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리의 형제 새가 있소 네 형제의 식성은 모두 달랐소

물을 마시는 새와 피를 마시는 새, 독약을 마시는 새 그리고 눈물을 마시는 새가 있었소

그 중 가장 오래 사는 것은 피를 마시는 새요 가장 빨리 죽는 새는 뭐겠소?"

"독약을 마시는 새!"

고함을 지른 티나한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자 의기양양한 얼굴이 되었다..

하지만 케이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눈물을 마시는 새요.."

티나한은 벼슬을 곤두세웠고 륜은 살짝 웃었다 비형은 눈을 꿈뻑거리며 말했다.

"다른 사람의 눈물을 마시면 죽는 겁니까?"

"그렇소 피를 마시는 새가 오래 사는 건 몸 밖으로는 절대로

흘리고 싶어하지 않는 귀중한 것을 마시기 때문이지

반대로 눈물은 몸 밖으로 흘려내보내는 거요

얼마나 몸에 해로우면 몸 밖으로 흘려보내겠소?

그런 해로운 것을 마시면 오래 못 사는 것이 당연하오 하지만"

"하지만?"

"눈물을 마시는 새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부른다고 하더군.."

-눈물을 마시는 새 中

한국 판타지 소설계에서 이영도의 눈물을 마시는 새 를 빼놓고 

환상문학을 말하기 힘들 정도로 명작인 작품입니다.

환상문학을 안 읽는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드래곤라자의 저자이기도 한 이영도의 작품은 솔직히

좋아하는 사람들은 엄청 좋아할만한 작품이긴 한데 

갈수록 매니악 해지기는 합니다.

하지만 대중성과 작품성 그 중간에서 최대치를 끌어낸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코 눈물을 마시는 새를 추천합니다.

이영도 특유의 말장난과 이런게 바로 한국의 환상문학이구나

할 정도로 독자적으로 확립한 세계관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면서

등장 인물들의 개성과 캐릭터성 매력까지 골고루 갖춘

단점을 지적하기 어려운 작품입니다.

흔히들 좋아하는 환상문학인 해리포터, 얼음과 불꽃의 노래 등등

해외의 유명 작품과 비교해보아도 꿇리지 않는 오히려 더 낫다고

보는 한국의 유일한 판타지 작품입니다.

인간, 도깨비, 나가, 레콘등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하였고,

그 세계관이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러운 면이 없이 정말 실제하는듯한

느낌을 주는게 어렸을적에 나니아 연대기를 읽는것 같은 느낌도 주고,

전투장면이나 모험을 하는 부분에서는 반지의 제왕 느낌도 납니다.

그러면서도 주제의식을 놓치지 않고 스토리를 이어나가는 연출은

정말 훌륭하다는 말이 아까울정도 입니다.

개인적으로 이영도 특유의 대사를 좋아해서 재미있게 본것도 있습니다.

열명을 살리기 위해 한명을 죽인다면 그건 열명의 살인자를 

만드는 일이지

차가운 불입니다. 거기에 달을 담아 마시지요

현자는 우자를 경멸하지 않는다 경멸은 항상 반대 방향으로 작용한다.

여자는 모두 죽이고, 남자는 겁탈했소.

우리가 신을 신이라 부르는 이유는 전일근무 가능한 무보수 만능하인

이라는 말이 지나치게 번거롭기 때문이지

등등 특유의 말장난을 싫어하는 사람은 싫어하지만

좋아하는 사람한테는 콕 꽂힙니다.

한번쯤은 시간을 들여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