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2. 모쏠을 탈출 할 수 있을까? 연애 시작하는 법 - 上

서론

 

  ‘연애’하면 사람들이 상당한 관심을 보이는 몇 가지 분야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모쏠’에 관한 내용인데요. 모쏠 상담을 몇 번 하다가 알게 된 재미난 사실은 대부분의 모쏠은 마음을 고백한 경험 자체가 적다는 것입니다. 적어도 제 경험에 의하면 좋아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고백한 경험이 5번 이상 있는 모쏠들은 거의 없었지요. 그런데도 대부분의 모쏠은 자기 비관에 빠지고 비관적 연애관을 갖게 되지요. 모쏠이라는 키워드를 넣기는 했지만, 연애의 시작을 어려워하는 모든 분께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다뤄볼까 해요.

 

 

SE-5f1f93af-702c-4ab8-a8e5-a52636245320.jpg

[겨우 몇 번의 실패로 자신을 비관하는 모쏠이 많다는 것은 슬픈 일입니다.]

 

 

모쏠의 정의

 

  모쏠이신분? 하고 물어보면 ‘저요!’하고 대답할 만한 분들이 많다는 걸 압니다. 하지만 ‘정통성 있는 진정한 모쏠은 누구인가?’라고 묻는다면 누구도 선뜻 대답하지 못할 거에요. 아쉽게도 모쏠에 대해 학술적으로 정의한 논문이 없기도 하고요. (혹시나 있다면 알려주세요!) 그러니 지금은 제 마음대로 정해보도록 하지요. 지금부터 ‘정통성 있는 진정한 모쏠’이란, 25살이 넘도록 연애 경험이 없지만, 연애에 대한 욕구가 없지는 않은 사람들입니다! 혹시나 이런 기준에 자신이 부합한다면, 한 번쯤은 비관적 연애관을 내려놓고 귀를 기울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당신이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 : 외모가 문제다.

 

  연애에 대한 글을 쓰면 ‘어차피 외모가 제일 중요하다.’라는 댓글이 참 많이 달려요. 사실 맞는 말이긴 하지요. 연세대학교 심리학과에서 발표한 ‘외모가 행복에 미치는 영향 : 여성의 연애 동기와 행복 판단’이라는 논문에서는 ‘외모에 대한 만족도가 연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라는 결론을 얻었지요. 잘생기고 예쁜 사람과 연애할 경우 행복함을 느낄 확률이 더 높고, 연애를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말이지요.

 

  또한, 여러분이 잘생기고 예쁜 외모를 가질 확률은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더 낮겠죠. 하지만, 여러분 주변에 있는 이성도 그건 마찬가지일 거예요. 외모가 중요하긴 합니다만, 외모만 보고 사람을 만나기엔, 외모는 ‘쌍방과실’이 될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이지요.

 

 

SE-d3860570-78a7-4b55-9f9f-855532b69f9c.jpg

[어차피 일반인의 외모는 거기서 거기입니다.]

 

 

당신이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 : 사실 다른 문제가 더 심각하다.

 

  후광 효과(Halo Effect)라는 단어가 있어요. 우리가 어떤 사물이나 대상을 평가할 때, 긍정적인 일부분이나 부정적인 일부분 만을 보고 전체를 판단하는 일종의 편향이지요. 객관적인 기준에서 ‘유재석’ 씨가 잘난 외모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생겼다.’라고 저평가할 사람들은 거의 없을 거예요. ‘외모’와 관련한 키워드로 논문 검색을 해보면, ‘자기관리 행동’라거나 ‘신체 이미지’와 같은 키워드가 함께 튀어나오기도 하지요. 과학자들은 이미 ‘우리의 외모를 구성하는 요소는 생김새가 전부인 것이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거예요. ‘어차피 외모는 쌍방과실이니, 누구의 후광이 더 밝게 빛나는가?’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는 뜻이지요. 결국, 외모에 구속되지 말고 자기관리를 하라는 뻔한 결론에 도달하네요.

 

 

 

후광이 더 멋져 보이게 만드는 법

 

  만약 여러분께 짝사랑하는 이성이 생겼다거나, 소개팅이 잡혔다면 승진이나 이직을 통해 연봉을 올리거나, PT를 받아 몸을 만들거나 하기엔 남은 시간이 촉박해요. 자기관리로 내 후광을 멋지게 만드는 일은 그만큼 어렵고 시간도 오래 걸리지요. 하지만, 내 후광이 멋져 보이는 것처럼 만들 수는 있어요. 자신감을 가지고, 여유롭게 행동하는 거예요. 뻔한 소리로 들리겠지만 이건 정말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문제 1. 자신감 결여 : 최소한 시작은 해보셔야죠.

 

  이제 갓 20살이 된 여성분 A양은 같은 카페에서 일하는 21살 남자 B군을 좋아하고 있어요. 연애 경험이라고는 웹툰으로 접한 게 전부인 A양은 B군과 친해지기 위해서 자신의 근무 시간을 조정해서, B군과 근무 시간이 겹치게 했지요. 그리고 B군이 하는 일을 계속 도와줬대요. 그런데도 B군은 A양에게 ‘같이 일하는 아이’ 이상의 인식을 갖지 않는다는군요. 연락처 교환은 했지만, 그뿐인걸요? 업무에 관한 내용 말고는 따로 연락을 주고받지 않는대요.

 

  저는 A양에게 좀 더 자신감을 가지라고 조언했어요. 나름 다가가려고 노력했는데 충분히 자신감 있는 거 아니냐고요? 처음으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거침없이 다가간 A양의 노력이 기특하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 B군이 A양의 노력을 ‘이성으로써의 호감’으로 받아들이기에는 충분치 않거든요. A양이 B군 때문에 근무 시간을 조절했다는 사실은 B군이 눈치채기 힘들거든요. 그리고 같이 근무하는 입장에서 연락처 정도는 충분히 교환할 수 있잖아요. 좀 더 적극적으로 다가가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이지요. 때마침 베이킹을 취미로 가진 A양에게 ‘그럼 과자라도 구워서 선물해봐라.’라는 제안을 했는데요. A양은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죠?’라는 걱정을 하더라고요.

 

 

SE-08cc1191-f60b-42ee-852b-ae4e0fd66379.jpg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부터가 부담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가지지 못하는 이유

 

  저는 A양과 대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그리고 저 역시도) 자신감 있게 좋아하는 이성에게 다가가지 못한 까닭을 알게 됐어요.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죠?’라는 걱정이 우리의 자신감을 억눌렀던 거예요. 시도해보기도 전에 거절당하는 두려움이 엄습하고, 잘못하면 우스운 사람이 될까 봐요. 때마침 ‘야카오톡’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시면 그런 사례들이 쏟아져 나오잖아요. 덕분에 우리는 ‘자연스럽게’라는 전제조건을 항상 생각하지요. 자연스럽게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자연스럽게 번호를 얻고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하고 자연스럽게 호감을 느끼게 하는 거요.

 

  ‘자연스럽게’라는 말은 ‘우연히’와도 같은 말이지요. 그럼 위의 문장을 ‘우연히’로 바꿔볼까요? 우연히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 우연히 번호를 얻고, 우연히 데이트하고, 우연히 호감을 느끼게 만든다. 이런 ‘자연스러운 사랑’이 이루어질 확률은 얼마나 될까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사람과 친해지는 과정에서 ‘부담’을 느낍니다. 우리에게는 ‘항상성’이라는 게 있거든요. 본능적으로 낯선 사람과 환경을 멀리하게 되는 일종의 생존본능이지요. 누군가와 친해진다는 것은 그러한 ‘항상성’으로부터 생겨난 부담감을 뚫고 그 사람의 세계관 안으로 들어가는 거예요. 따라서 우리가 진짜 경계해야 할 것은 ‘상대방이 부담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느끼는 부담감이 거부감으로 변하는 것’이에요. 음, 그러니까 우리가 ‘찐따’처럼 보이면 안 된다는 뜻이지요. (사실 이런 글을 보는 것 자체가 이미 ‘찐따’같은 행동이기는 한데, 일단은 넘어갑시다. 상대방이 아직 모르잖아요.)

 

 

SE-5722e85f-3a2b-4cd5-acef-224f0960084b.jpg

[이 그림을 보신 모든 분께 발급해드립니다. 행정실에서 수령하세요!]

 

 

- 下편에서 계속됩니다.

 

 

 

 

7 어절 요약

어차피 생김새는 모두 거기서 거기니까 자신감 챙기세요!

11개의 댓글

2023.03.11
0
2023.03.11
0
@짱구아빠

저기요 인증서 안받아가셨어요

0
2023.03.11
@개드립에서가장긴닉네임을
0
2023.03.12

아니 우선 만나는 방법부터 알려줘!

0
@섭탱

없어요

0
2023.03.12
@개드립에서가장긴닉네임을

있었는데?

0
@피자타임

아뇨 원래부터 없어요

0

[삭제 되었습니다]

0
2023.03.15

161cm도 거기서 거기요? 암튼 29모솔개붕 잘보고가유

0
@소년이여

양세형 유병재도 160대임요..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5247 [기타 지식] 아무리 만들어봐도 맛이 없는 칵테일, 브롱스편 - 바텐더 개... 3 지나가는김개붕 2 4 일 전
5246 [기타 지식]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칵테일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 2 지나가는김개붕 6 6 일 전
5245 [기타 지식]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안되는 이유? 10 대한민국이탈리아 22 7 일 전
5244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5 K1A1 23 9 일 전
5243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14 일 전
5242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14 일 전
5241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16 일 전
5240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8 일 전
5239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17 일 전
5238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18 일 전
5237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2 Mtrap 14 18 일 전
523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18 일 전
5235 [기타 지식] 서부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칵테일, 카우보이 그리고 프레리 ... 3 지나가는김개붕 5 23 일 전
5234 [기타 지식] 모던 클래식의 현재를 제시한 칵테일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4 지나가는김개붕 2 24 일 전
5233 [기타 지식] 브라질에서 이 칵테일을 다른 술로 만들면 불법이다, 카이피... 5 지나가는김개붕 1 26 일 전
5232 [기타 지식] 럼, 라임, 설탕 그리고 다이키리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 2 지나가는김개붕 6 26 일 전
5231 [기타 지식] 1999년 도카이촌 방사능누출사고 대량 방사능 피폭 피해자들 ... 9 ASI 5 27 일 전
5230 [기타 지식] 진짜 레시피는 아무도 모르는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편 - 바텐... 3 지나가는김개붕 2 27 일 전
5229 [기타 지식] 통계로 보는 연애 상황에서 외모의 중요성 8 개드립에서가장긴... 11 2024.04.04
5228 [기타 지식] 추울 수록 단맛이 유행한다, 위스콘신 스타일 올드 패션드편 ... 1 지나가는김개붕 8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