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무법지대 구룡성채에서 사람들이 사는 방식

구룡성채-1.jpg

 

구룡성채-7.jpeg

구룡성채라고 ㅈㄴ 유명한 무법지대 암?

자세히 설명하면 복잡한데 홍콩의 구룡채성이 있던 성터가 영국과 중국 사이에 껴서 무정부 상태가 됬음

무정부 상태에서 그나마 잘 굴러간 사회라고 생각해서 한번 이야기 해봄 

지금은 철거되었음.

 

 

 

구룡성채-5 집안.jpg

역사상 가장 높은 인구 밀도를 지니고 있는 지역이었음

이유는 무정부 지역이라 법규의 제한을 안 받고, 홍콩의 높은 집세보다 훨씬 덜 받았기 때문임.

당시 중국도 살기 어려웠을때라 몰래 홍콩으로 넘어온 중국인들이 구룡성채로 몰렸음.

 

물론 주거 상태는 굉장히 안좋았다. 하나의 집을 여러 낯선 사람이 구역을 나뉘어 살기도 했다고 함. 거실이나 방을 지나는 통로 역시도 주거 공간으로 활용해 자기 방으로 가려고 딴 사람들의 방을 지나는 경우도 있다고 했고.

 

 

구룡성채-4 쓰레기.jpg

 

처음엔 이 구역을 삼합회가 지배했지만 나중엔 카이퐁이라는 주민자치조직의 영향력이 커졌음

삼합회가 구룡성채를 이용해 마약, 유흥 등으로 장사를 했다.

 

당시 홍콩 정부는 공산화된 중국 정부를 피해 몰려온 난민들의 걱정에 골치가 아팠음. 인정하기엔 재정 비용이 너무 들고 방치하기엔 치안과 위생, 밀집된 지역에서 나는 화재 등이 걱정되었음. 정부는 간접적인 방식을 택함. 주민회인 '카이퐁'을 설립하게 하고 이들을 협상의 대상으로 삼아 복지/사회 서비스같은 재원을 지원한 것임.

 

구룡성채에도 카이퐁이 생겼음. 처음에 이들은 성채에 놓인 시체 처리를 위해 생긴 조직이었음. 마약하려고 성채에 몰려든 사람이 자꾸 약 빨다가 죽는데 아무도 그걸 안 치우는 거임. 그래서 책임질 공동의 조직이 생긴거지. 한번 조직이 만들어지자 이들의 역할은 더 커졌음.

 

 

구룡성채-3 우편배달.jpg

 

 

높은 인구 밀도로 쌓이는 쓰레기 처리, 빛이 잘 보이지 않는 도시에서 시간 알려주기(시계가 당시 비쌌음), 복잡한 도시에 이정표 붙이고 가로등 설치하기, 화재 예방, 위생 등등 여러가지 일을 했음.

 

물론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카이퐁과 삼합회가 부딪히지 않을까 싶잖아? 근데 당시 홍콩의 부흥과 달러가 쏟아져 오던 시대라 구룡성채 대신 홍콩 시내를 주력지로 삼기로 했음. 이곳이 계속 무법지대로 범죄의 방패막을 해줄 거란 생각도 몇 가지 사건을 겪으며 꺾이고.

 

구룡성채-2 식품공장.jpg

무법지대로 유명한 전설을 남긴 구룡성채지만 완전 무법지대는 아니였음. 가령 주변에 항공이 있었기 때문에 15층 이상 건물 설치를 못했음. 다른건 다 마음대로 하게 둬도 15층을 넘어 증축하면 공무원이 쳐들어와서 철거했거든.

 

법을 지키지 않아도 되니까 아주 싼값에 인건비를 쓰고, 복잡한 규제를 안지켜도 됬음.

그래서 공장이 많았음. 무법지대 공장에서 싸게 내놓은 물건 덕분에 물가가 너무 높아지지 않았음. 식품 공장도 있었다는데 위생이 ㅅㅂ ㅋㅋㅋ

 

구룡성채 테두리 지역에는 무허가 치과들이 있어 홍콩의 가난한 시민들이 싼값에 치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었음.

(당시 중국에서 도망친 의사들이 홍콩에선 면허를 인정 못 받으니까 이곳에 가게를 차렸음.)

 

대부분 방치했지만 가끔씩 범죄자를 경찰이 잡기도 했고 말임.

 

 

즉, 완전한 무법지대가 아닌 외부의 정부가 암묵적으로 인정해줘서 이 정도로 돌아갔다고 할 수 있음.

그래도 자치회를 만들어서 사회 유지 했다는게 독특하지 않음?

 

 

 

' 구룡채성의 삶과 죽음 (곽한영 저) ' 라는 책에서 좀 더 자세히 나오는데, 이들의 삶의 방식도 나오지만 구룡성채가 성립된 역사에 대해 더 많이 나오는 편이라 구룡성채 자체에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 보길 바람.

 

아무래도 옛날 이야기에 이미 철거된 지역이라 자세한 일상 이야기는 구할 수 없는게 아쉽다.

 

구룡성채-6.jpeg

 

지금은 철거되었고 당시에는 구룡성, 구룡성채, 흑암지성( 비용을 아끼려고 도색을 하지 않았는데 테두리 부분의 벽이 먼지로 어둡게 그을린데다 무법지대의 악명 덕에 이런 별명 생김.) 등의 여러 별명이 있었지만, 철거 후에 발굴된 명판에서 구룡채성이라고 적혀있었다고 함.

그래서 책에선 계속 구룡채성이라고 언급함.

 

 

8개의 댓글

이토준지 만화에서도 비슷한거 본거같다

0
2022.07.07

여기 분위기가 참 묘한 정취가 있어

0
2022.07.07

사이버펑크의 아버지같은 건물

4

옛날 홍콩영화보면 나옴 ㅋㅋ

0
2022.07.07

저 슬럼가가 세워지기 이전, 그러니까 청나라말 시절에 찍힌 사진을 보면 그저 낮은 담과 기와건물 몇채가 전부인 작은 요새였음.

1
2022.07.08
@우루

ㅇㅇ 저거 철거하면서 대포하고 포대흔적나왔다고

0
2022.07.08

저렇게 증축해도 안무너지냐??

0
2022.07.08
@Soyuz

15층이고 시멘트 건물이라 버틴듯?

원래는 나무 판자집이었는데 중간에 화재 등으로 시멘트 건물로 바꿨고 그래서 증축에 유리했다고함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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