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횐님덜,,,

너무나 오랜만에 뵙읍니다!!

아조시(여고생쟝)가 얼마전 제주도에 다녀왔는데 

그 이야기나 좀 해보겠읍니다,,,

하와와,,,

 

 

그냥 슝- 이다.

붕우께서 제주도에 뭘 좀 해야된다 그래서

어 알았다 내도 가께- 하고 날아갔다.

 

 

 

제주공항에 내리면 젤 먼저 "뭐여 이 나무" 

생소한 야자나무가 반긴다.

 

 

 

아무 곳이나 그림이 되는 이 동네에 도착했으니

일단 식도락부터 해결해야한다.

 

 

 

성게미역국.

보통 제주도에 첨가는 횐님들은 몸국을 드시게 되는데

그것보다 이게 좀더 맛있다.

 

 

 

이게.. 이게 지기네예.

 

 

 

사실 지금까지의 준비는 다 뭐냐면 저녁에 술을 먹기위한 워밍업이었다.

부드러운 음식과 충분한 수분을 보충해둬야 술꾼으로 건강히 음주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음주! 콘

 

 

 

저녁까지 뭐 할 일 없이 길거리나 노닐면 된다.

그냥 동네 골목길 옆에 귤나무있음.

 

 

 

와! 저녁! 숯즈!

 

 

 

두꺼운 고기는 약하게 오래 익히면 된다.

고깃집에서 성질급한 횐님덜은 이 시간이 참 괴로우실텐데

그러면 이 시간에 술을 마시면 된다.

내가 아까 성게미역국 먹은 이유가 그거임. 

 

 

 

흑돼지의 풍미가 느껴지십니까?

 

 

 

아침에 수염깎고 저녁에 거울보면 이렇던데

흑돼지는 이렇게 시꺼먼스한 털이 숭숭 나있다.

 

 

 

멜젓도 보글보글 끼리준다.

 

 

 

탐라인싸술

 

 

 

건배할때 "올래!" 를 외쳐보세요.

라고 써있던데 차마 그러진 못했다.

 

 

 

글렌탐라21

 

 

 

옆에 계곡 흐르니까 뭐 암튼 글렌탐라임

 

 

 

흑돼지 하면 쫄깃쫄깃인데 약간 더 고소했을 뿐

식감의 차이는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제주사람_도발하기.jpg

소금 찍으면 난리난다.

아조시가 사는 붓산에서 돼지국밥 먹을때 부추 안넣고 먹으면 난리나는 것처럼.

"마 대지구빱 무울줄 모리네!(호들갑) 이래 증구지를 사악 얹어가~ 땡초를 파악 풀어가~"

 

 

 

암튼 멜젓 찍어먹었다.

이거 참 짭쪼롬하니 맛있다.

 

 

 

백두산옆에서 난 고사리를 

한라산 옆에서 먹고있다.

 

 

 

어느정도 술이 들어가자 "올래!" 를 외치고 나왔다.

 

 

 

흑돼지가 내몸의 점유율을 위협할정도로 먹었으니 산책

아니 근데 저게 다 뭐야

 

 

 

제주 근해에서 조업중인 고깃배들이다.

그 수가 얼마나 많은지 하늘이 하얀색이었다.

 

 

 

제주도의 호텔은 각별하다.

앞을 보면 제주바다가 보이고

 

 

 

뒤를 보면 한라산이 보인다.

 

 

 

조식뷔페에서는 전복죽이 나오고

 

 

 

톳밥도 나온다.

진짜 제주도의 호텔은 각별하다.

 

 

 

제주도는 젊은 지형이라 이렇게 불쑥산도 많다.

 

 

 

옆에는 하멜상선(진)이 있었는데

기념관으로 꾸며놓은 배 모양의 건축물이었다.

 

 

 

다들 국사책에서 배워서 잘 알겠지.

선원들이 곤장맞아 죽고, 병걸려 죽고, 탈출하다 잡혀서 옥살이 하다 죽고

오랜 세월 조선 불반도 매운맛 톡톡히 보다가

일본으로 넘어가 치료받고 자기나라로 돌아가 책을 썼다.

하멜 표류기나 나중에 다시 읽어봐야지.

 

 

 

제주행 리얼 목적지 중문에 도착했다.

여긴 주차장 담벼락도 화강암이네.

 

 

 

중문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지하에는 면세점이 있는데

술꾼들의 성지로 통한다.

 

 

 

여느 면세점과 별 차이가 없으면 성지가 아니겠다.

당연하게도 여기 특산물이 존재한다.

아벨라워 아부나흐!

부산의 4대 명주 하면 오메기술,고소리술,신례명주,아부나흐다. (메비피셜)

아부나흐가 알고보면 제주도 방언일지도 모른다.

"혼저 아부나흐예"

 

 

 

여기서 술을 사면 달라는 술은 안주고 치사하게 종이쪼가리나 툭 던져준다.

이건 "니가 공항가서 이걸로 술바꿔먹으세요" 라는 거다.

 

 

 

컨벤션 1층에는 향토샵이 있다.

 

 

 

마셔블랑ㅋㅋㅋㅋ

탐라에서 소비해 블랑 ㅋㅋㅋ 엌ㅋㅋㅋㅋ

 

 

 

장바구니에 술이 계속 담기고 있었다.

 

 

 

비행기 탈때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이래저래 구경이나 다녔다.

까만돌과 파란바다의 섬이 낯설지만 예쁘기도 하다.

 

 

 

탐라 특) 해변에 스펀지밥 시체 많음.

 

 

 

더 돌아다니는 것도 애매해서 한잔 마시려고 멈춰섰다.

 

 

 

따스한 햇살이 들어오는 작지만 예쁜 곳에 도착

 

 

 

간단히 목을 축여야겠다.

 

 

 

아니 근데 쟤 뭐임

 

 

 

얼른 먹고 나가봄

 

 

 

동네 밥얻어먹는 놈인가보다.

얼굴에 상처와 커다란 뽕알이 탐라냥 지역구 서열을 가늠하게 한다.

 

 

 

공항가는 길 고개를 돌려보면 말들이

검은 흙에서 자란 풀을 뜯고있고

 

 

 

갈대는 탐라국의 국기마냥 나부낀다.

 

 

 

공항에 도착해서 교환권으로 제주도 특산물을 얼른 바꿨다.

 

 

 

보통 항공기 탑승시 버스탑승을 질색하는 편인데

활주로옆에 보이는 바다는 그 마음조차 녹인다.

 

 

 

정말 낭만적인 공항이야.

 

 

 

182cm인 트롤과 비슷한 트롤친구는

이코노미석이 너무나 힘들다.

하지만 캐리어에 담긴 술들을 생각하며 힘을 낸다.

 

 

 

힘난다 아 ㅋㅋㅋㅋㅋㅋㅋ

무사히 도착했더니 삐진 아들이 술병을 노려보고 있다.

 

 

 

제주도 흑돼지 육포

보통 도수가 높은 위스키를 먹을때 육가공품을 먹는 편이다.

 

 

 

원래 육포랑 살라미랑 고르라고 하면 살라미를 고르는데

흑돼지 육포는 살라미보다 맛있었다고 생각한다.

흑돼지 육포만의 부드럽고 깊은 풍미는 아주 인상적이었다.

 

 

 

할로윈 밤이었다.

 

 

 

주황색 술 뭐 없나하다가 제주도에서 사온 유자막걸리 얼른 꺼냄.

 

 

 

/선생님 정상인은 피규어와 술을 먹지 않습니다 콘

 

 

 

산미가 과하면 막걸리 베이스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아 맛을 망치는 법인데

유자 막걸리는 적당한 연출로 막걸리의 부드러움과 고소함을 살리면서도

유자의 시트러스향이 깔끔하게 피니시를 날렸다.

이거 맛있네.

 

 

 

이건 며칠 뒤였다.

아는 곳을 통해 좋은 설도를 구하게 되었기에 양옆 거친 살 떼어내고 굽기시작했다.

 

 

 

그 사이 떼어낸 살은 육회로 냠냠

제주도에서 사온 고소리술.

육회를 먹을때는 보드카를 먹는 편이기에 

40도의 고소리술도 비슷한 맥락으로 페어링 해보았다.

아주 훌륭했다.

 

 

 

레스팅이 끝난 스테이크

오래걸리는 조리법을 사용했기에 육회와 고소리술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아 완벽해

 

 

 

고소리술은 '고'로 시작해서 그런지 고기랑도 잘 어울렸다.

아주 완벽하진 않았지만 이정도의 페어링이라면 자주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날이 점점 추워지는데 이렇게 깔끔하고 강한 술은

친구나 다름없다.

 

 

 

따봉이다 따봉.

 

 

 

우리 치즈덕후 치즈냥이는 

내 친구한테 아양떨고 치즈 얻어먹는 중.

교활한 근육돼지쉑 ㅡㅡ

 

 

 

신례명주

모르겠다. 제주의 명주라고는 들었는데

감귤로 만든 브랜디.. 브랜디의 이름을 붙여도 될까 싶다.

상쾌한 맛은 있으나 우리가 재료를 보고 기대할 수 있는 그런 시트러스함은 

아주 오랜시간 에어링을 하거나 워밍을 해야나 맛볼 수 있다.

누가 그런 수고를 하겠는가.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병입과 미니어쳐의 가격괴리도 이해할 수 없다.

미니어쳐도 한번 사보고 맛있으면 계속 사먹고

아니면 다시 안쳐다보면 될 듯 하다.

신례명주 토닉으로 먹던지..

 

 

 

이건 언제였더라 암튼 며칠 안되어서

시장에 갔더니 오이가 지기네예- 얼른 집어왔다.

참기름과 고춧가루로 버물버물

이게 또 돼지고기랑 궁합이 좋다.

 

 

 

그러니까 맨들었음.

 

 

 

마일드하고 고소한 술이 땡겼는데

마침 제주에서 사온 우도 땅콩 막걸리.

고기랑 잘 어울렸다.

다른 지방의 잣막걸리나 밤막걸리랑 비교해보면

잣막걸리보다는 고소하고 밤막걸리보다는 가벼운 느낌이다.

물론 고소한 계열의 술이 으레 그렇듯 한병을 다 비우고 나면

느끼한 뒷맛이 개운하지 못해 텁텁함을 뭘로 지울까 고민하게 되었다.

 

 

 

뭘 뭘로 지워 술로 지워야지.

감귤막걸리로 마무리 했다.

 

 

 

고소리술을 마시던 어느날

강한 술이 으레 그렇듯 어느정도 마시고 나면

달근한 술이 땡겼다.

CS위스키를 먹다가 꼬냑으로 마무리하고 싶어는 날이 있듯이 말이다.

 

 

 

그래서 제주에서 사온 오메기술을 꺼냈다.

이게 원래 해산물이랑 먹으면 맛있다던데

예전에 오징어파전이랑 궁합이 아주 좋았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문어랑 냠냠.

아주 맛있었다.

 

 

 

제주도에서 사온 많은 술들을 며칠안에 거의 다 마셨다.

맛있는 술들이 많았고

추워지고있어서 그런지 이런 종류의 술들이 입안에서 아주 맛나게 멤돌았다.

전통주에 대한 인식이 점점 좋아지는 요즘

이런 술들을 한번씩 횐님덜,,도 드셔보시는게 좋겠다.

 

 

 

아 그러고보니 며칠만에 저걸 다 먹었다가

가슴에 극심한 통증을 느껴 위염,식도염 진단을 받고 (후두는 다행히도 ㄱㅊ)

1달간 금주중인데 별일 아니다.

얼른 낫고 또 마실거다.

 

금주해보니 사람 성격도 나빠지는 것 같고

소화도 잘 안되고 약도 입에 달고 살아야 하고

금주는 이렇게나 몸에 해롭다.

얼른 나아서 금주 안해야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