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태리에서 애키우며 사는 백수 개붕이 아저씨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백수가 되어 1년을 놀다보니 머리도 빠지고 배도 나오고 욕만 달고사는듯
작년 이맘때쯤 코로나때매 이탈리아가 세계 2차대전 이후 사상 첫 통제다 이러면서 난리가 났었는데
1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바뀐건 없읍니다.
우선 확진자만 해도 하루평균 2만명이 꾸준히 나오고 있으며 총 확진자는 300만을 넘어섰고
어느덧 사망자도 10만을 넘어섰음, 기대수명이 1년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최근 5일 확진자, 사망자>
3/14 : 21,304, 337
3/15 : 15,252, 342
3/16 : 20,376, 360
3/17 : 23,040, 374
3/18 : 24,935, 423
근황을 한번 작성해보겠습니다.
<사진출처 : 주 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3/15일부로는 사르데냐(왼쪽 하얀색 섬)만 화이트존으로 남기고 전 국토를 오렌지존과 레드존으로 변경했으며
특히 레드존에서는 필수 외출과 간단한 산책 정도를 제외하고는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통제를 하고 있다.
집 근처에서의 산책만 허용되며 경찰이 수시로 ID 체크를 하면서 실제 주소지를 체크한다.
4월 6일까지 금번 조치는 계속 될 예정이고 특히 부활절기간인 4/3~4/5까진 이태리 전체를 레드존 설정예정
<레드존에서 금지인것>
레스토랑이나 카페 영업 안됨(배달이나 포장은 됨)
이유 없이 거주지에서 멀리 벗어나는 것
친구네집 방문 안됨
사적인 모임 금지
이건 레드존 설정 직전에 시내 나갔을때 찍은 트레비 분수인데 솔직히 살면서 이렇게 사람없는건 또 첨봤다.
저기 던져지는 동전 수거하는것도 나름 쏠쏠한 시의 재정수입원이었는데 요즘 적자 쩔듯
콜로세움과 개선문 주변이야. 이때다 싶어서 보수공사도 엄청하고 있고 바닥 타일도 다시 쫙 깔고있어
로마 시내의 바닥은 돌바닥이라 캐리어 끌고다니기 정말 힘든데(유모차 휠체어 마찬가지)
아마 여행다니다보면 염병 바닥을 왜 이지랄로 만들고 난리야 라는 말도 많이 나올거야
근데 삼피에트리니라고 불리는 돌로 바닥을 만들어놓은건데 나름 이유가 있는게
일반 아스팔트를 까는것보다 문화재 보호차원이나 환경보호 차원 그리고 빗물 빠지게하는데도
훨씬 장점이 있다고 깔아놓았다고해 매년 사람이 직접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맞춰서 깔고있어
노을질때 찍은 사진인데 와이프가 꽃찍는거보니까 이제 아저씨 다됐네라고 하더라
나이가 들어감은 어쩔 수 없는듯...
아들하고 동네 산책하는게 이제 유일한 외출이야
동네 주민들 마주치면 인사하고 간단한 수다나 떠는게 진짜 삶의 낙이야....
맨날 집구석에만 있다보니까 진짜 친구들도 보고싶고 한국도 그립고
엄마아빠도 너무 보고싶다.
아들도 아저씨인 아빠를 닮았는지 꽃을 참 좋아해 꽃만보면 저렇게 늘 따다가 갖다준다 ㅎㅎ
이탈리아는 6세 미만은 마스크가 의무가 아니야. 물론 건강이 우선이기때문에
마스크를 쓰는것이 서로 좋다는건 당연히 나도 알지. 하지만 아직 두돌도 안지난 애라
마스크를 씌우기가 쉽지가 않네. 늘 도전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누가 팁좀 줘.....
집에서 좀 거리가 있는곳인데 봉쇄 직전 마지막 주말에 다녀왓어
무료로 개방된 공원인데 재밌는점은 저기 있는 저 구조물은 약 500년된 수도교야
수도교는 고대 로마에서 시내로 물을 끌어오기 위해서 만든 다리인데
저 수도교의 상층부가 남아있는건데 진짜 보존용 수도교들은 따로 잇고 저건 그냥 개방되어있어서
애들이 저기 왔다갔다하면서 놀 수있어 애들 입장에선 500년된 놀이터가 있는 셈이지
테르미니역(중앙역) 바로 앞에 있는 호텔인데 손님이 없어서 문을 닫았어 뭐 사실 여기만그런게 아니라
지금 많은 호텔들이 문을 닫았어 매매로 올라오는 곳도 많더라.
남들이 비트코인 하자고 햇을때 하기만했어도 호텔 두어개 샀을텐데 ㅎㅎㅎㅎ
현실은 와이프랑 부루마블 하면서 호텔짓고 있다... 에휴 한숨만 나오네
시내에 이렇게 단속도 많이 한다. 지나가는 일반 차량들 무작위로 잡아서
왜 외출했니? 사유서는 작성했니? 합당한 사유가 맞니? 차에 탄 사람들은 누구니?
이런것들을 검사하는거야. 곳곳에서 걸어다니면서도 하고 저렇게 도로에서 하기도해
테르미니역에는 상시대기 의료전용 기차도 배치시켜놧어
아마 기사 본 개붕이들도 있을텐데 세계최초로 코로나 환자 이송용 기차를 배치시킨거야
근데 아직 움직이는걸 못봤어 기관사 보니까 게임하고있던데 움직일 일이 없으니
여기 배치된 기관사는 개꿀??
산타 마리아 마죠레 성당이야 로마에서 짱 큰 성당들중에 하난데 한가해 아주 한가해
바로크시대 천재 조각가라고 불린 쟌 로렌초 베르니니의 무덤이 있고
6세기에 로마에서 유행한 유스티니아누스 흑사병을 물러나게 해주었다는
성모자 이콘이 보관된 곳인데... 흑사병은 이겨도 코로나는 못이기나봐
문닫은 레스토랑 터야, 단순하게 걍 문닫은게 아니라 폐업한 가게들 진짜 많다 ㅎㅎㅎㅎ
아까와 마찬가지로 돈만 있었음 레스토랑 두어개 열었을텐데 아쉽구만
이번에 방송에서 나온 이태리 현지인 인터뷴데 저 가게는 나도 단골가게야 아마 여행온 개붕이들중에도 저기 가본 사람들 꽤 있을듯
한국인 여행자들한테 엄청 인기 많은 곳이었어 늦게까지 하고 맛도 나쁘지 않고 가격도 저렴한 펍이거든
근데 직원들 정말 다 그만두고 진짜 매니저급만 몇명 남았어 참 맘이 아프다
기차타는 사람들, 특히 타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들은 저렇게 자술서를 적어서 가져가야해
뭐 일때매 이동한다, 건강때매 이동한다 이런거 적어야함.
즉 로마사는 개붕이 아재는 피렌체로 이유 없으면 이동을 못한다 라고 보면됨
천안사는 개붕이 아재는 이유없이 수원을 못간다 정도?
테르미니 역 내부도 한산해 망한 가게들도 많다
암튼 지난 1년간 이탈리아는 정말 사람이 역대로 없는 한해를 보냈어
어딜가든 사람이 없었고 뭐 그 얘기는 그만큼 관광업은 다 죽어나갔단 얘기지
실제로 참 많이 우울해졌다. 코로나 블루라는게 이제 막 실감도 나고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서 놀아도 옛날만큼 즐겁지가 않어 다들 걱정이 많아
현지인들중에서도 코로나때매 일자리 잃은 사람들이 워낙에 많다보니
다들 참 민감하고 안타까워해... 나도 마찬가지고
실제로 로마에서 활동하던 한국인 가이드들이나 숙박업, 여행업 종사자의 80%는 지금
한국으로 돌아갔어 아에 접고 간 사람들도 꽤 많어
아마 코로나가 언제 끝날진 몰라도 끝나고나서 다시 여행업이 좀 재개되면
세대교체부터 얼굴들 싹 다바뀔것같어 ㅎㅎㅎ 전부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이네
2014년에 300만원 들고 호주로 워홀갔던 개붕이 아재도 이리구르고 저리구르다보니
(코로나로 다 작살난) 어느덧 이탈리아의 여행사 사장이 되었다. 이렇게 될지는 몰랐지만
언제 풀릴진 모르겠지만 졸라 열심히 존버해서 어떻게든 살아남아봐야지........
하나하나 직접 찍고 쓴 게시물이니 재미로 읽어주고 붐업은 참아주라!
아들이 잘웃는데 그냥 나는 요새 아들 웃는거보면서 하루하루 버틴다 ㅎㅎ
암튼 울 개붕이들 모두 건강하길 바라고 이제 곧 금요일 하루를 시작할텐데
아프지 말고 돈 많이 벌고 공부도 잘 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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死랑한당께
진짜 조상덕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는 국가위기수준일거같음..
이탈리아개붕이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지금 산소호홉기로 연명중....
쯔와이스트위
아들 이뿌네
일째프로그래밍
아드님 잘 생기셨네. 가족분들 다 미남미녀이실 듯
이탈리아개붕이
제 얼굴 보면 아주 엉망이라 깜짝 놀라실듯^^;;;
개드립교수
난 미국인데 코로나 시국에 해외 생활 힘들다.. 화이팅!
뿌엥
파일을찾을수없음
인종차별 안 심한가요
이탈리아개붕이
없다고는 절대 말 못하지, 며칠전에도 술취한 이태리 아재새끼가 중국인 비하발언하면서 시비걸길래
3초안에 안꺼지면 너 죽어, 1.2.3 이러고 때리는 시늉하니까 바짝 쫄더라.... 그래서 내가 역으로 아이고~ 무서우세요~~~?
아이고 무서워~~~~ 도와주세요~~ 이러면서 비아냥거리니까 가던데 ㅎㅎㅎㅎ 이런일 당하면 아무래도 기분 더럽지.....
근데 생각만큼 막 나가면 맨날 욕먹고 이런건 아니야 오히려 이태리 정말 따뜻한 사람들 많고 착한 사람 많아
먼저 나서서 도와주려는 사람들 진짜 많다... 엊그제도 아들이 풍선을 놓쳤는데 바람에 멀리 날아가버렸어
근데 왠 청년이 도로에 차까지 막아가면서 뛰어가서 풍선 주워다주더라.... 너무 고마웠어 암튼 걍 살만해요... :)
리바푸사
나도 이번에 아는 교수님이랑 다른 몇몇 학생들이랑 이탈리아 갔다오려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일정 다 캔슬됐다 ㅠㅠ 힘내요 아재
번째드립인지
오 교수님이신가요
리바푸사
ㄴㄴ 난 해외살아서 대학 다닐때 이탈리아 관련 수업 몇개 들었었는데 그때 친해진 이탈리아인 교수님 ㅋㅋ
번째드립인지
오올
중앙일두근
정성 아들 추 몸 건강햐
형살살
아이고 아드님 이쁘다
여고생이쓰던중고혀클리너다삽니다
아들 잘생겻네. 나중에 여자좀 울리겟어
수강여석이없습니다
비겁하게 아들치트키라니
이니의마음
이탈리아개붕이
혼혈은 아닌데 축구는 한번 시켜볼라고, 내가 역대급 개발이어서 기대는 안하지만 그래도 그런 팀스포츠 하면 친구 사귀기는 좋을테니까... 손흥민은 커녕 세리에 3~4부만 가도 그게 어디야 ㅋㅋ
장비가부족합니다
꼭 선수가 아니어도 어렸을때, 그런 구기종목하나 전문적으로 배워보게 하는것도 큰경험임 ㅎㅎ 진짜 어렸을때 차범근 축구교실 해본 친구들 있었는데1~2년 했는데도 그때 배운걸로 일반인 조기축구 수준은 양학하드라ㅋㅋ
Odontoma
혹시 아내분이 이태리분?
이탈리아개붕이
우리둘다 토종 한국인입니당...
사텐루이코
람봃 펠라 자주보임?
인종차별 없음?
주로 보이는 차종이 뭐야?
이탈리아개붕이
며칠전에 페라리 한대 봤는데 진짜 몇달만에 본듯... 생각보다 우리가 아는 슈퍼카들 잘 안보여 내가 사는 지역이 뭐 부촌이 아니라 그럴수도 있지만 여기 현지인들도 그런 슈퍼카 지나가면 사진 찍으면서 오~~~ 풰라리~ 이래. 주로 보이는 차종은 피아트, 벤츠, 아우디 많이 보이는데 세단은 거의 없고 보통 경차들 벤츠는 A,B클라스 이런것들??
사텐루이코
아ㅋㅋㅋㅋ 그래도 좋은차들이네 ㅋㅋㅋ
Martin
아시아 인으로 유럽에서 살면서 인종차별은 패시브지 심적으로 기댈곳 있으니 부럽네 나는 홀몸이라 ㅈㄴ 힘든데
이탈리아개붕이
일장일단인것같아 홀몸이었으면 차라리 뭔가 조금 더 홀가분하게 새로운 도전을 하겠는데 책임감이 무거워지니 아무래도 소극적이게되네 ㅠㅠ
골든하인드
로마 유적들을 보면
항상 생각나는게
저기 콜로세움에 끌려온 이민족 노예들이
과연 어떤 느낌일까 하는 거야
그래도 제법 도시가 있던
북아프리카나 소아시아 쪽에서 잡혀온 사람들 말고
통나무집이나 움집에 살던 북쪽 게르만족이나
천막치고 살던 서아프리카 사람들이
오늘날 잠실운동장 만한 콜로세움이나
그것보다 서너배는 큰 키르쿠스 막시무스같은 전차경주장을 보면...
존나 지리지 않았을까? 무서워서 진짜 오줌 지렸을것 같어
게다가 그때는 지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처럼 빛이 퇴색하지도 않고 번쩍번쩍 빛났을 거라니...
뭐랄까 엄청거대한 외계 우주선에 잡혀간 인간이 느끼는 공포와 경외감 같은게 있었을것 같아
어쩌면 로마인들은 인간이 아니라 신이라고 생각했을지도
이탈리아개붕이
나도 여행업을 하며 그 생각을해, 21세기에 휘황찬란한 도시에 사는 사람들마저도 여기 와서 2천년전 유적을 보고 놀라는데
과연 그 옛날 옛적 로마를 방문한 사람들의 소감은 어땠을까? 구한말 미국을 방문한 사절단이 느꼈던 감정이지않을까싶어...
아이고야제네카
1년 지났어도 달라진거 없구나...
교보문
다시 가고 싶다
산타 마리아 마죠레 대성당 다시 가서 미사 드리고 싶다
음향이 필요 없드만
이탈리아개붕이
진짜 이건 킹정이지... 옛날에 지어진 그 수많은 성당들에서 음향장비 없이 성가 울려퍼지는거 들으면 진짜 정신이 아찔해진다. 참 대단해 그런거보면...
샨티샨티옴샨티
아들 넘 이뿌다 형
가족 모두 건강하길 빌게
이탈리아개붕이
고마워요 우리 개붕이도 항상 행복하세요!
청시
아들 잘 생겻다
청시
나중에 애기 크면 여행가고 프다 아재 잘 버티고 있어
그때 패키지 신청할게!
이탈리아개붕이
고마워! 내가 다른건 못해줘도 여행올때 궁금한거 있음 댓글달아줘 성심성의껏 답변 달게!
포기하지말자
아드님 참 이쁘네 로마살다니 부럽기도 하고 걱정도 되는군 정보 고맙다
로마 팬입니까? 저도 로마팬입니다 ㅋ
이탈리아개붕이
올해는 챔스가자 로마!!!!!!!!!!!!
돼지는꾸익꾸익
너무 예쁘다 아들
우리아들한테 미안해지네ㅠ
미안해ㅠ 아빠가 개붕표준이라
이탈리아개붕이
요즘 애기들보면서 느끼는거지만 애들은 정말 다 이쁘더라, 아마 내얼굴보면 너무 개판이라 깜짝놀랄걸
스페이사이드
이탈리아 사정이 이렇구나, 잘 보고가 개붕아! 육아 화이팅이구, 꽃사진 너무 이쁜데 프사로 사용하고 싶어서 가져가도 될까!?
이탈리아개붕이
나야 영광이지 얼마든지야!
이엔티
2019년 6월에 학회때문에 로마에 열흘있았는데 그게마지막이될줄이야.. 언제또 가볼수있을까
이탈리아개붕이
울 아들이 19년 6월 태생인데... 크 그때 좋았지 사람도 많고 날씨는 좋고 어딜가든 북적북적 활기찼는데 지금은 유령도시얌...
이엔티
그때 6월인데도 너무더웠던기억이 ㅋㅋㅋ
아들 넘 귀엽당 난그때학회막바지날 와이프 유산소식들어서 더더욱 잊혀지지않네..ㅋㅋㅋ 그래도 지금은 건강하게 다시 딸 낳아서 이제8개월이야 ㅋㅋ 백신보급되고 해서 개붕이도 얼른 상황 나아지길바란다 좋은하루!!
이탈리아개붕이
헛...이거 내가 괜한소리를... 암튼 울 개붕이도 이쁜 딸이랑 와이프랑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래!!! 좋은하루 보내!!
치킨가라아게
와.. 3년전에 관광갔을때 사람 바글바글했던곳에
저렇게 사람이 없다니
뽐피 먹고싶다
이탈리아개붕이
그래서 여행업도 여행업이지만 덩달아 관광객들한테 붙어먹던 구걸, 집시, 소매치기 이런애들도 지금 산소호홉기 달고산다하더라고 ㅋㅋ;;ㅎㅎ;;ㅈㅅ;;
치킨가라아게
아 생각해보니까 오스트리아 어느 식당에서 나랑 와이프보고 너네 이거 사먹을 돈 있냐고 했던 새끼 생각나네 망했어라 제발
개붕이는 힘내! 아들 보면 행복해서 걱정근심 다 사라지겠다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