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웹념글] 황준호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원글 링크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ebtoon&no=153182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안녕하세요. 즐거운 웹갤 여러분




타박타박 빗소리를 벗 삼아 문 앞에 쭈그리고 앉아 기다리다가도, 가끔 바람이 문을 치고 지나갈때면 기대감에 달아오른 상기된 얼굴과 함께 


문을 열지만, 몇 번을 그래왔듯이 아무도 없음을 깨닫고 고개를 떨구는, 기다릴 줄 아는 당신에겐 웹갤을 추천하는 바임.


한두살 나이먹은 애들도 아니고 무슨 장난질임.











내가 이 글 쓰는게 뭐 누가 돈줘서 쓰는 것도 아니고, 특정 작가한테 악의가 있어서 쓰는 것도 아님. 그냥 아무것도 안하면서 


대학교 방학을 무료하게 보내느니 글이라도 한 번 쓰자 생각하면서 쓰는 거임. 그러니 누가 이거 제목 달고 따로 논평하는 글을 쓰든 


웹툰 까는 글을 쓰든 추천 글을 쓰든 전혀 상관 안함. 아니, 난 상관할 권리가 없지. 쓰는 건 지 자유인데 내가 뭐라고 해.


그런데 낚시 글은 그거랑은 성질이 전혀 다르지. 그건 좀 자제해줬으면 싶다.








지난번에 말했듯 난 되게 암울하고 잔혹한 만화를 좋아함. 그런데 이 암울함도 어느 정도 적정선이란게 필요한데 그 선이 바로 개연성임.


정신나간 만화라고 맨날 욕을 먹는 [고로시야 이치]도 스토리 자체는 괜찮은 만화고, [아스란영웅전]의 결말도 스토리상으로 봤을때는 별 문제 없음.


오늘 이야기할 황준호 작가도 우울한 작풍으로는 알아주는 작가지만


날이 갈수록 우울함보단 싸이코패스 페티쉬에 가까워지는거 같음.


황준호 작가의 작품은 한마디로 말해서 미묘한 그로테스크라고 평해볼수있음. 


비관적이고 쓸데없이 혐짤을 잘그림.





1. 악연 - 잔인함보다 우울함을 추구한 싸이코패스물

ㅎㅈㅎ.jpg




난 황준호 작가 작품을 잉잉잉 빼곤 다 봤음. 잉잉잉은 도저히 못보겠더라, 내 취향이 아니야. 그래서 이번 글에는 잉잉잉은 아예 언급 안할거임



악연은 황준호의 작가의 첫 네이버 연재작임. 싸이코패스끼리 만나 사랑을 한다면 어떤 이야기가 될까?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보통 이런 류의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나오기 쉬운, 마구잡이 피칠갑 전개를 피했다는 점에서 우선 호평을 주고 싶음.


싸이코라고 그 쪽으로 빠져버리면 더이상 스릴러나 싸이코패스물이 아님, 그냥 월야환담 외전이지. 


황준호는 악연에서 싸이코패스의 잔인성을 묘사하려기 보다는 그들이 가진 감정의 결여를 중점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감.


딱히 싸이코패스를 어떤 광적인 미적 감각을 소유한 미치광이도 그리지도 않고, 그들을 변호하지도 않음. 


그냥 싸이코패스가 있고,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를 담담히 보여줌. 그렇다고 어떤 비난하는 어조를 띄는 연출도 없음. 


그냥 이런 놈들이 있다는 것만 보여줌, 솔직히 싸이코패스를 다루면서 이렇게 중립적으로 그리기 쉽진 않은데 작가가 연구를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듬.


결말도 사이코패스가 사랑을 했더니 치유가 됐다네, 자수했다네 이런거 없음. 딱 미1친놈들 선에서 마무리함.


솔직히 소재부터 내용 전개, 결말까지 딱 내 스타일임. 그래서 이 작품 좋아함. 






2. 공부하기 좋은 날 - 교육 정책 비판 만화





악연으로 어느 정도 주가를 올린 황준호 작가는 한국 교육 정책을 비꼬고 풍자하는 공포 단편들을 묶은 [공부하기 좋은 날]을 연재했음.


작가는 자기 딴에 옴니버스 입시 스릴러를 그렸다고 하지만 개소리임. 어딜봐서 스릴러야.


그냥 호러물임.


다만 작가가 교육에 관한 사상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생각이 깊은 작가라는게 보이는데

ㅎㅈㅎ2.jpg


번외편에서, 객관식 문제로 이루어진 학교의 계층화는 잘못된 것이며 좀 더 많은 아이들을 위해 교육 정책을 손봐야 한다는 논지를 펼침.


듣다보면 괜찮은 이야기고, 나쁘지 않은 건 맞는데 문제는 이 이야기가 본편에는 녹아들지 못한다는 거임.


정말 이런 주제의식을 던지려는게 목적이었다면 이 작품은 이렇게 잔인할 필요가 없었음.

ㅎㅈㅎ3.jpg


http://comic.naver.com/webtoon/detail.nhn?titleId=163295&no=11&weekday=tue


이 에피소드보고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음 시1발, 스릴러라며 개생키야. 비판적 주제보다 공포에 더 집중하게 됨.


분명히 교육 정책 비판의 한 방식으로 사용한게 공포였는데 주객이 전도된거임. 나중에는 작가도 그걸 느꼈는지 


이런 깜놀식 공포를 배제하기 시작했는데 그러기 전에 가장 압권이었던 에피소드는 


어떤 여학생을 짝사랑하게 된 남자애가 그 여자애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되고 아쉬워 함. 


그런데 나중에 그 여학생이 트럭에 치여 죽었다는 걸 알게됨. 그런데 이 여학생이 귀신이 되서 남학생을 따라다님.


왜? 왜 따라다녀. 지 남친은 어쩌고? 사실 주인공을 사랑했다고 해도 이게 입시 스릴러랑 뭔 상관임.


개연성이 없음. 쓸데없이 여학생 얼굴만 끔찍하게 그려놔서 괜히 놀라기만 함. 나중에 수습하려고 해도 늦었음. 이건 그냥 공포 만화임.




마무리는 너무 아쉬웠음. 사실 방금 말한 몇몇 에피소드를 제외하면 공포와 비판의 균형을 나름 적절하게 잡았다고 볼수있는데


결말은 만화로 나타내는 풍자라기엔 너무 직설적이고, 노골적임.


1화에 등장했던 귀신이 다시 나타나 애들을 설득하며 끝나는데, 이런 식의 대사는 학업 비판 만화와는 좀 거리가 멀던 계란계란이 훨씬 더 잘짰음.


너무 주제를 드러내려는 거 같아서 좀 거부감이 들었음.

ㅎㅈㅎ4.jpg


정확히 말하면 너무 교과서적인거 같았음.






3. 인간의 숲 - 미묘한 작품




인간의 숲은 되게 재밌는 작품임. 전개도 시원하게 흘러가고 죽일 놈은 질질 안끌고 단칼에 모가지가 날아감. 


황준호 특유의 정적인 연출도 살아있고 캐릭터들도 되게 입체적임. 게다가 미친 놈들이 한가득이니 작품도 살짝 맛이 간 느낌임. 


게다가 [공부하기 좋은 날]에선 좀 어색했던 주제 의식을 드러내는 연출들이 진일보해서, 주제와 행동 연출을 맞추는 센스도 선보여 줌.



너도 괴물이 될것이냐 아니냐를 이야기하는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다룬 작품인데 


이런 방면에서 유명한 작품으론 엘렌무어의 그래픽 노블 [킬링 조크]가 있음.


내가 생각할 땐 작가가 이 작품을 읽어봤다는 생각이 듬. [킬링 조크]에서 조커는 정상과 비정상 갈리는 기준은 '억세게 운없는 하루'라고 정의하며 


이걸 증명하기 위해 고든의 딸을 쏴 불구로 만들어버리고 그 사진들을 고든에게 보여줌으로써 고든에게 '억세게 운없는 하루'를 만들어줌.



인간의 숲도 이와 비슷한 과정을 거치는데 주인공 하루는 어느 날 우연히 찾아간 연구실에서 살인마들에게 시달리는 '억세게 운 없는 하루'를 


겪게 되고, 나약하고 수동적이었던 모습에서 박재준의 꼬드김과 혼란스러운 상황에 떠밀려 비정상의 경계를 넘을 뻔하게 됨.


그러나 킬링조크에서 고든은 미치지 않았고, 하루도 자신은 사람이라며 끝내는 비정상의 경계를 넘지 못함.


다만 킬링조크는 미치광이 농담으로, 인간의 숲은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방식으로 해결 되었다는 걸 생각해봤을때


난 작가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넘을수 있느냐?'라는 질문에 나름대로 긍정의 표시를 했다는 생각도 든다.



쉽게 말하면 인간의 숲은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다룬 작품이고, 이는 킬링조크의 전개와 유사하며 


작가가 이 작품을 읽어본적이 있는것 같다. 이거임.  





4. 총평


황준호는 네이버에 흔치 않은 암울한 작가임.


잉잉잉을 읽지를 않아서 평가하지 못한게 좀 아쉽긴 한데, 황준호는 전체적으로 밸런스를 잘 잡고 연재하는 작가라는 생각이 듬.




------------------------------------------------------------------------------------------------------------------


낚시는 ㄴㄴ함. 그리고 신청 안받는 이유는 신청 받아서 리뷰하면 한도 끝도 없기 때문임. 


13개의 댓글

이분건 안봐서 몰라
0
2014.07.05
@있는닉네임아없자나
황준호꺼 재밋음
0
2014.07.05
와 링크걸리만화 좆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불알 쪼그라듬
0
2014.07.05
@얌츤츤
어우 시발 이불속에서 보다 깜놀했네 시발
0
2014.07.05
링크걸린만화 알면서 봤는데 철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무슨 악몽 꿨는데~?"
0
2014.07.05
황준호씨 진짜 암울계에서는 알아주지 덕분에 나는 좋아하지 ㅋ

나름대로 내용도 심도있고 그런데 디씨넘들은 가끔식 보면서 생각하는데 절때로 남을 인정하지 않더라고

그냥 저렇게 설명한것도 그냥 자기딴애는 열심히 한다는 정도의 해석정도라고 해야하니..
0
2014.07.05
@종범이다
디시인의 시각의 근간은 열등감
0
@종범이다
읽어봤을때 충분히 괜찮게 쓴다고 적어놨는데? 인정하는거랑 비평이랑은 별개지 좋은점도 있지만 부족한점도 보인다고 적은게 왜 인정 못하는거지
0
2014.07.06
@이건이것대로좋구나
아 원문가서 읽어보면 글쓴이가 댓글쓴거 보면은 알거야
0
@종범이다
아 링크타고 가야하는건가 난 본문만 봐서 그래뜸
0
@종범이다
가보니까 글쓴이보단 다른 놈들이 좀더 뭐라뭐라하는거같네
근데 글쓴이 의견이 잘못된거가 아니라고 느낀게 나도 공부하기 좋은날에서 와 이거좀 소름돋았다라고 느낀것도 있었던 반면 왜 이게 공부하기좋은날에서 나오지라고 의문을 가진게 있었어 그럼
0
2014.07.09
나도 황준호 작가 작품 다봤는데 인간의숲 보고나서 딱 드는 느낌이 "작가 진짜 미친놈아닌가?" 이거 였음
그리고 잉잉잉은 완전히 스타일 다른 웹툰인데 개그웹툰 중에서도 진짜 웃김 안본사람 함 보셈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847 [유머] 웃는 자에게 복이 오는 삶 10 한그르데아이사쯔 8 15 일 전
846 [유머] 부산에서 초보 운전이면 이렇게까지 해야함 8 콧물닦아 5 2024.01.16
845 [유머] 인생 7대 쪽 팔림 15 heyvely 10 2024.01.04
844 [유머] 넷플과 ocn의 차이점 19 콧물닦아 39 2024.01.02
843 [유머] [고전] 이무기와 교장 1 매드마우스 0 2023.12.15
842 [유머] 인스타 팔로워 팔로우 (인스티즈 펌 ! 가관이네) 1 Taetae 0 2023.10.01
841 [유머] 카페가서 여자친구 만드는 법 24 콜라개붕이 11 2023.09.26
840 [유머] 범죄를 가장 많이 저지른 아이스크림은? 11 베댓전문가 8 2023.09.24
839 [유머] 뜨겁지는 않지만 따가운 불은? 6 알로에맨 4 2023.09.23
838 [유머] 노래 시작하기 전에 들리는 도시는? 3 알로에맨 5 2023.09.22
837 [유머] 기독교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나이가 몇이게? ㅋㅋ 21 최씨아닌최씨아닌 28 2023.09.04
836 [유머] 여권 3개나 가지고 있는 연예인.jpg 57 상큼한귤탱 34 2023.08.11
835 [유머] 음료수병 뚜껑의 비밀 ㄷㄷ.JPG 15 상큼한귤탱 41 2023.08.10
834 [유머] 기안84의 씨볶음밥 ㄷㄷ 16 상큼한귤탱 21 2023.08.09
833 [유머] 결혼지옥에 나온 역대급 빌런 ㄷ..JPG 43 상큼한귤탱 42 2023.08.09
832 [유머] 라스트 제다이 안 본 눈 삶 35 한그르데아이사쯔 8 2023.08.09
831 [유머] 나루토의 모든 것이 담긴 짤 12 qowlgh 11 2023.05.17
830 [유머] 딱밤 맞고 안울면 5만원에 도전한 잼민이.mp4 9 알라티 4 2023.04.20
829 [유머] 흔한 직장인의 저녁 김비밀 6 2023.03.28
828 [유머] 스포츠카 구매한 남성 xx 사이즈 작을 가능성 높아! 6 해와달의마녀 6 202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