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웹념글] 에이머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사실 이런 인지도 낮은 웹툰은 퍼오지 않으려 했지만 이 사람이 칭찬질 하는건 없다.. 라길래

원글 출처 :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webtoon&no=151727&page=1&exception_mode=recomm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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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즐거운 웹갤 여러분 



어느 날 문득 뒤돌아본 어릴적 손이 가까스로 닿던 나무에 어느새 이마가 닿는 것을 느끼고 울적해진 기분으로 


가지 하나를 꺾어 묘목을 심고, 셀수 없이 많은 봄과 지나치게 길었던 겨울을 지나 마침내 자라난 나무 아래, 


커다란 그늘을 비로소 온전한 자신의 것으로 하게된 당신에겐 웹갤을 추천하는 바임.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장르도 많은 네이버에서 의외로 보기 드문 장르를 꼽아보자면 소년만화임. 물론 그 보기 드문 소년 만화들의 대부분이 


네이버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어쨌든 적은건 적은거야. 그 유명한 [신의 탑]도 소년만화 장르라고 볼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 나오기만하면 우선 평타 이상은 칠수있다고 평가받는 소년만화 장르임에도 인지도도 인기도도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작품이 하나 있음.


그게 바로 오늘 이야기할 [에이머]임. 


에이머는 사실 네이버에서 연재되는 모든 열혈, 소년만화 장르를 통틀어서 가장 소년만화스러운 작품임. 


열혈 주인공, 괜찮은 작화와 연출, 가끔씩 해주는 감성팔이. 전부 정말 소년 만화스럽다라는 느낌을 줌.


작가가 일본 소년 만화들 보면서 연구를 많이 한거 같음. 물론 연구인지 모방인지는 시간이 더 지나봐야 알겠지. 일단 지금까지 느낌은 모방같음.


뭐 기성 작가든 신인 작가든 기존 캐릭터성에 엇나가는 톡톡 튀는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는게 역효과를 불러올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점프 캐릭터를 쓰는것도 좋은 현상은 아님. 


배껴쓰는 것 말곤 할줄 아는게 없는 무능한 작가란 이야기는 아니야.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가임.






1. 에이머 - 무난한 소년 만화식 이능력 배틀물



에이머는 네이버에 몇 안되는 소년 만화이자, 이능력 배틀물임. 각기 다른 능력과 힘을 가진 인간들이 외계인에 대항해 싸우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 첫작품답지 않게 캐릭터들의 비중 분포도도 고르고 무엇보다 애들 개성이 확실해서 캐릭터를 못알아볼 일은 없음.


인기는 분명 신의 탑이 더 높지만 이런 점은 오히려 배워야 된다고 봄. 그 동네는 캐릭터가 너무 난잡함. 





소년 만화에 가장 중요한 액션 연출로 말하자면 에이머는 매우 좋은 연출력을 보여줌. 뭐 박용제 쌘놈 시절 때처럼 스타일리쉬하거나


개판처럼 아주 묵직한 타격감이 있는건 아니지만, 못그린건 아닌데다 보여줄건 확실히 보여주는 수준임.




aymer.jpg



작가가 액션신을 그리면서 구도도 역동적으로 잘 잡고 펑펑 터뜨리는 장면도 많이 넣는 걸 보면 신경을 많이 쓰는거 같음.


일반적인 대화 연출도 그렇고 작가가 만화를 많이 본 티가 남.








대사의 경우 난 대사 잘짜는 만화를 개인적으로 되게 좋아하는데 에이머는 대사를 아주 잘짜는 건 아니지만 대사에 신경 쓰는 만화임.


aymer2.jpg


특히 캐릭터의 컨셉이나 성격에 맞춰서 대사를 짜는거 같던데, 이게 더 발전하면 캐릭터의 개성을 극대화하는 장점이 될수 있음.


지금은 아주 좋다까진 아니고 무난하게 괜찮은 정도임. 좋다고 말하기엔 아직 아쉽다.




스토리를 보자면, 이 작가는 스토리에서 구도의 의미를 아주 잘 파악하는 작가임. 요즘엔 하도 선과 악의 대결이 넘쳐나서 


이젠 그냥 나쁜 놈과 그냥 착한 놈의 대결은 잘못 설정하면 꼴도보기 싫어짐. 가장 좋은게 가치관이 흔들리는 대결인데


주인공과 악당 둘 중 누가 옳은지 쉬 판단하기 힘든 대결이 가장 흥미진진함.

(물론 내 개인적인 의견임. 갓오하 인기 좋은거 보면 내 의견은 딱히 설득력 없음 그냥 내 취향임.)


에이머의 대결 구도가 이걸 좀 잘 활용하는 편인데 레오트랑 vs 에이머 편을 보자면,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대신 복수를 감행하려는 레오트랑과


그 아이를 제외한 모두를 지키려는 에이머의 싸움이 펼쳐지는데, 이때 나오는 대사들이나 연출은 둘 중 누가 옳은 것이지 우리를 고민하게 함.


초반에 등장하는 록히와 에이머의 대결도 비슷한 양상을 띄는데, 이런 대결들을 한 번 종합해서 생각해보자면


이 작가가 의도하는 바는 싸움 한 번 한 번을 전부 신념의 충돌로 표현하는 것 같음. 고민도 좀 시키고.


물론 고민하는 과정 이후에 마무리까지 완벽하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이 작품은 워낙 무난한 만화라서 그런 점에선 2% 부족함.





2.원피스?




연출에 그리도 신경을 쓰는 웹갤 대표 만화가 노라이프 jang의 만화가 웹갤에서 비판받는 가장 큰 이유중 하나는 


연출과 그림체에 자기 개성이 전무하다는 거임. 그림체는 헌터 짭의 찌린내가 4D 모니터를 달지도 않았는데도 스피커에서 물씬 풍겨오고


정신분열증 걸린 수준으로 격양되고 과장된 감정 묘사는 분명히 도박마의 연출을 따왔음.


같은 선에서 말하자면, 에이머의 구도나 연출은 재밌게 잘짰다고 할수 있을지는 몰라도 참신하고 새롭다고 말할순 없음. 


페어리 테일이 그림체에서 원피스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면 에이머는 연출에서 원피스와 비슷한 느낌을 냄.

aymer3.jpg


구도부터 연출까지 어딘가 원피스의 느낌이 강함. 딱 찝어서 말하진 못하겠는데 쭈욱 보면 그런 느낌이 든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인 의견임.


게다가 이게 장점이 될지 단점이 될지는 판단하기 힘들다. 어디까지나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니까, 직접 보고 판단하기를 바람.









3. 치밀한 캐릭터 배경설정, 그리고 그걸 다 풀어내고 늘어지는 스토리




사실 스토리쓸때 우주만큼 장대한 계획이 필요하면서, 또 한편으론 우주만큼 단순하게 스토리를 짤수있는 배경은 없음.


막힌다 싶으면 xx별의 xx란 xx가.... 하면서 어떻게든 짜내갈수 있거든. 우주란 배경 자체가 그냥 데우스 엑스 마키나임.


에이머도 우주를 배경으로 한 작품답게 별별 설정을 가진 행성에서 찾아온 외계인들이 나옴.


타지에서 찾아온 놈들답게 과거도 파란만장한 놈들이 대부분인데 문제는 이 파란만장한 과거를 너무 맥락없이 설명한다는 거임.


작품을 보다보면 '록히'라는 매드 사이언티스트가 있는데 이 친구는 힘의 논리에 의해서 자신이 강자이므로 


'약자는 밥이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캐릭터임. 그리고 매우 가슴 아픈 과거를 가졌음.


가슴아픈 과거도 만들었고, 캐릭터 성격도 설정해놧으니 이제 이걸 자연스럽게 설명만 하면 되겠지? 그런데 작가는 그걸 못함.


회상씬을 정말 어색하고 짜증나는 타이밍에 딱 맞춰서 끼워넣음.


록히가 쓰러지자 보스격 인물인 팜킨이 등장해서 주인공 일행을 은근히 압박한 뒤 록히를 회수하는데 


주인공은 뜬금없이 록히가 왜 저런 나쁜 놈이냐 물어봄. 알게뭐임. 소대장한테 관심병사 하나 끌고가서 이 놈 왜 이러냐고 묻는거랑 뭔 차이야.


그런데 진짜로 무슨 차이가 있는건지 팜킨은 록히의 과거사를 줄줄좔좔 다 말해줌. 


신념의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넣은 부분인거 같긴 한데, 굳이 과거사를 풀로 보여줄 필요가 있었나 싶음. 


그냥 록히 과거 에피 마지막에 나오는 말인 '각자 깨달은 신념에 따라 싸우는 전사들.'이란 표현으로도 충분히 넘어갈 부분이었는데 분량만 잡아먹음.




이런 식으로 악당 과거 회상을 두 번 하는데, 이 작품 시즌 1의 큰 줄기 전투신이 두 번 있었다는 걸 생각해보면 일일히 


악당들 회상 다 그려주다간 작가 연배가 최규석 급 정도 될때까지도 이거 완결못냄.




에이머가 초반엔 순위가 꽤 높았다가 뒤로 갈수록 떨어졌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음. 작가가 스토리 분량 조절을 못함. 


배틀 한 번 하기만 하면 블리치의 켄파치 vs 에스타다 전 수준으로 질질 끌어댐. 


130화 연재할 동안 쌈박질 두 번하고 캐릭터 소개하고 끝났음.


진행 속도로 보자면 베르세르크보다 더 길게 작품이 연재될지도 모름. 그걸 다 기다려주면서 봐줘야 할 이유가 어딨음. 독자들 다 떨어져 나가지.










4. 총평



에이머는 괜찮은 작품임. 대사도 신경써서 짜는 느낌이고 특히 캐릭터들의 대립구도를 매우 잘짰음.


다만 스토리 호흡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점과, 작품에서 은연중에 풍기는 일본 만화의 영향은 이 작품을 좀 아쉽게 만듬.

(따로 항목을 만들진 않았지만 개그 치는 연출이나 몇몇 대사들이 일본 만화의 느낌을 냄.)


다만 아직 시즌 1이라는 점, 후에 풀어낼 스토리가 많아 캐릭터들을 아낄 필요가 있었다는 점,


스토리나 연출 자체에 특별한 문제점이 없다는 점을 볼때 충분히 시즌 2를 기대해볼만한 작품이라 평가할수 있음.





난 솔직히 에이머 괜찮다고 생각함. 신의 탑 보단 나음.


11개의 댓글

이야 이거 쓴 사람 나랑 비슷한 생각했네
악당중에 좀 비중 낮은 애들 과거편도 그렇게 길게 설명하면
주인공이나 그 주변인물들 과거는 어떻게 할지 항상궁금했음..
과거편하나로 웹툰 연재해도 될 기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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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2
@있는닉네임아없자나
그런데 덴마는 인기있음
0
@개미카제
믓시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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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2
@개미카제
그래서 양형이 대단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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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3
@개미카제
드로잉 방법 바꿔서 속도 빨라진다고 했던놈 찾아서 명치 존나 쎄게 때리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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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2
근데 너무 지루함 연출개성 모든걸 압도하는 지루함 만화 한편 얼마 길지도 않은거 보면서 그렇게 답답하고 느리니 보기가 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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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2
짧게 다뤄야 할 부분을 너무 길게 다루는 것, 자주 지각하는 것 이 두 가지 이유때문에 하위권ㅠㅠ 작품 자체는 진짜 개꿀잼인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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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3
어떤 만화보다 재밌고 어떤 만화보다 낫다고 하기보다는
충분히 볼만한 작품이다 라는게 맞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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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4
작가의 생각이라고 해야되나.. 저 대사들은 진짜 다 맞는 말 같다. 댓글보면 반대하는 사람도 많긴하다만
근데 그거 외에는 딱히 내세울만한 장점이 없는듯..
일단 맨날 연재 늦고, 스토리 진행은 안되고, 주인공 기술도 단순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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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06
덴마 써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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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7.12
진짜 난 이걸 신의탑보다 크게될웹툰이될것같은더ㅣ전개가 너무 느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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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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