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통신사 개노답 삼형제 중 최약체를 담당중인 LG유플러스

 

흔히 헬지라는 멸칭으로 불리며 뚝뚝 끊기는 통화품질, 툭하면 안 터지는 데이터, 선을 넘는 호객행위 등으로 한때 욕을 쳐드시던 곳인데...

사실 유플러스가 억울한 면도 조금은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함

 

 

 

때는 1980년대 말...

이동통신이라곤 카-폰과 벽돌만한 휴대폰뿐이었던 시절, 이때의 이동통신은 아날로그 방식이었음.

당연히 음질도 구리고 혼선도 심한 한계가 있어 디지털 방식으로의 전환을 위한 연구가 각국에서 있었고

 

그 중 세상에 제일 먼저 나온 게 유럽에서 주도한 GSM 기술로, 전화는 물론 문자나 간단한 데이터 통신까지 가능했음

 

 

 

유럽에서 이미 다 만들어 놓은 기술을 사다 쓰기만 하기엔 로열티도 비싸고 자존심도 안 서니 당시 한국의 유일한 이동통신 사업자였던 한국이동통신 (현재의 SK텔레콤) 과 ETRI는 자체개발 각을 잡아보지만, 80년대말 한국이 뭔 IT 원천기술이 있겠음...

 

그런데 그때...

 

GSM보다 Awesome한 기술 CDMA, 완성하려면 Money 필요하다

근데 American 회사들은 이미 GSM 깔아놔서 안 사준다

Digital PCS 필요해요? Money 들고 California로 오십시오

 

 

ㄱㄷ

 

지금이야 퀄컴을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당시 신생 벤처였던 퀄컴이 연구 중이던 CDMA 기술은 기술적으로는 GSM보다 진보하였지만 상용화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이 없었음.

 

하지만 한국이통을 인수한 선경그룹이 무려 당시 돈으로 1000억원의 투자금을 쏟아붓고 ETRI가 공동개발에 참여하며 원천기술 권리까지 얻으며 성공적으로 완성시키게 되었음

 

이에 따라 대한민국이 1996년에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시킨 국가로 역사에 이름을 올리게 됨.

 

한국이통 하나 뿐이었던 통신사도 KTF(016), LG텔레콤(019)이 뛰어들고 신세기통신(017), 한솔엠닷컴(018) 등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며 3사 체제가 굳혀지고..

 

 

 

이후 많은 시간이 흐르고 2000년대 초반...

 

 

 

유럽놈들이 GSM에다가 CDMA의 장점을 합친 WCDMA 기술을 개발하면서 전세계가 3G = WCDMA로 대동단결할 분위기가 보이고 이제 구닥다리가 된 CDMA가 도태될 위기에 처하게 됨

 

WCDMA는 CDMA와 다르게 3세대 이동통신 기술에 속하고, 유럽에선 GSM 시절부터 사용하던 USIM 카드를 사용하여 개통하며, 기존 CDMA에 비해선 통화와 데이터 사용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

 

이에 맞서 CDMA 진영도 EVDO (기존 2G CDMA에 추가로 데이터 전용망을 따로 깔아서 고속 데이터 통신을 지원하는 땜빵기술) 라는 3세대 기술에 해당하는 신기술을 도입하며 대등하게 맞서는 듯 했지만... 결국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 3사 모두 CDMA를 포기할 조짐이 보이니 정부에선...

 

 

야 잠깐 이리 와봐

 

네?

 

우리기술로맨든 이동통신 CDMA

어느 한 곳에선 보전해야되지 않겠냐?

너네에게 그 책임을 맡기마

 

아니시발 왜요?

 

만만한 LGT를 잡고 CDMA를 유지하도록 지시함

 

문젠 당시 LGT는 SKT, KTF에서 진작에 도입한 EVDO망도 없는 쌩 2G CDMA 상태라서 WCDMA로 못 가면 도태될 게 뻔한데도 시장 1위 SKT와 공기업 출신 KTF에게 로비력에서 밀려 독박을 썼다는 것

 

결국 SKT와 KTF의 WCDMA 서비스가 시작되고, 마침 터진 연예인 복제폰 스캔들과 함께 WCDMA의 USIM 방식이 안전하다는 게 알려지며 양사는 마케팅에 더 박차를 가했고 수많은 가입자들이 빠르게 WCDMA로 이동하게 됨.

 

SKT는 생각대로 잘 나가고 KTF는 약빤 광고로 쇼를 하는 동안 LGT는 손가락만 빨고 있었다는 것...

 

LGT는 처음엔 그래도 뒤늦게라도 EVDO 망을 깔아나가며 버텼는데, 문제는 2000년대 후반부터 스마트폰 시대가 와버림

 

사실 피쳐폰 시대엔 '죽음의 그 버튼'을 누를 일 자체가 잘 없으니 사용자들에게 체감되는 기술 격차가 작았단 말이야.

그런데 데이터를 펑펑 쓰는 시대가 되니 격차가 확 벌어져서, 하나의 망으로 데이터와 전화를 다 해결하니 좋든싫든 촘촘히 깔아놔야 했던 WCDMA 망과 달리 데이터 전용망이라 설렁설렁 깔다 보니 아직도 커버리지가 ㅈ망이었던 EVDO 망 특성상 음영지역에서 전화는 되는데 데이터가 안 되거나 전화 중에 데이터에 접속이 안 되는 현상이 터지며 U+ 통신망에 대한 악평이 퍼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3G 끝물에는 같은 모델인데 SK/KT 모델에 비해 U+ 모델이 확연히 너프되어 나오기 시작하며 민심이 바닥에 처박혀버림

 

여기서 끝이 아니라 LG U+가 쓰던 CDMA 주파수가 전세계에서 오직 지들만 쓰는 주파수라서, 해외 시장용으로 생산된 모델을 수입해서 팔 수가 없으니 외산 스마트폰들도 U+ 용으로는 일절 못 나오게 됨. 특히 아이폰을 못 판다는 것은 치명적...

 

 

ㅋㅋ알빠노? 살고 싶다면 시간이 지나면 틀림없이 요금을 내릴 겁니다~

 

 

그래서 LGU+는... 살아남기 위해 보조금 살포, 요금제 혜택 증가, 그리고 지금까지도 간간이 얘기가 나오는 거침없는 호객행위를 시작하게 되고 싼맛에 쓰는 싼마이 통신사 이미지가 박히게 됨...

 

에휴 겜접어요

 

 

결국 퀄컴이 CDMA 사업을 접고 LTE에 올인하겠다 선언하며 4세대 이동통신부터는 LG U+도 제한이 풀리고 LTE를 쓸 수 있게 됨

 

하지만 초창기 LTE는 통화는 WCDMA로 데이터만 LTE로 쓰는 방식이라, LTE로 통화도 하는 VoLTE가 국제표준화가 이루어지기까지 좀 더 시간이 흐른 뒤에야 U+에서 아이폰 등의 외산 스마트폰을 쓸 수 있게 되며 CDMA의 망령에서 벗어나게 되었다는 거

 

 

LG U+는 작년에서야 통신 3사 중 가장 마지막으로 국내 CDMA 서비스를 완전 종료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