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울적하고 누구에게도 함부로 못 꺼냈던 나의 썰을
풀어본다.
아빠 - 한국인 엄마 - 일본인 임.
아빠가 젊을적 일본에서 2년간 살았음.
(일본어전공해서 일어 잘함.)
그때 엄마랑 연애하고 결혼함.
결혼할당시 외할아버지는 딸의 결혼을 필사적으로
반대했다함. 이유는 너네들도 짐작했다시피 한국인
을 엄청 싫어했다함.
근데 우여곡절끝에 둘이 지멋대로 결혼하고
한국옴.
아버지는 은행일을 하셨음. 엄마는 주부.
둘은 나랑 두살터울 동생을 낳음.
내가 어릴적부터 아빠한테 니반쪽은 일본인이다.
일본을 미워하면 못쓴다. 이런얘기를 귀따겁게듣고자람.
초등학교 입학하고나서 2년간 왕따를 존나 심하게당함.
이유는 우리엄마가 일본인이라는걸 1,2학년담임둘다
같은반 급우들한테 까발림.
그때 어릴적당시 별명이 쪽바리, 왜놈 이었음.
2년을 맨날 집에와서 펑펑울고 눈이 퉁퉁부어야 자고
그랬음.
그래서 초3되기전 다른학교로 전학을감.
그때부턴 아빠가 미리 담임한테 말해논건지 모르겠는데
그학교에서 졸업할때까지 애들이 내가 일본혼혈이란걸
모르고 잘 지냈음.
그렇게 시간이흘러 고삐리가됨.
고딩때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귐.
평범하게 생긴애였고, 공부도 너무잘하는..
마음씨도 여리고, 착해서
나한텐 과분한 여자였음.
내가 어느날 내불알친구한테도 안꺼낸 내가족사 이야기를
했음.
근데 웃으면서 '뭐어때 난 그래도 니가좋아'
비밀지켜준다고 약속도함.
이렇게 천사같은 여자가 있나싶어서
집에와서 그생각 곱씹으면서 펑펑울었음.
그리고 대학새내기시절.
난 참고로 부산사람임.
부산서 걍 잡대진학함.
새내끼때 오티에서 첨으로 술마셔봄.
그때 처음으로 내가 술병신이란걸 깨달음.
개강하고나서 가끔 여자애들이 나한테 이상하게 관심을
보임.
(난 키만크지 절대 존잘은아님 그냥 평범임.)
그이유가 오티때 내가 술에취해서 엄마엄마 ㅠㅠ
하면서 찔금찔금 울었다고함.
그때 내가 옆동기한테 울엄마가 일본인인데 어쩌구저쩌구
씨부렷다고함.
그래서 과에서 내가 혼혈이란건 애들다암.
근데 가장 우려했던 걱정이 그거였는데..
대학동기들이 그냥 아무렇지않게 똑같은 한국인으로
나를 대해줌.
어릴적 트라우마라 평생 누설하지않겠다고 다짐했던건데
이제 성인이니 아무도 신경안씀.
그날이후로 뭔가 기분이 후련해짐.
그리고 군대는 빤스런갔다옴.
아빠가 빤스런출신임. 군대서도 아무도 놀리는 선후임
없었음.
제대하고 엄마가 같이 할아버지 보러가자고 그러심.
난 그때까지 한번도 외할아버지 및 엄마네 친가식구들
얼굴을 본적이없음.
부모님이 결혼하시고 외할아버지가 엄마만 가끔 일본오라
했었음. 아빠랑 우리형제는 당연히 빼고ㅋㅋ
(아빠는 이거땜에 아직도 외할배한테 섭섭해함)
엄마가 그런말하니까 나도 황당해서
엄마한테 '엄마만 갈수있는거 아니에여?'
라고말함. 근데 엄마왈 외할아버지가
손주가 어떻게 컸는지 너무 보고싶어한다고함.
그때 내동생은 한창 군복무중이라 나랑 엄마 둘이서
일본오사카로감.
처음 가보는 일본이었음. 생각보다 동네마다
너무깨끗하더라. 껌자국도없었음.
외할아버지집에 도착하니 살짝 겁이났음.
이유는 엄마는 일본인인데 난 일본어 하나도 할줄모름.
암튼 외갓집 방문하니 할아버지 할마시가 날 겁나반겨줌
자꾸 할마시가 에리 xxx 에리xxx 블라블라거림.
대략 유추해보면 니가 에리장남이구나 이런말을 하신듯..
거기서 외가쪽 친척또래들도 봤음. 다 나보다 어렸음.
한놈은 고삐리였는데 키가 존나 좆만한게 날 자꾸
탐탁치않은 표정으로 슬쩍슬쩍 쳐다보더라.
외삼촌 즉, 울엄마 남동생 아들놈인데
진짜 생김새가 스즈키이치로 뺨후려치고 갈정도로
원숭이닮았음.
확실히 국제결혼이란게 시간이 지나도 양가모두에게도 좋게 보일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들더라.
그리고 외할아버지는 나에대해 꼬치꼬치 계속 물어봄.
옆에는 울엄마가 나랑 할아버지대화를 통역해줫음.
기억나는 물음은
1. 총은 잘쏘는가?
2. 키가몇이고? 우리집안은 키가작은데 닌 왜이래크노?
3. 여자친구는 몇번사귀어보았나?
4. 한국사람들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나?
등등 많이 물어보던데 기억이다안남.
외할아버지 특징이 귓볼이 존나 크고 귀모양이
겁나 삐뚤어져서 난 할아버지하면 귀밖에 생각이안남.
아 일단 1편은 여기까지적겠음.
반응좋으면 2편은 한국서 연애했던 썰을 풀어봄.
번외) 엄마 일본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함.
글씨체는 악필이심.
아빠는 여전히 장인어른 겁나 싫어함.
아직도 자기 미워한다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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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철
트롤픽카나
요즘도 그러나
ㅁㅁㅁㅇㅇㅇㅅㅅㅅ
파반느
와슈
성폭행의무화론
씨부랄탱탱부랄
MWL
시카고
어릴때 트라우마가 정서적 장애로 얼마나 크게 자리 잡는데
888577
중복무새
태권더박 읽으니까 뭔가 자꾸 떠오르는데 음
Endlesswalts
D세상
스모스코
전쟁을 일으켰을만큼 단결력 강하고 강했던 일본!
타인에 대한 배려가 몸에 베어있는 일본...
서로 편가르며 싸움하기 좋아하고 자기만 아는 기득권층만 득실대는 헬반도개돼지와는 차원부터가 다르지...
부럽다. 부럽다. 내가 추성훈을 부러워하는 이유중에 하나임...ㅠ
아버지가 현명한 선택을 하신거네...
그사
얼마나 한국이 살지 좋은지도 모르고 ㅉㅉ
일본 와바라 니가 생각하는 생활은 ㅈ도없다는걸 깨닳아야 정신차리지 ㅉㅉ
스모스코
찐따판별기
스모스코
지효
스모스코
이카chlgn
겁나 유니크해 보인다
뭔일이여
착한어른이
RWC
트롤픽카나
일본 살다가 와서 한국어 서툴면 선입견 생길수도 있는데
그런게 아니면 그냥 아무지장없음. 한국인이랑 똑같이 생겼으니까
흑인혼혈,똥남아혼혈로 태어나면 노예취급 받을듯
HerbalV
지금은 선진국혼현이면 그닥 특히 일본인은
외형차이가 거의 없다보니
호떡장사뒤집개
산디꾼
미크릿
Pitte
나는 쿼터야.
우리 할머니가 일본인이셔서 아버지가 한-일 혼혈이시지.
중학교 때 처음 알았어.
할머니가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모르는 단어도 좀 있으신데, 그냥 원래 그런 줄로만 알았지. 일본인이신 건 몰랐다.
중학교 때 명절이라 할머니 집에 내려갔는데
학교에서 요즘 일본어 배우는데 재밌다고 말하고
할머니한테 당신의 이름이 무엇입니까? 라고 물었는데
부엌에서 점심준비하던 할머니가 울면서 일본어로 말하시는 게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때 너무 당황해서 할머니한테 미안하다고 그러고 그 날 집에 돌아가면서 아버지가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할머니가 일본인이라 아버지와 남매 모두들 놀림과 차별을 받았고, 그래서 할머니를 좀 숨기고 살았다고.
난 그 뒤부터 오히려 할머니하고 있으면 일본어로 대화하고
할머니덕분에 내 일본어 실력이 엄청 좋은 거 같다고 감사하다고 매번 말하는데, 할머니는 굉장히 쑥스러워하신다.
요즘 할머니 관심사는 고향인데,
할아버지랑 결혼 결심하고 집을 나오신 후로
한번도 고향에 가본 적이 없으셨다면서
이제는 한번 돌아가보고 싶다고 하셨는데
일본은 가깝고 요새 여행도 많이 가니까
아버지 설득해서 할머니 모시고 다녀오려고 준비중이다....
긴진
4개의문
니 혼혈인거 아무도 신경안써 (정신연령 초딩인거 아니면)
그 정신나간 담임들은 촌지 안받았다고 그런거 아닌가 의심이 간다.
Nakawadame
7ebfaaaaᅟᅟᅟᅟ
연세대노답
후루룹짭짭
파반느
일본 혼혈은 티도 안날것 같은데, 나도 일본혼혈 친구 있음 좋겠다
까악
Marya
균형의수호자
사실 고등학생만 돼도 대가리에 사리 차서 혼혈 같은걸로 안놀리는데
나도 친구 어머니 일본인이었는데 ㅋㅋ
놀러가서 간식 주는데 다른 친구가 '아..아리가또고자이마스'했는데 '나 한국어 잘해 너희보다 한국에 오래살았어'하고 웃으면서 가시더라
고졸백수정신병
힐훅페티쉬
우리와이프는 일본에서 자랐고 11살때 한국왔는데 한국말을 잘못해서 왕따당했음
근데 선생이 주도함
에리이
디알프레쉬
아침에장어
긴진
다행인게 난 장인 장모 다 뭐라 안하셨다 할배 할매도 뭐라 안하시고 둘째 손주사위(일본애인데 못생김) 보다 내가 낫다고 한다
암튼 글쓴이 글 보고 우리애 걱정만 더 늘었네.. 일본 가도 한국계라고 놀림 당할텐데..
애니메이션 감독
긴진
더이상은Naver
긴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