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영국 버킹엄 궁전에 마이클 페이건이 침입한다. 그것도 두 번 이나.
마이클 페이건은 도공 겸 장식가였으나 실업을 한 상태였다.
이 때 당시 마가렛 대처가 총리였고 실업률은 치솟고 포클랜드 전쟁은 승전으로 끝내기 직전의 상황이였다.
당시 마가렛 대처는 레이건과 함께 신자유주의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였다.
실제로 마이클 페이건은 두 번 째 침입에서 엘리자베스를 만나는데 성공하였고 대화를 나누었다.
밑은 '더 크라운' 이라는 드라마에서 각색한 대화 내용이다.
페이건 : 돈이고 나발이고 필요 없어요. 그냥 말할 게 있어서 그래요. 이 나라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당신은 모르거나 신경 안쓰니까
여왕 : 뭘 해달라는거지?
페이건 : 그 여자한테서 우릴 구해줘요
여왕 : 누구?
페이건 : 대처요. 나라를 말아먹고 있어요 실직자가 300만명이 넘고 있어요. 대공황 이후로 역대급인데 아무렇지 않으세요?
여왕 : 매우 개탄스럽네 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건 없어. 내 자리에 나만큼 오래 있으면 국가의 부침이 얼마나 빠르고 자주 바뀌는지가 보이지
실업, 불경기, 위기, 전쟁 이 모든건 알아서 바로잡히게 되어있어. 나라는 재기하고 사람들도 그러지. 그게 순리니까
페이건 : 나도 그렇게 생각했죠 난 재기할 거라고. 그런데 못했어요
먼저 일이 말라비틀어지더니 자신감이 말라버리고 아내 눈에 담겼던 사랑도 말라버렸어요
그러다 궁금해졌죠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단지 자신감이나 행복만이 아니라… 사람들은 내가 이제 정신 문제도 있다는데 난 그저 가난한 것 뿐이에요.
여왕 : 정부가 도울수 있을텐데?
페이건 : 무슨 정부요? 정부는 망했어요 대처가 해체해 버렸죠.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 다른 것들도 같이요.
공동체 의식과 서로에 대한 책임 의식 배려 의식도 전부 사라지고 있다고요
여왕 : 그건 과장인 듯하군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 배려하고 정부에 세금을 납부하지
페이건 : 그 돈을 그 여자가 불필요한 전쟁에 써버리고는 행복감이 다시 찾아왔다고 선언하더라구요.
그런데 정작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들은 일할 권리와 아플 권리, 늙을 권리, 나약한 인간일 권리인데 다 없어요.
당신은 안전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 여자가 벼르고 있으니 당신도 곧 실직할 거예요.
이후 대화가 끝나고 페이건은 순수히 잡히게 된다.
그리고 대처가 여왕을 알현하고 궁전의 보안에 대한 사과를 한다.
대처 : 정부와 런던 경찰청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영국의 여왕께서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말썽꾼과 불평분자의 대상이 되다니요
여왕 : 그 사람이 문제가 있을진 몰라도 그게 온전히 그 사람 탓은 아니라고 봐요
그 사람 역시 실직자이고 실업률은 이제 총리가 취임한 3년 전보다 2배 이상으로 치솟았죠
대처 : 실업률이 현재 일시적으로 높다면 그건 저희가 영국 경제에 처방한 치료제로 인한 불가피한 부작용에 불과합니다
여왕 : 그 치료제에 신중해야 하지 않나요? 아주 지독한 화학 치료처럼 정작 치료해야 할 환자를 죽이면 안 되잖아요 페이건 씨 같은 사람들이 힘겨워한다면 그들을 도와야 할 공동 의무가 있지 않을까요? 도덕 경제는 어디 간 거죠?
대처 : 이 나라 경제를 호전시키려면 공동 의무라는 구시대적이고 그릇된 관념은 반드시 버려야만 합니다. 각각의 남자와 여자는 하나의 가족과는 다릅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자기 이익을 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국가에 불을 지피는 원동력이죠. 제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 의지할 정부라곤 없었습니다.
파산의 위험과 가족 부양의 책임감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으셨어요.
여왕 : 모두가 총리 아버님처럼 비범하진 않은 거겠죠
대처 : 보십시오 그게 폐하와 저의 차이점입니다. 전 모두에게 그런 점이 내재되어 있다고 보죠.
여왕 : 페이건 씨 같은 사람도요?
대처 : 페이건 씨는 다른 문제입니다. 두 개별적인 의사가 그자가 조현병을 앓는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와 같은 소견으로 그자가 형사 기소를 면한다면 쾌적하고 보안이 잘된 정신병원에서 다신 위험 행동을 하지 않게 치료받을 겁니다
이후 마이클 페이건은 경찰에 체포된 후 리버풀의 파크레인 정신병원에 무기한 수감을 선고받았으나 3개월을 지내고 나왔다. 현재 그는 런던에 거주하고 있다
그리고 아직도 대처에 대한 평가는 극명하게 갈린다.
r3315
지식이 늘었다. 감사.
착한말착한말
와 소설에나 나올것같은 일이네
초록달
대처가 민영화로 영국 조진 사람이지?
레이건도 신자유주의 하면서 잘못한거 많음?
번탈옥한마약사범
레이건의 경제계혁인 일명 레이건 노믹스중 하나
말도 안되는 낙수효과 이론을 적극지지함
결과는 빈익빈 부익부사태만 낳았지
다음좌표는
대처가 그렇게 간단히 평가되는 인물은 아님.
평가가 갈린다고 말한 이유는 대처가 있었기때문에 망해가는 영국대신 지금의 영국이 존재하고 괜히 장기집권을 그냥 한 인물이 아님.
민영화도 어두운 부분이 분명 있지만 그 당시 민영화가 필요없었냐하면 꼭 그렇지도 않았음. 대표적인게 석탄사업.
다만 대처는 굉장히 능력주의를 신봉하고 자신이 여자이지만 일에 있어서만큼은 여자를 혐오할 정도로 능력을 중시하고 이걸 모든 국민에게 똑같이 적용하려해서 복지의 차원에서 여러 문제가 생김
고독하구만
대처 평가는 대체로 어떰? 복지병 고치고 나라 살렸다는 빠는 쪽도 많고 죽었을 때 걍 쌍년이라고 욕하는 사람도 많던데
다음좌표는
반반 갈리지. 이건 좌파냐 우파냐에 따라 평가가 갈릴 수 밖에 없음.
명과 암이 분명한 인물인건 확실함.
그러나 대처가 실패한 인물은 아니라는거에 대부분 동의를 할거임.
여너니
대처가 죽었을때 사람들이 들고있는 피켓에 써있는 문구를 보고 엄청 놀랐다.
https://www.google.com/search?q=rhatcher+bitch+is+dead&tbm=isch&ved=2ahUKEwimvcmbzb_zAhW0JqYKHensCL0Q2-cCegQIABAA&oq=rhatcher+bitch+is+dead&gs_lcp=CgNpbWcQA1C1mAFYz6UBYKWoAWgAcAB4AIABbIgBvQaSAQMxLjeYAQCgAQGqAQtnd3Mtd2l6LWltZ8ABAQ&sclient=img&ei=JrxiYaaSHrTNmAXp2aPoCw&bih=1124&biw=1535
charlote
총 안든 전두환 같이 생각하나 보네
비온다구
난 대처가 뒤질뻔한나라 수명을 늘려놨다고 생각한다
결국 뒤지겠지만 21세기 중후반쯤아닐까
HeadTax
정말 갈리긴해
극약 처방이라는게 다 그렇지만..
어쨌든 목숨 붙여놨다는건 맞는말임
해양수산부장관
여왕은 정치에 개입하진 않지만
대처의 시대에는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그녀가 얼마나 나의 국민을 실망시켰는지 물었다고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