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국제결혼 개붕이 글 보고 쓰는 호주 개붕이 결혼 썰

20210319_215311.jpg

 

예전에 글 싸려고 찍어둔 사진이다

 

호주에 워홀 왔다가 와이프 만나서 선녀와 나무꾼 역으로 당했다

아직 애 없다ㅋㅋ.. 갈 때가 아닌갑다 하고 살고 있음

 

결혼은 2017년에 했고 어언 4년이 지나서 5년차에 접어들었네

 

와이프는 백인은 아니고 한국에서 태어나서 어릴 때 이민 온 1.5세대다

마인드의 3분의 1 정도는 한국인임

 

무튼 와이프 나랑 결혼 하려고 고생 많이 했다

 

제일 큰 첫 번째 고생이 장인이랑 연 끊은거다

 

남자친구 일 때랑 결혼할 때랑 태도가 완전히 다른거 공감 된다

장인은 친부가 아니다. 그래서 부녀관계가 썩 좋진 않았다만 나랑 사귈 때는 그래도 사이가 좋아질락 말락했다

근데 결혼 하려니까 오만 진상을 다 부리더라

일단 내가 쥐뿔도 없었다. 한국에서 대학 다니다가 넘어와서 졸업도 못하고 나이는 어리지,

솔직히 한국이었으면 결혼 못했어도 인정한다

근데, 그래도 와이프가 나를 너무 사랑해서 결혼 하자는데, 나도 노력해서 번듯하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다

그래서 겁은 났지만 미래에 대한 플랜 이런 것도 제대로 세워서 준비해놨고, 만나서 설득하려고 했는데

절대 안만나주더라고ㅋㅋ 문자도 씹고, 다른 가족 구성원들 나랑 만나지 말라고 으름장 놓고

우리 부모님 연락도 개무시하고ㅋㅋㅋ

 

나중에 처남(베프임)한테 들어보니 돈 한푼 안들고 영주권 사려고 한다고 절대 허락 못한다고 그랬다더라

 

그래서 걍 결혼 포기하려고 와이프한테 얘기했더니

자기는 자기 인생에 아버지 필요 없다고 하더라ㅋㅋ

그래서 진상부리는 장인 무시하고 결혼함

진짜 조촐하게 했음

친구 6명+처남 불러서 법적으로 인정될 정도로만 했다

와이프 드레스도 한국에서 20만원짜리 오더하고, 나는 한국에서 가져온 정장입고.

그래도 와이프 너무 행복해했고, 나도 행복했다

그렇게 밑바닥부터 쥐뿔도 없이 결혼 생활 시작함

 

 

두 번째 고생은 내가 자리 잡으려고 용쓰는 동안 외벌이 했고, 하고 있다

결혼 처음 6개월은 남의 집 쉐어 해가면서 살았다 그 동안 아는 사람 소개로 나는 페인트 뛰었고 와이프는 하던 매니저일 마저 했음

그리고 돈 모여서 둘이 살 방 2개 짜리 집 렌트해서 살게 됐음 (지금까지 살고 있음)

그렇게 1년 정도 돈 벌다가 내가 우울증이 와버렸다ㅋㅋ..

자세한 얘기는 못하지만 친한 사람들이 비자 때문에 다 한국 가버렸고 와이프 밖에 안남아버렸었다

한국도 호주 온 이래로 한번도 못갔었고

너무 외롭고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더라

그래서 일 때려치고 두달을 집에 쳐박혀서 산 송장처럼 있었음

 

와이프 입장에선 답답도 했을텐데

매일 일 끝나고 집에와서 밥해먹이고 토닥여주고

같이 울어줬음

너무 우울해하면 밤에 끌고 나가서 바다도 같이 가고

쉬는 날에 날 좋으면 몇시간이고 같이 산책도 해줬음

 

지금 생각하면 진짜 고추도 없는 쪼다 등신이었는데

그 때는 정말 위태위태하고 하루하루 죽음을 계획하고 있었음ㄷㄷㄷㄷ

 

나중에 와이프한테 그 때 어떻게 버텼냐고 물어봤는데,

조금만 잘못 건드리면 바로 내가 죽어버릴 것 같아서

오로지 나를 살려야겠다는 일념 하나밖에 없었다네ㅋㅋ힘든 것도 몰랐대ㅋㅋ

 

그래도 다행히 딱 두달 정도만에 우울증 극복했다

와이프 헌신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여러모로 노력 정말 많이 했다

나 처음으로 활짝 웃을 때 와이프 꺾꺾 거리면서 울더라

슈벌 지금도 울컥하네

 

무튼 그러고 다시 페인트 복귀해서 2년 잘 일했음

페인트도 연차 쌓이면 돈 꽤 벌어서, 돈도 잘 모아놨고 정상적으로 잘 살고 있었는데

 

씨벌 코로나가 터지면서 또 놀게 됨

문제는 와이프도 서비스직이라 같이 놀게 됨ㅋㅋㅋ

다행히 호주 정부 코로나 지원금이 액수가 꽤 커서

2달동안 둘이서 모동숲하고 스매쉬브라더스로 놀면서 잘 버텼음

 

그러다가 갑자기 못다한 공부가 하고 싶어서

공부 지원금도 나오겠다, 와이프한테 공부하고 싶다고 했더니

하래서 지금 공부하는 중임

그게 작년 7월임

 

와이프 또 혼자 돈벌고 있음

 

또 혼자 돈버는거 괜찮냐고 물어봤는데

내가 이제 완전히 호주에서 살 마음으로 공부하는 것 같아서

오히려 기쁘다고 돈걱정 말고 공부나 하라고 함

 

 

세번째 고생은 친구 만들어주려고 노력을 많이 함

내가 일 집 일 집만 하기도 하고, 와이프가 너무 좋아서 따로 친구 만드려는 노력을 안하다보니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자기는 그게 너무 걱정 스럽다고 자기 친구들을 끊임없이 만나게 해줌

그리고 처남이랑도 시간을 많이 보내게 해줬음

덕분에 처남이랑은 10살차이지만 베프먹었고,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친구가 생겼음

말이 친구를 만들어줬다는거지, 와이프가 중간에서 보이지 않게 노력을 많이 했음

내가 새로운 문화를 어려워하지 않을까 노심초사 하기도 하고

다행히 내가 고딩때 미국 유학도 잠깐 하고 해서 영어권 문화 적응이 빨랐고, 소통도 전혀 문제가 없어서

지금은 65% 정도 호주인이 된 느낌임

 

 

국제결혼 개붕아

와이프는 너가 좋아서 너 하나만 믿고 한국에 갔어

지금은 사랑하나로 모든 고통이 커버가 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몰라

과거의 나처럼 친구 하나 없이 우울증 걸려서 허덕일지도 모르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이 나를 너무 미워하고 인정해주지 못해서 돌아가고 싶어할지도 몰라

그러면, 네가 엄청나게 노력하고 배려해야돼

너가 생각하는 너만의 노력이 아니라

네 와이프의 입장에서 충분히 보호받고 있고, 배려받고 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정도로 노력해야돼

그래야 이렇게 겨우겨우 심적으로 정착 할 수 있다고

 

제발 잘해라

 

끊을 수 있는 거 다 끊어내고

너를 엄청나게 희생해야돼

 

잘해라

 

83개의 댓글

2021.04.20

빨리 잘사는거 호주 인증샷 하나 올려봐 행복해라

0
2021.04.20
@Odontoma

뭘로 인증해야될지 모르겠다ㅋㅋ

근데 행복하다 지금은

5
2021.04.20
@눈괭

고추 인증 가자!

4
2021.04.20
@SEXFLIX

닉값ㄷㄷ

0
2021.04.20
@눈괭

악어랑 노는거 인증해줘 뱀이랑 노는거라던지

0
2021.04.20
@일좀하이소

인증하지 말라는 얘기 맞지..?

0
2021.04.20
@눈괭

아니 빨리 하라고

0
2021.04.20
@눈괭

캥거루랑 셀카라든지

0
2021.04.20

감동추

0
2021.04.20
1
2021.04.20
0
2021.04.20
0
2021.04.20
0
2021.04.20

편의점개붕이 보면 졸라답답함.

0
2021.04.20

젠장 멋있잖아

0
2021.04.20

호주하면 바베큐제. 셰어하우스에서 가끔 고체연료랑 숯 사다가 바베큐하고 그랬는데. ㅋㅋㅋㅋ

0
2021.04.20

캥거루 뚜따가능?

0
2021.04.20
@김와꾸

쌉불가능 나 이제 죽을 계획 안세움ㄷㄷ

2
2021.04.20

울었따

0

우울증 치료도해주는 와이프도 개드립은 치료못했구나

7
2021.04.20
@먹는약은삐약삐약

흐익 이건 습관같은거라...

0
2021.04.20
0
2021.04.20

나도 국제결혼했는데 아직 한국에 간 적이 없어서 걱정인데...애 2살쯤 되서 유치원 갈 때 즈음해서 한국 들어가면

 

애도 적응단계 와이프도 한국어 배워야하고...결혼이 현실이라곤 해도 참...

0
2021.04.20
@금속형씨

아니 애를 데리고 왜 한국에 가는거야?

한국에서 교육시키려고????

0
2021.04.20
@눈괭

서양이라면 그러겠지만, 난 동양이라서...여기서 교육받았다간 좋은꼴 절대 못볼것같거든...

0
2021.04.20
@금속형씨

아이고.. 그러면 그럴 수 있지만..너도 희생 좀 해야겠네ㅠ

0

대단하다..

0
2021.04.20

모범사례네

그 사람이 보고 배워야

0

개붕이가 좋은사람이라 와이프도 많이 좋아하나보네, 행복하게 잘살아!

0
2021.04.20

와이프 개머싯다 개붕이도 평생 행복하길

0
2021.04.20

그냥 나라 이런걸 떠나서.... 저런 인생의 짝을 만난게 너무 부럽네요~~ ㅎㅎ

0
2021.04.20

와이프 ㄹㅇ 보살이네... 기왕 결혼한 거 행복하게 오래 사세요

0
2021.04.20

와이프 진짜 잘 만났네 제발 행복하게 살아

0
2021.04.20

이 새끼 꼬추크고 잘생긴게 확실함.

기만ㄴ

5
2021.04.20
@강군친구

둘 중 하나는 맞다^^

0
2021.04.20
@눈괭
0
2021.04.20
@눈괭

깝ㄴㄴ

0
2021.04.20
@눈괭
1
2021.04.20
@눈괭
0
2021.04.20
@눈괭
0
2021.04.21
@눈괭

기억으로 썰 풀 정도면 답은 나와있음

0
2021.04.20

다들 고마워! 지금 매우 행복해ㅎㅎ

3
2021.04.20

아내분이랑 행복했음 좋겠다

0
2021.04.20

주말에 바닷가 놀러갔다가 배낚시하고 다음날에는 써핑 주중에는 숯사와서 바베큐해먹어

0
2021.04.20
@048272

나중엔 그렇게 살려구ㅋㅋ근데 낚시하는 법을 모른다ㅠ

0
2021.04.20

시드니 HYCO 라는 소방배관 공장에서 주 6일 오전 5시30분 출근 저녁 7시30분 퇴근하던때가 기억나네 ㅠㅠ

계좌에 주 2000불 찍히는 맛에 버텼지..

0
2021.04.20
@년차워홀러

캬 열심히 살았구나ㄷㄷ

1
2021.04.20
@눈괭

나도 파이프 가공 그런쪽으로 영주권 취득하는 방향으로 생각하다가 그냥 와서 복학해부렀으야..

개처럼 일해서번돈 한국에서 자취 + 코인으로 다날려서 다시 호주 가고싶어졌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0
2021.04.20

비슷한 처지이라 할 지라도 자신의 경험을 생각과 엮어서 남에게 도움되는 말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너도 참 좋은 사람이구나 애썻고 힘내렴

0
2021.04.20

너어는 진짜 와이프한테 평생 헌신하면서 살아야한다..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이번달에 데뷔한 청각장애인 아이돌 21 하랄랄라롤로 36 7 분 전
아들이 제 남동생을 너무 닮았어요 20 초도전체 47 8 분 전
머리길이때문에 당일해고된 개붕이 후기 18 고양이확대범 23 8 분 전
변요한의 이상형을 들은 사나 14 김운수 40 16 분 전
어린이집 선생님이 원생에게 받는 흔한 오해ㄷㄷ 20 기여운걸조아하는사람 58 16 분 전
고양이 인절미 만들기.gif 29 기여운걸조아하는사람 37 17 분 전
제작 의도와 정반대 효과를 낸 홍보물 레전드.jpg 15 기여운걸조아하는사람 54 18 분 전
삐친거 엄청 티내는 댕댕이들 19 착한생각올바른생각 36 19 분 전
커뮤에 저출산글 올라오면 나오는 분위기 47 고무닦이 70 27 분 전
이번에 신상 공개된 여친 살해범의 성적 취향 28 찬슬르아담 54 31 분 전
수십년이 지났지만 아직 인종차별의 아픔이 있는 쭈니형.gif 28 등급추천요정여름이 50 32 분 전
멤버들 키스씬 보고 충격 받았다는 오하영.jpg 16 등급추천요정여름이 36 34 분 전
개붕이 자폐성 장애인들을 위해 등산하고 왔다 14 스마트에코 50 35 분 전
ㅇㅎ?) 스텔라블레이드 발차기 31 익명판 43 36 분 전
유럽에 한국 무기 사지말라던 프랑스 포탄 생산량 40 승과 45 37 분 전
미국 필라델피아 켄싱턴 근황.gif 45 마법사의밤 38 37 분 전
웹소 너무 많이 읽으면 생기는 불상사.jpg 32 초도전체 73 41 분 전
싱글벙글 버거킹, 맥도날드제국 최전성기시절.jpg 52 덕천가강 57 42 분 전
인방) 방송 접고 일반 직장 생활한 스트리머가 느낀 점.jpg 100 렉카휴업 78 43 분 전
혼란스런 전남친과 댓글 반응 21 gsfdrntjklgh 53 59 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