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붕이들!

다음주 월요일은 임시 공휴일이라 오늘 퇴근부터 어디 놀러갈지 궁리중, 혹은 벌써부터 엉덩이 들썩이고 있을 개붕이들을 위해 결혼생활의 장단점에 대해 한번 적어볼게 :-) (개연성 0%)

우선 나는 작년 12월에 결혼하고 운좋게도 신혼여행을 해외로 다녀왔어. 저때만해도 신행은 해외가 디폴트였지만 요새는 코로나때문에 국내로밖에 못긴더라구.

우선 결혼생활의 장점에 대해 알려줄게.

1.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생긴다.

말그대로 우리들의 보금자리가 생기는게 가장 큰 장점이야.

자취하거나 혼자 사는 개붕이들은 알거야. 이게 얼마나 큰 의미로 다가오는지. 

난 졸업하자마자 고향을 벗어나서 타지에서 줄곳 생활해왔어.

운좋게도 직장생활 4~5년만에 서울에 있는 좋은 회사로 이직하게 되서 정착도 했구 말야. 본가에서 살땐 외로움을 많이 타는 편은 아니다라고 느꼈었는데, 막상 혼자 살아보니 느껴지는 감정은 내가 예전에 생각했던 외로움의 감정과는 차원이 틀리더라고. 

회사에서 시끌벅적했던 시간과는 대조적으로 집에 오면 너무 조용한 적막이 흐르는, 무슨 느낌인지 공감할 개붕이들도 있을거야.

근데 결혼을 하고, 개인에서 집단으로 삶의 방향이 바뀌다보니 이게 너무 행복하더라. :-) 퇴근하면 누군가가 집에서 날 반겨준다는 기대감, 혹은 누군가를 기다린다는 그 설레임. 우리들만의 보금자리에서 우리가 편히쉰다는 그 안도감. 이런것들ㅎㅎ 

2. 아내의 살냄새가 좋아.

말그대로다. 내 아내에게서 나는 살냄새가 너무 좋아!! 

내가 등이 간지러우면 등 긁어줄때 나는 바디로션 향기, 흰머리 뽑아줄때, 귀파줄때 나는 그 달콤한 향기들이 너무 좋아~!!

3. 드립이 티키타카가 된다.

더 이상 친구들에게 카톡으로 개그드립을 치지 않아도, 아내랑 면대면으로 개그드립을 주고받을 수 있다. 물론 개드립에서 치는것 만큼 선넘는 개그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개그로도 둘이 배꼽 떨어짐ㅎㅎ

4. 내 건강이 타인에 의해 관리된다.

혼자 살때는 건강이 뭐가 그리 대수냐며 몸을 학대하며 살았는데 

둘이 사니까 서로 관리해주면서 건강을 더 챙기게 됨

아 장점쓰기 귀찮으니까 그냥 단점으로 바로 넘어갈게

1. 변기커버로 잔소리함

2. 닌텐도 위 안사줌, 4월 5월부터 사준다 말만해놓고 안사줌

3. 노트북 AMD R7걸로 바꾸고 싶은데 안바꿔줌

4. 라면 스프 다 안넣고 반만 넣음

5. 스릴있는 운전못함. 그래서 스트레스 풀곳이 없음

6. 용돈이 제한적임

7. 친구들 잘못만남. 회사 기안서보다 더 육하원칙 지켜가며 와이프에게 신청서 보여줘야 겨우 승낙받음

8. 주말에 티비볼때 청소기로 시끄럽게함

9. 스팀으로 게임 몰래사면 환불하라고 윽박지름

10. 집에서 기타 못치게함

11. 엇그제는 나먹으라고 멘토스 줬는데 콜라에 넣었더니 그걸로 성질냄

12. 나한테는 안마 10분도 안해주면서 나보고는 안마 20분 이상 강요함

13. 자기 흰머리 뽑는건 개당 5원이면서 내 흰머리 뽑는건 개당 100원으로 뜀

14. 분리수거 내가 해야함

15. 음쓰 내가 버려야함

16.  베란다 청소 내가 해야함

17. 담배 못피게함

18. 나 똥싸고 나오면 냄새난다고 구박함. 화장실에서 거실까지 거리가 얼만데 무조건 냄새난다고 구박함

19. 오줌 앉아서 싸라고함

20. 주말에 맨날 스타필드, 이케아 가야함

21. 휴게소에서 쥐포사도 나한테 거의 안줌

판단은 니들에게 맡길게.

마지막은 내가 주는 소소한 선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