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손을 쥐어봅니다

누군가 들어올수 있는 공간을 둔채.

이 곳에 들어올 손은

따뜻할까요

차가울까요

지은이 -개붕이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이 밤 너무 신나고 근사해요

내 마음에도 생전 처음 보는

환한 달이 떠오르고

산 아래 작은 마을이 그려집니다

간절한 이 그리움들을

사무쳐 오는 이 연정들을

달빛에 실어

당신께 보냅니다.

세상에

강변에 달빛이 곱다고

전화를 다 주시다니요

흐르는 물 어디쯤 눈부시게 부서지는 소리

문득 들려옵니다

김천의료원 6인실 302호에 산소마스크를 쓰고 암투병중인 그녀가 누워있다.

바닥에 바짝 엎드린 가재미처럼 그녀가 누워있다.

나는 그녀의 옆에 나란히 한 마리 가재미로 눕는다.

가재미가 가재미에게 눈길을 넌네자 그녀가 울컥 눈물을 쏟아낸다.

한쪽 눈이 다른 한쪽 눈으로 옮겨 붙은 야윈 그녀가 운다.

그녀는 죽음만을 보고 있고 나는 그녀가 살아 온 파랑같은 날들을 보고 있다.

좌우를 흔들며 살던 그녀의 물 속 삶을 나는 떠올린다.

그녀의 오솔길이며 그 길에 돋아나던 대낮의 뻐꾸기 소리며

가늘은 국수를 삶던 저녁이며 흙담조차 없었던 그녀 누대의 가계를 떠올린다.

두 다리는 서서히 멀어져 가랑이지고

폭설을 견디지 못하는 나뭇가지처럼 등뼈가 구부정해지던 그 겨울 어느날을 생각한다.

그녀의 숨소리가 느릅나무 껍질처럼 점점 거칠어진다.

나는 그녀가 죽음 바깥의 세상을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한쪽 눈이 다른 쪽 눈으로 캄캄하게 쏠려버렸다는 것을 안다.

나는 다만 좌우를 흔들며 헤엄쳐 가 그녀의 물 속에 나란히 눕는다.

산소호흡기로 들어마신 물을 마른 내 몸위에 그녀가 가만히 적셔준다.

간다 간다 하기에

가라 하고는

가나 아니 가나

문틈으로 내다보니

눈물이 앞을 가려

보이지 않아라

죽는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부끄러워했다

없어서 ㅂㅁ

보지

보여주고

가

이윤학, 이문재, 함민복 시인 추천함. 특히 이윤학 시인의 '하루살이'는 힘들 때 읽으면 좋음. 오랜만에 시집 꺼내게 해서 ㅊㅊ

잠 못 드는 금요일 밤에 어울리는 멋진 게시글이다

네이버 댓글시인 좋았는데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당신의 웃음은 햇빛이 되어

서리로 영그는 내 맘을 녹일 줄 알았는데

당신의 우울에 기뻐하는 내 모습을 보니

나는 아직도 겨울인가봐요

-개붕이

밤에는 시를 쓰고

낮에는 시를 지우는 까닭은

주광에 드러난 서툰 작문이 부끄러워서인가

백일에 드러난 서툰 마음이 수줍어서인가

그도 아니면 중2병이라 일갈하는 급우의 행동이 야속해서 인가

오늘도 지우개가 노트를 스치운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

아주 먼 미래, 아니면 어떠한 날에 이 시를 다시 찾아볼때

나는 이 시를 끝까지 읽을 수 있을지 모르겠어. 오늘도 사랑한다 말해야지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건 무엇이든 너에게 주마

이미 준것 잊어버리고

못다준 것만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중학교 때 교과서에서 봤던 너를 위하여

30대 중반이 되어서도 잊혀지지 않는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에서 그냥저냥 읽어내려가다 외할머니 구절에서 울컥하네 항상 죄송합니다 엄니

낮과 밤의 시간은 같지 않다

낮은

뭔가를 찾고 있지만

절실하지 않으며

밤은

아무도 인정 해 주지 않지만

나를 위한 위로의 위로

백수

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 좋음

시 하나 찾아본다

2010년쯤에 언어 문제집에서 본 시인데,

빈 집보다 살짝 긴 길이었고

시골 초가집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눈에 보이듯 묘사하는 내용이었음

그때 감명깊게 봤는데 시간 지나고 나니 찾을 수가 없다 ㅜㅜ

선생님이 이런 목가적 풍경 묘사로 유명한 시인이라 했었던 거 같은데 확실하지 않아

님이 오마 하거늘 저녁밥을 일 지어 먹고,

중문 나서 대문 나가 지방 우희 치다라 안자

이수로 가액 하고 오난가 가난가 건넌 산 바라보니

거머흿들 셔 잇거늘 져아 님이로다.

보션 버서 품에 품고 신 버서 손에 쥐고 곰븨님븨 님븨곰븨

쳔방지방 지방쳔방 즌듸 마른듸 갈희지 말고 위렁충창 건너가셔

정엣말 하려 하고 겻눈을 흘긧 보니

상년 칠월 사흔날 갈가벅긴

주추리 삼대 살드리도 날 소겨다.

모쳐라 밤일싀 망졍 힝혀 낫이런들 남 우일 번 하괘라.

님이 오마 하거늘 - 미상

처음 읽고 눈물이 가득 찼던 시조

최근에 이창동감독의 시를 봤는데 치매걸린 할머니가 시상을 찾으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내용임

마지막에 감독이 직접 쓴 '아네스의 노래'라는 시가 나오는데 너무 가슴이 울려서 엔딩 크레딧 다올라갈때까지 움직일수가 없더라

내가말한범위에서 스포는 없으니까 작성자도 봤으면 좋겠다

시 ㅇㄷ

지구를본따만든지구의를본따만든지구

난 원래 시를 안보는편인데 정한아 시인 어른스런 입맞춤은 좀 재밌더라.

다 잊고산다.

그러려고 노력하며 산다.

그런데 아주 가끔씩

가슴이 저려올 때가 있다

그 무언가

잊은 줄 알고 있던 기억을

간간이 건드리면

멍하니 눈물이 흐를때가 있다.

그 무엇이 너라고 하진 않겠다.

다만, 못다한 내 사랑이라고는 한다.

십수년전부터 내 닉을 이렇게 하게 된 이유가

이 시였지

빈집 감정이입 존나되네 시발..

베트남

아무 말없이 다가오고

아무 말없이 머무르고

아무 말없이 떠나가는

너는 매정하다

시간 ㅡ 개드리퍼

가엾은 은 알렜는데 가엷은 은 뭐냐

아 새벽갬성들이시구나 ㅋㅋ

시 ㅇㄷ

시 넘모 좋다

조와

엄마가 휴가를 나온다면

하늘나라에 가 계시는 엄마가

하루 휴가를 얻어 오신다면

아니, 아니, 아니. 아니 반나절 반시간도 안 된다면

단 5분 그래, 5분만 온대도 나는 원이 없겠다.

얼른 엄마 품속에 들어가

엄마와 눈맞춤을 하고 젖가슴을 만지고

그리고 한 번만이라도 엄마!

하고 소리내어 불러보고

숨겨놓은 세상사 중 딱 한 가지

억울했던 그 일을 일러바치고

엉엉 울겠다.

아니 두번째껀 반칙 아니냐

시발 괜히 울컥하네

문돌이들 대거 출동하누

섭씨 100도의 얼음

와 진짜 멋진 상상력이다 대단해... !!

관(棺)이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 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下直)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돌아보고

형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全身)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스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형님!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 하는 소리가 들리는 세상.

위는 박목월 하관

정지용 유리창1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 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흔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山)ㅅ새처럼 날아갔구나!

개붕이들아 예전에 좋아했던 시인데 좀 찾아줄 수 있냐 작가도 제목도 생각이 안 남 뭐 겨울?눈사람? 같은 단어랑 사람과의 인연...어쩌구 하는 느낌이었던게 어렴풋이 기억 나는 시인데 약간 길이가 잇던 거 같고.. 제목이 뭐 눈사람마을?이엇나 그런 느낌이엇던거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