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안 올라오기에 집어 옴
Narwhal Class Submarine
언뜻 보면
그 크기가 가늠이 가지 않는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둔중한 잠수함 이야기
1차 대전이 끝나고 1930년 초반
런던 해군 군축 조약이 발동되기 직전
미국은 군축 조약에 걸리지 않도록
빠른 속도로 대형 잠수함을 2척 만들게 된다
1차 대전 직후 새로운 가상 적국이었던 일본 해군이
함대와 함께 장거리 작전을 뛰는
순양 잠수함을 만드는 것을 보자
이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빠르게 만들게 된 것
1920년대 초반 설계에 들어가
1923년 VII형이란 이름으로 채택된 이 대형 잠수함 설계는
1925년 V-보트란 이름으로 순서대로 건조에 들어가
1928년 기뢰 부설 장비가 달린 대형 잠수함 V-4 보트
USS 아르고너트가 준공되었고
여기서 기뢰 부설 장비를 빼고
통상파괴작전 위주로 개선해 만든 V-5, V-6 보트가
나중에 각각 나왈, 노틸러스로 이름을 바꾸면서 탄생한 것이 나왈급 잠수함이었다
(추가 건조 계획이 있었긴 했지만 건조 기간이 길고 예산도 없어서 다른 잠수함들에게 밀려서 취소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나왈급 잠수함은
전장 - 113m
전폭 - 10.1m
높이 - 4.8m
기준배수량 - 수상 2,730t, 수중 3,960t
엔진(개장 전)
미 해군 엔진 개발국 MAN 디젤 엔진 (2,350마력, 총 4,700마력)2기
예비 디젤 발전기 (400마력 300kw)2기
웨스팅 하우스-일렉트릭 모터스 전기 모터(각 800마력, 총 1,600마력)2기
120셀 엑시드 ULS37 배터리 2기, 2샤프트
엔진(개장 후)
제너럴 모터스-윈스턴 모델 16-278A 16실린더 2사이클 디젤-전기 엔진(1,600마력, 1,200 kW) 4기
제너럴 모터스-윈스턴 8-268A 2사이클 예비 디젤엔진(400마력, 300 kW) 2기
120셀 엑시드 UHS39B 배터리 2기
웨스팅 하우스 전기모터(1,270마력, 950 kW) 2기
페어뱅크스-모르스 감소 기어, 2 샤프트
최대속력 - 수상 17kn, 수중 8kn
항속력 - 10kn로 20,725해리
무장
15.2cm 단장포 2문
20mm 기관총 2정
53.3cm 수중어뢰발사관 6문
어뢰 40발
승무원 - 88명
의 스펙으로 만들어졌는데
이 녀석의 특징이라면 단연 저 배수량
2차대전 당시 미군이 주로 운용한
가토급 잠수함이 수중에서 2,400톤 정도 되었는데
얘는 수중에서 4,000톤이요
수상으로 넘어가더라도 구축함 한 척급 배수량이라는 장난 아닌 크기를 자랑했다
(아르고너트가 가장 큰 함이었으나 1943년 격침당하면서 당시의 미군 최대 크기의 잠수함이 되었다)
아르고너트에서 사용할 때마다 무게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문제가 되었던
후방의 기뢰 부설 장비도 떼어내고 어뢰 발사관을 달아서
어느 정도 밸런스 문제를 해결하려 했었고
거기에 덱 건이라 불리는 갑판 함포로
군축조약에 걸려서 건조 중단된
(구)사우스다코타급 전함의 부포를 자동급탄장치 개조를 거쳐
2개나 달아놓았다
이를 통해 당시 굴리던 미 해군 잠수함 중에서는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은 나왈급은
순조롭게 취역되었고
이 기대주는 바로 모두의 탄식을 부르는 애물단지가 되어버렸다
이 녀석이 가진 문제점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당시 기술력으로 감당하지 못한 덩치
로 요약할 수 있었는데
우선 엔진부터가 이 녀석의 덩치를 전혀 소화하지 못했다
처음에 MAN 사의 엔진을 라이센스 생산해서 끼워넣었더니만
최대 출력 자체는 좋았으나
그 출력을 뽑으려 드는 순간 무시무시한 진동을 뿜어내며
도저히 못 써먹을 엔진으로 돌변해버렸다
이로 인해 저 MAN 엔진은 어쩔 수 없이 출력을 내려서 써야했으며
이는 큰 덩치로 인한 수중 저항과 시너지를 일으켜
고스란히 나왈을 거북이로 만들어버렸다
결국 참다 못한 해군이 엔진을 갈아치워버리며
어느 정도 개선은 되었지만
덩치 자체가 당시 기준으로 워낙 컸기에
속력만 늘어나는데 그치는 아쉬운 상황이 벌어졌다
잠수함으로서의 필수 덕목인 잠항 능력으로 가면
더 가관이었는데
아르고너트에서 문제가 된 기뢰 부설 장비를 뺀 개선판이라고는 하나
설계 자체가 무게만 무겁지 밸런스적으로 결함 투성이였기에
한번 잠수하려고 하면
밸러스트 탱크에 세심하게 물을 배분해서 넣어줘야했으며
심지어 이는 수중에서도 그대로 적용되어서
심도 유지를 위해 밸러스트 탱크의 물 양을 실시간으로 조정하면서
선수 각도까지 계속 조정해줘야하는 끔찍한 잠수 성능을 자랑했다
이 지경이었으니 당연히 잠수 시간은
당시 긴 잠수 시간을 단점으로 갖고 있던 일본의 순양 잠수함들도
한 수 접어줘야할 정도로 택도 없이 늘어나버렸고 말이다
이런 상태에서 긴급 잠항이라도 해야하는 순간이 온다?
아이고...
저 저세상급 잠수 성능 덕분에 배터리도 미친듯이 갉아먹어대서
가토급 잠수함이 잠항시 48시간 작전이 가능했던 것에 비해
나왈은 10시간 정도 밖에 안되는 처참한 작전시간을 자랑하게 된 건 덤
잠수함으로서의 공격력이라도 좋으면 모르겠는데
이 녀석이 메인으로 들고 다닌 어뢰는
당시 대통령 루즈벨트로 하여금
"어뢰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점은 바로 어뢰를 신뢰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라는 명언 아닌 명언을 남기게 한
그 안드로메다급 노답 병기 Mk.14 어뢰였다
결국 아르고너트부터 시작된 나왈급은
대형 플랫폼인건 좋았지만 나머지는 전부 낙제점이라고 봐야하는
어떻게 써야하나 감도 안 잡히는 그런 물건이었고
그때그때 땜빵을 해가면서 유지하는
돈먹는 하마에 가까운 물건이었다
여기에 1930년대 물건이었던만큼
태평양 전쟁으로 넘어가면서 노후화까지 되어버려
당시 운용하던 잠수함 중 최고령급이 되어버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래도 미군은
이 잠수함을 덩치를 살려서 어떻게든 써먹으려 들었는데
그 덕분에 나왈급이 가진 대부분의 임무는
다름아닌 수송 임무와 덱 건을 활용한 화력 지원 임무라는
어딘가 처음 목적과는 좀 동떨어진 임무들이었다
그나마 잠수함으로서의 어뢰 공격 임무로 투입되었던 것이
다름아닌 미드웨이 해전이었는데
여기서 2번함 노틸러스가 제대로 잭팟을 터뜨려버리니
일본 항모 함대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카게로급 구축함 아라시에게 제대로 어그로를 끌어버렸고
이어지는 폭뢰 공격을 저 처참한 잠수 성능으로 어떻게든 피해내며
결국 아라시가 본대를 이탈해버리는 트롤링을 벌이게 만들어버렸으며
뒤늦게 이를 눈치챈 아라시가
부랴부랴 출력을 높여 함대에 합류하다가 긴 항적을 남겨버려
그대로 이 항적을 추적한 돈틀리스 편대에 의해
일본 항모 함대가 단 5분만에 풍비박산나버리고 말았다
정작 저 때 노틸러스는 함대 주변에 기웃거릴 때 한 번,
나중에 폭격이 지나간 후 불타는 카가를 향해 추가 어뢰 공격을 했는데
전부 다 불발났다는게 함정
노틸러스는 이 미드웨이 해전 직후에도
또 한 방의 잭팟을 터뜨렸는데
1942년 6월 25일
시라츠유급 구축함 야마카제를 격침시키고
이 야마카제의 격침 인증샷까지 남기는데 성공하면서
미드웨이를 통해 간신히 균형을 맞춘 상태였던
미군의 기를 살리는데 공을 세웠다
그 이후 두 나왈급 잠수함은
마킨 기습상륙작전
(1942년 노틸러스)
애튜 섬 상륙작전
(1942년 나왈, 노틸러스)
알류산 열도 상륙작전
(1943년 나왈, 노틸러스)
등의 작전에서 지원 임무로 투입되었으며
여기서 강력한 덱 건을 꽤나 쏠쏠하게 써먹었고
1943년에 들어서면서
아예 어뢰를 갔다버린 후
덱 건으로 자함 방어를 하는 잠수 가능한 수송선으로 구르게 되어
필리핀의 항일 게릴라에게 무기를 보급하는 등의 물자 수송과
심지어 난민 구출에까지 동원되는 등
알게 모르게 1945년까지 질기게 살게 된다
이왕 1945년까지 버틴 김에 종전까지 보았으면 참 좋았겠지만
태평양 전쟁 시작부터 이미 노후함인 상태였던 나왈급은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는 상태에 다다랐고
결국 종전을 보지 못하고
나왈은 1945년 4월
노틸러스는 1945년 6월 퇴역해서
둘 다 1945년 말 해체되는 것으로 그 생을 마감하게 된다
여담으로
설계할 당시
일본 해군의 센토쿠급 잠수함 I-400, I-401처럼
함 내에 수상 정찰기를 탑재해서 날리는 계획도 있었지만
S급 잠수함으로 실험해본 결과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는 결과가 나와서 폐기되었다고 한다
차회예고
상남자의 요격기
1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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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트 성계 자치령
여윽시 전쟁은 누가 병신 짓을 덜 하느냐의 싸움..
C137
역시 잠수함은 독일제 Unterseeboot
C137
일본놈들 카이텐도 써줘 ㅋㅋㅋ
보라뚱이
난 작성자가 아니다 네이버 ACES WEB 카페 EAGLE이라는 분이 쓰는 글들임 이거
C137
ㅠㅠ 자작인줄알았건만
보라뚱이
오래전부터 쓰던 글이고 개드립에서도 한 4~5년째 이 사람 저 사람이 계속 퍼오는 글
그리고 카이텐은 없는데 갑표적 글은 있어
https://www.dogdrip.net/44122324
보라뚱이
https://www.dogdrip.net/165516927
자작 밀리쪽 글은 이거밖에 없당
그럼 이만
C137
C137
이거보니까 또 사일런트 헌터 하고싶당
보라뚱이
마침 또 요즘 토크멘터리 전쟁사에서 유보트썰 풀고 있더라
Intruder
엌ㅋㅋ 한동안 까먹고있다가 방금전에 기억나서 퍼올라고 준비중이였는데ㅋㅋㅋㅋㅋ
보라뚱이
야레야레 느려요 개붕쿤!
보라뚱이
나도 너만 믿고 이제 안 퍼오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원출처 가니까 두개나 있더라고 ㅋㅋ
Intruder
원글 작성자가 미국 유학중이라 1달에 1편 올라와서 까먹고 있었음ㅋㅋㅋㅋ
오븐구이삼겹살
엌ㅋㅋㅋㅋㅋ
당직교대
잠수함 주제에 탱킹 미쳤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어그로 관리도 최상인거 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