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번역] 『Tell Your World』의 보카로P: kz 인터뷰

 

 

시작하기에 앞서 이 글은 보컬로이드와 버튜버 곡(니지산지)을 다루고 있으며 기계음과 씹덕요소가 있으므로 혐오감을 느끼는 사람은 뒤로가기를.

 

 

 

 

 

 

 

 

 

『Tell Your World』의 가사를 kz 본인이 해설 "하츠네 미쿠가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 가 주역이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들었다"

"보카로 P:kz 인터뷰"

보컬로이드를 활용하고 창작 활동을 펴는 " 보컬로이드 P".
그동안 많은 미디어에 보컬로이드 P의 인터뷰가 진행되었지만, 그 대부분은 사운드와 작곡, 아트 워크도 포함한 세계관에 접목한 것이 많았다.

 

하지만, 「가사」야말로, 크리에이터의 생각이나 메세지가 스트레이트하게 담겨 있는 것이 많은 것은 아닐까.
가사를 단면으로 해 보카로 P에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보카로 P의 내면이나 음악성,

그 곡이 만들어진 시대성이나 각 연대의 보카로 씬·넷 씬의 매력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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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 kz씨(live tune)에게 Tell Your World의 가사에 대해 들어봤다.

필자는 그동안 많은 보카로 곡을 들었지만 가사를 읽다가 저절로 눈물이 흐른 것은 Tell Your World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후렴구의 「네게 전하고 싶은 것이 네게 보내고 싶은 것이 수많은 점은 선이 되어 먼 저편으로 울려퍼져」 라는 한 사람이 올린 콘텐츠가

온 세상에 확산되어 가는 묘사의 기분 좋은 점이다.
C멜로의 「한순간이라도 믿었던 소리 풍경을 흔들어 가르쳐줘 너만의 세계」 라고,

하츠네 미쿠가 투고자에게 「해보자」라고 호소하는, 부드럽고 힘찬 프레이즈.

 

보카로의 가사에 대해 인터뷰한다면, kz씨에게 「Tell Your World」를 꼭 물어 보고 싶었다.

kz씨라고 하면, 2007년 8월에 「하츠네 미쿠」가 발매되고 1개월도 지나지 않은 다음 9월에 투고된

『 하츠네 미쿠가 오리지날 곡을 불러 준 「Packaged」 Full Ver. 』가, 

그 완성도가 높아 니코니코 동영상에 충격을 준, 보카로 최초기의 히트 메이커이다.


현재는 보컬로이드에 머무르지 않고, 수많은 보컬리스트나 성우, 니지산지 같은 V Tuber까지, 폭넓게 악곡 제공을 하고 있는 크리에이터이다.

인터뷰에서는 'Tell Your World'의 가사에 대해서는 물론 kz씨의 크리에이터로서 가사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kz씨의 팬은 물론, 보카로를 듣는 모든 사람이 어딘가에서 공감하고, 보다 보카로를 즐기는 시점을 준 인터뷰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악곡 들으면서 아무쪼록 즐겨주셨으면 바란다.

 

취재·글/카나자와 슌고(取材・文/金沢俊吾)

 


하츠네 미쿠가 기능을 하기에 크리에이터가 주역이 될 수 있다.

 

 

ㅡㅡ 오늘은 Tell Your World를 중심으로 kz님의 가사쓰기에 대해 여러 가지 여쭤봤으면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kz : 잘 부탁드립니다. 그렇지만, 가사의 쓰는 법 등은 내가 아니라 DECO*27군에게 물어보는 편이 좋아요(웃음).

     그의 메서드는 정말로 대단하기 때문에.

 

ㅡㅡ DECO*27에게도 물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오늘은 kz상의 이야기를 꼭(웃음).

       저, 「Tell Your World」의 2절 후에 C멜로가, 모든 음악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가사랍니다.

 

kz : 그런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취재 의뢰 메일에 뜨거운 메세지가 써 있는 것을 읽었어요(웃음).


『 연주하던 변하지 않는 날들을 의심치 않고
  아침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라 생각했었어
  한순간이라도 믿었던 소리 풍경을 흔들어
  가르쳐줘 너만의 세계 』

 

『Tell Your World』에서


ㅡㅡ 「변하지 않는 날들을 의심치 않고 아침은 누군가가 주는 것이라 생각했었어」 라는 가사는 투고자나 크리에이터들에게

       최고로 등을 떠밀어주는 메시지라고 느꼈습니다.

 

kz : Google Chrome의 CM송이었으므로 인터넷이 테마의 악곡입니다만, 어디까지나, "주역"은 크리에이터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터라고 할까,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사람 모두가 주역이죠.
     'Tell Your World'는 크리에이터를 정리하는 허브로서 하츠네 미쿠가 있다라는 형태를 취했기 때문에 이 곡은 하츠네 미쿠가 주역이 아니라

     '하츠네 미쿠가 기능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주역이 될 수 있다'라는 컨셉으로 만들었죠
     그 콘셉트가 짙게 드러난 게 이 C멜로가 아닐까 싶어요.

 

ㅡㅡ 우와, 너무 멋져요.

 

kz : 2011년 당시의 인터뷰에서도 「하츠네 미쿠는 허브로서 존재하고 있는 것에 의미가 있다」라고 하는 이야기는 받았습니다만,

     그것은 지금도 그렇다라고 생각되네요.

 

ㅡㅡ '허브'라는 것은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들의 공통 언어가 되어 있다는 식의 이해가 맞나요?

 

kz : 그렇죠. 하츠네 미쿠라든지 보카로가 나이가 들면서 변질되지 않잖아요.

     사람이라면 10~20년 지나면 사상도 변하고 노래하는 내용도 변하잖아요.
     하츠네 미쿠라는 존재가 변하지 않기 때문에 시대·연대를 불문하고 여러 사람들이 참가하기 쉬운 도구가 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ㅡㅡ 세대를 초월하여 크리에이터가 모이는 '장소'로서 하츠네 미쿠가 있다는 것이군요.

       그렇게 생각하면, C멜로의 가사는, 하츠네 미쿠부터 크리에이터에게 말하는 것처럼도 들립니다.

 

kz : 그런 면도 있을 수 있겠네요.
     그리고 「가르쳐줘 너만의 세계」라는 구절. 이건 인터넷 문화라는 게 좀 매너리즘화라고 해야 되나 정체되고 그러잖아요.

     그야말로 보카로도 붐이 있고 거기에 대한 의식이 가사에 나타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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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니코니코 동영상에 투고된 보카로 곡을 그래프화한 것.

 「니코니코 동영상의 보컬로이드의 역사를 "970,686개의 투고 동영상"과 함께 되돌아 보았다」에서 인용.)


ㅡㅡ 니코니코 동영상에 있어서의 보카로의 투고는 「Tell Your World」가 공개된 후의 2012년이 피크이고, 그 후, 하락세 입니다.
       보카로는 오와콘이라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kz씨는 그러한 붐이 지나갈 기미를 느끼고 있었던 걸까요?

 

kz : 그런 낌새에 대한 마음도 약간 포함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세상의 흐름에 이끌리지 않고, 스스로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해 나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같은」같은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가르쳐줘 너만의 세상」인 거죠.

 

ㅡㅡ 「가르쳐줘 너만의 세계」는, 확실히 『Tell Your World』라는 곡명이 되어 있는 문구입니다만, 여기는 kz상의 생각이 꽤 직설적으로 나와있죠.

 

kz : 그럴 수도 있겠네요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만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은 지금도 여전합니다.

 

 

『Tell Your World』 불과 1주일 만에 완성

 


ㅡㅡ 여기서 악곡 제작의 흐름을 정리하고 싶은데요, 『Tell Your World』는 2011년에 방송된 구글 크롬의 CM송이었습니다.

       본 작품은 CM의 의뢰를 받고 나서 만들어진 것인가요?

 

kz : 네, 의뢰를 받고 만들기 시작했어요. 처음에 광고 대리점과 협의한 단계에서 어느 정도 데모 영상이 되어 있었습니다.

     데모 영상을 보고 나서 곡 작업에 들어갔기 때문에, 영상이 있는 듯하네요.

 

ㅡㅡ CM은 TV 사이즈의 15초짜리와 지금도 YouTube에서 볼 수 있는 1분짜리 제품이 있습니다만,

      우선은 후자에 맞추어 1코러스분을 만들었다는 것인가요?

 

 

 

kz : 그렇죠. 일단 첫 번째로 한 코러스 만들고 나서 풀어내가자고 생각했어요.
    납품까지의 시간이 전혀 없었던 것도 있어서, 처음 협의 후 1주일 정도면 만든 것이 아닐까.

 

ㅡㅡ 에, 1주일입니까! 그 이야기는 나중에 천천히 듣고 싶습니다만, 우선 CM의 의뢰로는 어떤 주제가 주어졌을까요?

 

kz : 역시 인터넷 브라우저 광고이기 때문에 '인터넷을 매개로 한 크리에이터 간의 연결'이라는 게 큰 주제였네요.
      이 곡은 '인터넷적이냐 아니냐'라는 게 가장 중요하고 보컬로이드가 있다기보다는

      보컬로이드라는 존재 자체가 인터넷적이었기 때문에 아마 하츠네 미쿠가 뽑혔을 거예요.

 

 

"레페젠·인터넷"으로서의 하츠네 미쿠    (레페젠은 무언가를 대표, 구분하는 단어)

 


ㅡㅡ 구체적인 가사의 내용에 대해 묻고 싶습니다만, 우선 악곡을 만드는 방법으로는 멜로디가 먼저이고, 그 후에 가사인가요?

 

kz : 멜로디가 먼저네요.가사부터 만든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어요.
     멜로디부터 만들면 나중에 가사 말수에 맞춰서 멜로디를 바꾸는 사람도 있는데 저는 그것도 아예 안 해요.
     멜로디가 있기에 그 멜로디에게 기분 좋게 꽂히는 가사를 첫 번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ㅡㅡ 먼저 멜로디가 있고, 주제에 맞춘 가사를 풀어간다는 것이군요. 『Tell Your World』의 가사는 어느 부분부터 쓰여진 것일까요?

 

kz : 후렴부터요. 'Tell Your World'에 국한되지 않고 기본 후렴부터 만드는 거죠.
     후렴이 주축이 되고 후렴에 대해 어떻게 빌드 업을 해 나갈지 같은 부분에서 A 멜로, B 멜로를 쓰는 식으로 만드는 방법입니다.


『 네가 전하고 싶은 것은 네가 보내고 싶은 것은
  수많은 점은 선이 되어 저너머 멀리 울려퍼져
  네가 전하고 싶은 말이 네가 보내고 싶은 소리는
  몇 개의 선은 원이 되어 모든 것을 이어가
  어디에라도 Ah... 』

 

『Tell Your World』에서


ㅡㅡ 후렴구의 「너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수많은 점은 선이 되어 멀리 울려퍼진다」라는 가사는

      바로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 투고자를 노래하고 있죠.

 

kz : 네, 인터넷에 악곡 등을 투고하는 사람들을 이미지한 악곡이기 때문에 바로 이 부분이 우선 먼저 떠올라와서 거기서부터 펼쳐나갔죠.

 

ㅡㅡ 『하츠네 미쿠를 사용해 세계에 노래를 전한다』라는 메세지는,

       kz씨가 2007년에 니코니코 동영상에 투고한 「Packaged」와 공통된 점이 있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kz : 그렇네요. 다만 Packaged는 Tell Your World의 5년 전이었고, 그때는 순수히 하츠네 미쿠라는 재미있는 소프트웨어가 있구나 하는 데서

     출발했기 때문에 하츠네 미쿠라는 존재 자체가 피처한 가사가 된 것 같아요.

     하츠네 미쿠가 부르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가사라고 할까.

 

 


『 이 세계의 멜로디 나의 노랫소리
  닿고 있을까요 울려퍼지고 있을까요
  손바닥에서 흘러넘쳐 떨어진
  음의 낟알을 찾고 있어요
  Packaged에 채워넣은 이 마음을
  당신에게만 전하고 싶어요
  잘 노래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잘할 수 있도록 힘낼게요! 』

 

『Packaged』에서


ㅡㅡ "레페젠 인터넷", 즉 인터넷을 대표하는 존재로서 하츠네 미쿠에게 「인터넷에 투고하는 사람들의 노래」를 불러달라고 했다고 하는 것인가요?

 

kz : 그런 거네요, 2011년 당시에는 인터넷을 대표하는 우타이테가 하츠네 미쿠였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마후마후 씨, Ado 씨, V Tuber 이런

     인터넷발 우타이테가 많이 등장했잖아요. 만약 지금 같은 주제로 악곡을 만든다면 보컬로이드가 아니라

     그런 분들이 불러도 성립이 되겠지라고 생각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댄스・댄스・댄스》처럼 풍경을 읽을 수 있는 말

 


ㅡㅡ 『Tell Your World』의 2절 A멜로는 정경이 머리에 떠오를 만큼 예쁜 가사죠.

 

kz : 저 스스로도 풍경이 생각나는 말을 좋아해요.

     특히 구체적인 그림이라기보다는 왠지 어렴풋한 풍경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2번같은 추상묘사는 자주 쓰는편이죠.


『 새하얗게 맑았던 빛은 너를 닮았어
  가린 손의 틈을 지나는 소리가
  문득 움직인 손가락이 새긴 리듬에
  있는 그대로의 모든 말을 실어 하늘에 풀어놓는 거야 』

 

『Tell Your World』에서

 

ㅡㅡ 이 곡에 국한되지 않는데, 그러한 추상적인 이미지를 어떻게 말에 담아 가는 것일까요?

 

kz : 저 같은 경우는 「만들고 싶지 않네」라고 하는 것부터 우선 스타트합니다만(웃음).

 

ㅡㅡ (웃음).

 

kz : 정말 가사 쓰는 게 서툴러요. 원래 세상에 말하고 싶은 것도 거의 없는 인간이에요.
     어떻게 이미지를 가사화해 나갈까 어렵지만, 경치를 상상할 수 있는 '말의 분위기'가 좋은 소설을 좋아해요.
     그러한 소설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는 부분은 클지도 모릅니다.

 

ㅡㅡ 예를 들어서 어떤 작품이죠?

 

kz :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댄스・댄스・댄스]는 옛날부터 매우 좋아했어요.
     댄스 댄스 댄스라는 글자에서 받는 풍경의 인상 같은 걸 되게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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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댄스・댄스・댄스』
1988년에 간행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씨의 장편소설. 주인공인 '내'가 도쿄, 삿포로, 하와이 등을 무대로 다양한 운명에 휘말리는 이야기.

 

ㅡㅡ  [댄스・댄스・댄스]는 장면마다 경치가 떠오르는 작품이죠.

 

kz : 그러니까요. 나머지는 무라카미 류씨의 「희망의 나라의 엑소더스」
     마지막 부분에 풍력 발전소의 풍차 앞 장면이 있는데, 말의 묘사만으로 그림이 연상되는군요.

     그런 풍경을 연상시키는 그런 글을 읽는 걸 되게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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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의 나라의 엑소더스』
1980년에 간행된 작가 무라카미 류씨의 장편소설로, 현재의 일본에 실망한 중학생들이 홋카이도로 이주해,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을 목표로 한다.

 

 

ㅡㅡ 소설로 말하자면, 스토리나 캐릭터, 메시지보다 정경 묘사를 더 좋아하신다는 것이군요.

 

kz : 정경 묘사가 더 좋은데요. 그리고 그냥 단순하게 문장이 예쁜 거나.

     일러스트도 캐릭터가 흰색 바탕에 그려져 있는 일러스트보다 경치가 그려져 있는 것도 좋아합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도 경치가 굉장히 예쁘게 그려져 있기 때문에 매우 좋아합니다.

 


전하고 싶은 말보다 그리고 싶은 경치가 있는


ㅡㅡ 작사를 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말을 메모해 저장하고 있는 사람도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kz씨의 작사, 정경이라든지 경치라고 하는 [이미지]를 축적하여 그것을 두 가사로 대체하는 작업이라고 하는 것인가요?

 

kz : 글쎄요. 아까도 말했듯이, 애초에 전하고 싶은 말이 제 안에는 없기 때문에, 가사의 구체적인 내용이라기보다

      「그리고 싶은 경치가 있다」라고 하는 편이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심상 풍경이나 그런 것도 포함해서요.

 

ㅡㅡ "경치를 말로 한다"고, 반대로 굉장히 어려울 것 같다고 아마추어가 생각해 버립니다만.

 

kz : 뭐 그래도 구체적인 경치가 듣는이에게 전해지지 않아도 좋을 거라고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풍경이라는 게 그냥 다른 사람에게 공유할 수 없잖아요.

 

ㅡㅡ 확실히, 그렇네요.

 

kz : 제 안에 있는 그 풍경은 말만으로는 100% 공유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단지, 그 말을 개입시켜 전해지는 풍경의 색조 같은 것은, 누가 들어도

     어느 정도 공통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있으면 아무래도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은 들어요.

 

ㅡㅡ 멍한 정경 같은 것을 청취자와 공유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인가요?

 

kz : 소설 [뒷세계 피크닉]의 작가 미야자와 이오리 씨가 인터뷰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초원이 있고, 아무도 앉아 있지 않는 2개의 벤치가 있는 것만으로, 거기에 "백합" 을 느끼지요.」라고. 이것을 읽었을 때, 나는 엄청 공감했거든요.
      구체적인 묘사가 없어도, 어딘지 모르게 뒷배경을 느끼게 한다, 라는. 저도 따로 스토리를 전달하고 싶은 것보다

      그 이미지를 통한 마음을 느끼길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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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세계 피크닉』
작가 미야자와 이오리의 소설 시리즈.현재 기간 7권여대생의 두 사람이〈뒷세계〉를 탐색하는 이야기.2021년에는 애니메이션화도 되었다.

 


'인터넷에 감사'의 곡


ㅡㅡ 지금까지 이야기를 듣고 kz씨의 인터넷 보카로 크리에이터에 대한 시점이 담긴 'Tell Your World'를

      단 1주일만에 완성했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z : 그렇지만, 1주일만에 낼 수 있던 것은 「이건 잘 해냈다!」같은 기분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없었으면 '조금만 더 시간 주세요' 이렇게 했을 수도 있었겠죠.

 

ㅡㅡ 아, 그렇군요. 납득이 됐으니 바로 납품한 걸로 하시네요.

 

kz : 그렇네요. 'Tell Your World'는 아마 제가 봤을 때 가장 제작 시간이 짧은 곡이라서... 아니, 'Packaged'가 완성까지 20시간을 채웠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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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네, 정말입니까……. 그 명곡이 딱 20시간 만에.

 

kz : 역시 Packaged가 가장 짧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Tell Your World도 말도 안 되게 짧았던 건 잘 기억하고 있네요.

 

ㅡㅡ 역시 kz상 자신의 활동장소이기도 한 [인터넷]이라는 테마가 쓰기 쉬웠다 라는 것도 있는 걸까요?

 

kz : 네, 인터넷에 대한 감사함이 너무 많아서요. 「고민한 결과 잘 썼네」 라기 보다는 이제 「써야 마땅해」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ㅡㅡ kz씨는 니코니코 동영상에 Packaged를 올리면서 커리어가 시작돼 거기에 대한 고마움이 컸다는 거죠.

 

kz : 그렇죠. 그래서 「잘 썼네」 라기보다는 「내가 이 곡을 못 쓰면 더 힘들겠지」 이런 수준의 곡이에요. 뭐, 잘 쓰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요(웃음).

 

ㅡㅡ 이 곡뿐만 아니라 '잘 썼다'는 것은 만든 시점에서 느낄 수 있는 건가요?

 

kz : 「진짜 이건 이겼다」 이런 건 제대로 있네요.

 

ㅡㅡ 과연. 「이겼구나」 느낌, 좋습니다.

 

kz : 멜로디도 그렇지만 '이거 이제 승리가 확정됐네. 가하하' 이런 순간이 있단 말이에요.저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터들은 다 그런 것 같은데
     물론 어떤 곡이든 어느 정도의 퀄리티의 경계선은 설정하고 그 부분을 제대로 뛰어넘어야겠다는 마음은 항상 있습니다.

     근데 갑자기 한 점을 돌파하는 순간 같은 게 찾아오더라고요.
     『Tell Your World』도 바로 그런 곡이라고 생각해요.

 

 

니지산지 'Virtual to LIVE'는 '완벽'


ㅡㅡ 참고로 『Tell Your World』 말고 「이겼다」고 느낀 가사가 뭐가 있을까요?

 

kz : 최근에는 니지산지의 Virtual to LIVE네요.
     완벽하게 썼다고 할까, 현시점에서 그 이상의 것을 쓰는 것은 이제 무리라고 말할 정도의 가사를 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ㅡㅡ 『Virtual to LIVE』는 정말 명곡인 것 같아요.

 

kz : 그리고 가장 좋아하는 가사는 『Planet Cradle』이라는 곡이에요.

     치스가 하루카씨가 부르는 『마크로스 30』이라는 플레이스테이션 3 게임 소프트 테마송입니다.
     이 곡 2절 후렴 뒤에 D멜로 가사를 너무 좋아합니다.

 

ㅡㅡ 『마크로스』의 곡을 만든다는 부담감도 있을것같네요.

 

kz : 그러니까요. 역시 「마크로스」라고 하면, 칸노 요코씨의 이미지가 있잖아요.

     대선배로서 너무 존경스러워서 마크로스로서 부끄럽지 않은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었죠.

     그것도 있고 해서 애틋한, 지금도 굉장히 좋아하는 가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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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는 어떤 가사를 올려도 된다

 

ㅡㅡ 새삼스럽지만 보카로의 가사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어떤거라고 생각하세요?

 

kz : 음…「보컬로이드이기에의 매력」은, 최근 없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Tell Your World」는 물론 그런 곡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하지만 보컬로이드든 사람이든 상관 없이 되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ㅡㅡ 보카로와 인간의 구별이 완전히 없어졌다는 말씀이신 건가요?

 

kz : 보컬로이드가 태어난 지 15년이 지났는데 보컬로이드를 듣던 사람들에게 아이가 생기고, 부모가 듣던 보컬로이드를 아이가 듣는다.

     이런 사이클이 나왔잖아요. 그러한 아이에게는, 보카로가 노래하든 인간이 노래하든, 그다지 구별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둘 다 있었던 것이기 때문에.

 

ㅡㅡ 철이 들었을 때부터 보카로가 부르는 곡도 인간이 부르는 곡도 당연히 혼재하고 있는 세대가 나왔다는 것이군요.

 

kz : 그렇죠. 지금 보카로 곡인지 아닌지 모르고 누가 커버한 걸 원곡으로 알고 듣는 친구들도 많이 있잖아요.
     그야말로, 마후마후씨가 홍백가합전에서 하츠네 미쿠의 「생명에게 미움받고 있다」를 노래하거나

     스다 케이나의 「샤를」도 셀프 커버가 유명하거나 하지요.

 

kz : 맞아. 그런 사람들이 보카로라고 인식하고 듣는 사람이랑 들어가는 게 완전 다르잖아요.

     그래서 보다 '보카로만의 가사'는 앞으로 더 줄어들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지만, 그렇기 때문에 보카로의 가사도 보다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나 할까.

 

ㅡㅡ 그렇군요.

 

kz : 보컬로이드는 '소프트'고 아무도 안 부르잖아요. 말하기 미안하지만, 거기에 인격은 없고,

     만드는 사람은 보컬로이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아도 되는 거죠.
     그래서 크리에이터는 어떤 가사를 올려도 좋고 가사의 다양성이 생기기 쉽다는 건 지금이나 예나 지금이나 계속 변함없는 매력인 것 같아요.

 


「이 콘텐츠에 kz가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ㅡㅡ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악곡 제작에 대해 뭔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으면 가르쳐 주세요.

 

kz : 그것은, 그 때에 요구되는 것에 대해, 하나 하나 해 나가는 것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5년 전에는 코로나 화가 될 거라고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으니까요. 역시 라이브를 할 수 없다는 건 아티스트에게 치명적인 거예요. 
     악곡은 라이브로 많은 관객이 들어줌으로써 더 강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너무 오랫동안 안 됐죠.

 

ㅡㅡ 물론, 아티스트의 활동 방식이 코로나 화로 인해 바뀐 것 같습니다. 그거야말로, 불리는 메세지에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고요.

 

kz : 그러니까 그 시대마다 자기가 원하는 걸 해 나가는 거죠.
    자신의 근본은 바꾸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그 때가 되어 보지 않으면 「내가 이것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같은 것은,

      아마 보이지 않을 것 같아요.

 

ㅡㅡ 오늘 말씀하신 『Tell Your World』, 『Virtual to LIVE』, 『Planet Cradle』 모두 의뢰를 받아서 쓴 곡이죠. kz상의 프로로서 긍지는

       "요구된 역할을 다한다"는 것일까라고 생각했습니다.

 

kz : 그게 있기 때문에 여기까지 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고객만족도 100%를 목표로 하고 싶다는 말은 굉장히 많습니다.

     "이 콘텐츠에 kz가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듣는 게 제일 기쁜 것 같아서
     기이함을 드러내지 않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을 확실히 해 나간다. 그것뿐이네요.

 

 

음악에서 무엇을 느끼는가는 청자에게 달려 있다. 제작자는 「가사」에 생각이나 메세지를 담았다고 해도,

그 해석은 듣는 사람 각각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가사를 해설해 달라는 오퍼를 의뢰했을 때 「이런 것을 들으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촌스러운 것은 아닌가?」라고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
그러나, kz씨는 흔쾌히 허락해 주셨고, 가사의 한 구절 한 구절에 대해서, 매우 정중하게 이야기해 주었다.
가사가 태어난 배경이나, 자신의 작사의 백그라운드를 밝히면서도 「말을 개입시켜 전해지는 풍경의 색조같은 것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해석 그 자체는 역시 듣는 사람에게 맡겨 주고 있었다고 느꼈다.
본인이 해설해 주시는 것은 「정답 발표」가 아니고, 보다 넓고 깊게 가사를 즐길 계기를 준 것은 아닐까.

가사에 대해 작자가 해설하는 본 기획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크리에이터를 인터뷰하고자 한다.

 

 

기사 원문  https://originalnews.nico/363687

 

 

 

 

 

씹덕요소를 떠나 순수히 보컬로이드라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의 기능과 가능성을 설명해준 인터뷰라 생각해서

파파고의 손을 빌려 번역해봤습니다.(의역이나 오역이 다수 있을 수 있습니다.)

2개의 댓글

2022.04.26

그 먼가 비인간적이고 기계적인 부분이 좋아

Porter Robinson도 그래서 좋아하고

특히나 가사가 저런 스타일이면 더 좋고

 

안좋아하는 스타일은 비인간적임을 넘어서 기괴함까지 느껴지는 공포 컨셉 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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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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