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우크라이나 사태와 다극화의 국제 정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듯 말듯, 철수할듯 말듯 아주 우리 애간장을 태우고 있지?

그런데 이 사태에 대해서 러시아가 모든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묘사하는 언론 때문에 많은 혼란을 야기하는 것 같다.

사실 밑에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 다룬 글에서 내가 댓글을 달아 놨지만 그 내용을 보충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이 글이 너무 길어서 읽기 귀찮으면 https://www.dogdrip.net/383724839 이 링크에 달려 있는 내 댓글을 읽어보면 된다.

 

나로 말하자면 전문가도 아니고 관련 학과를 정식으로 다녀본적도 없지만 국제 정치 이론과 책들을 열심히 읽은 편이고 

매일 지정학 관련 컨텐츠를 읽고 보면서 국제 정치를 보는 눈을 기르고 있는 백수 1이다. 

그러니 내가 하는 말에도 허점이 있을 수 있기에 이 글도 알아서 잘 판단하면서 읽어주길 바란다.

 

나의 논리는 주로 피터 자이한, 조지 프리드먼, 존 미어샤이머의 이론과 주장들을 바탕으로 펼치는 것이며

그 외에 내가 개인적으로 관찰한 미국 정치와 경제 상황을 첨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가 이 글에서 하는 말들의 진면목을 알고 싶다면 위 세 인물들의 저서와 인터뷰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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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태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라면 이미 잘 아는 사실이겠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싶어하는 이유는 국경 문제 때문이다.

위의 지도에서 빨강색 점선은 러시아가 바라는 국경이고, 진한 빨강색이 현재의 국경이다. 왜 저 빨강색 점선까지 나가고 싶을까?

왜냐하면 지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빨강색 점선부터 현재의 러시아 국경까지 모조리 다 평야지대이기 때문이야.

그런데 러시아는 시간이 없어. 왜냐하면 인구 구조가 아주 그냥 개박살 났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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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인구 구조 그래프는 10년도 넘은 통계지만 지금도 별반 다를거 없으니 그냥 봐줘라.

보다시피 러시아의 인구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몇몇 지정학 전문가들은 이제 러시아에게 미래는 없다는 발언을 할 정도로 그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데,

이는 러시아가 가지는 전략적 선택들에 엄청난 제한을 만들게 된다. 왜냐하면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면 남자는 죽거든.

그런데 지금 애기를 안 낳더라도 지금 죽은 병사는 어디선가 보충해야 될거 아니냐? 그런데 그럴 남자가 없어지고 있어.

러시아가 이번에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소모된 군사력을 다시 기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있다.

특히나 우크라이나는 돈바스와 크림을 빼앗기면서 반러시아 성향이 훨씬 짙어졌어.

예전처럼 같은 슬라브 민족이라고 등 두들기면서 친한척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거야.

그래서 우크라이나인의 1/3이 무기를 들고 싸우겠다고 하고 있는거야.

 

거기에 더해 침공도 그렇게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야. 왜냐하면 알다시피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이 자벨린과 같은 무기들을 지원해주고 있거든.

알다시피 자벨린은 어깨견착 대전차 미사일인데, 이걸 게릴라 전술을 바탕으로 사용하게 된다면 큰 문제야.

물론 자벨린을 가지고 있다고 한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하지 못할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서방 세력의 무기 지원에 의해 3개월이 걸릴 캠페인이 1년, 2년도 걸릴 수도 있게 되는거야.

또 러시아가 목표로 하는 서부 전선의 완성은 구소련 시절의 국경인데, 우크라이나만 먹는다고 그게 안돼.

그니까 한마디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목표 완수는 못한 체로 리스크만 떠안게 되는 상황을 연출하게 될 수 있게 되는 거야.

 

이렇게 빵빵한 지원까지 받고, 반러 감정이 강한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여 점령하는 것은 사실 시간이 없는 러시아에게는 너무나 큰 리스크로 다가올 수 밖에 없어.

게다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묶이게 된다면 카자흐스탄, 핀란드, 발트3국과 인접한 곳에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뜻해.

그런데 여기서 질문이 나올 수 있지, 아니 발트3국은 나토 소속이라 그렇다 쳐도 카자흐스탄이랑 핀란드는 왜 신경쓰지?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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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도 엄청나게 큰 평야지대야. 그리고 카자흐스탄의 동쪽에는 무슨 나라가 있지? 그래 중국이야.

그리고 중국도 카자흐스탄에 이해 관계가 상당히 얽혀 있거든. 이번에 푸틴이 베이징에 날라가서 시진핑이랑 만난 것도 다 이유가 있어.

후술하게 될 천연가스 협상부터 시작해서 카자흐스탄에 가지는 서로의 이해관계에 대한 협상을 한 것일지도 몰라.

대표적으로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에 가지는 영향력과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상충하는 논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야.

러시아 입장에서는 카자흐스탄을 친러 국가로 남겨둬야 하지만 중국은 카자흐스탄에 자국의 영향력을 더 키우는게 바람직해.

그런데 그렇게 된다면 러시아 입장에서는 곤란해. 지들이 수 십년 동안 공들여 만든 버퍼 지대에 갑자기 중국 돈이 들어오고

중국 돈이 카자흐스탄의 정치인들을 매수하기 시작한다면 곤란해지기 때문이야.

게다가 중국만 문제가 아니라 카자흐스탄을 둘러싼 우즈벡, 키르기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타지키스탄도 상당히 반러/반카자흐 성향을 가지고 있어.

만약 해당 지역에 분쟁이 일어난다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이외에도 신경써야 할 전선이 하나 더 생기는거지.

 

또 핀란드는 최근에 F-35를 구매하며 미국과 더 가까이 지내고 하고 있어. 참고로 핀란드는 나토 가입국도 아니야.

그리고 피터 자이한의 주장에 따르면 최근 북유럽 국가들이 오히려 나토 국가들보다 미국과 더 군사적 협력을 긴밀히 하고 있다고해.

그럼 여기서 나토 이야기를 더 해보자. 우크라이나는 과연 나토 가입을 할 수 있을까?

다들 유툽이나 어디선가 2008년 우크라이나와 조지아가 나토 가입에 대한 단계를 밟아나가기 시작하면서

러시아가 돈바스와 크림반도 탈취를 했다는 사실을 들었을거야. 그런데 이건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하지 않았어.

2008년 당시 독일과 프랑스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해 굉장한 반감을 드러냈어.

특히 독일은 더더욱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반대했는데, 그 당시 우크라이나 정부의 부패 문제를 이유로 꼽았지만

사실 당시에도, 그리고 지금도 나는 독일이 천연가스 때문에 반대했다고 봐. 왜냐하면 러시아로부터 꽤나 많은 양의 천연가스를 수입하거든.

 

당시에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의지를 지켜보던 러시아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거라는 생각을 했을거야.

고로 에너지 리스크를 감내하고 싶지 않아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반대한 독일, 그리고 발등에 불이 떨어진 러시아의 의지가 환상의 콜라보를 만들어 

결국은 2014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번진거라고 봐.

그리고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는 지금도 여전해. 독일 입장에서는 굳이 가스관 밸브가 잠기는 사태를 맞이하고 싶지 않을거야.

그리고 나토 가입국의 만장일치를 통해서만 나토 가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러시아와의 이해관계가 깊은 국가들이 많을 수록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더더욱 힘들어지는거야.

즉, 우크라이나가 나토에 가입하지 못할 확률이 꽤나 높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나토 가입 불가를 핑계로 전쟁 위협을 하고 있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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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그래프는 유럽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량. 진한색은 유럽연합 소속, 연한건 비유럽연합.

 

그럼 여기서 또 질문이 나오겠지? "아니 그냥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면서 그대로 계속 가스 수출하면 되는건데 뭔 문제임??"

문제는 유럽 국가들과 러시아의 의지가 아니라 영국과 미국이야. 유럽 사태에서 항상 씹새끼 역할을 담당하는 놈들이지.

이번에 우리 보리스 총리가 미국 바이든 대통령에게 한 가지 제안을 했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하면 제재하자!

근데 그 제재가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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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SWIFT 네트워크에서 밴 때리는 제재. 스위프트 네트워크에서 밴 당해서 개차반된 나라가 하나 있어. 바로 이란이야.

이란은 스위프트 네트워크를 사용하지 못해 원유 수출의 50%가 감소하고 전체 대외 무역의 30%가 감소하는 일이 일어났어.

물론 러시아는 자체적인 결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지만 스위프트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못하는 건 아플 수 밖에 없어.

그리고 만약에 그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면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천연가스 거래가 막힐지도 몰라.

 

뿐만 아니라 우리는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통해 얻는 수익도 간과해서는 안돼.

내가 위에서는 러시아가 천연가스 가지고 쥐어흔들고 있기 때문에 유럽은 개차반인 것처럼 묘사를 많이 해놨지만

러시아도 유럽 국가들로 수출하는 천연가스를 통해 굉장히 많은 수익을 내고 있거든.

유럽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눈 감아주기만 한다면 석유도 팔고 완충지대 확보도하고 문제가 없는데

"아니!! 왜!! 미국 영국 이 개새끼들"이라고 푸틴은 속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을거야.

그리고 미국과 영국이 이러한 초강수를 둘 수 있는 이유는 둘은 유럽이 천연가스 못 먹든 말든 아무 상관 없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지.

게다가 천연가스는 보관이 매우 까다롭다고해.

왜냐하면 천연가스를 보관하려면 영하 160도에서 액체화 시켜야하는데 이런 환경을 갖춘 보관 시설은 제한적이고 보관 시설의 확충 또한 쉽지 않기 때문이야.

그러니까 만약에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출이 제한 당한다면 얘네는 남는 천연가스를 모아놨다가 나중에 물량을 푸는 짓도 못하는거야.

그냥 공중에 돈 뿌리는 짓인거야.

 

그런데 또 러시아의 천연가스가 끊긴다고 해서 유럽 국가들이 아예 답이 없는건 아니야.

이코노미스트지의 한 칼럼에서는 세계 1위 천연가스 수출국으로 등극한 미국의 천연가스와 

아시아 국가로 가는 천연가스 일부를 유럽으로 돌리면 유럽의 천연가스 수요를 충족 시킬 수 있다고해.

물론 그 과정에서 가격이 올라 유럽 국가들은 프리미엄을 주고 사야겠지만 어느 정도 감당은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손해 보는건 누구? 네 러시아.

 

그래서 러시아가 이번에 갑자기 비트코인을 화폐로 인정한다고 한 것일 수도 있어.

물론 이건 러시아의 비트코인 채굴량이 세계 3위인 까닭도 있겠지만,

비트코인의 결제 네트워크를 활용함과 동시에 해외 투자 유치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을 노려서 이러한 수를 썼을지도 몰라.

그런데 러시아의 비트코인 도입 마저도 러시아 내부에서 갈등을 빚고 있어.

러시아 중앙은행에서는 비트코인이 범죄 행위에 쓰인다며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야.

러시아 중앙은행은 바로 어제 디지털 루블을 발행하여 결제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발표를 했어.

그런데 문제는 러시아가 디지털 루블이나 비트코인을 쓰든 말든, 천연가스를 수입하는 쪽에서는 이 수단을 사용해야만 가용 가능한 전략이 되는거야.

이미 존재하는 스위프트 네트워크와 미국을 필두로한 노르웨이, 호주, 터키 등의 국가들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면 장땡인데

뭐하러 비트코인을? 뭐하러 디지털 루블을? 누구 맘대로?

 

현재 러시아는 나토의 동진이 매우 껄끄럽고 불편하고 짜증나지만 너무나도 리스크가 많아서 섣불리 어떤 행동을 취할 수 없는 상황이야.

그런데 여기서 또 우리가 물어야 할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나토의 동진은 계속될까?"야.

난 아니라고봐.

 

왜냐하면 나토의 동진 자체가 90년대 냉전이 끝나면서 힘의 균형이 깨졌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야.

미국-소련이라는 2강 체제가 무너졌기 때문에 나토가 러시아 코 밑 까지 들어닥칠 수 있었던거지.

그런데 그건 어디까지나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 미국 대전략에서 1순위였기 때문이야.

2017년에 아예 그 우선순위가 바뀌었어. 다들 알거야. 이제 동아시아가 1순위야.

미국의 대전략은 인도태평양 전략이라고 부르는데, 이는 다들 알다시피 중국을 최고 위협으로 상정하는 전략이야.

그렇다면 미국 입장에서는 유럽에 대한 개입을 줄이는게 맞는거야.

트럼프가 나토 회원국들에게 나토 방위비 인상하라고 했을때

우방국을 뜯어먹는 행위라고 비난을 받았지만 그건 사실 중국을 줘팰 시간이 다가왔기 때문에 그렇게 한거야.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굳이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편입 시켜서 유럽에서 불장난 할 필요가 없는거야. 사실 그렇게 되기 어렵지만서도.

그냥 미국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최대한의 이득을 취할 수 있는 행위만 하면되는거야.

예를 들면, 쇠약해져가는 러시아를 게릴라전으로 끌어들여 국력을 낭비하게 만드는 행위라던가.

 

여튼 이게 내 생각이다.

다들 미국이 쫄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끝.

14개의 댓글

2022.02.17

잘읽었슴다

0

피터 자이한이나 조지 프리드먼은 거르는게 좋아... 미어샤이머는 진짜 대가지만, 이제는 좀 늙고 낡았고...

 

단적으로 미어샤이머의 이론의 골자중 하나는 패권을 노리는 국가는 역내를 장악해야 한다, 라는 게 있어. 그래서 미국이 한사코 카리브와 남미를 조진다는거지. 그를 바탕으로 미국은 자유롭게 패권을 아메리끼 밖으로 투사한다는거고. 같은 논리를 중국에 적용해서, 중국이 패권을 자유로이 행사하려 한다면 남중국해 동중국해 히말라야 접경을 장악해야 하고, 그것을 못하게 견제하면 중국의 패권행사는 제약될거라는게 미어샤이머의 논리지. 그러나, 그에 대해 현 백악관 안보보좌관인 제이크 설리번은 정면으로 반박한건 아니지만 다른 논리를 제시한게, 그러한 포위망을 뚫고 이미 중국이 삐져나오고 있으며 그 바탕에서 이뤄지고 있는게 일대일로라는거야. 이미 중국은 스리랑카의 함반토타, 파키스탄의 과다르에 우월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항구를 확보했고, 버마 미얀마를 통해 인도양으로의 출구를 확보하려는 노력도 이루고 있으며, 지부티에 군사기지도 부설하는 중인데다, 심지어 대서양의 적도기니에까지 군사기지를 확보하려 하고 있어. 인도양이야 중국의 자체 역량증가라는 정도일 뿐이었지만, 이 적도기니에의 군사기지 설립움직임은 진짜로 대놓고 미국 나와바리에 들어오겠다는 짓거리라, 현재 미국이 거세하고 반발하고 있는 중이지.

 

바다로도 그렇고 육상으로는 본문에도 이야기되어 있지만 카자흐에서 중러가 미묘한 알력이 있는건 맞아. 그러나, 최근 카자흐에서 나자르바예프가 실각하는 과정에서 이면에서야 어쨌건 양국은 나름 협력하여 사태를 진정시켰지. 중국은 외교 재정적으로 움직이고 실제 무력행사는 로시아가 하는 형태로. 양국의 사이는 그렇게 나쁘지 않은데, 이 또한 미어샤이머가 양국 사이엔 파고들 구석이 있고, 중국 포위에 로시아를 끌어들여야 한다는 이야기와 배치되는 것. 얼마전 끝난 아프간 사태에서도 일각의 혐중여론에서 기대한, 아프간이 신강에서 깽판쳐줄거란 기대와는 달리, 탈레반은 중국 지도부와 협력적 자세를 취하고 있고, 애초에, 카불을 먹자마자 뭔가 지리멸렬 하면서, 카불을 먹을떄까지의 패기도 잃은 상태지. 현재는 저항세력들이 개가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고, 이런 상황은 중국입장에선 그리 좋을 일은 없지만 나쁜것도 아니지. 나쁠일이 아닌거야, 아프간이 내부갈등으로 중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지만 좋을 일이 아닌건, 안정된(친중인) 아프간은 중국뿐 아니라 로시아도 협력대상으로 간주하는 이란과의 육상통로개통에 지장이 생긴다는 점? 하여튼 중국입장에선 일대일로를 통해 아시아 내선에서의 판도를 건설하려는 의향이 있고, 그 계획은 미어샤이머의 기대와 달리 대만과 남중국해에서 '위협을 받고' 있는 와중에도 착착 진행되고 있지. 설리번은 이런 상황에서 미어샤이머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보다 현직인 입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는거고.

 

솔까 피자나 조지 프리드먼은 그냥 논할 가치도 없는 사람들이야. 미국에선 쳐주지도 않아. 조지 프리드먼이 얼마나 한심한 사람인지는 https://www.youtube.com/watch?v=93e7U5j5dsA 이 영상을 참고하길 바래. 한참전에 쓴 100년후에서 했던 이야기를 중언부언하는게 고작이고, 패널로 나와 질의응답을 하는 교수양반도 도대체 이 양반이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갸웃갸웃 거리면서 당혹스러워 하고 있는게 보일거야. 피자는 조지 프리드먼의 제자격인 인물인데, 그냥 그 조지 프리드먼이 하는 헛소리를 리뉴얼 한 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고. 그냥 미국은 킹왕짱이고 중국은 병신임 ㅇㅇ 이런 소리 하니까, 그런 주장에 열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수요가 좀 있는 정도일 뿐. 미국이 대단하고 중국에 한계가 있는건 맞는데, 결론이 맞다고 논리전개도 맞는건 아니거든. 갸들은 그냥 접근법 자체가 해괴하기 짝이 없어.

 

너무 대놓고 비판하는 글이 된건 좀 미안한데, 본문의 논지가 다 틀렸다거나 그런건 아냐. 공감가는 부분도 동의하는 부분도 많이 있어. 다만, 레퍼런스로 인용한 논자들이 이러이러한 부분이 있다는 것은 알아줬으면 하는거고, 특히, 저 세 사람이 한국에서는 좀 과하게 인용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부분에선 좀 감안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다고 보아서 한 이야기니, 너무 얹짢아하지 않았으면 해.

5
2022.02.17
@앙겔루스노부스

그럼 국제정치나 지정학 쪽으로 추천할만한 저자나 저서가 있습니까? 심심하니 사서 읽어보게.

0
@탕탕맨

아 미안한데, 나는 책을 잘 안봐. 개별적인 문서 아티클 위주로 보고 거기서 습득한 정보를 내 나름대로 정리해서 생각을 펼치곤 함. 너님 댓글보고 뭐라도 해 주는게 좋겠지 싶어서 부랴부랴 찾아봤는데, 아무래도 보지도 않은 책을 추천하는건 경우가 아닌거 같아서, 추천은 차마 못하겠네. 미안하지만 이해해주길 바래.

 

그래도 간략하게나마 내가 아는 걸 조금 이야기해보자면, 현재 국제정치에서 가장 유력한 이론은 현실주의와 자유주의이고 구성주의도 상당히 주목받는 관점이거든. 내가 구성주의에 우호적이기도 하고. 웹상에서 접할 수 있는 구성주의에 대한 좋은 글은

 

https://librewiki.net/wiki/%EA%B5%AC%EC%84%B1%EC%A3%BC%EC%9D%98_(%EA%B5%AD%EC%A0%9C%EC%A0%95%EC%B9%98%ED%95%99)

 

리브레위키의 구성주의에 대한 항목이야. 나무위키보다도 훨씬 잘 되어 있어. 이걸 시작으로 관련된 키워드나 소개한 글들을 보면 도움이 될 거야. 구성주의를 굳이 소개한 것은 현실주의나 자유주의가 확고한 자기 입장이 있는데 비해, 구성주의는 간주관적이라는 말에서도 드러나듯이, 다른 관점들에 대한 관찰이나 분석도 상당히 들어가 있거든. 그렇기에 일종의 허브가 될 수 있고, 그런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거의 소개되어 있지 않기도 해서 그런 면이 있어. 본문에서 언급한 피자, 조지 프리드먼, 존 미어샤이머는 전부 현실주의/신현실주의자이기도 하고. 한국에선 현실주의가 좀 과하게 인기가 있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 정서가 친미적이고, 현실주의가 미국패권에 우호적인 입장이라 그렇기도 하거든.

 

일단 출발점으로는 국제정치의 3대관점 - 현실주의 자유주의 구성주의가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각각의 관점들을 찬찬히 찾으면서 글 읽어나가다보면 가지치고 가지치고 하면서, 내가 본 것들 대충 다 볼 수 있을거야.

1
2022.02.17
@앙겔루스노부스

오 감사염. 열심히 공부하고 불철주야 노력하여 언젠가 대한국연방을 창설하겠습니다... 농담이고 재밌게 읽어보겠음.

1
2022.02.18
@앙겔루스노부스
[삭제 되었습니다]
@로펑

게임이론을 상황의 상호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본다면 그렇게 해석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 이를테면 현실주의는 힘의 강약을 중시하고 자유주의는 제도를 통한 협력에 비중을 두는데, 이건 상황의 고유성을 당연히 무시하는건 아니지만 어떤 상황에든 통하는 바탕을 보다 강조하는것에 가까운데, 구성주의는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목적과 행태라는 부분에 천착하려고 애쓰는 거니까.

0
2022.02.17

좋은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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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좋은 글임. 다만 가독성 좀 올려주고 요약만 달아주면 사람들의 접근성이 올라가서 더 다양한 반응을 볼 수 있지 않을까

2
2022.02.17

해상통제를 통한 달러패권을 유지하는 미국에겐

해상통제에 대한 위협이 되지 않아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우크라이나 vs 대만하면 미국입장애선 대만이 더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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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7

국제학 전공했는데 오랜만에 다극화 들어보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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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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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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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8

미국도 아프간에서 ㅈ같았던걸 적에게도 선사하고싶은거지 ㅋㅋ

게릴라가 RPG가아니라 재블린쏘면 진짜 답도없을듯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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