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안녕~ 'ㅡ^?

얼마전 가구 만드는 목공게이의 글을 읽고,

"헤에~ 목공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이 엄청 많구나~" 라고 생각되서

오늘은 오랜만에 쉬는 날이니깐

여러가지 인테리어 목수에 관해서 이야기를 해볼거야.

우선 목수에도 여러가지 분야가 있는데

1. 내장 목수

건물의 뼈대가 완성된 후엔 내장 목수가 실내의 살을 채워줘

보통 이 단계에서 인테리어 목수들과 협의가 시작되고,

내장 목수들이 실내의 살을 채워가는 동안

인테리어 목수들은 공장에서 여러가지 마감재나 가구들을 준비하지

2. 외장 목수

건물의 뼈대부터 시작하는 외장 목수는 가장 위험하고 험하지

하지만 세밀한 부분이 필요없기에

전체적인 틀만 잡아주면 일 난이도 자체는 쉬운편이야

3. 인테리어 목수

내장목수가 실내의 살을 채우면

합판이나 석고보드로 말끔하게 마감을 하기 시작해

그 뒤엔 사진처럼 가구같은걸 세팅해주지

최종적인 마감을 담당하는게 인테리어 목수야

내장, 외장목수와는 달리

세밀함, 정밀도를 가장 요구하는 작업이지

4. 대목수

위에서 나열했던 목수들은 쉽게말해서

상가건물, 관공소, 백화점 이런 상업시설이나 로드샵, 가정집 등등을 담당하는 목수라고 한다면

대목수는 완전히 다른 분야로서

한옥같은 걸 만드는 목수야.

최고의 난이고

최고의 기술

여러가지 자격증도 필요하고,

배우는 과정 또한

마치 옛날 전통기술을 전수받는 듯한 느낌이 강해

말그대로 목수의 끝판왕이긴한데...

위에서 말했듯이 완전히 다른 분야이기 때문에,

조그만 가구 만들어달라고 부탁드려도 인테리어 목수들이 1시간에 만들거

하루종일 걸리기도 하지...

그마저도 퀄리티가 난잡해

하지만 어찌되었던 가능은 하지

하지만 인테리어 목수에게 한옥을 만들라고 하면

시작조차 못해

그래서 모든 목수들이 대목수를 목수의 끝판왕이라고 하고,

대목수 한다고 하면 목수들 사이에서도 뭐랄까

선망의 눈빛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대충 이렇게 구분되고 있고,

난 그중에서도 인테리어 목수를 하고 있단다.

-------------------------------------------------------------------------------------------

그럼 인테리어 목수를 배우고 또는, 직업으로서 시작하려고 하는 친구들은

과연 어떻게 시작해야 되나...

하고 궁금해 하는 부분이 있는데

나의 경우를 예로 들어서 말해주자면,

( 보통 이런 루트로 인테리어 목수가 되니깐 평범한 방법 중 하나야 )

0. 군대 가기전, 후 무대알바 하기

이건 해도 되고 안해도 되긴한데,

보통 알바몬에서 "무대" 라고 검색하면

여러가지 무대 세팅 / 철거 알바가 많이 나와

인테리어 목수일하고는 좀 거리가 먼

굳이 따지자면 외장목수 + 내장목수의 조합으로 힘쓰는 일인데

난 이런 알바를 좀 충분히 하고

기초 근력이라던지

자재를 들어보면서

"오 목재나 합판이 이런 느낌이구낭"

이정도만 느껴봤으면 좋겠어.

1. 자동차 면허 취득

뜬금없이 자동차 면허 이야기가 왜 나왔냐면,

인테리어 회사를 처음 취직하려면 필수조건이

팔다리가 총 4개 붙어있어야 되고,

운전면허가 필수야

인테리어 회사에 막내로 취직하면 일을 하는게 아니라

1톤 포터를 끌고

가구 배달을 하거나, 현장을 나가거나, 짐옮기기, 청소

등등이 주업무가 될거야

2. 목공기능사 자격증 및 취업교육

대목수는 자격증이나 목공일을 따로 배우고 취업하는게 필수인데

이런 자격증이라던지, 뭐 취업수련원? 이런곳에서 목공일을 훈련받는다던지 하는게

나머지 인테리어목수, 내장목수, 외장목수들에게는

"전 이런 교육을 이수했습니다"

라고 말하면

"님아 그걸 왜 하셧어요 > _ < ??"

정도의 반응이 지배적이야...

특히나 인테리어 목수들은

우연히 인테리어 회사에 들어오는 경우

다른일 하다가 망하고 지인소개로 들어오는 경우

개드립 친구들처럼 목수일이 궁금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자격증이고 교육이고 뭐고

그딴건없어도 된다.

물론,

하면 굉장히 도움은 된다.

만... 시간대비 가성비가 좀 떨어지는 편

오버워치로 따지자면

튜토리얼 모드없이 그냥 시작해도 상관없는 게임인데

튜토리얼 모드만 1년정도 하고있는 느낌

2. 인테리어 회사 취직

잡코리아, 벼룩시장구인구직 같은 취업사이트에서

"목공" 목수" 인테리어" "집기" 이런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면 여러 회사가 나오는데

이중에서 본인의 조건에 맞는 곳으로 이력서를 보내면되

애초에 운전면허 자격증만 있으면

면접은 보라고 연락은 온다ㅋ

사장이나 실장들이 면접을 볼텐데

그냥 똘똘한 느낌이고 이상한 놈만 아니면 대부분 취직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력서 경력란에

= 대학교 졸업 후 군대 갔다오고 백수임 =

이정도면 아주 평타치는 경력임

3. 취직 후의 막내생활

일단 목공일을 배우고 싶고,

목공일이 내 취향, 적성이 맞는거 같다.

라고 하는 친구들도 여기서 좌절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음

이 수순에서 보통 목수의 꿈을 포기함

인테리어 회사를 막내로 취직하게 되면

경력자가 아닌이상 하루 일당이 5만원꼴이라고 보면됨

월급 개념인데 굳이 나누자면 그렇다는 거지

일당 5만원....

5만원....

하루일해도 5만원

한달에 150도 못챙겨감

편의점 알바하는게 더 좋겠다라고 생각하고 나가는 애들이 태반임

견습 3개월 까지는 4대보험도 안해줌

좀 규모있는 인테리어 회사는 그나마 야근수당정도는 챙겨주는데

그냥저냥 인테리어 회사는 야근수당도 없음

즉 야근을 하던 날밤을 새던 150정도라는 거임

목수의 꿈을 가지고 온 친구들도

하루종일 잡일만 시키고

하루종일 1톤끌고가서 물건사오고 자재사오고

그나마 공장에  있을시간이 되도 청소만 하고

세팅나가면 밤새고 오고

한달이 지나도... 

두달이 지나도...

뭔가 기술을 알려주는거 같지는 않고

노가다만 시키니 그냥 나가버림

본인들 마음속에선

'와 나 목수일도 배우고 기술같은거 배우러 왔는데 노가다만 시키고 야근도 있고, 급여도 한달에 150도 안나오고...

이렇게 해서 어떻게 버티지? 대체 얼마나 버텨야 기술 하나라도 알려주지?' 

이런 생각이 쌓이고 쌓여 결국 3~5개월 내에 퇴사하고 만다.

4. 막내생활 3개월차

버티고 버텨서 3개월이 지나면

드디어 4대보험도 들어주고,

공장장이나 아저씨들도 슬슬 이것저것 알려주기 시작한다.

흔히 처음 배우는게

이놈과...

이놈으로...

이렇게 재단을 해서 너한테 줄거다

그럼 이놈들을 가지고

이런 빌어먹을 놈을 만드는게 첫 미션이 될거다.

3달동안 잡일이나 하다가

서랍 조립 처음 하면 참 흥분된다.

청소 하면서도

눈치 있는 애들은 아저씨들이 물건 만드는 것도 유심히 봤을것이고

눈치 없는 애들은 투덜거리면서 청소만 했을것이다.

이놈이건 저놈이건 어찌되었든

이 가장 간단하고 쉬운... 심지어 재단까지 해놓은 걸 맞겨놓으면

두놈 다 이렇게 되고 만다...

조립 실수로 인해 다시 분해하고 저 핀들을 다 빼고

다시 조립하고 또 분해하고 조립하고를 반복

하지만

손재주가 있는 애들은 실수를 해도 금방 고쳐잡고 일을 하는 반면

손재주가 없는 애들은 같은 실수를 꽤 오랬동안 반복한다.

그리고 참고하자면,

조립 실수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저씨들은 서랍 조립 하나에 십수초도 안걸린다

막내가 할땐 1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2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즉 너가 하루종일 실수를 하던 안하던  일정이 전혀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

조립할때 무조건 완성을 목적으로 하지말고

좀 더 생각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장장이나 아저씨도 그러기를 바래서 너한테 서랍조립을 던져준것이니

너무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

서랍조립을 몇번 해보고 약간 익숙해질때쯤이면

공장장도 이때다 싶어 한마디 던질꺼다.

"야~ 언능해야지~ 집에 안갈꺼야?"

이런말 할때는 넌 너무 느리구나 라는 뜻으로 이런말을 하는게 아니라

'이제 슬슬 속도를 올려도 될정도구나'

'아 이놈이 곧 이정도는 마스터 하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된다.

3개월정도 버틴다면

급여도 소폭 상승되고,

타카도 써보고 본드도 발라보고 하니

뭔가 희망이 보여서 드디어 목수일을 배울만한 기본적인 자세는 나오기 시작한다.

물론 내가 옆에서 보고 있노라면

아직 희망따윈 없어보이지만 말이다.

5. 막내 5개월차

5개월차부터는 공장장도 아저씨들도 좀 더 여러가지 연장을 사용할 수 있는 일을 맞긴다.

지금까지 서랍조립, 쫄대 박기 등등을 위해 

타카, 본드 정도의 연장을 사용했다면

본격적으로 상급 연장을 사용 하게된다.

트리마나 루타도 써보게 될것이다.

3개월차에 처음 받은 서랍도 빌어먹을 놈이었는데

이놈은 더 빌어먹을 놈이다.

아저씨들에게 처음 사용법을 배우고 전원 버튼을  누르는순간

진동에 한번 놀라고

먼지에 두번 놀란다.

소심한 녀석들은 이 회전하는 날이 내 고추를 뚫어버리면 어쩌지? 이런 생각 하는 애들도 분명히 있을거라 본다.

실제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의외로

막내들에게 맞겨놔도 거의 다치지않는 연장 중 하나다.

다만,

이 연장으로 고급스킬을 구사할 경우.

제법 위험하다. 초급스킬에 한해서 안전이 보장된다는것 뿐

문짝에 경첩구멍 뚫기

아저씨들이 문짝을 몇개 ~ 몇십개씩 재단해 주면

넌 하루종일 구석에서 이 경첩구멍 뚫기를 하게된다.

( 자세히 보면 전설포켓몬처럼 생겼다 )

보통 이런 꼬라지로 생겼는데

조심해서 사용해야 된다.

명칭은 그냥 대형루타라고 불린다.

사실 정확한 명칭을 모른다. 헤헷;;

그 외에도

전기드릴

커팅기

그라인다

직소기

많은 연장으로

많은 단순한 작업을

많이 많이 시킨다.

저 연장들로도 초급스킬 중급스킬 상급스킬이 존재하는데

초급스킬들만 모아서 너희들에게 줄것이다.

잘 배우고 잘 따르면

5개월차 지나면서부터 중급스킬도 몇가지 해볼것이고

배움이 늦다면

초급스킬만 한창 하게 될것이다.

이때쯤되면

급여도 약 하루에 만원정도는 오르지않을까... 싶다

그래도 아직 6~7만원대다

6. 직원 1년차

드디어 1년을 버텨냈으니,

직원으로 신분이 상승할것이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여전히 "XX야~" "XX씨~" 라고 하겠지만,

회사 사무실에서는 대리님 까지는 불러줄것이다.

그래봐야 별 의미는 없지만

노예에게 주는 작은 선물같은 거라고 생각해주면 된다. 

1년차쯤 되면

공장장도 본격적으로 서랍보다 더 어려운 부속들을 밀어준다.

처음에 이렇게 저렇게 조립하면 된다.

라고 말은 하겠지만

1년동안 연장이나 기계로 구석에서 단순작업만 하고,

끝나면 다시 청소하고...

그러는 와중에도 아저씨들이 조립하는거 유심히 본 친구들은

"아 이게 그거구나~" 하고

제법 공장장이 해주는 설명을 어느정도 이해할 것이고

단순작업에 길들여져서

"오늘도 문짝 구멍파고 하루 끝났네~" 하던 애들은

이게 뭔 씨나락 까먹는 소리인가...

대체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시는건가...

문짝 파는거 더 없나?? 

청소나 하면 안되나...

이런 모습이 나오게 된다.  

이 두가지 패턴은

처음에 별 생각 없이 입사한 놈이던

목수의 꿈을 가지고 입사한 놈이던

상관없이

그간 1년동안 어떻게 마음가짐이 바뀌었고,

별 생각 없이 입사한 놈이라 할지라도

일하면서 주변을 그냥 말그대로 별 생각없이 유심히 관찰하는  놈이 있는가하면

목수의 꿈을 가지고 왔습니다 라고 하는 놈일지라도

"아 이러다보면 뭐 목수되겠지" 하고 자기에게 준 단순업무만 하는 놈은

뭔가 기술적으로나 모든면이

부족하게 되어있으니,

항시 아저씨들이 뭐 하는지 커피라도 주면서 물어보고 관찰하고 해야 할 것.... 중요

아무튼

대략 이정도의 물건을 조립하라고 주는데

아마 이것도 처음 해보면 하루 죙일 걸릴거라 생각된다.

이정도를 잘 해내면

급속도로 실력이 늘게 되는데

그 이유인즉

이정도의 집기가 모든 집기의 기초적인 기술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서랍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일 것이고

한단계 이상 내가 진보했구나 라는걸 충분히 느낀다

급여적인 부분에서도

이정도 조립 + 여러가지 단순작업 + 연장을 사용한 초중급스킬 작업들 + 청소 + 커피

대략 7 ~ 8만원은 받지않을까 싶다.

1년이 지나도 여전히 단순작업에서부터 해매고 있다면

그 역시 만년 6만원인 샘이다.

7. 1년차 이후

기술배우는것도 니들이 알아서,

급여 올리는것도 니들이 알아서...

1년차 이후부터는 딱히 설명이 필요없을것이다.

위에서 말했듯이 5개월 ~ 1년차부터는 본인의 능력에 따라 기술습득 속도가 천차만별이기에

딱히 이렇다 라고 가이드를 제시해주기가 묘연하다

대략 5개월차까지는 어떤놈이와도 비슷하니,

평균치를 써준것뿐이고

실제로 5개월 ~ 1년차부터는 알아서 해야된다.

그래도 1년차가 되면  퇴직금도 받을것이고,

앞으로의 금여가 궁금하기도 할텐데

1년차가 지나면 월 급여 180정도 될듯하다

하루로 따지자면 7만원꼴인가...

4대보험 떼고 뭐하면 170선이다

보통 큰회사는 수습이 끝나거나

규모가 작은 회사는 1년차쯤 되고나면 야근 수당은 챙겨 주게 되는데

직원이기에 시간수당으로 주는 경우가 많다

오전 8시30분에 시작해서 오후 6시에 끝나면 7만원인 샘

그 이후에 야근을 하면 시간수당으로 챙겨준다.

즉, 시급을 적용해서 저녁 10시30분까지 야근하면 35.000원 정도...

하루에 10만원꼴이라는 샘이다.

여전히 풍족한 금액이라고 생각될 수도있으나, 

그래도 뭐... 아주 아쉽지는 않다.

나같은 경우엔

올해 6년차인데

월급은 월급인데 계산은 일당으로 한다.

하루 일당을 1대가리 라고 불리우는데

오전 8시30분 ~ 6시까지 1대가리

6시 ~ 10시반까지 2대가리

새벽 3시까지 3대가리

아침 6시 30분까지 4대가리

이렇게 계산된다.

나의 한대가리는 14만원이다.

야근하면 하루에 28만원이고

출장을 가서 밤샘작업을 하고 회사에 도착하면 4.5대가리 즉 63만원을 번다

밤샘작업 후에 지방출장이면 공장에 다시 도착하면 대략 오전 10시쯤인데 4.5대가리를 받고

수도권이면 공장에 도착해도 7시쯤이니 4대가리를 받는다

밤새고 왔으니 그날은 아예 쉬어버린다.

시즌때는 오전만 자고 오후에 나와서 또 일한다... 야근까지 하기도 한다

정말 바쁜 시즌때는 4일동안 120 넘께 찍힌다.

이틀동안 한 6시간정도 잔다...ㅜ ㅜ  

여기에 퇴직금은 1년에 4번 쪼개서 나오고

휴가비, 경조사비도 따로 나온다.

현장목수들은 하루에 20만원을 받는다 라는 소리 많이 들어봤겠지만,

그분들은 1년을 기준으로 봤을때

쉬는날이 너무나도 많다.

일을 못하는 날도 많고,

그에 비해 인테리어 목수는 1년 내내 일이 있다.

예를 들어

샤넬 브랜드라고 했을때 매 시즌마다 새로운 집기로 리뉴얼한다.

그럼 새로운 집기 교체하게되면 샤넬이라는 브랜드가 전국 수십개의 백화점에 들어가있는데

그걸 다 리뉴얼 해야되기때문에

보통 한 회사에서 한두가지 브랜드만 일을 해도 돈 번다

로드샵이나 뭐 속옷매장, 아동복매장 같은 경우엔

샤넬같은 명품이 아니기때문에 물건의 단가는 싸지만,

대신 전국에 매장이 몇배로 많기 때문에

그래도 회사 하나 운영하기엔 문제 없을정도이다

단,

공방을 운영하는 인테리어 목수는 다르게 봐야된다.

그 분들은

원 맨 우드워커 로서

본인이 작업자이고 본인이 사장이다.

즉 거대 기업들이 각 인테리어 회사에 물건을 주는 안정적인 방식이 아니라

개인대 개인

혹은 소규모의 업체대 개인의 거래이기 때문에

수입의 변동폭이 매우 크다

목공일을 시작하는 친구들에게는 처음부터 공방에서 배우기 보다는

일정 규모가 있는 인테리어 회사에서 배우고

그 후에 뭔가 뜻이 있는 동업자를 만나거나,

혹은 자금줄이 되는 회사나 단체와 연결이 되었을 때

한번쯤 공방을 차려보는게 무난한 순서일듯 하다.

난 대학교도 못나오고

어릴때부터 중학생때까지 포켓몬스터 하느랴고 공부도안하고

눈높이 수학도 맨날 안하고 

그나마 자격증이라고는 컴퓨터자격증 몇개밖에  없었는데 ( 고등학교때 심지어 전자과였다...)

기술은 없고, 뭐 딱히 할줄아는게 없어서

힘만있으면 되는 무대장치 알바 시작하면서

콘서트 무대 설치도 도와드리고

설치 후에는 콘서트도 공짜로 보고, 연예인도 보고...

( 조용필형님 노래 겁나잘함...ㅡㅡ CD 씹어드심 )

MTV 무대설치도 알바뛰어보고

헤어쇼나 모델쇼같은 설치 할때는

팀원들 스테이지 뒤에서 쉬고있는데 귀여운 모델들이 다 보이는곳에서 훌렁훌렁 옷벗고 옷갈아입는거 구경도 하고 

그때서야

"아~ 이런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이구나... 저게 나의 희망이구나"

하고 2년정도 해온거같다.

그러고 군대 갔다오고 무대일 또 하긴 싫고...

비슷한 목재 다루는일 찾아보니 인테리어 일이라는게 있길래

취업했던데 이지경까지 오게 되었는데...

지금의 내 실력은 대략 이정도 쯤 된다.

주로 백화점 집기를 만들고,

단순히 목재로 마감되는게 아닌,

유리 + 아크릴 + 철물 + 무늬목 + 조명 + 브랜드매뉴얼 등의 복합소재로 제작한다.

===============================================================================================

대충 인테리어 입문기 정도 되었고

난 얼마전까지 포켓몬스터 대회도 참여하던 33세 아저씨이고

의. 식. 주

기본적으로 저 3개는 다 만족시켰다.

집,차,먹고싸고,피규어사고...

사실 이게 중요한거겠지... 현 시점에서는

이제 막 목수일을 배우겠다는 친구들에게 언제나 당부하는건

돈을 번다는것과 기술을 배운다는걸 동급의 목적으로 바라보고 시작하라는거다

뭐 중2병이 걸려서

"전 오로지 기술자가 되고싶습니다. 돈은 그 뒤에 따라오는거지요. 이 회사에서 10년넘게 있을꺼에요 ^ ^"

ㄴㅁ뽕이구요...

막내로 들어가면 급여 상승의 제한이 언제나 있다.

왜냐면 너가 실력이 아무리 늘어도 사장이나 공장장은 너를 언제나 막내로 인식하고 있기때문이지

이곳은 대기업이 아니다.

여기는 화이트칼라가 아니다.

여긴 일종의 기술판이고 노가다판이기에

너가 기술이 어느정도 오르면 사장과 급여 타협을 봐야하고 그게 안되면 다른회사에 경력자로 이직하는 수밖에없다.

아무튼

사지멀쩡하면 목수일 좀 제발 하자

마석에서도 새로 배우는 젊은친구들이 없어서 외국인형들만 쓰는데 한달에 300~400씩 가져간다

목수일에 대한 환상이나 뭐 화려함을 주로 쓰기보다는 그냥

내가 느낀 현실적인 모습과 급여에 좀 치중된 글이지만,

실제로 목수일 생각해 보는 친구들에게는

" 목수일 아주 좋아요 "

" 가구만드는 일이 뿌듯해요 "

" 내가 만든 물건을 가져간 사람이 행복해할거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 <- 이 ㅅㄲ가 젤 ㅄ임

이딴 정보보다는 그래도 볼 가치는 있지않을까... 생각한다

- 끝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