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철학] 신앙론

http://www.dogdrip.net/36433625



이 글에서 이어지는 맥락이라고 봐도 돼




저 글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모르는 애들을 위해 썰을 풀자면

저 글에서 나는 누군가가 무언가에 대해 의지하는 마음, 마음을 표출하는 형식만 갖추면 굳이 그 종교의 신에 대한 존재론적 확신 없이도 종교를 믿을 수 있다.

즉 쉽게 말해 신이 없는 걸 알아도 천주교를 믿을 수 있다. 라고 말한 바 있어.

당연하지만 믿을 수 있다 라는 말엔 그 종교를 믿음으로서 얻을 수 있는 심적 안정은 물론이고

당연히 내세는 없지만 혹시 모를 내세에 받을 구원, 있지 않은 신의 축복같은 모든 이득을 포괄하는 내용이야.


물론 개신교를 믿던 몇놈들이 지랄을 많이 했고 내 말을 믿지 않은 채로 대충 논결이 끝났는데




http://www.huffingtonpost.com/2013/05/22/pope-francis-good-atheists_n_3320757.html



교황 프란치스코 1세의 편지를 통해 내 의견은 아주 오피셜하게 확언됐어

영어를 모르는 이들을 위해 적당히 해석을 해주자면

종교의 여부와 신에 대한 믿음은 구원에 아무런 연관이 없으며

양심적 삶을 산다면 그가 믿는 가장 편안한 죽음을 받을 수 있다 라는 내용이야.



교황성하의 의견은 사실 교황좌에 오르기 전부터 지속적으로 카톨릭 내 수도회인 예수회에서 일컬어진 주장인데.

교황의 직접적인 권위, 다시 말해 교리의 해석에 절대 오류가 없을 권위에 의해 이제 저 의견은 오피셜 의견이 된거야.

다시 말해 저번 글의 사막여우가 지금에 와서 다시 그 수녀님을 찾아간다면 그 수녀님은 자기 믿음을 바꿨을거란 이야기지





왜 이런게 가능할까. 대체 한국 개신교에서 그렇게 세뇌를 해놔서 

마치 신을 믿지 않는 모든 이가 신을 믿는 모든 이와 대척된다고 믿는 신개념 무신론 똥덩어리들이 태어난 이 와중에

신따위는 구원에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단일종교의 수장"의 정신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신앙. 영어론 간단하게 faith, belief인데, faith는 그리스어로 믿다 라는 단어기 때문에 결국 같은 뜻의 다른 용법이야.

우리나란 사람사이의 믿음과 신에 대한 믿음을 별개로 분리하는 경향이 있어.

이건 고려시대로부터 내려오는 전통인데, 信이라는 한자에서 볼 수 있듯 아시아권의 믿음은 사람이 반드시 주체여야되고 말을 통해서 이뤄지기 때문이야

신에 대한 믿음엔 말이 개입할 공간이 없고 주체도 사람이 아니라 신이기 때문에 信을 쓰지 않고 神仰이라는 단어를 쓰는거야. 믿는게 아니라 신을 우러르는거지



이 개념은 굉장히 큰 마인드 차이를 불렀는데, 신앙생활을 하던 이들은 신에 대해 "믿는걸 넘어" 충성하는 단계에 너무 쉽게 빠질 수 있어

반면 서양엔 belief를 넘어 zealous 까지 가는 경우가 많지 않아. 애초에 아예 다른 개념이니까





뭐 여튼 이를 통해 이제 내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힐 수 있어





무신론이던 뭐던 니 맘대로 살아라. 신을 믿지 않고라도 성당 다니고 싶으면 다녀라, 하느님이 만약 있다면 널 사랑하실거고

없으면 뭐 별거 없겠지 최소한 교황성하께선 니들을 이뻐하실거다

1개의 댓글

2013.09.16
성하 - 교황을 높여 이르는 말
예하 - 우두머리의 아랫사람, 고승을 높여 이르는 말
전하 - 추기경을 높여 이르는 말
폐하 - 황제나 황후에 대한 경칭

혹시 궁금해 할까봐 그냥 적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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