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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전업 트레이더 썰.ssul

111222.jpg

 

https://www.dogdrip.net/550293794

위 글 보고 옛날 추억 생각나서 씀 ㅋㅋ

 

2018년쯤 여의도에 있는 투자자문/투자일임 쪽 회사에서

백오피스쪽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음

 

당시 다니던 회사가 제도권 회사는 맞지만

이름 들으면 누구나 알만한 규모의 회사는 아니었음

 

당시 회사에서 직원 복지 개념으로 이쪽 업계에서

유명한 매니저나 트레이더를 초청해서

분기에 한두번 강연/교육을 시켜줌

 

자산운용이나 프랍(회사자본 운용)같은 운용부서 뿐만 아니라

나처럼 트레이딩이랑 업무 연관성이 딱히 없는 부서에서도

자유롭게 들을 수 있었음

 

대신 강연/교육은 의무 사항이 아니라서

업무 시간외 (19시부터)에 진행했고 근무시간으로 인정도 안됨

 

사전에 신청자 받아서 듣고 싶은 사람은 듣고

말고 싶은 사람은 그냥 안듣는 자유로운 분위기였는데

 

이번에 초청한 강사는 제도권에 있는 분이 아니고

부띠끄(미신고 사설 펀드) 쪽에서 잔뼈가 굵은 분이라고 소문이 돌았음

 

나도 당시에 대학교 때부터 국장을 했고

당시에는 국장도 트레이딩 관점에서 접근하면

재미가 어느정도 쏠쏠하던 시절이라 강의를 듣게 됨

 

당시 강의가 19시부터 21시까지 두시간 정도였는데

재무나 펀더멘탈 같이 전통적인 기본적 분석에 대한 내용은 하나도 없고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차트에 대한 내용만 주구장창 강의를 함

 

수급, 파동, 수렴 같이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이게 뭔 무협지 장풍 쏘는 소리냐 하는

뜬구름 잡는 얘기만 두시간 내내 하는거임

 

근데 또 이게 듣다보니 강의 끝날 때 쯤에는

얼추 긴가민가 이해가 되는거 같기도 함

 

그래서 강의 끝나고 다들 나갈 때

쫒아가서 좀 더 배우고 싶다고 간청을 함

그랬더니 강의 열심히 들어서 자기도 강의할 맛 났다고

거래일에 본인 사무실로 한 번 오라고 번호를 알려줌

 

그 다음주에 귀한 연차 쓰고 커피랑 간식 사서

아침부터 알려준 사무실로 찾아감

 

당시 찾아간 사무실이 동여의도 끄트머리에 있는

트럼프** 이라는 고급 오피스텔이었음

 

나는 내심 데스크에 블룸버그 터미널도 있고

모니터암에 모니터 6개씩 달아둔 그런 모습을 상상했는데

내 데스크랑 똑같이 모니터 두개만 단촐하게 있음

 

근데 나랑 다른건 HTS 개인 계좌 잔고창에 예수금 20억이 찍혀있음

 

이 아저씨가 하는말이 오늘 거래할 종목들은 어제 전부 추려 두었고

본인이 먼저 진입하고 나서 왜 이때 들어갔는지 설명을 해준다는데

가급적 중간에 질문하거나 쓸데없는 말은 걸지 말라고 함

 

그래서 장 열리고 매매하는걸 보는데

미리 보고 있던 종목에 지정가 매수 주문을

손이 안보일 정도의 속도로 기계처럼 넣고 있음

 

보통 지정가 걸어두면 그날 거래량 터지는 핫한 종목은

체결이 안되고 그대로 올라가는 경우도 꽤 되는데

이 아저씨가 넣은 주문은 거의 90% 이상 체결이 됨

 

그리고 체결이 되면 호가창이랑 봉차트좀 보다가

또 빠르게 지정가로 털어 버리거나

한 두번은 그냥 시장가로 던지는데

 

짧은 손절도 간혹 있지만 거의 모든 주문이

1~4% 정도를 먹고 나오는거임

 

심지어 그날 지수도 약보합 수준으로

투심이 그렇게 좋은 날도 아니었음

 

그리고 장전에는 중간중간 설명을 해준다고 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말 한마디도 안함 ㅋㅋㅋㅋ

 

그리고 10시쯤 거래량 조금씩 빠질 때

오늘 오전 매매 다했다고 이제부터 설명 해준다는데

 

거래 내역보니 코스피 종목은 아예 건들지도 않고

대부분의 종목이 지인이 산다 하면 도시락 싸갖고 다니면서 말릴

코스닥 개잡주임 ㅋㅋㅋ

 

A 종목은 왜 이때 들어갔고 B 종목은 왜 이때 던졌고

C 종목은 수급이 완전 이탈이라 이때 손절 했고

D 종목은 원래 이때 던지는게 맞는데 파동을 살려서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 조금 더 먹고 나왔고

 

이런식으로 1:1 과외를 해주는데

머리속으로는 얼추 이해가 가긴 가는데

 

실제로 이걸 이렇게 기계처럼 빠르게 할 엄두가 아예 안나고

실제 거래에서 이렇게 머리가 빨리 돌아서 조건에 부합하는걸 포착하고

주문으로 기계처럼 이어질 수가 없는 속도로 매매를 함

 

그래서 오늘 너무 감사하고 이해는 얼추 가는데

나는 이걸 이렇게 빠르게 기계처럼 실제로 매매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솔직히 말씀을 드림

 

그랬더니 이 아저씨가 데스크에 그대로 앉아서 담배 피면서 하는 말이

 

사실 그게 맞다 트레이딩도

이걸 본업으로 먹고 살고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려면

프로 축구나 농구 같은 프로 스포츠처럼

 

선천적인 재능이 필요한 영역이지

후천적인 노력으로는 어느정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너도 배우고 연습하면 안목도 생기고 투자는 어느정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하는 것 같은 트레이딩은 선천적인 무언가가 분명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

 

그래도 기왕 온거 HTS 화면세팅이나 배워가라고 해서 그거 하나는 건져감 ㅋㅋ

 

긴 시간이 지난 지금은 국장은 피곤하고

하도 양아치짓들을 많이 해서 아예 건들지도 않는데

 

그 당시에는 옆에서 직접 보고 배우는 흔치 않은 기회를 얻었지만

어떤 커다란 벽같은걸 느낀 하루였음

 

세줄 요약

 

1. 트레이딩(주식, 코인, 선물 단타)도

 

2. 프로 스포츠처럼

 

3. 재능의 영역이다

 

79개의 댓글

2024.04.11
1
2024.04.11

하긴 그 찰나에 결정하고 판단할려면 선천적인 뭔가가 머리속에 있어야할 것 같긴함

마치 프로게이머처럼 말이야

0
2024.04.11
@멘토스박하맛

그니까 옛날 페이커 킬각 보고 잡았다 하는 그런 느낌이었음 ㅋㅋㅋ

3
@kkppll

ㄹㅇ 그런 느낌인듯 ㅋㅋㅋ

0
@kkppll

아 느낌알겠다 ㅋㅋㅋㅋ 어? 되겠는데? 느낌오는걸 기계처럼 하는거네 ㅋㅋㅋㅋㅋ 직감이고 재능의 영역

0

마하세븐도 비슷한 말 했었지 스캘핑 하지 말라고 수천명 중에 한 명 성공할까 말까라고

4
2024.04.11
@하울의움직이는성기

정치를 먼저 보라는 조언 아직도 기억함

0
2024.04.11
@하울의움직이는성기

왜 스팽킹으로 봤지

1
2024.04.11

그래서 셋팅배우고 좀 벌었어?

0
2024.04.11
@lliiilllili

코로나 때 도움 조금 되긴했음 ㅋㅋ 거래원별 수급이나 금액별 체결 수량 같은거

2
2024.04.11

재능도 있고 자기한테 맞는 분야나 종목이 있긴 함..

0

은둔고수 만나서 귀한 경험했네

내가 알던 분은 살자하심...

1
2024.04.11
@명랑청년성공기

K증권 영웅문이 괜히 영웅문이 아닌거 같음 재야에 강호 은둔고수들 엄청 많음

 

지인 분은 평안하게 좋은곳으로 가셨기를..

0
2024.04.11

그래서 직업이 어떻게 되시는지..?

0
2024.04.11
@유아학교

요즘은 회사 다니면서 그냥 저냥 먹고 살고 있습니다..

1
2024.04.11

한달 1%~2%만 꾸준히 벌어도 10년이면 은퇴 가능하지

0
2024.04.11
@상한가

그치 ㅋㅋ 72의 법칙이라고 하루 2%면 36 거래일이면 원금 두배임

 

근데 호가가 그렇게 못 받아줘서 금액이 커질수록 수익률은 작아질수 밖에 없다하더라구

0
2024.04.11

뭔가 그 흐름을 계속 보다보니 낌새를 잘 차리는건가

0
2024.04.11
@새로만들기

낌새도 낌새인데 머리로는 알아도 매수 클릭까지 가는 용기가 필요하다봄

0
2024.04.11
@새로만들기

흐름이라기보다 차트를 기반으로 판단하는건데 저기도 생각보다 볼만한 보조지표가 많음

보조 지표랑 이전 데이터들 기반으로 언제쯤이 매수할 때고 언제쯤이 매도할 때인지 파악하는건데

내가 파악하고 세운 계획들이 항상 맞는게 아니라 그게 깨지는 순간 멘탈잡고 바로 수정해야하는데 그게 헬임

 

물론 차트 비관론자들 입장에서는 차트와 보조지표는 후행적인 지표고 니가 먹은건 운이라는데 뭐 차트만 볼 줄 알아도 저런 트레이딩은 규격외영역이라서 논외로 치고 주봉 월봉 단위에서는 생각보다 먹을거리가 많긴함

0
2024.04.11
@새로만들기

빠른 손절 이 금액에서는 무조건 턴다 더먹지않으려는 자제력..

냉철한 판단과 자기만의 고집이 있어야된다고 어디서줏어들음 본인 국장 수익률 -40%

0
2024.04.11
@ExchangeRate

냉철하네...

0
2024.04.11

뜬금없긴 한데 글이 되게 잘 읽혀서 개추

 

가독성이 좋네

9

진짜 재미있는경험이다 ㅋㅋㅋ

 

맞는것같음... 뭐 그냥 일반인 투자개념으로 좀 넣어두고 길게보다 빼고 이런수준이아니라

 

진짜로 전업으로 수익을 제대로 창출하겠다 하면

 

완전 주식에 몰입해서 기계마냥 일한다는거구만.... ㄷㄷ

 

진짜 쉬운일이없다 ..... 일반 회사원보다 돈 많이 벌겠지만... 노는게아니라 진짜 정신적으로 매일 저걸 버틸사람이 있을까?

 

타고나나보다 ㅋㅋㅋ

1
2024.04.11
@대한민국천연기념물

그니까 ㅋㅋ 같은 주식을 해도

 

투자랑 트레이딩은 아예 다른 영역인거 같음

2
@kkppll

회사다니면서 주식하는사람들이야

 

걍 넣어두고 잊어버리고 살던지

 

넣어두고 하루 한주 한달 정도 보던지 그수준이지ㅋㅋ

 

진짜배기 전업투자자는 회사다니는거마냥 장시간에는 지리도록 집중해서 돈버는거였네 ㅋㅋㅋ 단타 ... 대단하다

0
2024.04.11

세팅 팁만 좀 초보한테 공개해주셈요~

1
2024.04.11
@찬란20년대

이게 상당히 민감한 영역이라..

 

제가 배워서 도움 됐던건 K증권 영웅문 기준

0196 창 도움 많이됐습니다 ㅋㅋ

1
2024.04.11
@kkppll

[0196] 체결분석-체결금액대별매매비중

 

가즈아아아

0
2024.04.11
@kkppll

왕초보라서 공부해서 적용해보겠슴다~ 감사함다!

0
2024.04.11

보고 계산해서 답이 나오는게 아니라

보면 답이 나와야 한단 말이군

6
2024.04.11
@foon

맞네 이느낌임 ㅋㅋㅋ 이게 맞다

 

복싱 선수들 본능적으로 주먹 뻗는것마냥 거의 무의식적으로 손이 나감

0
2024.04.11

스캘핑 귀신들 타고난거지 똑같은 타점에 똑같이 사라 팔아라 해도 못할수도 있음

0
2024.04.11

트레이더는 머리도 머리지만

스트레스 견디는 능력에서 아주 비범함이 필요할듯

0
2024.04.11
0
2024.04.11

옛날에 증권사에서 프로게이머 출신을 데이트레이더로 채용한 적도 있었지.

0
2024.04.11

결론적으로 주식러들의 심리의 읽는 능력과 빠른손, 빠른 계산이 필요하다는?

0
2024.04.11

지리네잉

0
2024.04.11

야수의 심장과 냉철한 두뇌다

 

하지만

 

야수의 능지와 불같은 팔랑귀의 보유자인 나는 절대못하지

5
2024.04.11
@꼬로록

ㅋㅋㅋㅋㅋㅋ저도요

1
2024.04.11

스켈핑이 ㅈㄴ어려운게

별 시덥지않은 본인만의 기준으로

대충 줄 죽죽그어놓고

 

빨간불 들어오면 좀좀따리로 바로 익절하고

파란불 들어오면 버티고 버티다 골로가는....

감정에 지배되는 사람이라 어려운건데

 

내용으로봐선...내가 프로그램 자체가 되는 기법인데

이게 우째 프로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그대로 신검합일 검성의 경지 아님...?

시대당 한명이나 나올까 말까해야

돈버는구나....

5
2024.04.11
@가구점알바생

ㅋㅋㅋㅋ 내가 로직이되고 로직이 내가 된다

로아일체!

1

나도 한투에서 반년 인턴했었는데... 단타가 진짜 상위 0.1% 의 재능이 아닌가 싶음

 

대신 나 알던 분은 머리털을 제물로 바치심

0
2024.04.11

지인이 백억넘게 굴리는데

설명해줘도 이해를 못 하겠어

0
2024.04.11

앙 워뇨띠

0
2024.04.11

스켈퍼임? 그양반들 낭만있더만. 오전에 한시간하고 사우나가고

배우고싶어서 어캐따라할지도모르겠더라

0
2024.04.11

이거 맞음

단타도 재능

장투의 인내도 재능

0
2024.04.11

이런걸 보면 퀀텀트레이드가 맞는거 같기도하고

0
2024.04.11

옛날에 원사운드 만화 생각남

컴퓨터게임 프로게이머 출신들이 프로 포커플레이어로 전직할적에 화면 존나 여러개 띄워놓고 한다고

딱 그 느낌 나는 글이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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