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우울증 탈출기 4 - 피해야 하는 것들

그냥 오랜시간 개드립을 한 이용자 1명이 우울증에 걸리고 회복되는 과정을 서술한 길고 지루한 글임. 
인터넷에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많아도 회복을 한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아서 내가 글을 쓰고싶었음. 
주의! 읽다보면 우울감이 느껴질 수 있음

 

 

우울증에 걸려보면 뭔가 달라짐을 느낀다. 우울감이 극심한 상태에서는 삶에 대한 의지가 바닥을 치고 도저히 뭔가를 제대로 판단하고 시도할 만한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우울증에 걸려본 적이 없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자면 꼭 장염에 걸린 채로 밥을 먹고 산책을 하러 가는 것과 비슷하다. 억지로 몸을 끌고 갈 수는 있겠지만, 몇 발짝 걷지 못하고 바닥에 주저앉아 누울 수밖에 없다. 평소와 같이 걷고 싶다면 상태가 호전되기를 기다리며 몸을 잘 챙겨야 한다. 

 

 

 

내가 경험한 바로는 아래와 같이 행동하는 것은 우울증의 치료를 장기화 시킨다. 

 

1. 혼자 고립되기

  • 우울증 환자는 제대로 된 방법을 통해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의지만 가지고 치료를 하려다 보면 점점 이상한 곳으로 빠지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다. 내가 그랬다. 가족들과 따로 떨어져 혼자 자취하면서 나 스스로 치료를 하려고 했지만, 결론적으로는 1년 가까이 치료를 딜레이 시켰고 체중이 크게 증가했다.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태이기 때문에 스스로에 대한 피드백을 하기 정말 힘들었다. 

2. 자신만의 치료법, 어디선가 들은 것들 위주로 행하기

  • 우울증 경험이 없는 사람은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잘 알지 못한다. 그냥 하루 종일 집에 누워서 쉬고 있으면 치료가 되겠다고 생각하고 침대에 누워있기를 습관화한다. 나 역시도 우울증이 극심해졌을 때 그냥 방에 누워서 하루 종일 핸드폰만 만지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 시절이 우울감이 가장 극심했다. 

3. 자신이 이전만큼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 신체능력과 인지능력이 많이 저하되어 있다고 생각하고 어린아이 달래듯이 천천히 시도하지 않으면 쉽게 좌절에 빠진다.

4. 스트레스가 풀리는 쾌락의 추구

  • 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술이었고 음식이 대표적이었음.  체중이 크게 증가하였고 스트레스는 당연히 풀리지 않았음. 점점 살이 쪄가는 나의 모습을 보면 자신감이 바닥을 칠 뿐이었음. 

 

사람마다 다른 경험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음 글에서는 어떻게 해야 인생이란 선로에서 탈선한 상태를 고쳐갈 수 있는지 말해보려 한다.

내 개인의 경험에서 나온 것들이라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

 

smiley

 

 

 

18개의 댓글

2023.12.04

우울증약 잘못끊어서 후유증으로 언어중추가 맛갔는지 아가리가 제대로 안굴러가서 한동안 고생했는데 어찌저찌 재활은 했다

약먹는 동안은 감정이 거의 사라져버리는 느낌이라 약 끊고 나서는 한동안 감정과다로 고생했는데 주기적으로 카타르시스 오지는 영화같은거라도 보면서 눈물 뿜어주면 좀 낫더라

근데 다른건 고쳐져도 생체리듬 아작난건 안고쳐져서 1년에 한두달정도는 수면제 달고살면서 생체리듬 주행성으로 돌려야하더라

치료 후 한가지 유의해야할건 우울증은 절대 낫는 병이 아니고 나았다고 생각해서도 안된다는거임

좀만 방심하면 치고들어와서 이건 우울증 때문이다를 되뇌이지 않으면 부정적인 생각들이 양성피드백 ㅈㄴ게 해대서 주체할 수 없게 되더라고

2
2023.12.04

우울증은 걸렸다 하면 다 자살엔딩을 맞던데 통계적으로 우울증 환자 자살률이 어떻게됨?

0
2023.12.04

4번은 양날의검이네 나같은경우엔 그 어떤것도 쾌락을 줄수가없었음

0
2023.12.04

난 살이 쭉쭉빠지고 하루종일 자거나 집안에서 폰만 보게되더라

0
2023.12.04

근데 중증인 사람은 빨리 정신과 같은데 가서 약물치료 하는게 답인듯

0
@디스크파열

중증은 입원병동에서 좀 지내면 좋아진다 들었음.

0
2023.12.04
@한없이투명에가까운블루

지인이 중증 우울증걸렸었는데 최근에 박보영 나온 정신병동 얘기랑 비슷하다고 하더라

드라마에서처럼 똑같이 며칠을 누워있기만 하고 눈 앞에 있는 화장실조차 가는게 너무 힘들었다고 했음

0
2023.12.04

어떻게든 대가리 부여잡고 병원까지 꾸역꾸역 가서 약 탄 다음 그 약으로 조금이나마 뭘 할 수 있는 힘이 생겼을때 햇볕보는 운동 하면서 뇌비우고 움직여야하더라

 

자전거로 인생부활함

0
2023.12.04

카페인 섭취량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듯

0
2023.12.04

와씨.. 나 요즘 기분이 너무 가라앉아서 만사가 불쾌하고 세상이 짜증나서 감정컨트롤이 안되니까 혼자 계속 굴파고 숨고 고립시키면서 감정컨트롤을 스스로 못하겠어서 억지로 웃긴거만 계속 찾아보면서 더 빠르고 강한거 없나 하면서 죙일 유튭이랑 유머사이트만 돌아댕기고있음..

0
@jaspr

도파민 회로 폭파 과정임.

 

1
2023.12.04
@jaspr

시작은 쾌락이지만, 결국에는 의존...

우울증을 벗어나기 위해 시작한 쾌락이지만, 곧 내 몸이 적응해서 쾌락을 느끼지 못함. 마지막엔 의존(중독)만 남게되더라.

1
@jaspr

나도 그럼 + 집와서는 맨날 딸침

0
2023.12.04

나는 우울증은 아닌데 한동안 기분나쁠때 오히려 평소에 안하던 짓거리 - 헬스장 끊기, 독서하기 등 하다보니깐 차분해짐

 

1. 친구가 하도 헬스장 가자고 징징대서 헬스장 강제로 끊고 돈아까워서 다님 ->헬스장으로 피곤해서 골아떨어짐 : 평소 3시에 자던 습관에서 12시에 잠드는 습관으로 고쳐짐 -> 수면질 상승

2. 독서하기는 좀 나중일이긴한데

젤다의 전설 깨고 게임 현자타임와서 롤이랑 싹 다 지우고 독서로 대체->도파민이 팍 오는게 아니라 느긋하게 옴->심장 쿵쾅거리는게 좀 나아짐

 

비록 자의적은 아니였지만 생활 습관을 바꾸니 나아진 케이스.

0
2023.12.04
@치즈파스타

맞아. 그래서 자기 스스로 기분을 항상 관찰하는게 중요해. 그래야 깊게 가라앉아서 의욕이 모두 사라지기 전에 알아챌 수 있고, 생활습관을 바로 잡을 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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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파스타

생각과 행동의 총 합이 항상 일정하다는 말이 있더라.

운동하고 움직이는 게 많아지면 생각이 줄어들면서 뇌가 쉰다고 하더라고.

0
2023.12.04

갠적으로 체중증가 많이 와 닿는다

활동량도 줄어든 상태에서 스트레스성 폭식 까지는 아니어도 단 음식, 단 음료 찾게 되고 야식같은거 먹는 빈도가 늘더라

약 중에 체중증가가 부작용으로 따라오는 것도 있어서 더더욱

2년 넘게 운동하면서 생긴 근육 다 없어지고 신체상태 최상이었던 때 보다 5kg 정도 늘었는데 뱃살 볼살 볼 때마다 더 우울해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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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구미야

난 먹는것도 짜증나서 체중 계속 줄어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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