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조선족에 관한 이야기 - 2. 베트남에서의 조선족

이전글  https://www.dogdrip.net/382583422 조선족에 관한 이야기 1. 조선족을 키운건 한국 사람들이다 먼저 읽어보는 것도 … 좋겠지?

 

베트남에서의 조선족

 

나는 2009년 중국 동관의 한 한국계 회사에서 외노자 생활을 시작한뒤,

본사의 인사이동 지시에 따라 2018년에 베트남 공장으로 파견되어 현재까지 근무중인 벳남 외노자임.

 

나는 이 경험을 통해 내가 바라본 조선족에 관해 써볼려고함.

또 이글은 단순히 조선족 혐오가 아니라, 한국인과 조선족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느냐,

한국인은 조선족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고,

또 조선족은 한국과 한국인을 어떻게 바라보는게 조선족 자기들 한테 좋을지에 대한 내 생각이 주된 내용이며,

그건 마지막에 쓸 계획임.

 

무엇보다 그냥 내 경험 위주로 쓰는 글이니 재미로 봐줬으면 함.

 

 

1 화교 네트워크에 들어 있지 않은 조선족

 

다들 알다시피 중국의 화교 네트워크는 어마무시하다.

 

- 화교 모임은 곁가지 하나만 건드려도 나무 전체가 흔들리는 것처럼 움직인다 -

- 중국인 한명만 알면 100명의 중국인을 아는 것과 마찬가지-

 

라는 말을 괜히 하는게 아님.

 

내가 베트남에서 주로 하는 일은,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품질은 쓸만한 중국제 제품을 베트남으로 수입하는 것인데,

중국에서 다년간 근무하면서 맺어둔 인간관계가 큰 도움이 되었고, 현재도 나는 이 화교 네트워크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근데 신기하게도, 베트남 출신의 화교출신은 이 네트워크에 들어가 있는데,

정작 중국 출신의 조선족은은 화교 네트워크에 들어가 있지 않다.

 

한족들이 조선족을 배척하는 것인지,

조선족이 한족을 배척하는 것인지,

조선족이 아예 화교 네트워크에 들어갈 생각을 안하거나 못하는 것인지

 

에 대해서는 여러 의견이 있고 또 내 생각도 있으나 그걸 설명하려면 매우 길어지므로 일단 사실만 말한다.

 

조선족은 화교 네트워크에 들어가 있지 않다.

조선족은 자신들만의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네트워크는 철저하게 한국인을 향해 움직인다.

 

 

2 베트남에서 조선족은 무엇을 하는가?

 

 

1) 자영업

 

주로 자영업을 하는 조선족들이 많다.

물론 중국인들도 베트남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여러가지 자영업을 하기는 한다.

하지만 중국인과 조선족이 운영하는 자영업의 가장 큰 차이는 ‘주요 고객’ 을 누구로 상정하느냐 이다.

 

중국인 자영업의 주요 고객 = 1순위 중국인, 2순위 외국인

조선족 자영업의 주요 고객 = 1순위 한국인, 2순위 조선족 3순위 중국인 4순위 기타 외국인

 

그건 조선족 자영업자들의 가게 이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엄니가게, 고향집, 모이자, 은하수 식당 등등등

 

파는 음식도 다 한국음식인데다가 (실제먹어보면 흠...좀 다르지만)

파는 물건도 대부분 한국물건 혹은 조선족 물건들이다. (북한산 명태포 및 토속음식들)

거기다 가게 이름도 한글로 적어둔다. 왜인지는 뻔하다. 

그들의 주요 고객은 한국인과 같은 조선족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중국 가게? 당당하게 중국어로 적어둔다 -_-ㅋ

특히 사장의 고향을 적어두는데, 중국은 각 지역마다 음식의 개성이 강하고,

화교 네트워크 안에도 고향별 네트워크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말해서 조선족 자영업자들은 전적으로 한국인에게 기대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처럼 순조롭지는 못하다. 왜냐하면,

 

베트남인들도 한국인 상대로 장사를 하기 때문 -_-ㅋ

 

베트남에는 한국 생활 경험이 많은 베트남인이 많아서

한국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베트남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잘아는 사람이 많다.

 

따라서 중국 진출 초기에는 한국인이 중국내에서 도움받을 수 있는 조선족이 필요했지만,

베트남에서는 한국인에겐 꼭 조선족이 필요하지 않다. 다른 대안이 많기 때문이다. 

 

 

2) 영업 혹은 통역 직원

 

요즘엔 거의 없어졌지만, 한국계, 중국계 기업이 베트남 진출 초기때

조선족들이 중국계 회사나 베트남계 회사 혹은 기타 외국계 회사의 영업직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유는 단하나,  한국계 회사에 영업을 하기 위해서.

 

나는 한국말 할줄 안다, 나는 한국인과 ‘같은 민족’ 이다, 나는 한국식 비즈니스 관습에 익숙하다

 

라고.....해서 뽑아놨는데 효과가 신통치 않으니 더 이상 사용하질 않는다.

 

특히 이건 한국인 입장에서도 그런게,

그저 어설픈 한국어를 좀 한다는 이유로 조선족 영업사원을 우대해줄 하등의 이유가 없다.

여긴 중국이 아니니깐.

 

그러다보니 지금은 중국계나 베트남업계 기업들은

한국어나 영어를 하는 직원들이 한국계 기업에 영업을 하게 한다.

다만 일본어를 잘하는 조선족들은 일본계 회사에서 근무하는게 종종 보인다.

이들은 한국보다는 중국계 회사에 영업하기 위해 채용된것처럼 보인다.

 

 

통역도 마찬가지 과정을 밟아 지금은 거의 사라졌다.

막상써보니 한국어 실력도 어설프고 무엇보다 제대로된 업무지식이 없으면 통역도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근데 월급은 한국어 할줄 안다고 비싸게 달라고하니, 쓰는 업체가 거의 없어졌다.

 

 

3) 제조업

 

아직 조선족 출신의 제조업체를 본적은 없다.

 

 

 

3. 조선족이 중국에서만큼 한국 교포 사회에 접근하지 못하는 이유

 

내가 중국 동관에 있을때는 그곳에 있는 조선족 모임과 한인 모임간에 친선교류 행사가 꽤 많았다.

조선족 모임이 한국인 집단 주거지 근처에 있었고 그 수도 꽤 많았는지라,

한국인에게는 거칠고 외로운 중국이란 땅에서 그나마 ‘한민족’ 이라는 조선족의 도움이라도 받고 싶었으니깐.

물론 그것도 잠시뿐이었지만.

 

 

어쨌든 베트남도 외국이고, 또 그나마 ‘한민족’ 이라는 조선족이 베트남에도 많은데,

베트남에서는 조선족이 중국에서만큼 한국 교포 사회에 접근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앞서도 말했지만, 무엇보다 중국에서처럼 한국인에게 조선족의 효용이 그닥 크지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인을 잘아는 베트남인도 많고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 업체들도 많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의 한인들은 베트남 호치민에서도 제법 비싼 곳에서 깔끔한 코리아 타운을 만들어

한국인과 베트남인, 기타 외국인들을 흡수하고 있는데, 거기는 모든게 비싸다.

그러다보니 조선족들이 한국인 거주지 근처에 있을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은 중국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볼때는 이게 가장 큰 이유라고 본다.  

 

 

4. 결론

 

조선족은 베트남에서조차도 한국인 사회를 바라보며 기대를 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조선족이 한국어를 할줄알고 또 어쨌든 ‘한민족’ 이라는 개념 덕분에 한국인과 접촉할 기회가 많았고

한국인이 조선족의 도움을 기대할 분야가 많았으나,

여긴 베트남이고 한국인에게도 중국에서처럼 조선족의 효용이 크지 않다.

거기다 조선족은 화교 네트워크에도 들어가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베트남내에서도 조선족은 소수 외국인 집단이 되었으며, 앞으로도 성장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중국에서도 베트남에서도 한국인이란 요소가 없으면 성장하지 못하는,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집단이기 때문이다.

 

 

이후 글

 

4. 연변과 흑룡강은 다르다

5.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제갈길을 가자

 

 

> 번외로 조선족들중 일부이긴 하지만, 한국인 행세를 하면서 외국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경우는 종종있다.

한국인으로 위장해 여행사를 운영하면서 환치기를 하다 대규모 사기극을 내고 잠적한다든지....

 

어느 한국 회사의 구매담당자인것처럼 외국 업체에 접근해서 뇌물받고 접대를 받는다던지...

 

사기도 한국 사람 없으면 잘 못하는것 같음. 

 

 

 

 

 

18개의 댓글

2022.02.11

조선족 출신 기업가가 그 국가에서 성장하지 못했다는 거는 날카로운 분석이네.....

2
2022.02.11

ㄹㅇ 베트남 공장에서 관리자생활할때 조선족도 있었는데 뭔가 한국인과는 다른 세력이더라

한국회사다보니 1. 한국인 2. 인도네시아 기술자 3. 대만직원 4. 조선족 5. 베트남 관리자 이렇게 5개의 그룹이있었는데 조선족이 한국인들은 조선족그룹에 대해서 대만보다 못하게 보더라

0
2022.02.11

흥미롭다

0
2022.02.11

재밌게 잘봤고 다음편도 기대함

0
2022.02.11

조선족은 왜 한국사회에 편입하질 않는거임?

중국에서 차별받기보다 조선족인걸 숨기고 한국사회에 동화되면 서로 편할텐데 이해가안감

0
2022.02.12
@클린야갤

내생각인데, 일단은 중국 국적이고, 또 중국에서 조선족이라고 개성을 드러내면 주류사회에 편입하지 못하니 중국인으로서 정체성을 키워왔고, 한민족이라고 해서 한국과 가까워지기에는 자신들의 콤플렉스, 과거 한국인들에게 무시당한 경험등등으로 인한 반발심으로 한국인에게는 오히려 자신들이 중국인임을 내세워서 그런게 아닌가 싶음.

0
2022.02.13
@클린야갤

한국사회에 편입된 사람들도 있음 근데 동화된 사람은 구별을 아예 못해내니 케이스가 안잡히는거

0
2022.02.12
[삭제 되었습니다]
@로펑

딱 이상한 사람 느낌임 능력은 없고 중요한 사람 이고 싶은데 자존심 때문에 아무것도 안하는

1
2022.02.13
@로펑

불쾌한 골짜기 같은건가? 뭔가 아예 다른 민족이면 그러려니 하는데 애매하게 닮아있으니

0
2022.02.12

해외 나갔을때 한국인이라고 믿지마라 는 말에 연변족의 비중이 상당하려나?

0
@찌빡꾸리꾸리

이 말은 20년전 미국에서도 통용되던 말이라....... 그냥 한국인 믿지않는게 좋음

0
2022.02.12
@찌빡꾸리꾸리

정말 한국인을 조심해야하는거 맞음 -_-ㅋ 외국이라는 이유로 모르는 사람이라도 같은 한국인이라며 접근해도 경계심이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접근이 비교적 쉽고... 또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못하는 사람들이 소소한 사기치면서 생활비 버는 사람도 많음. 특히 오도가도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정말 많은데, 이들은 꽤나 위험할때가 많음.

 

외국나가면 말통하는 사람 모두를 조심하는게 맞는 듯.

1
2022.02.12

잘 보고 있음.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일반적인 한국인이 화교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나 요령`에 대한 연재를 한 번 해줄 수 있을까? 그것도 매우 흥미로운 주제인데. 정보나 자료를 찾기는 힘들더라고

0
2022.02.12
@유자철선

그건 참 어려운 이야기인데.... 그냥 친구로 지내다가 서로 맘이 통하면 서로간의 자식들에게 대부, 대모가 되어주자고 접근해올 정도면 화교 네트워크에 들어갔다고 보면 좋은데... 근데 맘이 통해서 된다기보다는 어쨌든 서로간에 이익이 되어야 할때 성사되는 경우가 많은 듯함... 뭐 세상이 다그런긴 하지만.

 

나중에 한번...써보지...뭐... -_-ㅋ

0
2022.02.12
@r3315

아무나 쓸수 없는 이야기이니까 작가님께 청탁을 드리는 겁니다. 지금 말씀 하신 내용만 봐도 `진짜`의 느낌이 팍팍 풍기네요. 이거 증쇄 갈 수있습니다!!

 

뭐 `서로간에 이익`이라고 말하는거 보니까 진짜 중국애들 속내가 참 알기 쉽긴하다. 저런거 보면 한국이 오히려 널널(?)한 것 같음.

0
2022.02.12
@유자철선

나는 작가는 아니지만 나중에 기회되면 한번 써보겠음...근데 의미가 있을려나 모르겠음. 허허허

0
2022.02.15

중국에선 조선족 직원 쓸만한데, 그 외지역에선 전혀 쓸모없지... 중국은 영어가 안통해...

근데 인재풀이 너무 좁아서 영어할 줄 아는 중국인 뽑기 시작했음. 본사랑은 영어로 소통하면 되니까..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5247 [기타 지식] 아무리 만들어봐도 맛이 없는 칵테일, 브롱스편 - 바텐더 개... 3 지나가는김개붕 1 4 일 전
5246 [기타 지식] 일본에 의해서 만들어진 칵테일들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 2 지나가는김개붕 6 5 일 전
5245 [기타 지식]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폰을 사면 안되는 이유? 10 대한민국이탈리아 22 6 일 전
5244 [기타 지식] 최근 지각변동이 일어나는 국내 항공업계 (수정판) 15 K1A1 23 9 일 전
5243 [기타 지식] 도카이촌 방사능 누출사고 실제 영상 21 ASI 2 13 일 전
5242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2부 21 Mtrap 8 14 일 전
5241 [기타 지식] 100년을 시간을 넘어서 유행한 칵테일, 사제락편 - 바텐더 개... 5 지나가는김개붕 1 16 일 전
5240 [기타 지식] 오이...좋아하세요? 오이 칵테일 아이리쉬 메이드편 - 바텐더... 3 지나가는김개붕 2 17 일 전
5239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지구 1부 31 Mtrap 13 17 일 전
5238 [기타 지식] 칵테일의 근본, 올드 패션드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15 지나가는김개붕 14 18 일 전
5237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2부 22 Mtrap 14 17 일 전
5236 [기타 지식] 웹툰 나이트런의 세계관 및 설정 - 인류 1부 13 Mtrap 20 18 일 전
5235 [기타 지식] 서부 개척시대에 만들어진 칵테일, 카우보이 그리고 프레리 ... 3 지나가는김개붕 5 23 일 전
5234 [기타 지식] 모던 클래식의 현재를 제시한 칵테일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4 지나가는김개붕 2 24 일 전
5233 [기타 지식] 브라질에서 이 칵테일을 다른 술로 만들면 불법이다, 카이피... 5 지나가는김개붕 1 25 일 전
5232 [기타 지식] 럼, 라임, 설탕 그리고 다이키리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 2 지나가는김개붕 6 26 일 전
5231 [기타 지식] 1999년 도카이촌 방사능누출사고 대량 방사능 피폭 피해자들 ... 9 ASI 5 26 일 전
5230 [기타 지식] 진짜 레시피는 아무도 모르는 칵테일 싱가포르 슬링편 - 바텐... 3 지나가는김개붕 2 26 일 전
5229 [기타 지식] 통계로 보는 연애 상황에서 외모의 중요성 8 개드립에서가장긴... 11 29 일 전
5228 [기타 지식] 추울 수록 단맛이 유행한다, 위스콘신 스타일 올드 패션드편 ... 1 지나가는김개붕 8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