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마하바라따 속 이야기 -뿌루왕조의 시작(2)-

인도의 서사시 마하바라따 -

 

 

마하바라따는 위대한 바라따족의 이야기라는 뜻으로

 

인도대륙에 있었던 국가인 히스나뿌라의 왕족중 사촌형제지간인 판두(빤두) 5형제와 카우라바(까우라바) 100형제간에

 

쿠룩셰트라에서 벌어진 18일간의 내전을 다룬 서사시로 완역판은 내용이 어렵기 때문에

 

이해 및 이전 내용을 기억하기 쉽게 하기 위해 작성해봄.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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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샤나스 까위야(주로 슈끄라라고 불림.): 아수라들의 스승 데와야니의 아버지. 아수라들의 술수에 의해 목숨이 위태로워지자하는 수 없이 까짜에게 부활의 주문을 알려주고말았다.

 

데와야니: 우샤나스의 딸. 아버지의 제자인 까짜에게 청혼하였으나 도리상 근친상간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까였다.

 

우르샤빠르완: 아수라들의 왕

 

샤르미슈타: 우르샤빠르완의 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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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야띠: 나후샤 왕의 아들. 

 

 

 

 

1. 인드라의 장난

 

 까짜가 부활의 주문을 얻고 돌아오자 많은 신들이 뛸듯 기뻐했다. 인드라는 까짜에게 많은 재물을 내려줬고

 

신들은 인드라에게 어서 행군해 아수라들과 맞서싸우자고 하자 동의한 인드라를 선두로 신들이 행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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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서 노는 여인들을 발견한 인드라.

 

 

선두로 행군하던 인드라는 숲속에서 놀고 있는 여인들을 발견하고는 장난기가 발동했다.

 

홀로 빙그레 웃은 인드라는 바람으로 변해 호숫가에 놓인 여인들의 옷을 마구 섞어놓고 떠나자

 

놀란 여인들이 우르르 몰려와 가까이 있는 아무 옷이나 집어들기 시작했다.

 

그중 아수라들의 왕 우르샤빠르완의 딸 샤르미슈타는 옷이 섞인 것도 모른제 데와야니의 옷을 집고 말았고

 

자신의 옷을 가져가는 것을 본 데와야니는 샤르미슈타에게 화를 내며 말했다.

 

"네 아버지는 나의 아버지를 섬기지 않느냐! 그러면 너도 나의 제자나 다를바 없을텐데? 손버릇이 나쁜년아! 당장 내 옷을 내놔라. 너에게 좋은 일이라곤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샤르미슈타가 대꾸했다.

 

"니 애비는 우리 아빠가 앉든 눞든 그 아래에 서서 읍하고 노래하기 바쁜데 그게 거지 구걸과 뭐가 다르냐? 니년은 그 거지의 딸이다. 하지만 나는 우러름을 받으며 베풀지만 받지 않는 분의 딸이다. 알몸으로 떨고 있는 주제에 어디 개기고 있어? 한주먹거리도 도 안되는게 비빌데를 알고 비벼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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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와야니는 우물에 던져버리는 샤르미슈타

 

샤르미슈타의 말에 분노한 데와야니가 옷에 매달리자 샤르미슈타는 데와야니를 들어 우물에 던져버렸다.

 

죄를 저지르기로 작정했기에 데와야니가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확인도 해보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버렸다.

 

얼마 뒤 나후샤의 아들 야야띠왕이 사냥을 다니다 지쳐서 우물을 찾아다니다가 데와야니가 빠져있는 우물에 도착했다.

 

물을 길어 올리기 위해 우물안을 들여다본 야야띠는 그 안에 왠 아름다운 여인이 있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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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에 빠진 데와야니를 꺼내주는 야야띠 왕

 

 

야야띠는 우물에 빠진 데와야니를 안심시키고 자초지종을 물어본 뒤 데와야니의 오른손을 잡고 그녀를 우물에서 꺼내주었다.

 

야야띠는 데와야니에게 인사하고 그곳을 떠났다.

 

데와야니는 곧바로 자신을 찾고있던 시녀에게 어서 아버지 우샤나스에게 오늘 일을 알리라고 일렀다.

 

아수라의 궁궐로 간 시녀는 우샤나스에게 허둥대며 샤르미슈타에 의해 우물에 빠졌음을 알렸다. 

 

놀란 우샤나스는 곧바로 숲속으로 달려가 딸을 끌어안으며 탄식했다.

 

"필시 네가 무슨 나쁜짓을 한 게 있어서 속죄하는구나...."

 

 독이 잔뜩 오른 데와야니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했다.

 

"샤르미슈타 그년이 한 말이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년은 아버지를 아수라들의 노래꾼이라며 구걸하고 아부하는 것으로 먹고사는자이고 나는 그 거지의 딸이라고 막말을 했답니다. 그리고 자신은 찬양 받는 자의 딸이라며 거만을 떨었지요. 아버지 저는 정말로 그런 거지의 딸인가요? 그게 사실이라면 제가 그년에게 용서를 빌겠습니다."

 

그러자 우샤나스가 말했다.

 

"딸아 너는 그런 거렁뱅이의 딸이 아니란다. 나는 남들에게 칭송받지만 남들에게 아첨하지 않는단다. 그건 우르샤빠르완도, 인드라도, 야야띠 왕도 알고 있단다.모든 양극단의 상반되는 개념을 넘어선 초월적 힘 브라흐만이 나의 힘이니라."

 

우샤나스가 이어 말했다.

 

"딸아, 어떠한 극적인 말도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이기는 사람이란다. 그래서 현자들이 치솟는 화를 잘 다루는 사람을 몰이꾼이라고 하지. 화를 다스리는 자가 모든 것을 이기는 사람이란다. 화를 용서로 털어버리는 것은 뱀이 허물을 벗는 것과 같지. 매달 꾸준히 희생제를 지내는 자와 누구에도 화내지 않는 자를 비교한다면 당연히 화를 내지 않는 이가 더 훌륭한 사람이란다. 지혜로운 사람은 애들 싸움을 따라하지 않지. 아이들은 무엇이 힘 있는 것인지 나약한 것인지 모르니까."

 

 

하지만 데와야니는 샤르미슈타를 용서할 생각이 전혀 없이 이야기를 계속했다.

 

"아버지 저도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자가 제자답지 못하게 한다면 그것을 용서해서는 안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 행동거지가 바르지 않은 사람들과 같은 곳에 있기가 싫은 것입니다. 우르샤빠르완의 딸은 제게 막되먹은 말을 했습니다. 어떻게 이것을 참고 넘길 수가 있겠습니까? 경쟁자가 잘되는 꼴을 보며 칭송하는 것은 못난 자들이나 하는 짓입니다."

 

결국 딸의 말에 격분한 우샤나스는 우르샤빠르완에게 찾아가 가차없이 말했다. 까짜가 두번이나 살해당하고 자신에게 까짜를 태운 재를 섞은 술을 마시게했으며 이제는 딸까지 모욕당하자 더는 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왕이여 도에 어긋난 일을 행하면 당장에 대가가 돌아오지 않아도 아들, 손자의 대에게서라도 반드시 결실을 맺게 되어있소. 당신은 앙기라스의 손자인 까짜를 죽이게했고 내 딸 마저 욕되게 했소. 나는 이제 당신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오. 어찌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으면서 내가 거짓을 말한다하는거요?"

 

우르샤빠르완이 용서를 빌자 우샤나스는 아수라의 왕에게 내 딸이 어떻게 하자하는 지에 달려있으니 내 딸의 용서를 받으면 나도 용서하리라고 하였다.

 

우르샤빠르완은 자신의 모든 재산을 우샤나스에게 바치겠다고 하였다.그러나 그것도 우르샤빠르완이 데와야니를 달랠 수 있을때의 이야기. 

 

"아버지, 아버지께서 그라 말씀하셔도 저는 믿지 못하겠습니다. 왕께서 직접 나에게 이야기하게해도록 해주십시오."

 

데와야니의 날선 목소리에 우르샤빠르완이 데와야니에게 원하는 어떤 것이라도 다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샤르미슈타가 천명의 종과 함게 나의 종이 되길 바랍니다. 또 내가 누구에게 시집을 가든 그들도 나를 따라와야합니다."

 

우르샤빠르완이 유모에게 샤르미슈타를 데려오라 일렀다. 신들과 전쟁을 하고 있는 이때 

 

우샤나스가 아수라들을 떠난다면 패배는 불보듯 뻔한 일이었다. 샤르미슈타에게 선택권은 없었다.

 

"천명의 시녀들과 더불어 저는 당신을 모실 종입니다. 당신이 어딜가나 저는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샤르미슈타가 말하자 데와야니가 답했다.

 

"내가 아부나해서 먹고 사는 노래꾼의 딸이냐? 어찌 칭송받는 자의 딸이 시녀가 된다는 말이냐?"

 

샤르미슈타는 그저 친지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기 때문에 시녀가 되기로 한 것이라 말했다.

 

데와야니가 아버지를 돌아보며 말했다.

 

"아버지 이제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학문과 주문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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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와야니의 시중을 드는 샤르미슈타

 

2. 결혼

 

긴 시간이 흐르고 데와야니는 샤르미슈타와 시녀들을 거느리고 그 숲에 다시 놀러갔다. 

 

마침 나후샤의 아들 아야띠 왕도 사냥 중에 데와야니와 벗들이 놀고 있는 곳에 도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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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만난 야야띠 왕과 데와야니

 

 

야야띠가 그들에게 접근해 데와야니와 샤르미슈타에게 누구냐고 물었다.

 

"나는 아수라들의 스승 우샤나스의 딸 데와야니 랍니다. 그리고 얘는 아수라들의 왕 우르샤빠르완의 딸 샤르미슈타이지요. 지금은 그저 저의 시녀일 뿐이랍니다."

 

야야띠가 어떻게 아수라의 왕의 딸이 시녀가 된 것이라 물었지만 데와야니는 운명이 정한일이라며 답하지 않았고 야야띠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학인이었을때 나는 모든 베다를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왕이며 왕의 아들이며 이름은 야야띠라고 합니다."

 

 야야띠 왕이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자 데와야니가 용무를 물었다. 대화가 길어지자 야야띠 왕이 떠나길 청하였다.

 

그러자 데와야니가 갑작스레 야야띠에게 청혼을 하였다.

 

"저와 샤르미슈타를 비롯한 시녀들은 모두 당신께 빠져버렸답니다. 제발 저의 주인이 되어주세요."

 

방금 들어 데와야니가 브라만의 딸인 것을 안 야야띠왕은 기겁을 하며 거부했다. 

 

서로 다른 카스트의 남녀는 서로 결혼하지 않는 것이 법칙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데와야니의 결심이 꺾이지 않았다. 데와야니가 계속해서 말했다.

 

"어떤 남자도 나의 손을 잡는 의례를 구한 적이 없답니다. 그러나 당신은 이전에 저의 손을 잡은 적이 있지요. 그래서 제가 당신을 남편으러 선택한 것이랍니다. 또한 선인의 아들이자 선인인 당신의 손을 잡은 나의 손을 어느 사내가 함부로 만지게하겠습니까?"

 

야야띠는 이 카스트를 초월한 결혼에 확신이 서지않았다. 그녀는 좋다하여도 그녀의 아버지가 원치않는다면 어떤 고통을 당할지 모른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그녀를 설득하였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야야띠의 속은 두려움에 타들어갔다. 

 

"그렇다면 당신의 아버지께서 직접 당신을 저에게 주신다면 혼인을 받아들이겠습니다."

 

데와야니가 자신있게 말했다.

 

"아버지꼐서 저를 당신에게 줄것입니다. 청하지 않는데 자신에게 온 신부를 맞아들인 사내는 세상에 두려워할 것이 없답니다."

 

 데와야니가 아버지에게 전갈을 보내자 이야기를 전해들은 우샤나스는 곧바로 야야띠 왕을 만나러갔다. 야야띠 왕은 곧바로 우샤나스에게 절한 뒤 공손히 손을 모으고서 있었다.

 

데와야니가 말했다.

 

"아버지. 이 분은 제가 우물에 빠졌을때 제 손을 잡아주신 분이랍니다. 저는 이 분이 아니면 누구도 남편으로 고르지 않겠습니다."

 

우샤나스는 흔쾌히 딸을 야야띠 왕에게 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야띠 왕은 여전히 불안함이 가시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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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만 우샤나스 까위야를 맞이하는 야야띠 왕. 제발 결혼이 성사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브라만이시여 제가 계급을 섞는 대죄를 저지르지 않게 해주소서. 제 소원을 들어주십시오."

 

우샤나스는 야야띠에게 계급을 섞는 죄에서 자유롭게 해주겠다고 하며 그를 안심시켰다. 그리고 데와야니는 물론 아수라들의 왕 우르샤빠르완의 딸 샤르미슈타또한 데려가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야야띠 왕에게 한가지 조건을 덧붙였다.

 

"그러나 절대로 샤르미슈타를 그대의 침실로 끌어들이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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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야띠 왕이 처한 상황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

 

당신이 길을 가다가 넘어진 여자를 일으켜주고 별 생각없이 와 어디 높은 사람인가보네? 하고 떠났는데

 

그 여자가 사람의 목숨따위 손쉽게 좌지우지하는 거대기업의 뒤를 봐주는 남자의 딸이고

 

그 여자와 우연히 만났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결혼하자고 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 여자의 아버지가 나를 묻어버릴 수도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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