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학부생들(또는 예비 대학원생)을 위한 지도교수 고찰

개드립에 있던 지도교수가 못가르치는 것으로 불만인 것을 보고 얘기를 시작하려고 한다.

(개붕이는 현재 졸업못하고 짤릴 위기의 대학원생이다.)

 

전체적인 조언을 보고 싶으면 이전에 쓴 글을 봐줘

 

https://www.dogdrip.net/276934109 - 대학원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 서론 - 왜 이상한 교수들은 이렇게 많은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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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유명한 짤부터 시작을 해보자. 짤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엄청 다양한 종류의 교수타입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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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건 대학원생이나 박사후 연구과정생도 똑같다는거...

즉, 말하고 싶은 것은 모두가 ㅄ이다가 아니라, 자기에게 맞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대학을 간 친구들이 모두 '아 난 학문이 너무 좋아'라고 간 것은 아닐 것이다.

당연히 공무원을 지원한 친구들이 '아 난 국가에 헌신하는 것이 너무 좋아'라고 해서 공무원 직에 그렇게 목을 매다는 것이 아닌 걸 우리 모두 잘 안다.

마찬가지다. 교수도 '아 난 연구가 미친 듯이 좋아'도 있겠지만 다양한 이유로 교수가 된다.

 

 

- 교수(Teaching)은 교수의 최상의 덕목인고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인가

 

정답은 Yes&No이다. 무슨 얘기나면 교수가 대학이랑 계약을 맺으면서 학교에 들어왔을 것이다.

계약 내용에 따라서 어떤 교수는 티칭에 집중을 해야 하는 교수가 있는가 하면 연구에 집중해야 하는 교수가 있다. 또는 외부에 나가서 컨설팅을 하는게 중심인 교수도 있다 (흔히 미국에선 extension이라 부름) 회사에서도 같은 대리, 과장이라도 다 똑같은 일을 하는거 아닌 것 처럼 다르다는 거지.

 

당연히 그들도 승진하길 원하고 명성이 올라가길 원한다. 그런 경우 당연히 교수가 어느쪽에 더 힘을 쏟을 진 말 안해도 알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교수에게 있어서 티칭은 하나의 일일 학률이 높다 (물론 티칭을 즐거워하는 교수들도 있으니 일반화 시키진 말자.)

 

 

- 교수는 학부생들보다 엄청 뛰어나야 되는거 아닌가?

 

그 말은 '나이 많고 경험 많은 사람은 무조건 젊은 사람보다 뛰어나야 되는가'라고 물어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교수에 따라서 티칭 수준이 많이 달라지는 이유는 여기서 기인하는 부분일 수도 있음.

 

교수도 사람임. 천재도 있고 범재도 있음. 연구를 좋아해서 하다보니 성과를 내서 그 자리까지 올라간 사람도 있고, 천재성을 인정받아서 온 사람들도 있다.

 

기본적으로 기억해두면 좋은 상식은 교수는 대부분 '박사'들 중에 선발이 되는데 현대 사회에서 '박사'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을 아는 천재'라는 타이틀보단 '스스로 문제를 찾아내고 파악할 줄 알고 그것을 해결할 능력을 가져 제대로 정리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더 크다

(최근에 논란이 된 모 교수가 생각나긴 하지만 뭐 그건 차치하자)

 

- 좋아, 그래도 최고 수준까지 배운 전공자인데 학부생 수준은 다 알고 있어야 하는거 아냐?

 

학부 때 다 배웠으니까 알고 있어야지! 라는 건 학생들에게도 그대로 역질문을 던질 수 있음. 수업을 들었으면 100%이해가 가능한가?

가르쳐 본 사람은 알 것이다. 100% 이해를 했다고 생각을 하고 그것을 써먹을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도, 가르치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그리고 자신과 다른 레벨의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은 그 것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고...

 

동시에 10대의 기억력과 20대의 기억력과 힘은 영원하지 않음. 누구는 사람의 두뇌는 죽을 때까지 개발된다던데요 말하는데, 

두뇌는 그럴지언정 30대가 넘어가면살이 찌기 쉽고 병이 걸리기 쉽고, 여러가지 변화가 오듯 모든 집중력과 두뇌 활동이 젊었을 때만큼 돌아가긴 힘든 경우가 많음.

 

당장 한 달만 책을 안보면 까먹는 다시 복습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학부생들 가르치는 과목을 잘 알고 있었다고 해도 시간을 쓰지 않으면 안됨.

게다가 연구는 연구대로 (최신 기술), 학생지도는 학생지도대로, 또 과제 (이공계 기준 교수는 하나의 소기업이라고 보면됨. 연구자금도 스스로 조달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음)도 자기가 따야함. 그런 상황에서 학생들을 위해서 학부 수업 교재를 따로 준비하는 건 엄청난 일이지.

 

그래서 말도 안되게 오래된 스타일의 PPT를 가져오는 교수들도 그런 이유임. 이전에 만들어 놓은 교재나 자료로 수업을 하는게 훨씬 편하니까

(사실 내용 차이도 별로 없고...) 참고로 새롭게 디자인 된 자료를 가져오는 경우는 보통 대학원생들의 작품일 경우가 많다는 걸 기억해둬.

 

참고로 현 내 지도교수는 지금도 OHP 필름으로 된 자료를 사용함 (거의 20년 만에 봤음)

 

 

- 그래 대충 사정은 알았다. 그래서 우리는 뭘 해야 하는데?

 

솔직히 학부 수업 티칭 못하는 교수들은 너네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님. 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아닌 이상 그 사람에게 스트레스는 줄 망정 (안받는 사람도 많고 번호로 대조해서 익명처리된거 찾는 교수도 봤음), 그 입지에 큰 영향을 주기 힘들어 (위에 이미 설명했음).

 

잘 가르치는 교수님은 감사함을 많이 표해라. 일반적으로 수업 들어가기 전에 3-4시간 이상 수업 자료를 뒤지고 재복습해서 들어가는 교수님들도 많이 봄. 심지어 나이가 들어서 수학 기초부분을 까먹었다고 EBS 수강과 새로운 기술 배우겠다고 다른 수업 등록해서 듣는 열정적인 교수님들도 봄. 진짜 무서운 분들이지 ㄷㄷㄷ. 당연히 수업 평판이 좋을 수 밖에 없음. 다만 그 사람들이 천재라 그런게 아니라 그 만큼 학생들을 위한 노력이 들어갔다고 보면 됨.

 

- 아 학생을 위하는 건 당연한거 아니냐고

 

위에 말했지만 다시 말할게. 기본적으로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는 다름. 교수에게 중고교 선생님들과 같은 역할을 바라는 것은 현대 사회 (정확힌 한국사회)가 낳은 폐해 중에 하나지. 대학은 떠먹여주는 곳이 아니라 직접 탐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는 곳이고, (학부 기준) 그 전공에서의 일반적인 (얇고 넓은) 지식을 알려주는 곳이지.

 

학생을 길러낸다 많이 얘기하지만 냉정하게 말해서 학생을 '선별'하는 용도가 솔직히 더 큰 게 대학인 것 같아.

 

이전에 들었던 미국 대학의 예를 하나 들면 어느 대학에 모 학과로 전공을 선택해서 들어갔어도 기본 2-3학년 정도에 있는 자격 시험을 통과를 못하면 그 전공 수업을 더는 들을 수 없는 구조로 되있다고 하더라. 그 경우 그 학생을 패스를 하던지 다른 전공으로 옮겨야 함. 근데 다른 전공에서도 계속 패스를 못하고 일반 이수 학점만 채울 경우 졸업을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자기 전공은 general science나 general engineering으로 나가게 된다고 하더라구. 그냥 일반 교양수준 과학이나 공학을 배운 사람이란 얘기지.

 

- 다시 돌아가자 어떻게 (지도) 교수란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가

 

학부생은 office hour를 적극적으로 이용해라. 보통 교수들 다 써놨을 거다. 그 시간이 정말 대학이라는 공간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혜택 중에 하나야.

모르는 부분은 질문해서 알아보고 좀 더 깊은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의 길과 방향을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간이다. 설령 수업시간에 이해가 안되는 내용이나 복잡한 거라도 그 시간을 이용해서 피드백을 주고 받는다면 전혀 다른 대학생활이 될 수 있다.

 

대학원생은 (지도)교수(advisor)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임.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러니 스스로 연구를 진행할 때 어떻게 해야 할 지 조언을 얻을 수 있거나 서로 토론이 가능한 사람이 일반적으로 좋을거야. 교수와의 토의나 토론을 두려워 하면 안됨. 평화롭게 가도 좋지만 교수의 생각이 무조건 맞지도 않기 때문에 자신의 논리로 교수를 설득하면서 연구자로서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말도 안되는 얘기를 하면 안되지만... 1년 이상 지도교수는 안된다는 것을 어떻게든 좋은 성과를 내서 결국 잘 졸업한 사례를 많이 봤음.

 

- 교수들은 무엇에 민감한가.

 

뻔하지. 시간임. 그래도 시간은 괜찮다고 하더라도 돈은 굉장히 중요한 요소임. 실험하는데 돈을 쓰는 걸 아까워한다 이런게 아니라, 학생들을 고용하고 또 연구로 사용되는 돈이 항상 있어야지 랩이 운영이 가능함. 학교나 상황에 따라서는 심지어 그 실험실 공간 자체가 계속되는 지출임. 그렇기 때문에 현재 예산과 그에 상응하는 연구결과나 연구방향을 잡아야지. 소규모 랩인데, 테슬라나 구글이 가능할만한 규모의 프로젝트를 내놓고 한다고 하면 미친 놈 소리 듣고 쫓겨나겠지.

 

- 이야기를 접으면서...

 

모든 학생이 같은 레벨이 아닌 것처럼 교수들도 마찬가지다.

상식이하의 교수는 버려야 하지만 또 상식 이상의 것들을 교수에게 요구하는 것도 그닥 대학생활(=대학에서의 학문수련)에 도움이 되진 않을 거야. 

보통 흔히 말하는 좋은 대학엔 좋은 교수가 있을 확률이 높지. 그렇지만 우습게 보는 대학의 교수들 중에 '왜 이런 사람이 여깄지'하는 분들도 계신다. 그러니 옥돌을 잘 판단해서 보다 많은 것을 얻어나갈 수 있는 대학생활이 되었으면 좋겠음.

 

 

 

+@ 학부 수업 때 잘가르치고 그렇게 친절하던 교수님인데 대학원 들어가니 돌변했어요 ㅠㅠ

 

네. 일반적인 일입니다. 저도 겪었구요 (속았어..?)

전체적인 서비스 질에 대한 건 교수가 대학으로부터 받은 롤 (위에 설명)과 관련이 있을 수 있지만 왜 돌변하는 걸까?

엄밀히 말하면 학부생들은 교수 입장에서 제자보단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대상에 가까워.

대학원생 (특히 박사학생)은 교수 입장에선 진짜 제자임. 욱하지 말고... 무슨 뜻이냐고?

 

학부생들은 보통 사회에 나가면 '~~대학 ~~전공' 출신이라는 타이틀이 가장 중요한 타이틀로 사용되지.

근데 대학원부턴 달라 '~~대학 ~~전공 ~~연구'도 중요함과 동시에 '~~제자'라는 타이틀이 붙어버림.

 

Case 1. 

A: 저는 무슨 연구를 했습니다

B: 오 흥미로운 연구를 했구만 어디서 연구했어?

A: ~라는 (명문) 대학에서 했습니다.

B: 지도교수님이 누구셔?

A: xxx입니다.

B: 오 새로오신 교수님인가 보네 잘 모르는 분인 거 보니.

 

Case 2.

A: 저는 무슨 연구를 했습니다

B: 오 흥미로운 연구를 했구만 어디서 연구했어?

A: ~라는 (사람들이 말하는 지잡대) 대학에서 했습니다.

B: 음... 지도교수님이 누구셔?

A: yyy입니다.

B: 오 그 분 밑에서 수학했다고? 오 그럼 믿을만 하겠구먼

 

이라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임 (또는 그 이상의 메리트도 가져올 수 있고).

 

 

말이 길어졌는데, 결국 대학원에 갔더니 돌변하는 경우는 이제 남의 자식과 나의 자식의 차이 정도로 보면 될거야.

내 지도교수는 2-3년에 한 번 good 소리 들으면 많이 듣는 수준으로

앞에서 칭찬에 인색했지만 나가면 이 사람 뭔가 할 정도로 많이 칭찬하고 다닌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음.

 

교수가 진짜 쓰레기여서 그럴 수 있으니 잘 판단할 수 있는 지성을 가졌길 바란다

 

 

혹시 조언이나 궁금한거 있으면 자유롭게 달아줘. 읽판에 쓴 이유도 건강한 토론하기엔 여기가 가장 나아서니까...

23개의 댓글

2021.04.26

와 OHP필름은 심한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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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그리피스

근데 진짜 잘가르치셨음. 두 분이나 있었는데 그 어떤 교수보다 나았던 교수님들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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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내가 보기엔 지도교수님이 인성도 실력도 좋으신데(교수님만 보고 석박사 선택하신분들이 꽤있음) 자대가 국숭세단이라 대학원이 망설여짐.. 어떻게 생각하심? 타대를 도전할까, 아니면 이런 교수님 찾기 힘들까?

0
2021.04.26
@하나밍

1. 학벌 세탁의 의미로 다른 대학원을 도전하는 거면 비추. 이공계에서라면 너가 얻는 메리트가 엄청 크진 않을거임. 다만 연구 핏의 문제라면 고민해볼 필요가 있음

2. 인성과 실력 모두 좋은 교수는 정말 찾기 힘듬. 게다 개붕이의 연구 핏까지 맞는 교수라면 죽어도 잡아야 하는 교수가 될 수 있음. 하지만 이전 글에도 썼듯이 교수님과 대화를 하면서 개붕이의 계획과 미래를 얘기하면서 구체적인 대화를 나눠보는 것을 먼저 추천함. 교수가 서포트해줄 만한 사람인지 대화를 하다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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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번째드립인지

감사해요 개붕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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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대학은 직접 탐구하고 찾아내는 곳이라는 말 진짜 공감.... 진짜 이건 왜 안가르쳐줌? 이거 왜 상세안내 안 해줌? 등록금 비싼데 왤캐 가르치는게 없음? 이럴 때마다 ㅈㄴ 답답함... 찾으면 다 있다 스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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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세기노비

일반적인 대학기준으로 대학 안에 조금만 노력하면 무궁무진한 기회들이 많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때가 있지. 그리고 항상 비교하는 북미계 대학교들에 비해서 비싼 것도 아님. 거긴 학비가 상상을 초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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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일반 사람들은 두뇌와 신경은 나이가 들수록 기능이 떨어지는 일반 의학의 당연한 상식을 벗어난 연구 결과가 나왔으니 기사화가 된다는 사실을 잘 모르더라고 또 그거 몇번 나왔다고 인식이 바뀌지도 않는 다는걸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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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년째덥다

사람은 자기 밖에 모르기 때문에, 특히 젊음이 영원할 거라 생각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의외로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함. 좀 심하게? 말하면 모든 사람은 죽음을 향해 달려가고 있으니까 많은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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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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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Viscoela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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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6

대학원생 재학중인 사람인데, 도움이 많이 되는 글을 적어주신것 같습니다. 입학하려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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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이미 졸업한 사람 입장에서, 아직도 학문에 미련이 있어 일을하면서 대학원을 어떻게 병행해볼 수 없을까 고민하는 사람인데 MBA같은 그냥 경력/학벌세탁을 위한 대학원 말고 학문을 하는 대학원을 갈 때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함.

 

박사까지 하는 것은 더 생각해봐야 할거같은데 지금으로선 너무 먼 얘기같고 (대학원 갈지도 안 정한 마당에)

실질적으로 자기 몸값 올리려고 가는게 아니라 학문에 미련이 있어 가는건 너무 나이브한 생각인가?

0
2021.04.27
@컴터조아

1. MBA도 사람의 경력에 따라서 굉장히 유익한 학위가 될 수 있고 필요한 능력이 될 수 있음. 굳이 편견을 가질 필요 없이 필요하다 싶으면 MBA도 좋은 학습의 기회로 보면 좋을 듯함 (다만, 알고 있는 분들에게 들은 바론 MBA가 유익하기 위해선 경영에 충분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함)

2. 본론으로 들어가서 원래 대학원은 학문을 하기 위해서 가는 곳임. 그런 의미로 가는 것은 난 오히려 권장함. 다만 나보다 더 잘 알겠지만 기회비용이라는게 있지. 정확히 어떤 학문을 하고 싶은지 몰라서 두 가지로 나눠서 얘기해볼게

2.1. 동 전공일 경우: 본인의 시간과 돈을 쏟아야 하겠지만 추후 자신이 하는 연구분야에서 더 깊은 생각과 연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함. R&D쪽에 있는 사람인데 학사만 했을 경우 설령 회사에서 연구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석박사들의 사고를 따라가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고 들었음. 그럴 경우 대학원에서의 경험이 더욱 유익하게 만들어주겠지.

2.2. 타 전공일 경우: 새로운 인맥(보통은 교수를 통해서)을 통해서 새로운 세계로 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어. 우리나라는 사실 타 전공을 했다고 하면 그닥 높게 쳐주지 않는데 (같은 전공으로 깊이 한 사람을 훨씬 높게 쳐주는 느낌), 난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봄. 스스로의 발전이나 흥미를 위해서 공부를 하려는건 아무리 낮게 쳐줘도 나이브한 생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함.

3. 위에 말했듯이 기회비용을 잘 고려해야지. 특히 가정이 있다면 더더욱 생각해야 할 것은 많겠지. 하지만 난 충분히 좋은 투자라고 생각함. 추가로 얘기하면 내가 이전에 쓴 글을 잘 읽어봐. 보통 대학원은 그 대학의 질보다도 교수의 능력에 따라서 엄청나게 바뀜 (최악의 예로 최근에 논란이 됐던 좋은 대학 나오신 그 분 생각하면 될 듯). 그러니 신중하게 지도교수를 잘 선택하면 좋을 것 같아. 내 대답이 좀 도움이 됐었으면 좋겠네

0
2021.04.27
@번째드립인지

이전 글 찾아서 읽어볼께...

 

분야는 금융이나 AI쪽 생각하고 있는데 (컴공/상경쪽 백그라운드 있음) 느끼기에 금융대학원, AI대학원은 좀 꼭 박사해야지 가는 곳들이 아니고 진짜 그냥 현업 실무가서 일하려면 필요한 지식을 쌓는 곳이라는 느낌도 좀 있더라고...

 

예를들어 카이스트금융공학대학원을 박사하려고 가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보면 전 회사에도 카이스트 금공 직장인 대상 야간 열리는거 가서 들으시는 분 계시던데, 보면 어차피 주중에는 업무하다가 금+주말에 잠깐 가서 듣고 오시는거더라고... 근데 보면서, 석사생들 정말 시간 효율적으로 일주일 내내 쓰면서 리서치 해도 학문적 성과가 나올까 말까 하는데 직장인이 일주일에 최대이틀 짬내서 가서 강의듣고 오는게 어떤 의미가 있나.... 저러면 차라리 코세라, 유튜브 인강 듣는게 낫지 않나? 이런 생각도 들더라.

 

난 그래서 대학원에 대해 학문 공부하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다가도 저런거 보면 부질없는 짓인가 mixed feeling이 드는데 이에 대해서도 '대학원 현직자'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네...

0
2021.04.27
@컴터조아

네 말에 공감함. 요즘 온라인 강의가 워낙 잘되어 있어서 단순히 강좌를 듣고 싶으면 그것도 좋음. 내가 말하는 대학원이라는 것은

course work + research를 한다는 전제야. 만약 강의만 듣고 싶다? 솔직히 얼마나 메리트가 있을지 잘 모르겠어. 물론 학점을 준다는 의미에서 훨씬 열심히 해야한다는 압박이 있을 수 밖에 없기에 더 집중할 순 있겠지만 (실무용) 퀄리티로 따지면 글쎄...?

대학원에 간다면 (석사든 박사든) 뭔가 연구 프로젝트에 꼭 참여했으면 좋겠고... 실무경력은 대학원 연구에 훨씬 도움이 많이 될거야. 실제로 뭐가 필요한지 아는 사회 경험있는 사람과 단순히 학교에서만 계속 공부하던 애들은 그 부분에서 크게 차이가 날 수 있어.

0
2021.04.27
@번째드립인지

나도 대학원에 관심있었지만 4학년 되니 그냥 이제 책상에서 책 보는걱 좀 그만하고 싶어서 일단 취업부터 하자 하고 나왔는데 막상 실무가보니 모르는거 투성이고 더 공부할껄 후회되고 일단 다른 분들보다 논문 빠르게 리서치해서 실험 설계하고 프로그래밍으로 구현해보고 이런 능력이 떨어진다고 느껴지더라고.

 

근데 또 이제와서 갈려니 나이도 먹었는데 학교가서 공부하다 커리어 말아먹는거 아닌가 해서 걱정이되길래 병행하는 길을 알아보는거였음. 하지만 병행도 위에서 말했듯 쉽지 않은 것 같고...

 

교수님도 사람인지라 (너가 글에서도 썼듯) 내가 아무리 병행하며 하고싶어도 교수 입장에선 100% dedication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지 병행하는 사람을 원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중요한 프로젝트에 끼워줄지 이런거도 모르겠네. 인기있는 교수님 랩들은 안그래도 경쟁률 박터지는데.

0
2021.04.27
@컴터조아

교수는 상황에 따라서 industry에 있는 사람이랑 같이 일하거나 제자로 들이고 싶어하는 경우도 있음. 반드시 교수에게 디메리트가 되는건 아닐 수 있으니 (학비를 교수가 내주는게 아닌이상) 컨택부터 시작해보는게 좋을거 같아

0
2021.04.27
@번째드립인지

오케이.. 조언 감사

1
2021.04.27

대학원 가서 공부하고 연구해보고 싶긴한데 구체적으로 뭘 파보고 싶다 이런걸 모르겠으묜 뭐부터 하는게 좋을까?

근데 막상 원생들이랑도 얘기해보면 본인도 잘 모르던데 내 주변엔.. 그냥 그때그때 타이밍맞는 주제로 하다가 자기 취향에 맞는길로 조금씩 틀어가면서 꾸역꾸역 하는 느낌..?

0
2021.04.28
@다시살기

원생들은 자기 연구하기도 힘들고, 힘들어서 부정적인 생각이 원래 먼저드니까 조언듣는거 사실 비추함.

구체적으로 뭘 파고 싶은지 모르는데 대학원을 간다라...

1. 가지마. 시간낭비가 될 수 있고, 너만 힘들어질 수 있어. 나중에 그 부분이 조금이라도 생각이 나고나면 가는게 너의 시간과 정력을 아껴줄 수 있을거야. 대학원은 스스로 연구를 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라서 학부랑 달라. 네가 학부 때 만점 장학생이었어도 안맞을 수 있고, 네가 학고 간신히 피할 수준의 사람이었어도 잘맞는 경우가 생길 수 있음 (물론 학고 맞을 정도면 들어갈 수가 없지만...).

2. 자기 취향에 맞는 길로 틀어가면서 하는 경운 사실 잘 없어. 대부분은 연구는 펀드기반이야. 펀드주는 곳에서 요구하는 연구를 해야하지. 넓게는 같은 분야를 하지만 (학부수준 기준) 좁게 들어가면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것을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

3. 관심있는 분야를 찾고 싶은데 못찾는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너가 가려는 전공 대학원 교수들의 소개나 연구실 소개, 가장 좋은건 최근 publication을 보는 것. 그러면 어떤 연구를 하는 랩인지 알게 되면서 너가 흥미가 생기는 분야가 생길 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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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석사 막학기야.. 내가 과연 종합시험 통과하고 논문쓰고 졸업할 수 있을까? 껄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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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30
@너를너무사랑해

ㅋㅋㅋ 석사할 때 디펜스 끝나고나서도 실감이 안났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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