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선 도로인 '비자림로'를 확장하기 위한 공사를 하면서 인접한 삼나무를 베어내면서 여러 기사가 나왔고

 

환경 감성을 건드려 공사가 중지되었었다. 

 

 

 

이제 이걸 다시 재개하는데,

 

전국의 환경단체가 가세해서 온갖 퍼포먼스를 행하고 있다. 

 

 

숲을 훼손하지 말자. 자연을 보호하자. 

 

좋은 말이다. 

 

하지만,  그 대의명분아래 행동하는 모든 것들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니다.

 

 

비자림'로'의 비자림은 비자나무숲이라서 비자림인 것이다.

 

비자림은 자생지군락이기 때문에 보호가치가 대단히 높다. 

 

유료 입장해야할 정도로 입장을 통제하는 그런 곳이다. 

 

그래서 비자림'로'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당연하게도 삼나무는 비자나무가 아니다. 

 

아무 상관이 없다. 

 

 

삼나무는 보호가치가 낮다. 비자나무처럼 귀한 나무가 아니라는 이야기다. 

 

 

애초에 제주 고유종도 아니다.

 

 

 

 '일제'가 묻었다고 멀쩡한 나무를 베어내는게 옳은 일은 아니다. 

(현충일이나 광복절 시즌이 되면 일본나무가 있네없네 하면서 별 난리를 치는 기사들이 나오곤하는데 그렇게 요란을 떨만큼 대단한 이야기들도 아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일본'이 아니라 '인공림'이라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사람이 자연에 손을 댄 것이다. 

 

사람의 손을 타서 잘못된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손을 타더라도 잘 되었으면 잘 되는 것인데, 

 

잘못되었으니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최근에 개드립갔던 일본의 골칫덩이 '삼나무'에 대한 게시물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https://www.dogdrip.net/196978140

 

 

 

이렇게 비판받는 '인공 삼나무숲'이

 

제주도에 9천만 그루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인간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으니 인간의 손에 의해 어떤 처분을 받아도 마땅하다는 논리가 아니라

 

인간이 생태계에 개입해서 기존 생태계를 망쳐놓은 곳이란 것이다. 

 

 

 

 

 

보통 인근 야산의 숲을 생각해보면, 길이 난 곳이 아니면 사람이 다니기 힘들다.

 

큰 나무 아래 작은 나무, 풀들이 자라기 때문에 길을 내놓은 곳이 아닌 곳으로 가려면 옷이나 피부에 걸리적거려 진입이 불편하다. 

 

그 공간에는 무수히 많은 곤충들이 서식하고 그것을 먹이로 삼는 작은 동물과 새들이 살고 은신처가 되어준다. 

 

 

삼나무 숲은 그런거 없다. 빽빽하게 자란 삼나무 숲은 윗가지들이 햇빛을 가려버린다.

 

삼나무끼리 생존경쟁을 해서 더더욱 위로 자라나기 때문에 삼나무 아래가지들조차 자연히 도태되는 공간이다.

 

사람이 다니기에 걸리적 거리지 않아서 잠깐 머물기에는 좋긴한데....

 

삼나무숲 아래 공간은 에코시스템이 황폐화되어 있는 것이다. 

 

 

다른 환경보전운동이었다면, 도롱뇽이나, 개구리, 다람쥐 등등 작은 동물을 내세워 캠페인에 활용했을텐데, 삼나무숲에선 그럴 수 가 없다. 

 

비자림로 삼나무 벌목현장만 봐도 알 수 있는게 삼나무숲에는 삼나무만 자라게 되고 다른 생명이 아무 것도 없다. 

 

삼나무숲은 울창해보여도 '삼나무'만 자라고 그 외 다른 동식물들은 밑에서 자랄 수 가 없다.

 

어두컴컴해서 키작은 식물은 자랄 수 없고, 먹을 것도 없어 작은 동물들도 살 수 없는 오로지 삼나무만을 위한 죽은 공간이 되버린다. 

 

 

 

 

 

 

 

그래도 계속해서 환경감성을 판다면, 제주도민들은 이제 어린이보호 감성을 파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제주도민은 다른 한국인들보다 삼나무 꽃가루 알레르기에 시달리고 있다. 

 

원인이 뭐겠나. 당연히 삼나무숲이다. 

 

 

 

다른 숲들 처럼 산소생산, 공기정화효과라도 있나하면 그것도 아니고

 

이산화탄소 흡수능력도 다른 숲에 비하면 현저하게 낮다. 

 

거기다 보너스로 꽃가루 알레르기까지 가져다 준다. 

 

 

멀리서 사는 사람이 잠깐와서 경치 보기에는 좋다. 이거 하나 좋다.

 

하지만 다른 숲에 비해 나은점이라곤 없고 장기적으로는 지역생태계를 파괴하고 거주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녹색사막일뿐이다.

 

 

수십년을 내버려둔 결과가 일본하고 똑같다. 

 

일본은 무슨 로비때문에 손을 못 댄다는데, 우리는 그런게 아니라 아무 생각이 없어서 손을 못 대고 있는 것에 가까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