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https://www.instiz.net/pt/906748
지난 3월,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신 아빠.
아빠는 마지막 순간, 짧은 유언 한 마디를 남기셨다.
사실 한 달 전부터 봉관이는 엄마를 찾고 있었다.
엄마는 아빠와 5년 전 이혼한 뒤, 아이들과도 연락을 끊었다
6년만에 다시 와 보는 외갓집 동네. 그 사이 많이 변했다.
하는 수 없이 외삼촌에게 전화를 해보는데..
외삼촌과도 6년만이다..
어렸을때는 1년에 한 두번, 잠깐씩이라도 얼굴을 뵀던 외삼촌.
혹시 엄마 소식을 알고 계시지 않을까..
외삼촌이 엄마의 친동생이 아니었다니.. 믿을 수가 없다.
.
게다가 외삼촌도 엄마와 연락을 끊은지 오래였다.
외삼촌을 만난 것만으로도 엄마를 찾은 것처럼 들뜬 기분이었는데..
이대로 외삼촌과도 영영 이별이 될 것 같다.
이젠 엄마와 자신들을 이어주던 유일한 끈마저 끊어져버린 것 같다
외삼촌 말씀대로 엄마를 찾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영원히 엄마를 만날 수 없는걸까. 그럴수록 봉관이는 엄마가 더 보고싶고 그립다.
다음 날 새벽, 아르바이트를 하러 나갈 준비를 하는 봉관이
아빠가 돌아가시고나서, 그저 아빠가 계시지 않는다는 사실만으로도
두렵고 막막했었다. 그러던 한 달 전부터 시작한 신문배달. 새벽일을 고른데는 이유가 있다.
소년소녀가장 기금으로 매달 30여만원의 지원을 받고 있지만, 한 달 생활비로는 턱없이 모자란다.
이마저도 고3인 봉관이가 졸업을 하고나면, 지원을 받을 수가 없게된다.
고3인 봉관이가 새벽에 신문을 돌려야하는 이유다.
생전에 간판 사업을 했던 아빠, 한 땐 다섯 식구가 행복하게 살았다.
하지만 아빠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엄마와 불화가 시작됐고, 결국 부모님은 이혼을 했다.
그런데 아빠의 유품을 정리하면서, 대출금 등 빚 6천여만원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한달 전 그 빚 때문에 집이 경매될거라는 통보까지 받았다. 하지만 미성년자인 봉관이로써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법적 보호자인 엄마의 승인이 있어야 집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마 동생들에겐 말을 할 수가 없다. 어떻게든 혼자 힘으로 해결해 볼 생각이다.
부모님의 이혼 전, 다섯 식구가 살았던 아파트. 얼마 전, 엄마를 찾기 위해 주민등록초본을 떼봤다.
그런데 엄마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여전히 주소지를 옮기지 않고 있었다. 벌써 5년이나 지났는데도 말이다.
엄마와의 마지막 추억이 남겨져있는 장소. 대체 엄마는 어디에서 어떻게 지내고 계시는 것일까..
벌써 여러차례 엄마의 초본을 확인했지만 번번히 허탕치기가 일수였다.
엄마를찾을 때까지는 매주 이 곳에 와서 엄마의 주소지가 변동이 없는지 살펴 볼 생각이다.
그런데 엄마의 주민등록초본을 받아들자마자 손이 떨려온다.
어떻게 된 일일까.. 엄마가 불과 5일 전, 새로운 주소로 전입신고를 했다.
초본 상의 주소는 다가구 주택.
하지만 이미 집 안은 텅 비어 있었다.
다른 집들과는 달리 문이 굳게 잡긴 한 집.
왜 지난 5년 동안 한 번도 찾아오시지 않은걸까..
그동안 엄마는 어떻게 변하셨을까.. 만나면 무슨 말부터 해야할까..
한 편으론 설레고 한 편으론 두렵다.
겨우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리는데 허탈한 마음에 발걸음이 무겁다.
그런 형의 속내를 진관이는 알 리가 없다.
되려 큰 소리를 치는 형, 오늘따라 이상하다.
어제 가 본 철거지역에 다시 한 번 가 볼 생각에서다.
오늘은 막상 찾아오긴 했지만 문을 두드려 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그런데...
5년 만에 처음으로 만나는 엄마
부둥켜 안으며 반겨주실 줄 알았는데...너무나 냉랭하기만 하다.
섭섭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하지만.. 어떻게 찾은 엄마인데 이대로 돌아가면 영영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한참이나 온 길을 되집어 가보는데..
엄만 아빠와 불화를 겪으면서 심한 우울증을 앓게 됐다.
지금까지도 약물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일상생활조차 버거울 정도..
이제와서 아이들의 짐이 될 순 없다.
앞으로 두 번 다신 엄마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 분명히 엄마는 어디에선가 지켜보고 계실거니까..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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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얼쓰으
진짜 존나 슬프고 존나 멋있는 형님이시다
가로세로대각선
ㅂㅇ
격분
이거 어케됐냐 ㅠ 개궁금하네 찡하다
제대로미친놈
강쓰압은 강호동으로보고
현장르포는 현장포르노로 봤다..
다랑어J
너어는...
애기베이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이이리이이ㅣ이이
그래서 빚은 어떻게 됐냐?
Muzic
형님맞네
대두콩
진짜 어떻게 됐을까..
버락 오바마
와 군대를 보낸다고? 소년가장인데?
개구라
동생이 성인되니까 그런거 없음. 부양의무자가 있게되는거니까...
기초생활수급 지원도 끊기고 다 끊김.
버락 오바마
ㅅㅂ이게 나라냐
Zetpack
와 가슴 미어진다...
올가을엔사랑할꺼야
이거 요즘꺼냐? 뭐 후원계좌같은거 없냐? 내평생 처음으로 후원이란걸하고싶다... 나는 반대로 아빠가 저런경우거든.. 누가좀 알아봐주라..후원할수있는 방법좀
착한어른이
저런상황이면 후원으론 답이없다. 실질적인 치료가 들어가야지
단체에 후원해서 단체에서 지원하는 방식이 가장 이상적일텐데... 크흠..
올가을엔사랑할꺼야
그러네 5년전꺼네 에혀...
박경리씨
허이고.. 마음씨 좋으십니다 행님 행님은 그래도 잘 살고 계시나봅니다
쇠고기돈가스
가장 확실한건 시청자게기판에 문의하는게 빠를듯 동행에 나오는 케이스마다 후원단체 다른듯
갸아악
현실이 더 하다 ㅅㅂ
나는세레브하지않은데스
안아줘에서 울컥함 ㅠㅠㅠㅠㅠㅠㅠ
멀위랑 다래랑먹고
이건진짜..무슨....;;;;;
허언증
쩝... 나도 우울증 있는데...
soho
아니 집문제 해결 어떻게 된건데 왜 그건 이야기 안해줘 그거때문에 엄마찾으러 간거잖아 이게 그 맥거핀인가 하는 그거냐?
형살살
아이고...
좋은느낌
이게참..
가정사는 그 가정만이 안다니까..
너무 복잡하다
진짜 뭐라해야지
실타래가 철실타래가 꼬인느낌이야
너무 안타깝다..
사로이상무
이런애들은 공익 가서
겸직허가 받아서 주말알바로 돈이라도 버는게 나을듯
잉곰
부양가족이 둘이라 면제 나올 것 같은데
트와이스정연
부디 성공해서 나보단 잘살아라
그치미쿠쨩
난 그냥 엄마라는 년이 개 썅년으로 밖에 안보이는데...
월14일
우울증이잖아요
함부로 샹년이라 할 만큼 살아오셨는지
그치미쿠쨩
우울증에 대해 자세히 모르겠지만
최소한 저 엄마보다는 잘 살아온것같습니다
월14일
잘모르시는 주제로 함부로 샹년이라 할 수 있나요ㅠ.? 너무한사람 사정이라는게 누구나 존재하지너ㅠㅠ
그치미쿠쨩
제가 잘 모른다고 한것은 우울증이라는 병이 과연 아이를 3명이나 낳고서 빤쓰런 하는것을 정당화 시킬수있는가 입니다
그리고 제가 볼땐 아닌것같구요 그래서 샹년같아요
송금왕인터넷뱅킹
당신이 잘살아온거는 모르겠지만
당신의 닉이 어떤삶을 사는지는 짐작하게는해주는군요
그치미쿠쨩
많은 것을 말씀드릴순 없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미쿠쨩과 보낼것입니다
치킨무머거
나도 인터넷 커뮤니티나 게임쪽으로 대인관계가 형성 되다보니까
심한 우울증있는 지인이 좀 있는데 저런 경우는 혼자 자살하고 싶다가 아니고
어차피 이렇게 살 바에 다 같이 죽는게 낫지않을까 라고 생각을 하게 될꺼야
우울증이라는게 항상 있는게 아니니까 상태가 좀 좋아졌을때 본인이 그런 생각을 가진게 무서워서 멀어질려는걸수도 있지 않을까
뒤에 만나고 나서 어머니가 하는 행동이나 대화를 보니까 애들이 싫어서 무작정 멀어진것만은 아니라는게 보이잔아
밤부리
우울증으로 죽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너는 너무 말을 막하네
ㅇㅈ
우리 어머니도 우울증 왔었는데 하루종일 자살생각만 났다하심 우울증 이겨내기가 너무 힘들었는데 나랑 형 생각에 산에도 다니시고 그냥 우울증 생각 안날정도로 바쁘게 일하고 그러셨다함
곰탕주고떠난엄마
닉만 봐도 봉관이 어머니 승입니다...
응디디
우울증이라는게 상당히 무서운병임. 요새 하도 여기저기서 우울증우울증이러니 안걸려본 사람은 심각성을 모르지만..10달 배 품어서 낳아놓고 산후우울증걸려서 괜히 배아파 낳은 자식이랑 같이 동반자살하는게아님. 무서운거임
말많은악당
슬픔추
김칸쵸
벌써 9년전얘기네.. 지금은 어떻게 지낼까
발광다이옥신
이거 읽기 전까지 개빡쳐있었는데 시발 너무 슬프네
발광다이옥신
다시 생각하니까 빡치네
작성자 개객끼야 왜 오밤중에 베갯잎 적시게 만들어
욕설은다른글에쓴다
오줌싸지마
발광다이옥신
너비아나
안아줘에서 확 오네... 저 큰 놈이 얼마나 엄마품이 그리우면 저러냐... 진짜..
clubbed
엄마 보고싶네
요호요호요호호
쟤도 앤데..ㅜㅜ
보로로롱
참.. 그놈의 세상이 뭔지..
가장 잔인한건 저 짤에 나온 인물 중
그 누구도 나쁘지 않다는 거 같다.
모두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됐다는게..
그러고보면 나는 참 행운아인듯.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어릴때 일찍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가 그대로 나 버렸으면.. 저렇게 힘들게 살았을텐데
엄마한테 잘해야갰다
개붕이 일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