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잘 살고 있는지, 취한척 전화하려다가 목록에서 우리의 통화 녹음을 들었어
통화를 녹음하는건 당신의 습관이자 방어수단이라고 했던게 기억나더라고
내가 가진 녹음본이 우리의 마지막 통화를 녹음한건 아닌것 같지만,
그때의 나는 경제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여유가 없었나봐.
내가 들어도 말도 안되게 싹퉁머리 없는 말투와 목소리,
태도를 견뎌 준 너한테 참 많이 미안하고, 고맙단 생각이 들었어
녹음본을 듣고나니 술을 진탕 마셔도 차마 전화를 걸 면목이 없네.
중언부언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가 있다면,
당신의 글을 최근에 봤어. 그땐 왜 그걸 찾아볼 생각을 안했는지 원망스러울 만큼
매력있고 당찼던 스무살 남짓의 너의 모습을 그리게 되더라.
그때의 당신과, 내가 아는 20대 중후반의 당신이 겹쳐 보이면서
적어도 자기의 감정에 진솔했던 너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새삼 좋은 기억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라고.
이런저런 생각 끝에, 너의 번호를 누르고 통화버튼을 눌러봤지만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번호라는 얘기만 들려오더라.
그...미안한데... 우리 그때 갔던 위스키 바가 어디였는지 한번만 알려줄 수 있어?
기본 안주처럼 주시던 솔티드 카라멜 초콜릿이 맘에들었는데
그게 어떤거였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서말이야... 이것저것 사먹어봐도 그때 그 맛이 안나더라고
새벽감성에 펼쳐놓는 이 글이 당신에게 닿을진 모르겠지만
당신에게 닿았으면 좋겠는게 이 글인지, 내 마음인지 혼란스러운 밤이야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46815 | 악몽꿔ㅛ다 ㄹㅇ 1 | 4f1fc5d7 | 2 분 전 | 1 |
1946814 | 최애랑 결혼하고싶다 1 | 3a623557 | 7 분 전 | 17 |
1946813 | 난 위선자야 | 3ba9dbdc | 10 분 전 | 15 |
1946812 | 묵은지 김치찜 하는데 물 반컵 넣는다는걸 너무 많이넣음 4 | c07ded06 | 12 분 전 | 28 |
1946811 | 감옥들어가면 웹툰작가로 취업이 힘들까 11 | 25302e0b | 15 분 전 | 51 |
1946810 | 손목 다쳐서 압박붕대감고 운동했더니 부었음.... | 011cf7d7 | 15 분 전 | 11 |
1946809 | 40렙 이상 렉카 중에는 정상이 없네 1 | c16ac323 | 33 분 전 | 33 |
1946808 | 동네 버스 카드 태그 소리 이상하게 바뀌었네 | 4f8f0ce0 | 42 분 전 | 40 |
1946807 | 못참고 일찍 아침 먹음 2 | d518fd10 | 45 분 전 | 37 |
1946806 | 눈 감았다 뜨니 출근 시간이네 1 | 2d7da375 | 46 분 전 | 30 |
1946805 | 게는 개인적으로 돌게가 제일 맛난듯 1 | 86982f2a | 48 분 전 | 19 |
1946804 | 알리 덕분에 이것저것 아끼고 산다 1 | 42ddaab1 | 53 분 전 | 41 |
1946803 | 🍆유명한 보추만화인데 제목 아는사람있음? 4 | 2b0098ea | 1 시간 전 | 55 |
1946802 | 데이트하실분 2 | 08d91238 | 1 시간 전 | 29 |
1946801 | 이젠 모쏠이라니깐 진짜 놀라더라 1 | a1bfc72a | 1 시간 전 | 75 |
1946800 | 알리에서 물건 첨 사보는데 괜찮긴하네 5 | 14061b13 | 1 시간 전 | 48 |
1946799 | 고양이 숏츠 볼 때마다 보는 것 1 | 54d80b3e | 1 시간 전 | 58 |
1946798 | 노력은 재능 없는 버러지들이 하는거다. 5 | 6ef08b37 | 1 시간 전 | 83 |
1946797 | 밀양사건 그 유튜버 얼마벌엇길래 그럼??? 2 | b7cc12ef | 1 시간 전 | 49 |
1946796 | 고학력전문직 여성은 인기없나 3 | c4c4533a | 2 시간 전 | 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