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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 로보트 뺏기고 진짜 펑펑 울었던 썰

어린시절에 아버지가 도박에 빠져서 집안 말아먹고 친가에서 쫒겨남

 

나름 부산에서 중산층에 속했는데 하루아침에 빚쟁이가 되어서 네비게이션에도 안찍히던 시골짜기로 도망치듯 숨어지냈음

 

1년 정도 거기서 지내다가 부모님께서 너무 힘들다고 1~2년 정도만 외할아버지댁에서 지내라면서 나랑 동생 강원도 횡계에서도 산골짜기로 보내짐

 

당연히 외할아버지/할머니 안좋게 생각함

 

남자 잘못만나서 귀한 자기딸 고생시킨다면서 시발 더 좆같았던건 나는 아버지 쪽 외모를 닮고 동생은 어머니쪽을 닮아서 

 

나만 오질나게 구박을 먹었다는거임 ㅋㅋㅋㅋ 7살인데 구구단 못외웠다고 쫒겨나서 마당에서 잘못했다고 싹싹 빌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함

 

외할아버지가 바둑을 좋아해서 나도 바둑을 배웠는데 이때부터 조금 외할아버지가 날 챙겨줌

 

2.jpg

 

그리고 당시 외할아버지댁이 진짜 사진보다 더 심한 촌이였는데 눈오거나 비오면 차 들어오는 길이 끊어져서 고립되는 곳이였음

 

앞에는 밭이요 뒤에는 산이였고 매달 한두번씩 똥퍼는차 와서 똥퍼가고 아무튼 편의시설이라고는 1도 없던곳이였지

 

아무튼 그런 편의시설도 없고 나와 같은 또래도 없는 곳이니까 항상 동생이랑 놀거나 아니면 집에서 가져왔던 로보트 가지고 놀았는데

 

1111.JPG

 

그게 가오가이거였음

 

큰 비행기 전철 그리고 굴착기? 같은것들이 합체하던 로보트였는데 아무튼 그게 유일한 내 장난감이자 친구였지

 

그걸 추석날 찾아온 사촌들에게 홀라당 뺏겨버림 ㅋㅋ

 

진짜..유일한 또래들이 찾아오는 시기여서 명절날 사촌들이 오기만을 기다렸는데 마지막날에 이 로보트를 가지고 싶다고 외할머니한테 말하니까

 

나보고 양보하란다..내가 울먹거리면서 싫다고 하니까 욕하던 할머니 모습이 아직까지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픔

 

끝까지 안줄려고 버티니까 결국 외할아버지가 몽둥이 들었는데 그래도 버티니까 로보트 주면 엄마가 100일 더 빨리 온다 라는 말에 시발 넘겨줬다

 

진짜 좆같았던 기억인데 요새 개드립에 명절 관련글 자주 올라오길래 문득 생각나더라...

 

나한테 명절은 좋은 추억보다는 안좋은 추억이 많았던거 같음

 

 

79개의 댓글

2020.09.29

가오가이가는 인정이지

1
2020.09.29

네가 뭔 잘못이라고 너한테ㅜㅜ 에구ㅜㅜㅜㅜㅜㅜ

10대 후반에서 20대때 어린 사촌에게 빼앗기는 건 들어봤어도 또래끼리 빼앗긴 건 ㄹㅇ 충격이네..

4
2020.09.29
@너 굴 맨

진짜 애비 닮은 놈이라고 욕먹었던게 너무 뚜렷하게 남아있어서 항상 의기소침 했었음 ㅋㅋ

 

그림을 그리면 마을에 계신 다른 할머니들은 잘 그렸다고 칭찬해주셨는데 외할머니는 애비 닮아서 그렇다고 욕하고 시발 ㅋㅋㅋㅋㅋ

 

그나마 할아버지가 진짜 나 힘들어하는거 보여서 그런지 아니면 자기랑 성격이 맞아서 그랬는지 나중가서는 때리지도 않고 은근히 챙겨주셨음

7
2020.09.29
@조진거같다

지금은 어케 지냄?

0
2020.09.29
@2080ti

외할아버지는 이미 나 고등학생때 폐암으로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는 노화랑 치매 때문에 병원에서 지내고 계신데

이번에 찾아갈려니까 코로나 때문에 면회 금지라고 하네

0
2020.09.29
@조진거같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곁에 있으면 병균처럼

전염되어 나조차 사막처럼 되지만

너한텐 너만의 오아시스가 있길 바래 꼭

3
2020.09.29
@조진거같다

슬퍼마라 너 자신을 옥죄지 말아라

나도 과거에 목이 메어 잠못이루는 날들이 많았는데

결국에 나만 그 감옥속에 갇혀 살았더라

3
2020.09.29
@2H1916

글로 써서 엄청 처량해보이는데 그래도 지금은 씩씩하게 잘 지내고 있음

학창시절에도 한부모 가정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라는 말 많이 들을 정도로 밝은 편이였고

 

그런데 이상하게 나이를 먹어가니까 자꾸 과거가 떠오를때가 많아지는거 같아

1
2020.09.29
@조진거같다

기억이 사라지지 않는 한 상처는 남아있지 그때는 그냥 아픈걸 몰랐을 뿐이고.. 어쨌든 누군가를 원망하는 무익한 반추를 하지 않는다니 훌륭한 사람이네. 개붕이라는것만 빼면.

0
2020.09.29
@조진거같다

나이를 먹어서 과거를 떠오르는걸까?

나는 아마 내 머릿속에 마지막까지

남아있을 아픔이기에

나자신에게 묻는 후회가 아닐까 생각해

아무래도 내 생각만큼은 이성적이기에

감성적인 나에게 위로해주고싶은게아닐까?!

0
2020.09.29
@조진거같다

누군가가 너무 어린나이에 성숙해지면

너무 마음 아프다더라

사람은 항상 어릴적을 그리워하는데

그럴 시간도 기억도 없이

그저 이런 저런 이유로어린 마음위에

무언가를 올려논다는것이,

너무도 빨리 커버렸기에

갈라져버린 살틈 사이로 뒤늦게 흘러나오는거야

 

0
2020.09.29

용자왕을 빼앗긴건 너무했지....

 

0
2020.09.29

하....진짜 맘 아팠겠다 개붕아...

난 사촌동생들오면 가져가진 않는데 다뿌셔서 개 빡쳤는데ㅠㅠ

0
2020.09.29

그래서 어머니 일찍 오셨음?

0
2020.09.29
@년차외노자임

아니 ㅋㅋㅋ 2년 뒤에 오셨어...초등학교 1학년 되면 온다고 하셨는데 1학년 끝나고 2학년 되기전에 오셨지

 

진짜 많이 울었는데 운동회 때마다 친구네 부모님이랑 같이 밥먹고 생일때마다 온다고 했는데 내 생일이 1월달이여서 눈이 오는 시기였단 말이야 눈 때문에 못온다고 생일 일주일전에 연락오고 그러면 난 또 괜찮다고 말하는데 그날 자면서 존나 울고

진짜 울었던 기억이 존나 많네 인생 시발것

6
2020.09.29
@조진거같다

어릴때 안좋은 추억같은건 ㄹㅇ 오래가지않냐... 난 조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셔서 조부모님 관련은 추억도 안좋은 기억도 없는데 아버지한테 불합리하게 혼난거나 맞았던거는 서른가까이 된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난다 ㅠㅠ 화이팅하자

0
2020.09.29
@년차외노자임

맞아 진짜..스쳐지나가듯이 안좋았던 추억들이 계속 생각날때가 있음

 

샤워하면서 거울보다보면 문득 어릴때 기억 떠올라서 우울해지고 잠들기전에도 떠오르면 그날 밤 잠 설치고

뜬금없이 생각날때가 많음 ㅋㅋㅋ

0
2020.09.29

가오가이거는 ㅇㅈ이지

1

시발 이정도면 트라우마지 진짜

0
2020.09.29
[삭제 되었습니다]
2020.09.29
@잡학곰

그래도 지금은 많이 나아진 상태임...

외할머니께서 나를 많이 핍박했던걸 기억하신거지 죄책감 때문인지 내가 성인이 되고나서는 항상 찾아뵐때마다 손 잡으시면서 미안했다 미안했다 하면서 눈가에 눈물 맺히시더라

 

그 당시에는 정말 외할머니가 밉고 또 편애 받던 동생도 미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 귀한딸 고생시켰던 사람이 날 보면 떠올라서 그랬나 보다 하면서 이해할려고 노력 중임

8
2020.09.29
@조진거같다

빙신 뭘 이해할라고 노력하냐? 그런다고 니 어린날의 아픔이 잊혀지냐? 난 진짜 이해가 안간다.

5
2020.09.29
@토키도

늙고 힘들어 본인 버티기도 힘든 노인들이

어머니 아버지도 건사못한 손자를 2년 넘게 돌봐주신거야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없었으면

보육원 같은데 맡겨질 수도 있고

동생하고 헤어질 수도 있었고 부모님과 다시 만나 살지 못했을 수도 있지

저 아픔을 도박에 빠진 아버지가 만든거지

할머니가 만든 것도 아니잖아

 

0
@조진거같다

진짜 대인배다 난 솔직히 용서 못할 것 같음...

0
2020.09.29

ㄹㅇ 나도 친가 조부모랑 사이 안좋아서.공감되네

0
2020.09.29

무엇을 찾기위해 이 길을 헤매이나

0
2020.09.29

시발 진짜 애가 뭔 죄라고 애한테 저랬을까

애기때 트라우마 평생가는데

0
2020.09.29
@뱅따꿍

맞아..학창시절때는 그게 트라우마로 남을 줄 몰랐는데 왜 지금와서야 자꾸 떠오르는지 모르겠어

 

하나 더 기억에 남는건 그 당시에 동생이랑 나랑 차별하면서 동생은 사랑받고 난 핍박 받으니까 동생이 너무 미웠던거야

그러다가 동생이 내가 가지고 놀던걸 달라고했는데 내가 안주고 무시하니까 외할아버지가 형이 되어서 양보하라면서 화를 내시더라고

그때 생각하면 왜 그랬는지 모르는데..가지고 놀던걸 그냥 수풀에 던져버렸어 ㅋㅋㅋㅋ 그러니까 외할아버지께서 죽일 놈이 오냐오냐 해주니까 안되겠다면서 회초리를 개패듯이 패는데 진짜 그때 잘못했다고 두들겨 맞으면서 계속 빌던게 가장 큰 트라우마임

 

어릴때 기억이니까 많이 왜곡된거겠지 이러면서 생각날때마다 정신승리하는 중인데 진짜 이 기억은 너무 좆같았던거 기억같아

0
2020.09.29

너두 고생 많았네 그래도 나보단 괜찮은거여..난 엄마 아빠 랑 형 동생 5명이서 동반 자살할려다가 형이 나 랑 도망치고 둘만 살았다가 형도 우울증으로 자살했어... 그후에 나 친척집에서 자랐는데 사촌 형이 뭐 삼춘 지갑 손대고 나한테 뒤집어 씌우고 해서 존나 쳐맞고 한번은 지리산 놀러 가자면서 산에 나 혼자 놔두고 갔드라 어찌 어찌해서 심마니가 나 구해줬어

4
@뽀삐

고생많았다... 그간 힘들었겠네

0
2020.09.29
@뽀삐

아까 어디서 봤던거 같은데, 온가족 모여서 밥먹을랬는데 분위기가 겁나이상했고,  그와중에 형이 햄버거 먹으러 가자 해서 따라나갔는데, 정작 형이 돈은 없었고, 형친구집에 가서 잤다는 글이 있던데 그분이신가 에고...

 

힘내요..

0
2020.09.29
@뽀삐

고생많았네,진짜,,, 휴,,

0
2020.09.29
@뽀삐

와 진짜 ㅠㅠㅠ 앞으로 잘 되는 일만 있길 바란다

0
[삭제 되었습니다]
2020.09.29
@차트보고매매함

트라우마의 기준은 모르겠는데 그냥 요새는 자꾸 그런 기억들이 흠칫흠칫 생각나면서 우울해지는때가 많긴하네

0
2020.09.29
@조진거같다

그런게 진짜 트라우마 인거임..

 

개붕이 입장으로 보면 시간이 지나서도, 지금에 와서는 충분히 가질수 있는 물건임에도,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별거 아닌 물건이지만, 그 당시에는 너에게 큰 힘이되고 큰 의지가 되는 물건이였기에 그런거지.

 

힘내고 기운내!

0

하는일 잘되길 바란다

0
2020.09.29
@인생최대업적개드립가입

그래도 지금은 하는일 잘 풀리고 있어서 꽤나 행복하게 지내는 중이야

그런데 사람이란게 참 간사한게 힘들때는 바쁘니까 저런 기억들이 안떠오르는데 이제 좀 여유 생기니까 저런 기억들이 떠오르네

0

가오 가이거는 못참지 ㅋㅋ

1
2020.09.29

진짜 슬프다 ㅠ

0
2020.09.29

묘 파해쳐서 들짐승 먹이로 줘도 무죄

0
2020.09.29
@짱구조아

그래도 외할아버지 없었으면 진짜 고아원 갔을거라서 감사한 마음도 있어..

환경이 좋은것도 아니셨는데 아이 2명을 감당하셨으니까

0
2020.09.29
@조진거같다

그럼 성묘 자유 선택권으로 변경하쟈

0
2020.09.29

우리 할머니가 저러셨었다. 나 말고 내 동생한테..

 

아버지가 결혼 두 번 하고 두 번 이혼 했는데 동생이 두번째 부인 자식임.

 

뭐 걔네 엄마야 좋은 인간은 절대 못되는 인간이지만 동생이 뭔 잘못이 있다고 8살 짜리 면전에 두고 걔네 엄마 욕하고 사소한걸로 트집잡고 그러셨음;; 내가 참다참다 화내니까 겉으로 티는 안내시더라.

 

근데 할머니가 걔네 엄마 미워해서 동생한테까지 그게 투영되는거 자체는 이해 돼서 참 복잡함..

 

0
2020.09.29
@전설의리코더

맞아...우리 외할아버지 할머니도 설마하니 아이가 미워서 그랬겠냐...자기 딸 고생시키던 놈 투영되니까 그랬겠지...당사자인 나도 이해는 하는데 잊혀지지는 않더라

0
2020.09.29
@조진거같다

할머니랑 진지하게 얘기한 적 있었는데 우시더라고.. 그 년이 너무 미워서 쟤까지 그렇게 느껴진다고 ㅜㅠ 씨발련

 

근데 동생 입장에선 그게 어떻게 남아있을지 겁나서 물어보지도 못한다.. 걔도 집안 사정 이해는 하고 있고 10년 지나서 다 묻힌 일이지만 감정적인 부분은 전혀 다른 문제니까

0
@조진거같다

대인배네..나같은 놈은 평생 미워했을듯..나도 비슷한 경험있어서 진짜 싫었는데..

0
2020.09.29

와 진짜 할말많은데 참는다

0
2020.09.29

지금이라도 가오가이거 사서 갖고 놀아라

0
2020.09.29

그래도 글쓰는거랑 댓글쓰는 거 보니 참 잘 자랐네. 훌륭하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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