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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일본혼혈이다. 27년간 기억남는썰 풀어봄



걍 울적하고 누구에게도 함부로 못 꺼냈던 나의 썰을

풀어본다.


아빠 - 한국인    엄마 - 일본인 임.

아빠가 젊을적 일본에서 2년간 살았음.

(일본어전공해서 일어 잘함.)

그때 엄마랑 연애하고 결혼함.

결혼할당시 외할아버지는 딸의 결혼을 필사적으로

반대했다함. 이유는 너네들도 짐작했다시피 한국인

을 엄청 싫어했다함.

근데 우여곡절끝에 둘이 지멋대로 결혼하고

한국옴.

아버지는 은행일을 하셨음. 엄마는 주부.

둘은 나랑 두살터울 동생을 낳음.

내가 어릴적부터 아빠한테 니반쪽은 일본인이다.

일본을 미워하면 못쓴다. 이런얘기를 귀따겁게듣고자람.

초등학교 입학하고나서 2년간 왕따를 존나 심하게당함.

이유는 우리엄마가 일본인이라는걸 1,2학년담임둘다

같은반 급우들한테 까발림.

그때 어릴적당시 별명이 쪽바리, 왜놈 이었음.

2년을 맨날 집에와서 펑펑울고 눈이 퉁퉁부어야 자고

그랬음.

그래서 초3되기전 다른학교로 전학을감.

그때부턴 아빠가 미리 담임한테 말해논건지 모르겠는데

그학교에서 졸업할때까지 애들이 내가 일본혼혈이란걸

모르고 잘 지냈음.

그렇게 시간이흘러 고삐리가됨.

고딩때 처음으로 여자친구를 사귐.

평범하게 생긴애였고, 공부도 너무잘하는..

마음씨도 여리고, 착해서

나한텐 과분한 여자였음.

내가 어느날 내불알친구한테도 안꺼낸 내가족사 이야기를

했음.

근데 웃으면서 '뭐어때 난 그래도 니가좋아'

비밀지켜준다고 약속도함.

이렇게 천사같은 여자가 있나싶어서

집에와서 그생각 곱씹으면서 펑펑울었음.

그리고 대학새내기시절.

난 참고로 부산사람임.

부산서 걍 잡대진학함.

새내끼때 오티에서 첨으로 술마셔봄.

그때 처음으로 내가 술병신이란걸 깨달음.

개강하고나서 가끔 여자애들이 나한테 이상하게 관심을

보임.

(난 키만크지 절대 존잘은아님 그냥 평범임.)

그이유가 오티때 내가 술에취해서 엄마엄마 ㅠㅠ

하면서 찔금찔금 울었다고함.

그때 내가 옆동기한테 울엄마가 일본인인데 어쩌구저쩌구

씨부렷다고함.

그래서 과에서 내가 혼혈이란건 애들다암.

근데 가장 우려했던 걱정이 그거였는데..

대학동기들이 그냥 아무렇지않게 똑같은 한국인으로

나를 대해줌.

어릴적 트라우마라 평생 누설하지않겠다고 다짐했던건데

이제 성인이니 아무도 신경안씀.

그날이후로 뭔가 기분이 후련해짐.

그리고 군대는 빤스런갔다옴.

아빠가 빤스런출신임. 군대서도 아무도 놀리는 선후임

없었음.

제대하고 엄마가 같이 할아버지 보러가자고 그러심.

난 그때까지 한번도 외할아버지 및 엄마네 친가식구들

얼굴을 본적이없음.

부모님이 결혼하시고 외할아버지가 엄마만 가끔 일본오라

했었음. 아빠랑 우리형제는 당연히 빼고ㅋㅋ

(아빠는 이거땜에 아직도 외할배한테 섭섭해함)

엄마가 그런말하니까 나도 황당해서

엄마한테 '엄마만 갈수있는거 아니에여?'

라고말함. 근데 엄마왈 외할아버지가

손주가 어떻게 컸는지 너무 보고싶어한다고함.

그때 내동생은 한창 군복무중이라 나랑 엄마 둘이서

일본오사카로감.

처음 가보는 일본이었음. 생각보다 동네마다

너무깨끗하더라. 껌자국도없었음.

외할아버지집에 도착하니 살짝 겁이났음.

이유는 엄마는 일본인인데 난 일본어 하나도 할줄모름.

암튼 외갓집 방문하니 할아버지 할마시가 날 겁나반겨줌

자꾸 할마시가 에리 xxx  에리xxx 블라블라거림.

대략 유추해보면 니가 에리장남이구나 이런말을 하신듯..

거기서 외가쪽 친척또래들도 봤음. 다 나보다 어렸음.

한놈은 고삐리였는데 키가 존나 좆만한게 날 자꾸

탐탁치않은 표정으로 슬쩍슬쩍 쳐다보더라.

외삼촌 즉, 울엄마 남동생 아들놈인데

진짜 생김새가 스즈키이치로 뺨후려치고 갈정도로

원숭이닮았음.

확실히 국제결혼이란게 시간이 지나도 양가모두에게도 좋게 보일수 없다는

그런 생각이들더라.

그리고 외할아버지는 나에대해 꼬치꼬치 계속 물어봄.

옆에는 울엄마가 나랑 할아버지대화를 통역해줫음.

기억나는 물음은

1. 총은 잘쏘는가?

2. 키가몇이고? 우리집안은 키가작은데 닌 왜이래크노?

3. 여자친구는 몇번사귀어보았나?

4. 한국사람들 일본을 어떻게 생각하나?

등등 많이 물어보던데 기억이다안남.

외할아버지 특징이 귓볼이 존나 크고 귀모양이

겁나 삐뚤어져서 난 할아버지하면 귀밖에 생각이안남.

아 일단 1편은 여기까지적겠음.

반응좋으면 2편은 한국서 연애했던 썰을 풀어봄.


번외) 엄마 일본어보다 한국어를 더 잘함.

글씨체는 악필이심.

아빠는 여전히 장인어른 겁나 싫어함.

아직도 자기 미워한다고ㅋㅋ





355개의 댓글

2018.07.30
일본어 할줄알면 좋을텐데
0
2018.07.30
갑자기 그거생각난다. 어떤 방송에서 나온 초등학생이 탈북자랑 결혼한 가정에서 태어난 애였는데 반 친구들이 빨갱이라고 놀리더만. 겨우 초등학생이 알아도 뭘 안다고 참... 너도 고생많았을거같다.
0
2018.07.30
술먹고 엄마 찾아서 추천ㅋㅋㅋㅋㅋㅋ
0
2018.07.30
중학교 때 같은 반 애가 일본 혼혈이었는데 언제는 걔가 일본어로 수를 세더라고. 신기해서 가르쳐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도 외우고 있음.
0
2018.07.30
빨리 2편ㄱㄱ
0
AZ
2018.07.30
연애썰은 안 썼으면 좋겠어
개드리퍼들 상대적 박탈감 느끼니까
0
ㄴㄷㅉ
0
2018.07.30
일본어 못하면 가정사 말고는 별로 의미가 없네
부모님이 일본어 안가르쳐주셨냐?
0
2018.07.30
다읽고 추천누를려니까 100개넘어서 놀랐오
0
2018.07.30
마 느그 음마 이름 말하믄 우짜노? 개드리퍼들이 다 알아삐따 아이가
0
2018.07.30
일본어 공부해볼 생각 없으신가용 ? 걍 궁금해서 ㅇㅇ.
0
2018.07.30
이거 흙수저 갤러리 개념글인가 에서 본건데
개드리퍼가쓴게아니고 걍 퍼온거인듯
0
@나는천재
구글에 쌍따옴표 검색으로 몇문장 붙여봐도 안나오는데 퍼온거면 내용 하나하나 수정한거?

직접쓴거같은데?
0
2018.07.30
일문과 아빠, 일본인 엄마 두고도 일본어 공부 안한 건 솔직히 좀 넌센스인데 아예 관심이 없는거야?
0
2018.07.30
난 28 혼혈인데 5살까지 일본삼
7살때 공원에서 친구랑노는데 친구엄마가 쟤이상한애니까 놀지말라고함 그것땜에 트라우마생김
초등학교때 가족이름정보 쓰는게 제일싫었고 그것때문에 밝혀지는것도싫었음
성인되서 친한친구한테만 말하고다님 왠만해선 잘얘기안함
일본어도 할수있어서 올해말 비자받고 헬본갈예정임
군대는 해군감 그래도 그런거상관없는 좋은친구놈들때문에 인싸됨 고맙다친구들아
0
2018.07.30
이런소소한얘기좋다 엄마랑 문화차이? 이런거없음? 연애사말고 그런걸써줘...
0
2018.07.30
재밌다. 전혀 약점 아니니까 움츠리지마셈. 그리고 할아버지한테 홍삼이라도 하나 택배로 부치셈. 좋건 싫건 엄마의 아버지니까 한 번은 해줄 수 있잖아? 너를 통해서 너네 아빠에 대한 이미지 쇄신이 조금이라도 가능할 수도 있음.
0
2018.07.30
한일이 혼혈이랄께 있냐? 외모가 확 티나는것도 아니고 한글패치수준 문제지. 사촌 누나가 일본에서 10년 넘게 결혼생활하다 가족 전부
데리고 들어와서 사업하는데 애들 입만 안열면 티도 안나던데. 얘기하면 아직 어눌해서 ㅈㅈ
0
2018.07.30
남의 가정사니 괜한 참견이지만 바이링걸만 되도 평생 먹고 살 걱정은 안해도 될텐데 니가 다른 길로 성공하면 상관없겠지만 그게 아니면 좀 아쉬울 듯. 미국인 엄마 아빠 있는데 영어 못한다고 생각해보셈. ㅇㅇ?
0
2018.07.30
어릴때 부터 주변에 필리핀한국 혼혈, 미국한국혼혈(나보다 한국어 잘하는 백인;;) 다있고 초등학교에는 그냥 오리지날 흑인 백인 다있어서 그런가 나는 혼혈이라해도 별생각 안들던데..
0
초등학생이라고 해야되나
어쨌든 어린이들이 순수한 악 그자체라고 본다
나이들면 오히려 혼혈이면 두가지 언어에 노출되니깐 더 부러워 하지
0
2018.07.30
@벤더벤딩로드리게즈
나도 성악설이 맞다고 봐. 인간은 기본적으로 악함. 순수악이 더 잔인하고.
0
그 이후로 외가 다신 안감? 명절에도?
몇년은 지났을텐데
0
2018.07.30
우리나라는 부모가 교육을 미리미리 시켜야한다 어린애들이 뭐라도 보편적인거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꼬투리잡아서 왕따하고 난리치고
썰 재밌다 더풀어죠라 힘내고
0
너무 길어서 이따 읽을게 자기전에

일본 여행가서 넘 좋은 기억밖에 없어서 좋음
친절하고 조용하고 넘 행복하더라

직접 살아보면 또 단점이 많것지만
무척 갈때마다 감동?받음

시민의식이 너무 나랑 잘 맞음
근데 요즘 혐한 많다던데 그래서 일년째 못감 체코만 갔다옴
혼혈도 힘들었겠네
0
2018.07.30
섹스할래?
0
2018.07.30
쓰레기 같던 선생들 지금쯤 연금으로 꿀빨고 있겠지? ㅅㅂ
0
2018.07.30
@유기채소
역시 연금퀸,킹은 교사, 경찰인듯ㅋ
0
2018.07.30
@호놀룰룰룰루
군인도 있음ㅋ
0
2018.07.30
총 잘 쏘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8.07.30
@내생각
이게 제일 웃긴데 아무도 언급을 안하네ㅋㅋㅋ
0
2018.07.30
어렸을떄 얼마나 트라우마가 됐을까.... 맘고생 많이 했었겠네..
0
2018.07.30
그래서 인증은?
0
2018.07.30
아버지가 능력자 시네 ㅋㅋㅋㅋㅋ

외할배는 너희 어머니 대리고 빤스런 한 나쁜 한국인으로 생각하시겟지 ㅋㅋㅋㅋ
0
2018.07.30
총은 잘쏘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 이랄때 아가리 터는기라

마! 외할아부지한테 딱 만발때맀다해라임마

특!급!전!사! 함 외치라
0
2018.07.30
내 절친도 일본혼혈이 얘가 굉장히 밝고 외가댁 국제결혼 문제 그런거 하나도 없음

일본어 할줄 모르는데 방학마다 외가댁가서 밥밥하면 밥주고 가단한소통만 함ㅋㅋㅋㅋ

군제대 후 지금은 자기엄마소개로 아는일본음식점에서 2년동안 알바중임

다음달 친구보러 일본놀러갈예정
0
2018.07.30
씨발련이 고딩때 여자친구? 인싸네 거른다
0
2018.07.30
고생했다
0
2018.07.30
혼혈 부럽당... 혼혈 최고임! 굿!!
0
2018.07.30
음.. 어렸을때라 애새끼들이 놀렸나보네 .. 힘들었겠다 난 어렸을때부터 중국살았는데 다 한국인이라고 좋아해줬었는데 (그때는 그랬고 지금은 반한감정도 있지만 일단은 한국인이라고 하면 퍽좋아해줌) 일본어 못배운건 어릴때 영향이겠지? 그건 조오금 아깝다 ㅠ
0
2018.07.30
난 궁금한게 같은 아시아 사람인데도 혼혈이라는 말을
쓰는지 몰겠어 백인이나 흑인이랑 결혼한것도 아니고
그냥 옆나라 사람이랑 결혼한건데
0
2018.07.30
@코고는토끼
따지자면 우리는 북방계에 가까운 남방계 몽골로이드고
일본애들은 남방계 몽골로이드임
0
2018.07.30
야 나 초등학교때 동남아 혼혈 있었거든 존나 사는게 힘들어보이더라 깝치기는 잘 깝치는데 맨날 질질짜고있고 위생상태 개판이고 얘랑 태권도 같이 다녔는데 사범조차 얘보고 "어이 블랙!" 이러고 부름
0
2018.07.30
@Furry
동남아는 그래도됨
0
2018.07.30
재밌다 헤헤
0
2018.07.30
나도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혼혈친구가 있었다. 기대하고 들어왔지만 그 친구는 아니네 아쉽다
0
2018.07.30
여윾시 인종차별 하면 헬조선ㅋㅋ 유럽 욕할거 없다.
0
2018.07.30
뭐가 고민이라는거야 시발 개붕이 아웃풋 상위 10프로 이내에 들겠구만
0
난 오히려 혼혈이 더 좋더라 . 평범한건 싫어
0
2018.07.30
고생했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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