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터넷 검색해서 설탕을 어느 정도 넣는지 알았어.
태워 먹지 않도록 열심히 할께.






3

잼아저씨군요?


역주

5

설마 그냥 잼만 만들고 끝낼 생각은 아니겠지?






9

지금 몇시인 줄 알아?
새벽 4시에 무슨 잼이야...

기대할 거지만.

17

실패하는 게 무서워서 만드는 방법은 전부 검색해서 알아냈어.
설탕을 넣고 물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 같아.

재료는...일단 사과로 해볼까 하는데...

그 외에 또 뭐가 좋을까?






18

양배추.






19

레몬즙 준비했어?
집에서 만드는 잼은 장기간 보존하려면 우선 시중에 파는 것보다 당도가 높아야 해.






23

>>18

양배추...좋은데. wwwww

>>19

레몬즙은 없어.
그냥 만들려구.



잠깐만.
재료가 될 만한 걸 찾아올께.






25

재료는 아무 거라도 좋지만 일단 팩틴 성분이 없으면 잼을 못 만들어.
주로 과일 씨에 많이 들어있으니까 참고해.


역주

설탕과 섞이면 마치 젤리처럼 응고되는 성분으로 특히 신 과일에 많이 들어 있습니다.

























28

.............다른 재료가 콩나물밖에 없어.






29

콩나물잼! 콩나물잼!






30

콩나물잼.






31

콩나물잼! 콩나물잼!






32

나는 콩나물잼이다!






33

콩나물! 콩나물!






34

남자라면 콩나물!!!






35

이것은 압도적인 콩나물!!!!






36

레몬은 냉장고를 뒤져봐도 없었어.
별 수 없으니까 그냥 안 쓸래.

지금부터 신선한 콩나물과 그라뉴당으로 잼을 만든다.






38

사과 준비해뒀잖아. wwwwwwwwwwwww






40

사과잼은 내일이라도 만들 수 있어.






47

>>1이 너무 쿨해서 반했다. wwwwwwwwwwwwwwwwwww






49

사과 이야기 했더니 먹고 싶네.
껍질 벗기는 중이야.
이 껍질 넣으면 팩틴 성분 우러 나려나?






50

>>49

충분히 우러나.
거기에 씨앗이 있는 부분도 함께 넣어서 조리하면 더 좋아.






51

그럼 콩나물이랑 사과 껍질로 잼을 만들어 볼까.






58

내가 준비한 재료.
냄비.
사용하다 남은 그라뉴당.
콩나물.
그리고 일단 준비한 과일칼.

59

잼을 만들려면 팩틴 성분이 필요하다는 건 몰랐어.

방금 먹고 남은 사과 껍질을 적당히 잘랐다.
콩나물에 그라뉴당을 뿌리고 대기.

62

이 상태에서 10분 정도 대기.
콩나물에서 물이 나와야 하는 것 같아.

그 시간동안 편의점에 가서 레몬을 사올 생각이야.
갔다올께.






69

콩나물잼이라니...

역시나 잼 아저씨!!!
잼 아저씨가 잼으로 만들지 못하는 것은...없다!!!






73

사왔어.
레몬즙은 어느 정도 넣으면 돼?






75

일단 그 냄비 정도의 양이라면 4분의 1? 3분의 1 정도?






77

어중간해도 맛없을 거 같으니까.
작은 스푼으로 4 스푼 넣는다.






79

그보다 설탕 양이 너무 적어.
거기에 레몬즙을 너무 많이 넣으면 단맛이 줄어 들어.






80

>>79

사진으로 보면 적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전부 녹아서 콩나물 아래에 깔려 있어.

방금 보고 왔는데 물이 제법 고였어.
조금만 더 방치해둘 생각이야.






85

다른 식재료는 없어?






88

>>85

유감스럽게도 없어.
현재 상태.
물이 제법 나왔다.

조그만 더 방치해둘까 했지만, 그냥 시작하기로 했어.
지금 끓이는 중인데...
달콤한 과일 냄새는 하나도 안나.

콩나물 비린내만 잔뜩.






92

한번 볶은 다음에 끓이는 쪽이 먹기 편할 텐데.






93

>>92

유감스럽게도 늦었어.
벌써 부글 부글 끓고 있다.
지금 끓고 있는 걸 보고 있자니.

여기에 간장을 뿌려 먹는 게 더 맛있을 거 같아.

하지만 나는 잼을 만들고 싶어!!






95

간장을 뿌린 다음 [콩나물국 맛이 나는 잼] 이라고 하면 되잖아?






97

>>95

여기서 도망치면 재미없잖아. wwwwwwwwwwww






103

그냥 콩나물 [국] 이라고 인정하면 편할 것을.






104

부엌에서 풍겨오는 콩나물 냄새에 방을 나섰다.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소리에 희미한 기대를 담고.

105

좀 더 삶으면 콩나물잼이 될 것 같아.






109

이건 그냥 콩나물국이잖아. wwwww






110

녹지 않았어. wwwwww






111

나도 처음에는 녹을 거라고 생각했단 말야. wwwww






113

최소한 콩나물을 다져서 넣었다면...






116

일단 녹말을 넣어서 걸쭉하게 만들어.
그리고 콩나물은 건져서 절구로 곱게 다져. wwwwwww






120

지금 이대로 삶아도 콩나물은 녹지 않을 거 같아.
그러니까 >>116의 의견을 받아들여 콩나물을 절구로 다진다.
그리고 녹말로 걸쭉하게 만들어 볼께.






124

콩나물은 오래 삶으면 비타민 C가 파괴되는데.






125

>>124

이미 비타민이 어쩌구하는 단계는 끝났어. wwwwwwwww






130

녹말을 사용한 시점에서 이건 이미 잼이 아니지만.
말도 안되는 요리가 나올 것 같아서 즐거워. wwwwwwwwww
좀 더 이상한 짓을 해도 되겠지만...슬슬 부모님이 일어나실 시간이다.

그러니까 너희들 의견도 듣고 싶어.
절구로 다져서 부드러운 맛의 콩나물잼을 만들까.
아니면 씹는 맛이 살아 있는 거친 콩나물잼을 만들까.

부탁한다.

>>135






135

다져라.






138

좋았어.

콩나물을 다질까.

일단 녹말을 넣는다.






140

>>1

넌 대체 뭘 만들 생각이야. wwwwww






172

녹말 준비했어.

실제로는 좀 더 넉넉하게 넣었어.
지금 끓이고 있다.






173

물에 녹인 다음에 넣으란 말야. wwwwwwwwwww






177

이건 어딜 어떻게 봐도 잼이 아닙니다.






178

으아아아아아아악!!!
녹말을 넣었더니 순식간에 타버렸었어!!!!






182

직접 투입하지마. wwwwwwwwww






183

녹말을 직접 넣지마. wwwwwwwwwwwwwwwwwwwwwww






185

냄비 태워 먹었어.
하지만 나는 이 잼을 버리지 않아!!!



토스트에 발라서...먹는다!!!






194

누가 쌀잼 한번 만들어 봐.






197

>>194

죽에다가 설탕 넣으면 쌀잼이야. wwwwwwwwwwwwwwww






209

녹말은 물에 풀어서 넣어야 한다는 걸 오늘 알았다.
잼이 탄 건 예상 못했지만...괜찮아!!!

완성품







지금부터, 먹는다.






210

기다려!! 목숨은 하나뿐이야!!






211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213

지렁이빵입니까?






214

잼이 아니라 야끼소바. wwwwwwwwwwwwwwww






219

>>209

완전 갈색. wwwwwwwwww






221

아무리 봐도 초콜렛입니다.






226

초콜렛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괜찮을지도 몰라.






230

이게 바로 독요리. wwwwwwwwwwwwwww






236

※맛※

새까맣게 탔기 때문에 맛은 끔찍하다.

바베큐 하다가 결국 아무도 먹지 않아서 타버린 콩나물 맛.
어떻게든 쓴맛을 감내하는 중 레몬의 상쾌한 향기가 뒤를 잇는다.
난 아직 죽지 않았어!! 
이렇게 소리치고 있는 듯한 느낌.



※식감※

아직 채 굳어지지 않은 달고나.








....나는 아직 지지 않았어.






284

젠장, 빵 한장에 이렇게 몰릴 줄이야.
타기 전에 맛을 봤을 때는 조금 달긴 해도 신맛덕분에 조화가 잡힌 맛이었는데...
이건 맛없어. 끔찍하게 맛없어.






295

자업자득. wwwwwwwwwwwwwwwwwwwwwwwww






299

그래도 자기가 저질러 놓은 건 전부 먹어치우려 하는 건 잘하는 일이야.






310

이 콩나물은 농부가 땀흘려 기른 소중한 작물이야.
빵도, 설탕도, 녹말도 전부 누군가의 노력으로 만들어졌어.
전부 다 먹어치워야만 해.

전부 먹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315

>>310

잘했다.
정말 잘했어.






319

>>310

고통을 딛고 일어서다니...감동했다!!!






































358

저기...............

커피를 마시면서 잠시 쉬고 부엌으로 돌아갔더니.
어머니가 내 콩나물잼을 버렸어.



역시 음식 쓰레기로 밖에 안 보이나...






361

>>358

어머니. wwwwwwwww






366

>>358

그럴 수가!!
너무 잔인해!!






369

>>358

모든 고생이 수포로 돌아갔어.






377

나 [여기 있던 거 버렸어?]

어머니 [뭐 태워먹은 거야?]

나 [.................콩나물잼.]

어머니 [......................]

나 [.................콩나물잼.]






382

>>377

뿜었다. wwwwwwwwwwwwwwwwwwwwwwwww






387

이렇게 될 줄 알았어. wwwwwwwwwwwwwwwwwwwwwwww






391

어머니의 침묵에 뿜었다. wwwwwwwwwwwwwwwwwwwwwww






396

아...힘들었다.

다음에는 이 경험을 살려서 질좋은 사과로 맛있는 잼을 만들고 싶어.







아니, 애초에 과일로 만들면 뭐든 맛있을 거야.
지금까지 지켜 봐줘서 고마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