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프랑스 여객선 SS Normandie (노르망디) 이야기

1914 ~ 1918년 제 1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린 후 연합국은 모처럼 평화를 만끽하는데요. U보트가 활개치던 대서양은 잠잠해졌으며 한 동안 중단됐던 대서양 횡단이 다시 진행됩니다.

 

하지만 아직 항공기 기술이 극적인 진보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대양간 이동수단은 오직 정기 여객선밖에 없었으며 그 위상은 실로 대단했습니다. 또한 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큰 배를 건조시킬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더 많은 승객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또한 치열해집니다.

 

하지만 그 열기는 10년이 채 가지 않았는데 바로 1929년 세계를 강타한 대공황 때문입니다. 이로인해 당시 큐나드 라인과 경쟁사였던 화이트 스타라인(우리가 아는 그 RMS 타이타닉을 운영한 곳)이 큐나드 라인에 인수합병되게 되고 여객선 건조 계획에 빨간불이 켜지게 됩니다.

 

당시 프랑스 CGT에선 이 배를 건조중에 있었지만 공황 여파에 따른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는데 이 배의 자금줄이 될 사람들을 모집하기 위해 신문에 광고를 실었습니다. 당시 신문을 통해 사람들은 '프랑스 부품을 사용'하여 '프랑스 조선소에서 건조' 하기에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객선이므로 국가적 관심이 컸습니다. 그렇게 1932년 10월 29일 진수식이 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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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만 봐도 엄청난 크기에 압도된다.

 

 

그렇게 영국 큐나드 라인에서는 퀸 메리호를 등장시켰으며  프랑스에선 CGT가 건조한 SS Normandie(노르망디)호를 출항하게 됩니다. 두 국가적 관계에 따라 경쟁이 치열하게 됩니다.

 

 

톤수

자체 중량(배수량): 68,350T

초반 개장: 79,280GRT

이후 개장: 83,423GRT

길이 313.6m
너비 35.9m
높이 56.1m
출력

4개의 터보 전기발전기

총 160,000hp(최대 200,000hp)

속도

평상시 : 29.5kn(54.6km/h)

최대출력시 : 32.2kn(59.6km/h)

객실

1,972: 848 First Class (cabin),

670 Tourist Class, 454 Third Class

선원 1,345명

 

1차세계대전 전후의 정기 여객선의 가장 큰 차이점이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 용접 기술 발전에 따라 더욱 큰 톤의 여객선을 제작 가능.

예를들어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 RMS 타이타닉의 경우 총 톤수 46,328 GRT 이였지만 SS 노르망디 같은 경우 무려 83,423GRT 약 2배 가까이 큽니다.

 

두번째, 엔진의 발전으로 더욱 큰 출력 달성 가능.

타이타닉은 최대 속력 23노트 (43㎞/h) 입니다. (물론 당시 기준 타이타닉보다 더 빠른 배인 루시타니아 호가 있습니다.) 하지만 타이타닉보다 훨씬 큰 노르망디호의 최대 속력은 무려 32.2노트 (약60km/h)입니다. 게다가 출력 역시 타이타닉의 4배나 컸습니다. 따라서 기존의 블루리본을 갱신하는 것은 일도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노르망디호는 블루리본에 큰 관심이 없었다고 합니다.

 

세번째, 더욱 더 많은 객실과 더욱 많은 편의시설 구축

이건 첫번째 항목의 연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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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차세계대전 전 후 정기 여객선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굴뚝의 수이다. 그전에는 유행에 따라 엔진이 3개였음에도 일부로 4개의 굴뚝을 설치했었는데 그 양상이 바뀐 것이다.

 

 

당시 SS 노르망디의 내부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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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 두 사진은 퍼스트 클래스 다이닝 살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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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사진은 3등급 클래스 다이닝 살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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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타사 여객선 대비 노르망디의 특징은 ART DECO 기반(이 양식이 적용된 대표적인 건축물은 미국 뉴욕에 있는 크라이슬러 빌딩)으로 실내를 꾸몄다는 점 입니다. 이는 퀸메리호 대비 상대적으로 퍼스트 클래스 승객을 훨신 많이 태우기 위해 더욱 고급화 전략을 짰다는 점인데 이는 곧 강점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1930년대에는 세계 경제가 좋지 않아 중산층의 미국 관광이 큰 위축이 일어났습니다. 노르망디 역시 평균 승객수가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의 절반 정도만 타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타사는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겨우 연명할 정도로 큰 위기를 맞았지만 노르망디호는 앞의 이유로 인해 오히려 수익을 냈습니다.

 

 

하지만 황금같았던 이 배는 뜻밖의 복병을 만나게 됩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후 1940년, 프랑스는 나치의 치하에 들어가게 됩니다. 따라서 SS 노르망디호는 미국 뉴욕 항구에 전전하게 되는데, 미국 정부는 이 배를 병력 수송선으로 재개장하기로 계획하고 개조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S.S Normandie → US. 라파예드, AP-53 이라는 함명을 부여받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인부의 용접 불꽃이 옮겨부터 화재가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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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2월 9일 14시 30분, 인부 클레멘트 데릭이 용접하던 도중 불꽃이 튀어 라파예트의 일등석 휴게실에 보관되어 있던 인화성 카폭으로 가득 찬 구명조끼 더미에 불이 붙었습니다. 가연성 니스칠한 목공예품은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불길은 빠르게 번졌습니다. 물론 이 배는 매우 효과적인 화재 방지  및 진압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지만 사고가 그렇듯이 재개장을 위해 이 배의 전원을 끈 상태였었습니다. 따라서 내부 펌프 시스템은 비활성화되어 초기진화에 실패하였습니다.

 

설상가상 뉴욕 소방국의 호스와 노르망디 호의 배 입구의 규격이 서로 맞지 않았습니다. 소방대가 도착하기 전, 화재가 발생한 지 약 15분 만에 탑승한 모든 승무원들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최악으로 라파예트의 항구에는 당시 강한 북서풍이 불었고 이는 불을 더욱 거세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화재가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배의 3개 상갑판을 태워버렸습니다.

 

해안가와 소방정에 있던 소방관들이 진화에 나섰는데 엄청난 물이 선내에 들어가게 되면서 배는 점점 좌현으로 기울게 됩니다. 당시 배의 설계자인 블라디미르 유르케비치는 이 최악의 상황을 어떻게든 막아보자 현장에 도착했지만 알 수 없는 이유로 항구 경찰에 의해 제지당합니다. 

 

 당신의 케비치의 제안은 배에 들어가서 우현에 바닷물을 채우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은 아래층 갑판에 물이 차서 배가 몇 피트 아래까지 가라앉게 하여 좌현으로 기운 선박을 다시 안정화 될 수 있도록 한 것이였는데 이 제안은 해군 제3관구 사령관 아돌프 앤드루스 제독에 의해 거부됩니다.

 

결국 이 배는 좌초되고 맙니다.

 

※ 주의, 화재로 인해 내장재가 불탄 실내사진이 나옵니다. 2장이며 끔찍하거나 공포감을 유발하는 사진은 전혀 아닙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불쾌함이 다를 수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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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진압 한참 뒤인 1946년, 선박 해체 하는 과정에서 실내에 진입한 소방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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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배는 한참 방치되더 종전 이후인 1946년 10월에 스크랩 처리되며 쓸쓸히 해체하게 됩니다. 이런 비극적인 역사로 인해, 현재까지 미국에서 호텔로 개장되어 운영중인 퀸메리호와 달리 대중에게 묻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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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S Normandie 

 1935. 05. 29 ~ 1946. 10

 

출처: SS Normandie - Wikipedia

SS Normandie Facebook

 SS Normandie from YOUTUBE

11개의 댓글

2023.01.16

ㅊㅊ

0
2023.01.16
@개미굴
0
2023.01.16
0
2023.01.16
@갸아악
0
2023.01.16

테에에엥..

0
2023.01.16
@떼삼사팔오

음?

0
2023.01.16
@고래

노르망디상이 파킨한 테치..

0
2023.01.16
@떼삼사팔오

그게 뭐야!

0

아니 이런 개 쩌는 배를…

0
2023.01.17
@클린트웨스트우드

그러니깐 ㅠㅠ 지금도 인기 많을텐데

0
mas
2023.01.17

매스이펙트 ㅇㄷ?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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