정에서
알뜰살뜰하게 쓰여지게 된다
(참고로 옆동네의 XB-15는 그 당시 맞는 고출력 엔진이 없어서 성능 미달 판정을 받았다)
그나마도 1943년 엔진을 바꾸고나서
시험비행을 마친 후 대형 수송기로 전환하려 하였으나
이마저도 대충 손대다가 중단,
1946년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창고로 보내지게 된 건 덤.
이렇게 1대만 만들어지고 그 후의 삶도 참 기구했던
XB-19는 그 끝마저도 기구했는데
전쟁이 끝난 후 1949년 미 공군은 이 녀석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했지만
그 당시에는 이런 녀석을 보존할만한 박물관이 없었기에
결국 XB-19는 저 큰 바퀴만 남기고
모조리 스크랩처리 된다
차회예고
생명 연장의 꿈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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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취마시써요
생명 연장의 꿈인가... 끝나지 않는 노인학대인가...
빠꾸한다
잼따
북북춤할아버지
에궁님
비상금$€£¥₩
노인학대..
카디아
아ㅋㅋㅋㅋ 존나큰 폭격기는 못 참지
보Earth멍
년째 밀덕
대충 고철로 만든다는 뜻이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