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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텐더 개붕이가 쓰는 위스키 이야기 - 에드라두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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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개붕이 친구들 바텐더 개붕이 아조씨야.

 

오늘은 위스키 마신지 오래되지 않은 개붕이들한테는 좀 생소한 위스키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바로 에드라두어야.

 

뜻은 두 강 사이 임. 걍 강 두개 사이에 있는 증류소라고 보면 된다.

 

하이랜드에 1825년에 세워진 증류소로, 역사 자체는 제법 오래된 증류소지만, 이 증류소의 특징이 하나 있는데.

 

 

 

 

조빱임.

 

 

 

 

아니 그 뭐 맛이나 그런 의미적으로다가 아니라, 걍 크기가....

 

실제로 이 증류소에서 가동되는 증류기는 딱 2개뿐이다.

 

4200리터짜리 워시 스틸과 2200리터짜리 스피릿 스틸.

 

EdradourDistillery-pjt3.jpg

 

그러니까 이거 2개가 에드라두어 증류소가 가진 증류기의 시작이오 끝이다.

 

규모 자체가 작은 만큼, 생산량도 적다.

 

이전에 스프링뱅크라거나, 발베니도 생산량이 많지 않다고 했는데, 사실 여기에 비하면 선녀다.

 

보통의 위스키 증류소에서 일주일이면 생산하는 양을 얘내는 1년 동안 만든다.

 

이런 하꼬 증류소들의 특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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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나온 에드라두어 22년 올로로소 캐스크 비니쉬, 위스키 베이스 90점대의 위스키다.

 

 

 

 

잘 만듬.

 

위스키를 마시는 사람들에게 에드라두어는 믿음과 신뢰의 상징 중 하나다.

 

왠만하면 맛 없기가 힘들고, 엔트리급인 에드라두어 10년처럼 고숙성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맛있는 위스키다.

 

다만 생산량이 적어서 일반적으로 보기가 힘들뿐...

 

그래도 다행히 아직 중국놈들이 눈독을 들이진 않아서 아예 안보이지는 않는다.

 

혹시 모르니까 살 수 있으면 사둬라.

 

 

 

 

 

하여튼, 이 위스키 증류소가 규모가 작은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시작부터가 작게 시작한 것도 있는데, 일하는 사람들도 특유의 고집(장인정신이라고 말하는 그거)를 가지고 있는데다.

 

역사가 오래되다보니까 별의 별 사건을 다 겪었다.

 

위스키 증류소들이 겪는 휘청휘청거리는 위기(대공황, 금주법, 세계대전 등등)들을 무사히 넘길 정도로 말이다.

 

그 이유는

 

 

 

 

뭐긴 뭐야 규모가 적으니까 뭔 일이 일어나도 딱히 리스크가 없어서 그렇지.

 

 

 

 

원래 전쟁이 나도 시골 촌구석 30명 따리 부락에는 영향을 안끼치는 것처럼, 증류기 2대에 직원이 5명도 안되는 이 증류소는 역사적인 사건들이고 나발이고 그냥 자기들 만드는 술을 열심히 만들어왔다.

 

한정된 수량만 만드는데 맛도 있으니까 왠만하면 잘 팔리고, 욕심도 별로 없고 어차피 수량 늘리면 맛도 떨어질거라고 봐서 그런지 수량 늘릴 생각도 없었다.

 

원래는 위스키 증류소 투어나 이런 것도 했는데, 코로나 이후로 직원이 없어서 그것도 안 받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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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노리카.

 

원래 2002년 전까지는 페르노리카라는 국제적인 주류그룹 소속이었다.

 

여담이지만 페르노리카는 한국에도 지사가 있었는데, 흔히들 양주하면 떠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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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시바스 리갈을 취급한다.

 

근데 이새끼들 이름이 페르노리카면서 페르노랑 리카는 수업안함.

 

근본 없는 새끼들.

 

 

 

 

 

 

 

 

하여튼, 이 회사에서 꽤나 오래 소유하고 있다가, 2002년에 시그나토리라는 독립병입자 회사에 넘어가게 된다.

 

시그나토리는 1988년에 창업한 독립병입자 회사로, 꽤나 많은 종류의 독병을 취급하지만 한국에는 거의 안들어오니까 몰라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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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나토리 10년 일본한정판

 

 

 

하지만 일본에서 좋아하는 회사로, 일본에서 좋아하는 만큼 일본 한정 에디션들도 자주 내는데

 

에드라두어를 소유한 뒤로는 특히 에드라두어를 자주 낸다.

 

일본에서도 꽤 인기 있는 위스키라 그렇다.

 

일본가서 술 뭐사지 하는 개붕이들은 이거 보고 있다가 에드라두어 찾아봐라.

 

실패하기 힘든 술이다.

 

 

 

 

 

 

평소에 쓰던 거에 비해서 뭐 별다른 이야기가 없는데, 사실 증류소 규모 자체가 작다보니까 딱히 사건사고랄게 없는 증류소라 그렇다.

 

대신 장인정신을 가지고 꽤나 맛있는 술을 합리적인 가격에 생산하는 곳이니까, 해외에 나갈 일이 있다면 한 두병 쯤 쟁여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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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라두어 22년 소테른 캐스크 피니쉬

 

개인적으로 마셔본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들던 위스키다.

 

숙성을 충분히 거친 22년 답게 51.8도로 부드러우면서 혀를 짜릿하게 자극하면서 넘어가는 향들은 더없이 훌륭했다.

 

이걸 구해서 마시면서 이새끼들이 변태구나 라는 걸 느꼈는데.

 

이 미친놈들이 14년을 버번통에 숙성하고 95개월을 피니쉬 했다고 하는데

 

보통 캐스크 피니쉬는 길어봐야 1년인걸 감안하면 미친 짓이나 다름 없다.

 

나온지 조금 되서 해외에서 8~90만원대로 구할 수 있는데, 그 가격대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참고로 에드라두어 10년은 일본가면 6~7만원 안짝이다.

 

새로 살거 없나 싶은 개붕이들은 이거 사라.

 

두번 사도 괜찮음.

 

 

 

 

 

 

여기도 올림

14개의 댓글

2023.10.17

뭐지!? 아까 댓글로 질문 했었는데 왜 내 댓글이 사라졌지? ㅋㅋㅋ

아까 했던 이야기 다시 하면..!

 

우선 덕분에 위스키 입문자인 나는 더 즐겁게 위스키를 마실 수 있게 되어 고맙다!

 

질문은 뭐였냐면,

내가 며칠전에 일본 오사카에있는 캐빈리쿼가서 스뱅15년, 야마자키12년 헤네시xo를 사왔거든

근데 여기는 갈때마다 스뱅10,15,18 뿐만아니라 구하기 어려운 술들이 대부분있어서 유명해 진 곳이거든?

 

1.

전세계적으로 구하기 힘든 술을 어떻게 몇몇 주류샵은 항상 가지고 있을 수 있을까..? 혹시나 가짜는 아닐 것 같은데..

스뱅은 세금포함3만9천엔, 여기는 면세 안되더라고 대략 37만원정도에 사옴!

 

2,

헤네시XO를 내가 1.2만엔, 우리나라돈 11만원정도에 사왔거든?

근데 헤네시XO는 우리나라에선 44만원정도하고 일본이나 면세에서도 23만원정도 한단말야?

어떻게 11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팔 수 있을까..

 

혹시 이런 주류샵에 대해 아는 정보가 있는지 궁금해!

0
@딜리발구리2

뭐꼬 댓글 달았는데 없어짐.

1.

가짜는 아님, 아마 이전부터 알고있던 거래처를 통해서 구하는 것일 것, 전 세계적으로 구하기 힘들다고 안나오는 건 아님. 나오면 빨리 팔리는거지. 참고로 스뱅 15는 3년전에 만엔이면 사고도 남았다.

 

2.

옛날에 왕창 받아둔 걸 그때 가격으로 파는 걸 수 있음, 혹은 재고가 많이 쌓여서 땡처리 하는 거일 가능성이 높음.

일본의 오래된 주류샾들은 재고양이 어마무시한 경우가 많아서 가끔 행사가로 가능한 일.

0
2023.10.17
@지나가는김개붕

답변 고마워! 약간 불안했던 마음이 덕분에 다 사라짐 ㅎㅎ

근데 위스키는 유통기한이 없는데 굳이 땡처리 할 필요가 있나!?

0
@딜리발구리2

악성재고라는 말 들어봄…? 재고는 빨리 털 필요가 있음

0
2023.10.17

간장 전문 에드라두어...

0

잘보고 있당 ㅎㅎ 기회되면 아이리시위스키 한번 해줘 ㅎㅎ

0
2023.10.17

캬 정보강사

0
2023.10.17

글 잘 보고 있써

혹시 바닐라향 나는 위스키 추천해줄 수 있을까...?

0
@anywhere

버-번. 우드포드 리저브가 특히 바닐라 뿜뿜함

0
@anywhere

놉크릭, 버번위스키임

0
2023.10.18

리큐르나 칵테일도 해줘잉

0
2023.10.18

위스키라더니 간장이 나오네 ㅋㅋㅋㅋ

0
2023.10.18

잘 읽고있으니 많이 많이 올려주길 바람 ㅎㅎ 압도적 감사!

0
2023.10.19

에드라두어 일본에사 살때 적정가도 좀 알려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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