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개붕이들

 

요즘 개드립을 보면 결혼 시장에서 남녀의 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 같아. 그래서 간단하게 논문 읽기를 해보는 시간을 보내려고 해! 사실 결혼 문제는 심리쪽 분야에서도 많이 다루고 있는 문제라서 그 쪽에서 나온 설문 연구 결과를 같이 읽어보자구. 이 글은 한쪽 편을 드는 글이 아니고, 결과를 공유하는 글이며, 누군가에겐 기분 나쁠 수도 있어. 나 또한 최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넣지 않고, 논문에 올라온 그림들을 넣고 그 결과를 설명하는 정도로만 진행하고 내 사념은 가장 마지막 논의에 넣을 예정이야

 

기존에 내가 쓴 글 (https://www.dogdrip.net/404027931) – ‘그 여자의 바람, 그 남자의 바람’을 보고 오는 걸 추천할게 ㅎㅎ

 

들어가기에 앞서 간단한 요약

 

요즘 평균 혼인 연령이 높아지면서, 특히 여자의 나이가 많은 이슈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아. 이것이 흔히들 한국 개붕이들에게는 한국의 국한된 문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즉, 남자는 2년을 군대를 갔다 왔으니깐 그만큼 사회 진출이 늦어지고 혼인 연령에서 남자가 나이 많은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그러니깐 이 생각은 ‘남자가 군대를 가지 않았다면 남녀의 혼인 연령에는 차이가 없었을 거다.’라는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어. 또한, 얼마전 이슈 된 나는 솔로 특집에서도 ‘남자도 40대인데 왜 동년배 여자 싫어함?’ 이라는 댓글들도 많이 보이게 되지. 과연 이 현상이 우리나라에만 벌어질까?

 

소개할 논문의 첫 장을 먼저 보여 줄게

 

 

방대한 저자 목록에서도, 제목에서도 보이듯 이 연구는 45 개국에서의 결혼 상대의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야. 저자 목록에 보면 우리나라 경희대 교수님도 계시거든. 즉 우리나라 데이터도 한 점으로 찍히고 있어. 논문에서는 다양한 이론들이 예측하고 있는 변수들에 대해 검사하지만 여기서는 내가 관심있을 만한 결과들만 설명해줄게. 궁금한 사람은 논문 찾아보면 될거야 ㅎㅎ

 

도입

 

내 이전 글을 보고 왔으면 알겠지만 결혼 상대에 대한 이상적인 선호도가 남녀에 따라 다르다는 이론은 진화심리학에서 시작해. 인간 또한 결국 자신의 자손을 많이, 성공적으로 번식하는 목표로 하지만, 남녀의 가장 큰 차이가 이성을 보는데 차이를 만들었다고 하는 거야. 바로 여성은 자손의 재생산이 한정적이라는 것이야. 임신하고 있는 1년 동안에는 새로운 아이를 임신할 수 없고, 또한 폐경이라는 임신할 수 있는 기간이 정해져 있어. 남자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하룻밤에도 여러 명을 임신시킬 수 있고 그 기간도 여자에 비하면 무한대에 가까워. 최근 대두되고 있는 나이에 따른 기형아 출산 문제 또한 이런 이슈를 가속화 시켰지만 일단 논외로 하자. 하여튼 같은 결론을 지지하고 있어.

 결국 이런 차이가 여자는 자신을 오랫동안 지켜줄 수 있는 자산, 능력, 성격을 가진 남자를 선호하게 되었고, 반대로 남자는 어려서 여러 번 임신 가능한 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게 되었다는 거야.

 

지금의 결혼 상대의 선호도의 핵심이 ‘출산의 문제’라고 하는 것이 핵심인 진화적인 설명과 다른 설명이 등장해. 생사회적 역할(Biosocial role)이라는 관점인데 핵심은 출산의 문제가 아니라 성 역할의 문제라는 거야. 남자가 힘이 쌘 것을 바탕으로 과거 사회에서 계층에 우위에 서게 되었고, 성 역할이 생기면서 이게 결혼 상대의 선호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는 거야

 

흠.. 이게 먼 차이지?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어. 하지만 과학자들에겐 중요한 문제야. 둘의 가장 기본적인 차이는 진화론적 관점은 범인류적인 행동이다. 라는 것이고 생사회적 역할 관점은 결국 ‘남녀 성평등이 일어나면 성차에 따른 선호도의 차이는 없어질 거다.’라는 관점이 주된 차이야.

 

본 논문에서는 두 이론 모두 나온 지 오래되었고 제한된 지역 표본에서만 진행되었다보니 이번 기회에 엄청 많은 결과를 전국가적으로 모아서 한번 비교해보자라고 해서 본 논문이 등장하게 돼 ㅎㅎ 본 연구는 14,399명을 대상으로 45개국에서 진행되었어. 적으면 적다고 할 수 있지만, 심리학 연구치고 엄청 많은 결과라고 보면 될 거 같아.

 

결과

일단, 나이는 실제 배우자의 나이를 적은 거고, 나머지 것들은 ‘이성적인 배우자의 선호도’를 물어본 거야. 0을 기준으로 음수일 경우 여자가 더 중요하게 생각했다 라고 보면 돼.

 

건강, 친절, 지능, 경제적 자산 모두 여자가 더 깐깐히 본다는 결과가 나왔어. 모든 나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를 고를 때 남자에 비해 여자들이 더욱 엄격한 기준으로 본다는 거지. 반대로 유일하게 남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신체적 매력이야. 이 신체적 매력은 외모, 몸매 다 포함된 거라고 보면 돼.

 

나이는 전세계적으로 여자가 더 어린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나이 차이를 그럼 참가자의 연령에 따라 구분해 보자

 

좀 재밌는 그림이야. 또한 이 결과를 해석하는데 조심해야해. 시대적인 요인이 포함되어 있거든. 그래도 해석해보면 결과적으로 여자들은 모든 나이 대에서 일정하게 자신보다 몇 살 많은 남자랑 결혼했어. 남자들은 10대 ~ 20대 초반까지는 나이가 많거나 비슷한 여성들과 결혼을 하지만, 그 이후부터는 어린 여자랑 결혼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그럼 이런 결혼 연령의 차이가 성평등으로 인해 생긴 것일까?

 

어느 정도 성평등이 높아짐에 따라 남녀 나이차가 줄어드는 경향성을 보여주지만, 일단 여기서도 줄어들지 않는 차이가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고, 오히려 GDP나 다른 요소들이 더 잘 설명했다고 해.

 

논의

 

내가 생각한 결과 해석을 여기다 넣기로 했으니 내 식대로 요약해줄게

 

전세계 여자들은 결혼할 남자의 조건을 볼 때 동일 문화권의 남자에 비해 다 깐깐함.

‘여자는 이쁘면 장땡’은 전세계 남자들에게 통용됨.

전세계적으로 결혼한 커플을 보면, 남자가 여자보다 나이 많음.

이 나이차는 성역할에 의해서 설명할 수 없음.

 

이 연구는 2020년에 출판된거야. 아마 결과는 18~19년에 모았을 거 같고, 그건 코로나 시대 이전의 이야기라는 점에 주의하면 될 거야.

 

여자의 경우에는 개별 데이터를 본 게 아니라서 진짜 다들 꽉찬 육각형의 남자들을 좋아하는 건지, 아니면 한 분야를 깐깐히 보는 건지 알 수 없어. 예를 들어, 여자1은 건강을 엄청 보고, 여자 2는 재산을 엄청 보고, 여자3은 성격을 엄청 보고… 해서 저런 결과가 나왔을 수도 있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확실해. ‘이쁘고 어린 여자.’ 다른 항목 하나 또는 여러 개를 안 보더라도 이쁘고 어린 여자랑 결혼하려고 하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어. 즉, 우리나라가 군대 다녀와서 그런 것도 아냐... 이렇게 단순하니깐 남성심리학이 없는 거야 ㅋㅋㅋㅋ

 

여자는 왜 나이 적당히 많은 남자를 좋아할까? 이에 대한 내 생각으론

1. 나이 상승에 따라 재산과 사회적 지위가 올라간다.

2. 나이 그 자체가 강함을 나타낸다. 이전 시대부터 살아남은 놈이 강하다는 걸 몸소 느낀거지…

 

다른 사적인 생각들을 넣으면 견해가 넘 들어가서... 사실 너무너무 귀찮아져서 그만 쓸께~

 

궁금한 건 댓글로 달아주거나 개붕이들 생각 적어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