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수학] 원주율 파이에 관하여

오일러의 공식을 향한 여정 2편

π에 관해서야.


(저번에 쓴 글에서 논쟁이 좀 있었어.

혹시나 해서 확인하는 글을 쓸게.

난 절대 내가 수학을 잘한다고 자랑하려고 쓰는 게 아니라는 거 알아줘.

그저 수학을 싫어하는 형들이 있다면 내 글을 보고 한 번쯤 더 관심을 가져보라고 쓴 거야.)


지금 아래에 쓰여있는 n은 (아르키메데스 부분  빼고) 전부 파이야.

파이가 입력이 안 되서 어쩔 수 없이 n으로 썼어. 미안해.

--------------------------------------------------------

원주율 위키피디아 : http://ko.wikipedia.org/wiki/%EC%9B%90%EC%A3%BC%EC%9C%A8

파이.jpg

π는 굉장히 익숙한 수일거야.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중학교, 고등학교를 넘어서 절대 멈추지 않고 등장하는 수야.

그렇게 많이 등장하는 만큼, 수학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π도 엄청나게 싫어하더라고.


내가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된 자료들을 굉장히 혐오하는데..

그리고 이거 개드립에 한 번 올라왔던 걸로 기억해.

유투브에 '원주율 외우기' 치면 이게 가장 먼저 뜨네.

한 번 심심풀이로 클릭하고 지나가길 바래.

(1시간 8분이라는 압도적인 러닝타임)


1. π의 계산

과연 π의 시작은 무엇일까?

그건 정확히 알 수 없지만,

π의 값을 구하기 위한 노력은 추적해볼 수 있어.


현재는 3.14로 대부분 통용되고 있지만,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성경(성경에도 있을 줄은 몰랐는데..), 중국의 구장산술에는 원주율을 3으로 계산하고 있어.


그리고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 중

π의 값을 체계적으로 최초로 구한 것은

많은 형들이 알고 있을 아르키메데스의 방법이야.

아르키메데스 원주율.jpg

이렇게 n각형을 조금씩 원에 가깝게 그려가면서

원주율의 근삿값을 구한거지.


이 방법으로 아르키메데스는 원주율을 3.14까지 정확하게 구해냈어.

로마 시대처럼 수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때,

극한의 개념을 떠올렸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고 평가할만해.


그 뒤로 당분간 π의 역사는 중국으로만 갇혀있어.

5세기 조충지가 π를 3.141592까지 계산해내.


한동안 잠잠하던 π는 1600년대 뤼돌프 판 쾰런이라는 사람에 의해서 35자리까지 계산되고,

그 이후로 컴퓨터가 개발되면서 엄청난 속도로 그 숫자가 늘어나지.

실제로, π는 컴퓨터의 성능을 알아보기 위한 수단으로 쓰이기도 한다고 해.


2. π의 수학적 특징

π를 구하는데 많은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봤어.

π에 관한 독특한 수학적 성질, 특징들을 몇 가지 알아보자.

(난 처음에 이 식들을 보고 정말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었어)

라이프니츠 공식.png

나만 그런건가?

난 π가 유리수로 표현될 수 있다는 것에 엄청나게 놀랐었어.

π를 정확하게 계산하기 위해서는, 그저 위에 있는 식을 따라가면 될뿐이야.

음, 나 말고도 많은 읽판 형들이 놀랐길 바래..


자, 다음 성질

원주율 윌리스 공식.jpg

방금은 분수들을 더한 것이었다면, 이번엔 분수의 곱으로 표현한 거야.


다음은.. 현재 7대 난제 중의 하나인 '리만 가설'의 시작점으로 알려진 공식이야.

오일러 원주율 공식.jpg

내가 π에 관한 공식 중 가장 신기하게 봤고, 또 내가 가장 오랫동안 이유를 탐구했던 공식이기도 해.(아직도 증명을 못하겠어..)

(리만 가설은 저 지수에 복소수가 들어갈 때에 관한 내용이야.)


마지막으로 하나 더

원주율 연분수.jpg

요 놈이야. 연분수를 정말.. 아주 기묘하게 적용시켜놨지.

(내가 기억하는 게 맞다면, 모든 실수는 이렇게 연분수꼴로 표현할 수 있다고 해.)


3. 삼각함수와 호도법

π하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지.

π가 원에서 나온 숫자이다보니, 원과 절대 떼어놓을 수 없어.


먼저 호도법에 대해서 알아볼게.

호도법은 360도를 π radian으로 계산하는 방법이야.


호도법.gif

원에 관련된 공식들 몇 개 알지?

원의 넓이 πr^2

호의 길이 2πr 이런 거.

여기서 각도를 예를 들어 100도로 바꾸면, 60도법일 때 계산이 불편한 것을

호도법이 아주 획기적으로 바꿔놨어.


그리고, 원래 삼각함수는 정의역의 단위가 '도'야.

그냥 1, 2를 넣어서는 삼각함수를 구할 수 없는 게 원칙이었지.

하지만, 60도법 대신 호도법을 도입하면서 실수를 정의역으로 갖는 삼각함수도 계산이 가능해졌고,

(주관적인 평가로는) 호도법이 삼각함수를 확장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봐.


내가 호도법을 설명한 이유는!?

호도법의 기본이 π이기 때문에!


4. 물리학의 π

읽판에 물리학을 공부하는 형들이 많아서 한 번 써볼게.

마침 위키피디아에 있기도 하고 말이야 ..


불확정성의 원리.jpg

(솔직히 난 불확정성의 원리에 π가 왜 나오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어...)

고전물리학을 무너뜨리고, 양자론의 가장 기초가 된 공식, 불확정성의 원리야.

위치의 불확정성과 운동량의 불확정성을 곱하면 무조건 어떤 값 이상이 된다는 건데, 이 '어떤 값'에 π가 들어가 있지.


물리학! 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아인슈타인의 방정식에도

π는 어김없이 등장해.

아인슈타인 방정식.jpg

참, π는 안 쓰이는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지.

이 정도면, π에 대해서 많이 알아봤다고 생각해!


읽어줘서 고마워 형들!

27개의 댓글

2013.05.17
아.. 지금 한 7번은 수정한 것 같은ㄷ

심지어 글을 아예 새로 써보기도 했고.

그런데 어떻게 해도 사진이 안 떠...;

http://ko.wikipedia.org/wiki/%EC%9B%90%EC%A3%BC%EC%9C%A8
위키피디아 내용 요약을 위주로 했고,
내가 아는 지식 3~4줄 추가한 거니까

위키피디아에서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형들.

그리고, 미안해. 내가 능력이 부족해서 수정이 안 되네 ㅜㅜ
0
DOS
2013.05.17
http://314.uw.hu/ :: 원주율 써있는 사이트임 (고사양 컴퓨터 아니면 접속금지)

몇자리까지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봐서는 실시간으로 원주율 업데이트 되는곳 같음
최소 5조 자리까지 써 있다고 하면 숫자텍스트가 1바이트니깐 순수 텍스트문서로 5테라가 넘겠지 ㅋ
그러니까 누가 됬던지 복사하려고는 하지 말고, 구경삼아 들어가봐~
0
2013.05.17
@DOS
이 정도면 무섭다 ㄷㄷ..
0
2013.05.17
나 호도법 존나싫어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난 60도법이 더 계산하기 편한데 씨벌 ㅋㅋㅋㅋㅋ 왜 호도법요
0
2013.05.17
@M.R.C
좀만 적응되면 호도법이 훨씬 편하지 않나요?
0
지나가던 공대생
2013.05.18
@M.R.C
호도법은 무차원이기 때문에 계산에 대한 단위의 차원이
덜복잡해지고 계산도 훨씬 수월해집니당
0
2013.05.17
아 진짜 유리수 저렇게 표현할수가 있구나 놀라고 간ㄷ다
0
2013.05.17
잠깐만 오일러의 공식 증명하는데에 파이까지 이렇게 자세히 설명하면 존나 오래걸릴껏같은데
0
2013.05.17
@의지의객관성
e, 파이, 허수 하고
미분(도함수 구하는 간단한 방법) 하고
바로 오일러의 공식 넘어가게 될 것 같은데요.. ? ㅋㅋ

미분은 두 편으로 나눠서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0
2013.05.17
@네이티리
아 오일러라는 이름이 너무 간지나보여서 개오래걸릴것 같앗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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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7
@의지의객관성
ㅋㅋㅋㅋㅋㅋ
길어봐야 7편입니다.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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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던나그네
2013.05.17
오오오오오오오오재밋게봣다 앞으로도 수학관련 많이올려줘 진짜재밋당ㅎ
0
2013.05.17
분수계산 이후로 수학을 접어서 뭐가뭔지 모르겠다.
파이가 원주율인건 아는데 첫짤처럼 저렇게 구한건지는 처음알았네
그아래 숫자만 써있는건 뭔소린지 이해도 못하겠고.
0
illuminati5
2013.05.18
수학을 정말 좋아하나봐 ㅋㅋ 잘 읽었어!
불확정성 원리에서 Pi 나오는 이유는 물리학과 학부생들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ㅋㅋ 불확정성 원리는 Canonical Commutation Relation (xp-px=i h /2Pi)이라는 것만 가정하면 고등학교때 배우는 통계 개념으로 쉽게 유도가 되. 문제는 저 Relation이 왜 그렇게 되는지는 학부 때는 별로 깊게 안하거든ㅋㅋ 영문 위키피디아에 Matrix Mechanics 라는 항목을 보면 그 유도 과정이 나와있어! 관심있으면 봐봐 ㅋㅋ 아주 어렵진 않아 ㅋㅋ
0
didrud1234
2013.05.18
@illuminati5
오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의원리 ㅋㅋ 양자역학 배우려할때 신기한 개념이었는데 뉴턴역학으론 납득하기힘든..
0
2013.05.18
@illuminati5
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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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8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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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키
2013.05.18
불확정성을 유도할때 운동량하고 위치에대한 표준편차를 계산하고 곱하면 2파이가 자연스럽게 나옴.
0
2013.05.18
@숫자키
표준편차 때문에 그런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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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키
2013.05.18
@네이티리
임의의 hermitian A operator와 B operator의 표준편차를 곱해주면 poisson braket이 유도되고 A와 B를 각각 운동량과 위치의 operator로 바꿔준뒤 계산하면 운동량 op에 들어있는 h bar가 상수로 튀어나옴여. 운동량 op에 들어가는 h bar는 exp(kx-wt)라는 해를 방정식으로 만드는 역과정을 통해서 튀어나오구요.
0
2013.05.18
@숫자키
... 흐아
0
2013.05.19
불확정성이라던지 아인슈타인 방정식이라던지 과학에서 파이가 나오는 이유는 간단함
역학이나 물질의 대부분이 원형운동이나 회전에 기반하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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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돌이
2013.05.20
1/n^2 합이 π^2/6 인거 증명하는거 대학교가면 시험문제로 나온당 ㅋㅋㅋㅋ, 테일러 전개 이용해서 구할 수 있는데 겁나 신기한 전개니까 네이버에서 검색해도 금방 나와, 다만 이해하려면 테일러 전개를 알아야하고 그걸 알려면 미적분을 알아야하니 기초적인 미적분을 공부하고 봐봐 ㅋㅋ
0
2013.05.21
@공돌이
혹시 링크 있나요?
'테일러 전개', '테일러 급수' 아무리 검색해봐도
e^x, sin x, cos x 전개밖에 안 나오네요.
0
공돌이
2013.05.22
@네이티리
http://orbi.kr/bbs/board.php?bo_table=xi_orbi_mat&wr_id=88542

리플 두번째꺼봐봐 다른거보다 깔쌈하게 해놨네, 참고로 네이버에서 찾았는데 1/n^2 쓰자마자 첫번째꺼임...

근데 저거 이해할려면 sin x 의 멱급수 전개부터 확실히 이해해두삼
0
2013.05.22
@공돌이
오.. sin x 를 다항식으로 전개할 생각은 했어도
근을 이용해서 인수들의 곱으로 표현할 생각은 한 번도 못해봤네요 ㄷㄷ.

감사합니다
0
2013.05.21
순환하지 않은 무한소수니까... 유리수 분수로 표현 가능하긴한데...
그걸 나타내는 것도 ㅎㄷㄷ 하네 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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