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필름유저가 쓰는 필름이야기 #0. 지금 필름을 쓰는것이 옳은가? 필름의 매력은 무엇인가?

몇년전부터 필름 붐이 왔었고, 빨리 사그라들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생각보다 오래가는게 신기해서 써보게 된 글입니다.

전공자거나 혹은 관련직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대충 약 7년간 필름을 촬영해 왔고

사진을 잘 찍지는 못하지만, 배경지식은 그래도 나름 있다고 생각하니 글을 연재해볼까 합니다.

다른분이 디지털(이하 디카) 관련해서 작성을 해주시고 계시고, 어차피 디카나 필름카메라(이하 필카)나 기본적인 원리는 같기 때문에

최대한 겹치지 않는 부분에서 필름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뤄볼까 합니다.

지금 구상하고 있는것은

#0 지금 필름을 쓰는것이 옳은가? 필름의 매력은 무엇인가

#1 필름의 종류와 현재 시판되는 필름
#2 필름카메라의 종류와 회사들, 선택 가이드
#3 현상소의 역할과 현상이라는 과정의 간략한 소개,
정도로 일단 추릴 수 있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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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CF4904.jpg

fig1. contax g1과 뉴비를 유혹해서 절단내는 rollei35

 

0-1. 필름에도 봄은 오는가. 현재 필름시장의 상황

 아이러니하게도 현재의 필름시장은 카메라나 필름이나 둘다 수요와 공급이 반대로 가는 이상한 형태를 띄고 있어

내가 경제를 배운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수요가 늘면 공급이 늘거같은데

필름에 한정해서는 후지필름사(이하 후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필름을 단종시키고 있으며(데표적으로 pro400h)

이미 뒈져버린 코닥은 나름의 신제품(new E100)을 18년 후반기에 내주긴 했지만, 좆망한 로트를 되살리지는 못하는지 공급이 따라오지 못하는 실정이지

그런데 수요는 일반인들을 넘어서 프로현직작가까지 사용을 하고 있으니 결국 15년도에 3천원정도 하던 필름이 현재는 8천원까지 올라간 형태야

 필름카메라쪽은 더욱 더 처참해.

필름카메라는 더이상 생산을 안하니 공급은 0인 상태인데 수요는 계속해서 있으니 가격은 그야말로 폭등!

특히 인기기종이나 P&S계열은 현재 굉장히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어.

따라서 한줄로 요약하자면, 지금 필름사진을 시작한다는건 대단히 비이성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

하지만 취미라는것이 어디 이성에 맡길 일인가? 감성이야 말로 현재 필름사진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인 만큼 시작하는걸 말리지는 않아.

또한 많은 집에는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이 쓰던 카메라가 하나쯤 굴러다니니, 그걸 추억삼아 써보는거도 나쁘지 않을거야.

DSCF7286.jpg

fig 2. 중형필름을 로딩한 후지필름사의 GS645W. 필름은 이제 더이상 나오지 않는 astia100f이다.

 

0-2. 내가 생각하는 필름의 매력

이건 정말 주관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꼭 앞에 "내가"라는 말을 붙여야 할 것 같음

사실 경제적이든 성능적지표든 디카에 [무조건]밀리는건 완벽한 사실임

디카는 찍으면 찍을수록 한장당 들어가는 돈이 줄어드는 구조인 반면

필카는 찍으면 찍을수록 돈이 더 들어가는 구조이기 때문이기 때문이야

게다가 위에서 설명했듯이 필카 자체 가격도 이제는 꽤 되는 편이구

성능적인 면은 말할수도 없지. 한때는 필름이 더 나았지만 그거는 극초반이고 이젠 중고 30만원짜리 디카로도 필름을 쌈싸먹을수 있는걸

하지만 필카와 디카의 근본적인 차이는 수광부분인 센서와 필름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사실이야

이 말은 디카는 센서를 교체할수 없지만(물론  AS센터에서 뜯어 고쳐주는건 가능하겠지)

필카는 필름이란 것을 기분이나 용도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점이지

이 점은 취미생활에 있어서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

물론 돈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날 날씨나 분위기를 보면서 필름을 고르는건 참 설레는 일이지

그리고 오랜시간을 기다려 결과물을 받았을때의 느낌은 기대와 환희 실망이 한꺼번에 오는 느낌이고!

 

오늘은 늦기도 하고 인트로인 만큼 조금 짧게 쓰고, 다음에는 조금 더 재밌는 이야기로 써보도록 할게(언젠가)

ORT80_m4p_rokkor_island66_168_003.jpg

fig3. 일포드사의 ortho80 결과물

20개의 댓글

나는 필카는 굳이 만년필을 쓰는거랑 비슷한거 같어

연필이나 펜을 써도 되고 하다못해 이쁜폰트 찾아다가 프린트하면 땡이지만

그 굳이 잉크 채우고 뚜껑 뽁 하고 열고 촉 체크하고 서억 서억 하고 쓰는 느낌이 조크등요

 

단순히 사진을 찍는 행위에

필름을 고르고 필름갈아끼우고 필름넘기고 현상을 하는 과정이 몬가 좀더

내가 뭘 하고있다는 멜랑꼴리한 느낌을 줘서 쓰게되는거 같어

2
2021.07.22
@수강여석이없습니다

어이... 만년필은 감성도 감성이지만, 실제 필기구로서 용도에 따라서는 완벽한 성능이 모장된다고... 글씨를 많이 써야 하면 만년필이 나음

0
2021.07.22
@수강여석이없습니다

필름 와인딩 할때가 나는 가장 좋음! 그 수많은 기어들이 맞물려서 나에게 오는 손맛이 아주 짜릿짜릿땃따따하지

0
2021.07.22

콘탁스 쓰고있다는 말에 물 흐르듯이 읽었다

1
2021.07.22
@마녀와야수

콘탁스와 라이카 둘다 쓰고 있는데 장단이 확실히 분명한거 같음

0
2021.07.22
@레벨피라미

라이카는 못써보고 콘탁스는 지금 쓰고있는데 칼짜이쯔 렌즈에 감탄하게 됨

0
2021.07.22
@마녀와야수

저 G렌즈는 아직도 디지털 바디에 쓰고 있음 ㅋㅋ 쥰내 잘나옴

0
2021.07.22

필붕이는 추천이야~

0
2021.07.22
@fnotice

추천 감사감사!

0
2021.07.22

디카게시글 작성자입니다

필름도 하긴 해야하는데.. 이런 마음이었는데 마침 딱...

개추놓고 갑니다

0
2021.07.22
@인문학적변태

디카 글은 잘 보고 있습니다... 최대한 겹치지 않게 필름만 살짝 건드려보려고요! ㅋㅋㅋㅋ

0
2021.07.23
@레벨피라미

필름 3롤이면 샌디스크 익스트림 128기가 사는 판국이라 필름은 꼬접하긴 했지만,

같은 가격으로 2200장 찍는 것보다 108장 찍는게 더 느낌 있긴 하더라구요

0
[삭제 되었습니다]
2021.07.22
@너는나는너는나는너

입문자가 아니더라도 롤라이35는 추천하기 어려움... 볼장 다보고 귀여운 목측식에 잘나오는 카메라를 찾는거면 모를까

하지만 귀여운 외모에 뉴비들이 끌려서 그걸 사게 되고... 뉴비절단기 롤라이35는 오늘도 뉴비를 절단내고 있겠지..

0
2021.07.22

난 필름 고민하다가 결국 포토프린터까지 왔음 ㅋㅋ

0
2021.07.22
@튀김가루

난 스캐너로 타협함

1

대형쓰세요 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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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23

이번에 북미에서눈 벨비아50인가 100인가 단종한데 이유가 안전물질 뭐였는데

0

나도 필카유저인데 롤라이 35는 후...

 

암튼 1994년 부터 주력으로 FM2 X700 쓰고 한 20대 정도 있는데.. (어쩌다보니 많아짐)

 

이제 필름값 무서워서 못찍겠슴 ㅠㅠ

0
2021.07.31

xpan 45 90mm 10여년전에 250줬는데 요즘 가격보니...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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