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2ch주의)욕실에서닌자놀이하려다죽을번햇다

1

닌자 영화 보면 물에 들어가서 대롱 같은 걸로 숨쉬는 장면 나오잖아?
그게 엄청 재미있어 보이더라구.
그래서 100엔 샵에서 사온 고무 호스로 따라했다가 익사할 뻔 했어.




역주


일단 따라하면 위험하기 때문에 미리 주의 표시를 해둡니다.

착한 어린이. 어른들은 따라 하지 맙시다.








3

바보다. 바보가 여기 있어. wwwwwwwwwwwwww







7

대충 상황을 설명할께.
일단 고무 호스를 입에 물고 욕조 안에 잠수했어.
호스 끝은 욕조 바깥에 두고.
숨을 내쉬지도 않았는데 입에서 바람이 빠져나왔지만
신경 쓰지 않았어.
이 때 내 심정은,

나 [우히히 wwwww 나 완전히 닌자. wwww 너무 멋있어. www]

한동안 숨을 멈추고 있었지만 슬슬 참기 힘든 거야.
그래서 숨을 들이 쉬려고 했더니,



공기가 들어오질 않아.



아니 빨리기는 하는데, 이게 굉장히 힘들어.
고무 호스 끝에 젤리 같은 게 들러 붙은 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숨을 들이쉬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

들이 쉬는 게 힘든 거라면 조금은 더 버틸 수 있었을 거야.







9

브봐바바밥바바바밥

숨을 내쉴 때는 이런 기세로 뿜어져 나가는 거야.
그리고 다시 마쉬려고 하면,


역시 공기가 빨리지 않아.


내가 숨을 들이쉴 때마다 누군가 호스 끝을 손가락으로 막고 있는 듯한 느낌.


그런데도 폐속의 공기는 계속해서 빠져 나가고,
그래서 어떻게든 들이 마쉬려고 하면 막히고.







15

어떻게 생각해도 승산이 없는 싸움이었지만 난 포기하지 않았어.
젖먹던 힘까지 짜내서 매달렸지.
내 인생에서 이렇게 열심히 매달린 건 이번이 처음이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스 끝이 막힌 듯 숨을 들이쉴 수 없어.


브봐바바바바바밥ㅂ바바바


폐속 공기는 하염없이 빠져 나갈 뿐.
하지만 난 정말 열심히 했어.
누구보다 치열하게!







17

이런데다가 노력 낭비하지마. wwwwwwwwwww








19

그런데 어째선지 점차 시야가 까매지기 시작하더니 정신이 아득해지는 거야.

한번만 더 해보고 더 이상 안 되면 포기할 생각이었는데
고무 호스가 입에서 떨어져 나가더니

브봐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바

이런 소리를 내면서 폐속의 공기가 전부 빠져나갔어.
익사하는 사람은 이렇게 폐속의 공기를 전부 뿜어내고 죽는 구나.
그런 걸 실감했다.







22

뭐 때문에 폐속의 공기가 전부 빠져나올 때까지 매달린 거야? wwwwwwww
그런데 노력 쏟지 말라구. wwwwwwwwwwwwwwwww






25

이대로 가면 죽는다고 생각했어.
그 생각이 들자 몸이 저절로 움직였어.
그대로 파악! 하고 일어섰지.
욕조에서 일어나자 마자 신선한 공기를 힘껏 들이켰어.
그러자 머리가 어찔.


고산병이었다.


너무 어지러워서 투학! 하고 그 자리에서 쓰려졌지.
욕조에 다리가 걸려 욕조 바닥에 쓰려졌는데 우다탕탕! 소리가 났다.







27

? [너 뭐하는 거야!]

욕실 바깥에서 큰소리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의 목소리였다.
아마 큰소리가 나니까 무슨 일이 벌어진 건가 확인하러 온 걸테지.

어머니 [그만 놀고 나와. 이 바보야. wwww]

생사지경을 헤매다 빠져나온 나한테 바보라니...
그것도 웃으면서.
본래 대로라면 큰소리가 나게 된 경위를 설명하는 게 정상이지만,
나는 산소 결핍으로 인해 고산병 증세에 빠져 있었어.

한마디로, 제정신이 아니었지.


난 죽다 살았는데 어머니가 저런 소리를 하니까 너무 야속한 거야.
그래서 구사일생한 기쁨과 설움이 겹쳐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어.








35

내가 우는 소리가 들렸던지 어머니가 욕실 문을 열고 들어왔어.


어머니 [무슨 일이니!]


어머니의 얼굴에 진심으로 아들을 걱정하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
그걸 보고 난 또다시 눈물이 벅차 올랐어.
실제로 또 울었지만.

난 기력을 짜내서 손가락으로 고무 호스를 가리키며 말했지.

나 [닌자...]

나와 고무 호스를 연달아 쳐다본 어머니는 이내 모든 상황을 이해하셨는지,

어머니 [그냥 죽어! 멍청아!]

그렇게 소리친 뒤 욕실을 나갔다.
당장 죽을 것 같은 나를 놔둔 채.

욕실 밖에서 웃는 소리와 닌자 어쩌구 하는 소리가 들렸던 거 봐선
아마 아버지한테도 알려준 것 같았다.








39

이런 녀석이 내 아들이면 나 진짜로 운다. wwwwwwwww








41

닌자라면 고무 호스말고 대나무 통을 사용하라구.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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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완전 알몸으로 욕실에 드러누웠다.
한동안 개처럼 헉헉헉 얕은 숨을 내쉬는 것밖에 할 수 없었어.
잠시 뒤 숨이 조금 가라 앉은 느낌에 몸을 일으키려다 또 쓰려졌다.
그 때 플라스틱 바가지가 발에 채여 나뒹굴면서 큰 소리를 냈다.
그 소리에 아버지가 뭔 소리냐며 뛰어 오려 했지만,
어머니의 내버려두라는 말에 결국 오지 않았다.

사자가 자기 새끼를 벼랑에 떨어뜨리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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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멋대로 벼랑을 향해 돌진했잖아. 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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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 욕실에서 닌자 놀이하다 죽을 뻔 하는 건 자주 있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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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일의 죠처럼 일어섰어.
산소 결핍 탓인지 다리가 부들 부들 떨렸지만 말야.
마치 갓 태어난 새끼 사슴처럼.

안된다.
이렇게 살다간 언젠가 죽을 거야.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욕실 문을 열려고 했어.
헌데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뒤를 돌아봤지.

거기에는 고무 호스가 있었어.
고무 호스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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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자가 아닌 환자 모드. 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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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것은 고무 호스의 말이 아니라 신의 말이었다고 생각한다.
고무 호스의 신.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신이 있다고 들었어.
그렇다고 고무 호스의 신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 나는 VIPPER다!!
나는 다시 욕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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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호스의 신은 널 죽이고 싶은가 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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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신세기 닌자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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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무 호스를 입에 넣고,
숨을 크게 들이마신 뒤 다시 잠수 시작.

브봐봐봐바바바바밥바바바밥

그리고 나에게 흉폭한 본성을 드러낸 고무 호스.

후우, 후우.

브봐바바바바바바밥ㅂㅂ바밥

후우...후...

브보보바보바봐바봐바바바바

후...

안된다! 죽는다!









82

뭐 하는 거야. 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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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리석음으로 역사는 반복된다.







87

죽음을 직감하기 전에 파악! 하고 욕조에서 튀어나왔다.

줄어든 타임과 하얗게 불어터진 양손.
욕조 바깥으로 축 늘어진 고무 호스.

주위를 둘러본 나는 중얼거렸다.

나 [...은퇴...할 때인가.]









89

대체 무슨 직종에서 은퇴하는 건데? 닌자? 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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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에 침이. wwwwwwwwwwwwwwwwwwwww







95

닌자 놀이 은퇴. wwwwwwwwwwwwwwwwwwwwwww







98

그래, 그럴 수밖에 없지.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그랬다.
체력적으로 베겨낼 수 없는 늙은이가 언제까지고
눌러 앉아 있을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한 세계가 아니니까.

젊은 녀석들이 언제나 호시 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으니...
닌자의 세계에서 빈틈은 곧 죽음...













그때는 그렇게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산소 결핍은 참 무섭다.







103

닌자 세계. wwwwwwwwwwwwwwwwwwwwwwwwwww







104

나루토.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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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뒤로 젊은 녀석들이 다가오는 환청이 들리는 듯 했다.
말로 표현 못할 압박감을 못 이겨 고무 호스를 손에 들어 던졌다.


잘 가라, 파트너...


그렇게 생각하면서.

고무 호스는 탕! 하는 소리와 함께 욕실 문에 부딪혀 떨어졌다.
그걸 본 나는 슬픔과 괴로움에 사로 잡혀 마침내 웃음을 떠뜨렸다.

나 [아하, 아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 ...크윽!!]

나는 울면서 웃었어.












다시 한번 더 반복해서 적지만, 산소 결핍은 굉장히 무섭다.








117

그 와중에 삼단 웃음. wwwwwwwwwwwwwwwwwwww








119

닌자 마스터 2대째는 내가 계승할께!!!









125

시간은 한밤중 0시.
민폐도 이런 민폐가 없어.
내가 크게 웃길 수십초, 마침내 어머니가 달려왔다.

어머니 [시끄러!!!]

어머니가 더 시끄러워요.
어머니는 나한테 뭔가를 내던졌어.









127





그것은 스쿠버 다이빙할 때 쓰는 스노클이었다.

어머니...



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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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클. wwwwwwwwwwwwwwwwwwww








131

어째서 도와 주는 거야. wwwwwwwwwwwww







132

진짜 뿜었어. wwwwwwwwwwwwwwwwwwwwwwwwwww







133

아아...정말 좋은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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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혹시 이거 찾아다 준 거야?]

나는 어머니에게 물었지만 어머니는 가만히 있었어.
희대의 츤데레가 여기 있었다.


나는 한숨을 몰아쉬었다.
내가 해야될 말은 정해져 있었다.
닌자 세계에 몸을 둔 입장에서 해야될 말은 하나 뿐.


나 [이런 걸 사용하면 다크 사이드야!!]


나는 스노클을 욕조 안에 던져 넣었다.
어머니는 (゜Д ゜) 이런 표정을 지었다.











재차 삼차 적지만, 산소 결핍은 정말 무서워.








139

다크 wwwwwwwww 사이드 wwwwwwwwwwwwwwwwwww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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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앞에서 무슨 짓을 하는 거야. wwwwwwwwwwwwww








145

스노클 같은 걸 사용하면 닌자 실격이니까!!!








151

그리고 고무 호스의 신이 내 귓전에 속삭였다.



그렇지?!
난 잘한 거지?!
내가 자화자찬하는 사이 어머니는,

어머니 [네가 이딴 놀이하니까 갖다 준 거잖아!!]

그렇게 소리치며 고무 호스를 나한테 던졌다.
다시금 내 품에 돌아온 파트너.
함부로 다뤄서 미안해, 파트너.








154

다크 호스. wwwwwwwwwwwww








156

그렇게 우리는 욕실을 뒤로 했다.
그래...




우리들의 닌자 놀이는 지금 부터다!!!

끝!





너희들도 한번 해봐.
진짜로 간단하게 죽으니까.









158

안해!!! wwwwwwwwwwwwwwwwwwwwwwwwwwwwww







165

조금 과장이 있었지만 이건 어젯밤에 있었던 실화야.
별로 재미있는 마무리는 아니지만. wwwwww

끝으로 적고 싶은 게 한가지,
산소 결핍은 정말로 무서워!!









166

>>165

나는 네 장래가 더 무서워. 
wwwwwwwwwwwwwwwwwww

16개의 댓글

아 저거보니까 갑자기 닌자놀이 해보고싶어졌다. 나중에 목욕탕 갈때 대롱같은거 하나 들고가야지.
0
2014.04.20
진짜 거꾸로 호스물고 입으로 숨 못쉬나??
0
2014.04.21
해보고싶다
0
2014.04.21
이거 왜 안되는지 설명해주라
0
@존재
어 이걸 어떤식으로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숨을 내쉴때는 공기를 밀어내기때문에 고무호수 내부가 펴져 있잖아 그래서 공기가 빠져나가는데 숨쉴땐 고무호수내부의 공기가 들어가면서 고무호수가 쪼그라들어서 막아버리기 때문에 밖에서의 공기 유입이 안됨은 내가 봐도 뭔소린지 설명이 하나도 안됐지만 너의 이해력이 짱짱이길 빈다
1
2014.04.21
@등급 사이오닉에너지
고무 빨대가 없는 것과 같은 원리군
0
2014.04.22
@존재
올ㅋ
0
2014.04.21
@존재
대나무통은 딱딱하니까, 빨아들이고 내쉬어도 공기가 출입이 잘됨.

반명 고무호스는 말랑해서 공기 빨아들일때 자연스레 양옆으로 쪼그라듬. 내가 과학을 잘하는게 아니라 자세히 설명은 못하겠는데, 궁금하면 한번 찾아서 호스 입에물고 빨아들여 보면됨.

내쉴때는 반면에 호스가 열려서 내쉴건 다내쉬고, 빨아들이려 하면 막히고 하니까 저지랄 됨
0
2014.04.21
@존재
긍게 수압이란거는 알지? 그 공기를 내쉴떄는 수압하고 내쉴떄 생기는 공기압하고 같아져서 고무 호스가 모양이 동그랑게 유지가 되 근데 들이 쉴때는 들어 오는 공기의 압이 작아서 수압에 의해서 호스의 모양이 줄어들어 따라서 입구가 작아지지 그런 원리야
0
ㅋㅋㅋㅋㅋㅋㅋ 똥멍청이
0
2014.04.21
고무호스도 좀 딱딱한거 있지 않나? 그게 아니였나보네ㅋㅋㅋㅋㅋ

난 굽어지는 빨대로 잘만 놀았는데ㅋㅋㅋㅋ
0
2014.04.21
글씨만 보이고 그림은 엑박
0
2014.04.21
존나웃기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4.04.22
스레 번역하는데서 퍼오는거니 어썰트레인님블로그같은데
0
2014.04.22
네가 멋대로 벼랑을 향해 돌진했잖아
에서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4.04.27
똥멍청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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